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헥스워게임 동부2가 나왔습니다. 맛보셔요들
요전에 제가 동부전선1이라는 게임을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동부전선1이 발매된 이후 10여년이 지난 지금, 동부전선2가 발매가 되었습니다~~ 기존에 비해 변한 점이 정말 많아서 처음부터 배운다는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 역시나 정교한 시스템으로 하나하나 알아가는 맛이 훌륭한 게임입니다. 이번 동부2도 많은 분들이 유입되어서 함께 멀티플레이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크.. 아름다운 숫자 2
동부2가 1과 가장 크게 바뀐 점을 꼽으라면 항공작전이 따로 분리되었다는 건데요. 기존에는 지상작전 중에 필요할 때마다 항공기를 출격해 임무수행을 했다면 동부2는 지상작전 전에 항공작전 단계를 치룹니다. 또 대부분의 항공임무를 ai가 했던 것을 동부2는 매우 세부적인 제어가 가능하게 바뀌었습니다. 전부 하나하나 지정하는 건 아니고 ai가 큰 틀을 잡아주면 플레이어가 이를 확인하여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죠.
제가 플레이하고 있는 진영은 오른쪽 소련인데요. 소련측에는 제3항공군 하나가 있고 이 3항공군이 정찰과 지상지원 임무를 부여받은 상태입니다. 항공군이란 저 분홍색 점선으로 둘러쌓인 곳을 총괄지휘하는 사령부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와!! 한글화!! (한글화 능력자분께 무한 감사합니다)
정찰임무를 클릭해보니 우측에 작전사항을 제어할 수 있는 상태창이 뜨는데요, 와... 별게 다 있습니다. 정찰 목표지점은 어디냐부터 출동대기 기지설정, 얼마나 빡시게 임무수행할 건지, 기상조건이 어떠할 때 출격할 건지, 7일간의 기간 중에 출격날짜는 언제로? 또한 출격횟수는 얼마로 할지. 비행고도는 얼마나 높게 잡을지. 에스코트 항공기는 얼마나 붙이고 어느 부대로 할지... 와!! 말하는 제가 다 어질어질하군요.
굉장히 복잡하지만 너무 겁먹진 마세요. 초보들을 위해서 ai가 다 알아서 해줄 수 있으니까요. 직접 제어하시는 건 나중에 공부하고 하셔도 됩니다. ai에게 모두 일임하기로 하고 턴을 넘기겠습니다.
결과창 하나만으로 목멕힘이 느껴지는 멋진 겜. ai에게 모두 일임했으니 어련히 알아서하겠지란 마음으로 안보고 넘깁니다.
이번 시나리오의 가장 큰 목표인 벨리키에 루키. 바로 저곳입니다. 깃발 아이콘이 있는 곳이 점령했을 때 점수를 주는 곳인데요. 벨리키에 루키가 가장 큰 점수를 주기 때문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가집니다. 물론 가장 격렬한 전투지점도 저기일테구요. 공격력이 7 / 방어력이 35인 독일 요새부대가 배치되어 있군요. 방어가35이기 때문에 공격력이 70이상으로 타격해야 패퇴시킬 수 있습니다(공격비2:1 이상) 3스택 제한이 있어서 모든 병력을 한 곳에 모을수도 없지만 설사 전부 모은다하여도 70은 안되겠네요. 뚫을 수 없으니 포위작전으로 갑니다.
