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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의 기본 8. 방랑자

4,884 조회

2022.07.21 08:27

1. 기본 설명

방랑자는 적합도 5의 세력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세력이라는 말에는 어폐가 있죠. 왜냐면 개인이거든요. 방랑자 말 하나밖에 없는 개인.

게임에서 2번째 방랑자를 넣는 것도 가능하고 그 경우 두 번째 방랑자는 2점으로 칩니다. 그보다는 방랑자 둘을 합쳐서 7점이라고 보는 게 맞겠지요? 즉, 방랑자가 한 명 있으면 그럭저럭 판에 영향력이 있지만 두 명이면 극도로 개입이 적다는 거죠. 둘이 합쳐서 7점밖에 안 될 정도로요. 저는 2방랑자가 있는 판을 별로 하지 못했습니다. 썩 좋아 보이지 않아요. 나쁜 경험은 아니었고 2방랑자도 꽤 재밌지만, 무엇보다 2방랑자는 5명 정도 게임에서 최적화되어 있다고 생각하므로 4인을 전제로 하는 제 기획에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먼저 해야겠네요.

게임을 못하는 사람만 방랑자가 문제 있다고 합니다.

어그로 끌었는데, 한마디로 숙련자 기준 방랑자는 거의 문제가 없는 세력입니다. 대처법은 명확하며 템포는 느리죠. 운으로 상황이 뒤집히기도 하지만 그 정도는 다른 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고점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어쨌든, 방랑자 개사기다! 적폐다! 없애야 한다! 라고 보기엔, 숙련자들끼리 하면 저 위에서 언급한 '운'으로 겜 터지는 상황 빼면 좀 강한 세력 정도입니다. 처음엔 저도 개인 너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생각이 바뀌었어요. 방랑자는 너프가 필요 없습니다.

2. 세력 특징

루트는 세력마다 특징이 다 다르고, 강점과 약점, 중요도도 다릅니다.

요컨대 이어리는 공터를 빼앗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공터의 슬롯 갯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우드랜드는 공터를 지배하는 능력이 아주 떨어지지만, 사실 공터를 지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건 아무래도 좋은 요소입니다.

때문에 각각의 세력의 능력을 수치로 측정하기가 힘듭니다. 이어리보단 후작이 모병력이 좋아 보이지만, 이어리에 비하면 후작은 더 넓은 영역을 방어해야 합니다.

그러니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특징을 짚겠습니다.

크게는 ‘외정’과 ‘내정’. 그리고 외정은 ‘공격’과 ‘수비’. 내정은 ‘득점’과 ‘제작’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공격'은 모병력, 이동 액션 수, 전투 액션 수, 그 외의 세력 고유한 견제 수단으로 적의 템포를 늦추는 요소입니다.

'수비'는 모병력, 주요 거점의 보유 여부, 공터의 지배 장악력 및 복구력 등으로 적의 견제를 이겨내는 요소입니다,

'득점'은 자체적인 득점 엔진의 특징입니다. 모든 세력이 자체적으로 30점은 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아주 다르고 따라서 각 세력이 중요시하는 가치도 다릅니다.

'제작'은 아이템 및 주요 카드를 제작하는 능력, 또한 안정적인 패수급 및 카드 활용을 종합적으로 포함한 요소입니다. 패를 많이 뽑는 세력은 필연적으로 패를 많이 씁니다만, 일단 패를 많이 뽑으면 제작도 쉽게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2-1. 공격

*칼 아이템 갯수 하나만 셈하는 공격 피해량과 공격 횟수. 덕분에 칼이 갖춰질수록 놀라울 정도로 강해짐.

*전투로 적의 병사를 제거할 때도 점수를 얻음.

*석궁을 가지면 주사위 굴림 없이 적 병사 제거 가능.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터로 한 번 이동은 가능.

*누가 지배하던 공터를 오갈 수 있음.

*일부 방랑자가 특수 액션으로 적 견제 가능.

*기물이 단 하나밖에 없어서 한 라운드에 두 공터 이상에서 영향력을 끼치기 힘듦.

*공터 지배도, 장악도 전혀 불가능한 구조.

왜 이렇게 특징이 많죠? 왜냐면, 실제로 특징이 많기 때문입니다. (끄덕)

방랑자는 간단합니다. 칼만 얻으면 모든 공격력이 다 해결돼요. 피해 수, 공격 수, 방어 피해. 모든 걸 다 칼로 합니다.

