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게임즈 게임 후기

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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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4-25 오후 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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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게이머 무이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언더독 게임즈에서 출판했거나 출판할 게임들에 대한 소감을

간단히 적어 보려고 합니다. (후원 받은 적은 없습니다 ^^)

1. 마메이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마메이는 귀여운 콩 캐릭터가 인상적인 가벼운 카드게임인데, 플레이어들은

농부가 되어 콩을 수확하고 판매하게 됩니다. 같은 색 연속된 숫자,

같은 색 같은 숫자, 혹은 다른 색 같은 숫자와 같은 조합으로 말이죠.

다른 색 같은 숫자 네 장으로 만든 조합. 사진 출처: 텀블벅 마메이 페이지

게임의 주된 메커니즘은 셋 컬렉션, 운 걸기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레이싱 요소도 강합니다. 같은 색으로 연속된 숫자 세 장을 겨우 완성했는데,

다른 플레이어가 같은 종류의 조합을 먼저 판매해 버리면 점수에서 큰 손해를

보거나 아예 판매를 못하는 등 손해가 막심하기 때문이죠.

귀여운 일러에 운 걸기+레이싱인데 재미가 없을 리가 있나요? 그리고,

게임을 하다 보면 자연스레 같은 색 연속된 숫자 다섯 장을 만들고 만들겠다는

로망을 가슴에 품게 되고, 그러다 보니 매 차례 자기도 모르게 카드를

뽑을 때마다 마음 속으로

‘5 나와라, 5’

를 외치며 기도메타에 몰두하게 되는데, 고스톱을 연상시킬 정도로

셋 컬렉션의 재미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재밌는 게임이면서 대중적이기까지 해서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꽤 입소문을 탔을 거 같은데, 안타깝게도 언급이 안 되고 있네요. 플레이해 보시면

‘자존심 상하게 왜 이렇게 재밌지?’

라는 생각이 드실 거에요 ㅋ 양철나무꾼님이 리뷰 잘 없는 게임 후기 - 83 - 에서

“게임이 생각보다 너무 괜찮아서 놀랐어요.”

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말이죠.

2. 스카우트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펀딩 당시 리뷰를 쓰면서

스카우트! 리뷰

사실상 ‘갓겜+필구’라고 선언했는데, 게임 문의글에 자주 추천되는 걸 보면

제대로 봤구나 싶네요.

3. 닉네임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이 게임은 제 관점에서 게임은 아닙니다; 애초에 상대의 이름을 외우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말입니다. 하지만, 요즘처럼

온라인 수업과 대면수업을 번갈아가며 진행하느라 서로 서먹할 때 이름을

외우는 용도로는 괜찮을 거 같습니다. 아래와 같이 억지스럽게 이름을

외우게 하는 것보다는 훨씬 말이죠.

사진 출처: ‘온라인 협력학습의 사례, 전략, 기법’(문음사) 71페이지 캡처

그래서, 여러 세트 구매할까 하다가 같이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접촉이라

일단 보류했네요;

4. 방금 떠올린 프로포즈의 말을 너에게 바칠게!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아, 이 게임도 제 관점에서는 게임이 아닙니다; 하지만, 김군님이 이 게임으로

대박을 치신 걸 보면 역시 보드게임의 세계는 만만치 않네요;

5. 요괴 칠중주 (플레이 횟수 부족)

사진 출처: 보드게임긱

마지막 게임은 며칠 전 한국어판 소식이 있었던 요괴 칠중주입니다.

이 게임은 (3인플도 가능하지만) 4인 팀플 트릭테이킹 게임이라는 점에서

강렬한 호기심이 생겨 김군님께 빌려 달라고 요청한 게임입니다.

팀플로 진행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은 마이티밖에 못해 봤고, ‘뮤’의 경우엔

룰북만 봤는데, 두 게임 모두 초반에 비딩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요괴 칠중주는 비딩을 하지 않고, 카드를 받은 직후 같은 팀 멤버끼리

서로 세 장의 카드를 교환하며, 많은 트릭을 따내는 것보다 점수를 먹는 게

중요한 게임입니다. (오히려 트릭을 많이 따면 패배합니다!)

여기까지 들으면 어떤 게임이 떠오르지 않으시나요? 4인 팀플에, 게임 초반에

카드를 교환하며, 많이 이기기보다는 점수가 중요한 게임말입니다 ㅋ

그러니 궁금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하지만, 팀플이 가능할 뿐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과 별반 다를 게 있겠냐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거라 짐작합니다. 제가 그랬으니까요! 어디, 트릭테이킹 게임을

한두 개 해 보나요?;

실제로 요괴 칠중주 룰북을 보면 다른 트릭테이킹 게임과 별반 다르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규칙이 상당히 깔끔하기까지 하거든요. 하지만, 한 가지 특이한 점이

있는데, 이게 골 때립니다.

바로, 종료 조건 및 승리 요건인데, 이걸 설명하기 위해 게임에 대해 네 줄만

설명하면...

일곱 가지 색깔 카드

카드에는 총 일곱 개의 수트(색깔)이 있고, 수트마다 카드가 일곱 장인데

이 중 점수 카드가 딱 한 장 있습니다. 수트에 따라 가장 낮은 숫자가

점수 카드가 되기도 하고, 가장 높은 숫자가 점수 카드가 되기도 하는 등

수트마다 다릅니다.

종료 조건은 한 팀에서 점수 카드 (총 일곱 장 중 과반인) 네 장을 따거나,

한 팀에서 (총 열두 번의 트릭 중 과반인) 일곱 번의 트릭을 따거나, 혹은

카드를 모두 다 사용한 경우입니다. 그래서 누가 승리하냐면, 종료 조건이

만족됐을 때

1) 점수 카드 과반을 딴 팀이 있으면 이 팀이 승리하며, 이게 아니면

2) 트릭 과반을 딴 팀이 있으면 이 팀이 패배(!)하며, 이것도 아니면

3) 열두 번의 트릭 중 마지막 트릭을 딴 팀이 승리합니다.

여기서, 3)은 생각하지 않기로 하면, 승리하기 위해서는 점수 카드는

많이 따되 트릭은 적게 따던가, 아예 적은 트릭을 따야 합니다.

실제로 플레이해 보니, 저희 팀은 계속 높은 카드와 점수 카드를 많이

가지고 있어 매번 유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상하게 계속 패배하더군요.

막상 플레이가 시작되면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구요; 반대로

상대 팀은 카드가 안 좋았지만, 처음 세 장을 교환할 때 서로 자신의 카드에

대한 정보를 잘 전달하고 (불리했던 만큼) 카운팅도 적극적으로 하면서

연속적으로 승리를 거머쥐더군요.

몇 번밖에 못해 봤지만, 첫인상은 이렇습니다.

1) 게임이 간단치가 않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2) 처음 세 장 교환이 중요한데, 어떤 카드를 넘겨줄지 모르겠다;

높은 카드도 중요하지만, 점수 카드도 중요하고, 한 장밖에 없는 수트를

넘겨주는 것도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골치 아프고, 평범한 트릭테이킹과는 거리가 멀어서 어느 정도

숙련돼야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쉬움이 많이 남아서

다시 플레이하고 싶은 게임이네요.

- 언더독 게임즈의 게임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됐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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