[콩코르디아] 간단한 룰, 간결한 플레이, 다양한 재미 3박자를 고루 갖춘 게임.
안녕하세요,
이번에는 출시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최근에야 플레이 해볼 수 있었던 콩코르디아 간단 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전략게임을 테포마 브라스 버밍엄 등 유명하고 나름 최신 게임들 위주로 먼저 접했던 터라 출시된지 오래된 게임들은 시시할 것 같다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푸에리토리코라는 우주명작을 최근 접해볼 수 있었고, 푸코가 저의 잘못된 생각을 산산조각 내주었습니다 ㅎ.
푸코 덕분에 콩코르디아를 구매하는데 거리낌 없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지난 주 플레이된 콩코르디아는 4인으로 진행하였고, 소금과 어시장 확장 없이 본판만으로 테플+1회플하였습니다.
보드라이프 후기만 봐도 소금확장은 필수로 넣어야 한다는데... 간단평에 앞서 짧게 말씀드리자면 본판만으로도 너무 재밌어서 무언가 맛있는 음식을 아껴둔 기분입니다. ㅎㅎ
얼른 소금확장을 넣고 플레이 해봐야겠습니다.
<좋았던 점>
- 10분이면 충분한 간단한 룰
이미 중상급 전략게임으로 다져진 친구들에게 룰숙지를 안한 상태에서 당장 꺼낼 수 있는 게임으로 콩코르디아를 꺼낼까, 파워그리드를 꺼낼까 고민을 잠깐 했습니다.
그리고 룰설명이 2페이지인 콩코르디아를 낼름 집어들었습니다.
기본 룰은 도미니언보다 쉽더군요... 내 차례가 되면 카드를 낸다, 효과를 적용한다, 턴을 넘긴다...깜짝 놀랐습니다.
카드 효과 설명하고 나니 10분이 좀 넘는 수준이었습니다. 과연 이 정도 기본 룰로 얼마나 큰 재미를 선사할지 궁금했습니다.
- 금방금방 돌아오는 턴, 빠른 흐름
간단한 룰답게 턴이 금방금방 돌아옵니다. 그 와중에도 다른 사람의 행동이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치니, 미리 내 플레이를 생각할 시간이 더욱 짧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 생각할것이 많은 플레이(다양하지만 번잡스럽지 않은 구성요소)
콩코르디아는 덱빌딩+액션관리+영향력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게임입니다. 심각하게 간단한 룰에 비해 꽤나 고민할 요소가 많아 게임 내내 즐거웠습니다.
지난 번에 플레이했던 로코코도 여러 요소를 섞은 짬뽕같은 게임이었는데, 콩코르디아가 주는 재미가 더 컸던 것 같네요. 도미니언 같은 정통 덱빌딩 게임과 비교할 수 는 없지만,
호민관 카드를 적절하게 사용하여 손패를 보충하는 맛은 깔끔했고, 각 카드들의 효과는 직관적이고 개성이 강해 재밌었습니다. (상인카드를 활용해 적시에 자원 교환을 해 도시건설 테크를 타는 재미, 총독카드를 활용해 카탄의 자원생산, 푸코의 생산자 역할처럼 여러 플레이어가 간접적으로 이득/손해를 보는 구조, 외교관카드로 다른 사람의 액션을 복사하는 재미 등)
- 주사위가 아닌 카드로 플레이하는 카탄의 느낌.
카탄은 중학생 때 너무 재밌게 해서 추억보정으로 구매하였지만, 운요소가 너무 심해 파티+전략정도로 생각되어 이제는 잘 꺼내지 않는 유물같은 게임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콩코르디아를 하면서 카탄의 향기가 강하게 풍겼습니다. 그 향을 낸 가장 큰 요소들은... 1)중앙 보드판에서 개척자로 영토를 개척해나가는 행동, 2)총독카드로 자원생산을 할때 같은 지역에 도시를 건설한모든 플레이어에게 자원이 생산되는 것, 3)비록 플레이어간 거래는 불가능하지만, 은행과 자원을 거래할 수 있는 점이었습니다. 주사위 운빨이 없는 카드로하는 카탄이라니.. 게임에 대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 독특한 점수계산 방식
이 점은 단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최근에 플레이 했던 버라지가 플레이 내내 점수표시가 확연했던 점과 비교하면, 콩코르디아는 게임 중에는 거의 순위를 알 수 없는 수준입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플레이 자체를 즐길 수 있고, 마지막 점수계산에 누가 이길지 궁금해할 수 있는 맛이랄까요?
본인의 주력 테크(주력 신카드)를 잘 생각하여 큰 흐름을 잡고 나가는 것이 주요해보입니다.
- 변주를 줄 수 있는 2가지 요소 (기본 상품타일 세팅, 다양한 맵)
카탄의 자원타일 랜덤배치와 마찬가지로, 콩코르디아도 지역에서 생산되는 자원배치가 매판 랜덤입니다. 변주를 줄 수 있는 부분 너무 좋습니다.
아직 기본 지중해 맵만 플레이 했지만, 이탈리아맵 그리고 다른 확장 맵들도 기대가 됩니다.
- 우려했던 것보다는 충분했던 인터액션
직접적으로 다른 플레이어와 자원을 거래한다든가, 전투를 한다든가 등의 인터액션은 없습니다. 다만, 도시 선점효과, 개척자로 길방해, 시장카드 선구매 등 어느정도 인터액션은 있는 편입니다. 밋밋한 인터액션을 싫어하는 제 성향에도 불구하고, 재밌었던 콩코르디아는 충분한 인터액션이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
- 대중적으로 와닿지 않을 수 있는 테마
사실 테마가 대중성과는 거리가 멀긴 합니다. 신들 이름도 그렇고, 지역 그리고 특히 도시이름은 굉장히 생소할 수도 있는 부분입니다.
그리스 로마문명 그리고 지중해 역사에 관해 관심이 많은 저와 역사선생님 친구는 개인적으로 보드판만 보아도 흥미가 생기긴했습니다ㅎㅎ.
- 10% 부족한 카드디자인
아쉬운 부분 중 가장 큰 부분이 카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드 명칭은 어쩔수 없다고 쳐도... 아이콘과 카드디자인은 더욱 눈에 잘 들어오게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개인적으로 보드판 이미지는 주관적으로 너무 제 스타일이라 ㅎㅎ 맘에 들었습니다.
- 괴상한 크기의 박스크기
파워그리드, AOS, 로코코, 갤러리스트 등의 게임과 같이 진열하면 괜찮습니다만 휴대용으로는 참 적절하지 못한 크기라고 생각되네요.
한 줄 총평을 하자면...
푸에르토리코 다음으로 쉽게 꺼낼 수 있는 훌륭한 전략게임.
이상 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