전선부대를 지휘하는 3충격군입니다. 보라색이 지금 선택한 HQ유닛이고요. 파란색은 이 지휘부에 직속으로 배속된 부대라고 보시면 됩니다. 노란색으로 아직 배속되지 않은 애들도 있군요. 애들은 당장은 안되고 다음 턴에 3충격군에 배속해주면 될 것 같습니다(배속이 되지 않은 부대는 지휘보너스를 받기 힘듭니다)
이제부터는 퍼즐게임입니다. 저기 파란색 줄은 작은 강줄기인데요. 사이즈가 작은 강줄기라 하여도 도하하며 상대부대를 공격할시에 공격력이 거의 반토막이 나기 때문에. 공격하는 입장에서는 골치 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3스택되어있는 공격력 18짤 소련군부대들로 방어6짤 독일군을 함부러 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죠. 지금은 11월로 점점 강이 얼어붙기 시작했지만(동결2단계) 완전히 얼어버려(동결5단계) 도하패널티가 없어지기 전까진 공격이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 (사실 이 시나리오 소련쪽이 어렵습니다)
뒤에 있던 기갑들로 옆쪽의 도하공격을 성공시키고 방어6짤 독일군도 뒤로 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전투결과창을 보니 독일 소련 양쪽 공격력이 서로 반의 반토막씩나면서 서로 똥을 싸고 있네요 ㅋㅋㅋㅋ 작전하기 어려운 겨울이라 더욱 그런 거 같습니다. 그래도 다행히 공격비 2:1 이상으로 밀어내는데 성공했습니다.
3충격군 지휘관의 능력치가 아주 출중합니다. 뭐 저정도 능력치는 독일장교 쪽에선 발에 치일 정도로 많지만. 소련 입장에선 매~~우 훌륭한 편이죠. 전투 전에 올렸어야 했는데 이런 서순이...
벨리키에 루키로 이어진 철도헥스(파란색)에 완전히 들어가진 못했지만 전투에 승리함으로 ZOC를 확보(초록색)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저곳은 제 통제하에 있으니 사실상 벨리키에 루키는 보급이 끊기고 포위가 된 셈이죠. 하지만 벨리키에 루키도 하나의 도시이기 때문에 도시내 보급이 다 떨어지기 전까진 완강히 저항할 겁니다. 더 이상 할 게 없으니 턴을 넘깁니다.
아~~ 턴을 넘기기 전에!
소련쪽의 보급상황입니다. 보급은 최대한 철도를 이용해서 보급창(기차아이콘)까지 운송이 된 후 트럭으로 배달 갑니다. 그리고 그 물건은 HQ에서 통합으로 받아 배분해주죠. 이 트럭이라는 것도 자원이고 보급 뿐 아니라 공격부대에도 쓰이기 때문에(보병 및 포병 이동수단) 효율적인 보급루트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트럭이 먼 거리를 달리다 터져버리고 그렇게 되면 공격부대의 트럭까지 보급부대가 가져가버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합니다. 공격부대의 전투보존이 어려워지게 되는거죠.
제가 어렵게 말했지만 이것도 모두 AI에게 맡길 수 있습니다(역시 컴퓨터 겜!). 다만 플레이어는 효율적인 루트를 짜 공격할 필요가 있구요. 저기 초록색 얇은 선이 가용한 철도라인인데 두 라인 모두 벨리키에 루키로 모이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벨리키에 루키가 물류의 중심지란 소리죠. 소련이 독일을 무찌르며 전진하려면 당빠 먹어야하는 곳이고요.
얘들아~~ 우리 물건 보급창까지 못간대.
아니?????
턴을 넘기자 독일 족에서 "마!! 여가 어디라고 발을 드리미노 들이밀기는???" 하면서 새로 증원온 기갑부대들이 제 명치를 뚫어버렸습니다. 몰랐냐고요? 네. 저도 몰랐습니다. 저도 이 시나리오는 첨이라 ㅋㅋㅋㅋㅋㅋ
들어오는 건 자유지만 나갈 땐 아니란다.
이번 2턴에는 보병연대 하나, 3턴에는 3기갑연대가 충원되는군요. 잘만 하면 포위각 재서 이길 수도??
????????? 아니??????????
네 여기까지 신나게 입을 털다 AI에게 개박살난 초보를 보고 계십니다. '와.. 씨 내가 발가락으로 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드시진 않나요? 그런 생각이 드신다면 얼른 동부2에 입문해보시는 게 어떠실지?
동부2는 matrix game에서 현재 판매하는 중입니다. 좀... 많이 비싼 편이긴 하지만 그만한 가치는 충분히 하는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헥스워게임을 좋아하시고 정교한 행정 및 전투를 원하신다면 마다할 필요가 있을까요? 누가 사시든 아마 저보단 잘하시지 않을까. 크흠... 그럼 저는 여기서 퇴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동부2 많이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