석궁은 칼로는 부족한 부분을 대체하죠.

2-2. 수비

*무슨 수를 써도 제거되지 않음.

*병사로 취급 안 함.

*아이템수가 곧 방어력이 되어주는 놀라운 내구력.

*망치로 인한 자체 회복력.

*초반에 공격받았을 시 지극히 무력함.

*초반에 공격받았을 시 맵 전체가 적대 세력으로 가득 차 이동이 불편해질 수 있음.

*다른 세력은 방랑자를 공격해도 그 어떤 이득도 얻지 못함.

*어떤 피해를 받아도 템포를 아예 포기하면 다음 차례 완벽히 회복해서 나옴.

*절대 침입이 불가능한 숲을 이용하는 유일한 세력.

*정말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두들겨 패면 연립 정부를 구성함.

방랑자의 수비 기제는 기본적으로 방랑자를 때려도 아무 이득도 없다는 것에 있습니다.

일단 점수가 안 나옵니다. 그것부터 심각한데, 더 심각한 건 얘는 애초에 공터 장악도 못하니 얘가 물러나건 말건 공터 지배자는 정해져 있다는 겁니다. 거기에 방랑자는 조금 때리면 망치로 자체 회복을 하고, 많이 때리면 그냥 숲 가서 다 회복하고 오니, 여러분은 방랑자의 템포를 늦추기만 할 뿐 템포 이득을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그 템포를 억압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죠. 문제는, 방랑자가 템포가 그렇게 떨어지면 정말 때리기 싫은데, 게임을 방치하면 방랑자가 이기니 결국 우리는 방랑자를 칠 수밖에 없습니다. 방랑자가 만약 한 게임에 두 번 숲으로 들어가면 아마도 게임에서 졌습니다.

하지만 방랑자는 완벽히 템포에서 밀릴 경우에도 구제책이 있습니다. 연립 정부를 구성해서 절반뿐인 승리를 챙기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방랑자는 회생 불가능할 정도로 패면 안 돼요. 얘가 다른 세력의 용병이 되어버려서 죽어라 다른 세력만 칼질하고 다닙니다. 그 세력은 무한히 아이템을 제작해서 템포를 당기고 방랑자를 밀어줄 거고요.

2-3. 득점

*아이템에만 의존하는 득점 엔진.

*폐허를 제거해서 득점.

*전투로 적의 기물을 제거하면서 득점.

*카드를 소진해 다른 세력을 지원하여 추가 득점.

*상호작용을 포기하는 대신 느리고 성장성 좋은 퀘스트라는 득점 엔진.

방랑자의 내정은 아이템에 의존합니다. 자체 내정 엔진이 3개나 되는데요. 각기 독특합니다.

전투는 방랑자의 특기입니다. 유일하게 병사를 제거하고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공세종말점이 가장 높습니다. 칼 3개 상태에서 공격 기대값이 2.125인데 전투 3번 하면 6점 얻는다는 얘기잖아요. 토큰이나 건물 부술 때마다 추가 점수는 그대로 받고요. 심지어 2칼이라고 해도 비슷합니다. 2칼 시점에서 방랑자 공격 기대값은 1.6875인데요. 공격 2번 했을 때 3점은 벌 거고, 토큰이나 건물 있으면 4점 이상은 그냥 땡깁니다. 한마디로 일단 때리기 시작하면 누구도 못 막습니다.

지원으로 점수 버는 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내가 직접 때리는 대신 다른 세력을 강하게 해서 다른 세력을 압박하는 거죠. 겸사겸사 점수도 벌고요. 아이템 획득하지 않아도 점수를 위해서 지원하는 건 바른 플레이입니다. 의외로 많이 착각하는 건데, 방랑자는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제작 카드 아니면 지원 외에는 쓸 곳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남에게 카드 주는 거 절대 손해가 아니에요. 그냥 그걸 위해서만 존재하는 자원이니까요.

퀘스트는 게임판 내에서 아무 영향도 안 끼칩니다. 말 그대로 틀어박혀 내정하는 거죠. 이 경우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것이고, 사실 엄청나게 템포가 느려서 퀘스트로는 못이기고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나 전투하면서 다른 세력의 템포를 늦춰야 합니다.

그래도 직관적인 게 있습니다. 후반 방랑자는 소진되지 않은 아이템 1개당 1점은 냅니다. 방랑자 배낭에 아이템이 8개 있으면 방랑자는 8점 정도는 벌어간다고 보면 맞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점수를 낼 수 있는 세력이니까요.

2-4. 제작

*제작용 기물을 배낭에 넣어 다니기에 절대 잃어버리지 않음.

*제작용 기물의 문양이 자신이 있는 문양으로 결정되는 구조.

*방랑자의 종류가 제작 난이도를 결정함.

*제작한 아이템을 자신이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서 제작의 이득이 높음.

*패수급은 적지만 패가 절실하지 않음.

*제작용 기물을 아이템 손상을 회복하는 용도로 사용 가능.

방랑자는 아이템을 단순히 득점 템포 당기는 용도가 아니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유일한 세력입니다.

거기에 방랑자는 제작하면 제작 점수는 그대로 받습니다. 2망치와 1망치 방랑자의 능력은 천지차이이며, 방랑자는 그래서 모루 카드를 절실히 원하죠. 문제는 이게 운입니다.

제작용 기물인 망치를 얻는 건 폐허를 뒤져서 얻는 것도 운이라서 4라운드에 얻을지 1라운드에 얻을지 모릅니다. 이후 모루 카드를 손에 넣어서 만드는 것도 운입니다. 그리고 폐허-모루로 2망치를 얻어서 아이템을 제작해대는 것도 전부 운이죠. 일단 패에 카드가 들어와야 하니까요.

대신 제작용 기물을 한 번 얻으면 일부러 버리지 않는 이상 절대 잃지 않습니다. 그리고 망치를 버리는 방랑자는 없죠. 획득만 불안정하고 이후로는 안정적이라고 할까요.

카드 소모를 비롯한 핸드 관리는 애매합니다. 왜냐면 지원과 제작 외에는 카드를 쓸 일이 아예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핸드 수급이 빠른 것도 아닙니다. 동전을 얻기 전까지는 쭉 1장씩 뽑죠. 그렇지만, 음……. 동전은 누구나 3점 얻으려고 만드는 아이템이니 결과적으로 보면 핸드 관리는 딱 필요한 만큼 하는 셈이군요.

3. 기본 전략

설정상 방랑자는 우드랜드에 흘러들어온 떠돌이입니다. 다른 세력을 때리거나, 지원하거나, 주민들 도우면서 명성을 쌓죠. 공터를 지배할 수 없습니다. 한 명이니까요. 공터를 지배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게임 내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터'를 아예 자원으로 쓰지 않습니다. '건물 슬롯'도 말할 것 없고요. 따라서 방랑자는 다른 것과 상호작용합니다. 바로 '아이템'이죠. 방랑자는 액션과 득점, 성장률 모두를 100% 아이템에 의존합니다. 방랑자가 없는 판에서 아이템은 그저 템포를 올리는 용도입니다만, 방랑자가 존재함으로써 그것은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방랑자는 템포, 견제력, 카드 수급, 모든 것을 아이템에 의존합니다. 따라서 방랑자의 초반 전략은 일단 아이템을 얻는 겁니다. 아무것도 안 해도 폐허를 뒤지는 것으로 아이템을 4개는 얻을 수 있고 그 아이템 4개는 꼭 필요한 4개의 아이템이죠. 외정에 필수인 칼, 내정에 필수인 망치. 기동력을 더해주는 신발. 그리고 아이템들을 많이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배낭.

하지만 폐허의 아이템이 필수냐? 그렇게 물으면 좀 애매합니다. 왜냐면 루트는 길어봤자 8라운드, 보통 7라운드 정도면 게임 끝나는데 폐허 뒤지는데 4라운드나 걸리다 보니 배낭과 신발을 다른 이들이 만들었고, 운으로 검과 망치를 일찍 뽑으면 그냥 다른 지역을 돌아다니기도 합니다. 결국 아이템이 아니라 점수 얻어야 하는 게임이거든요. 게임이 길어봤자 10라운드 정도 하는데 4라운드 동안이나 폐허를 뒤지면 움직임도 한정되고 맵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에도 한계가 있으니까요.

좋은 아이템을 혼자 다 만들 수는 없겠죠. 남들이 만들어줘야 합니다. 안 만들고 방랑자 패는 건 그 세력 입장에서도 템포 낭비가 되니깐 아마 만들긴 할 겁니다. 방랑자가 망치가 어차피 2개면 쟤가 만드느니 내가 만드는 게 생각하고 부랴부랴 더 만들 수도 있고요.

그 다음은 뽑힌 아이템을, 회복하는 아이템 량을 감안해서 마구마구 소진하고 점수를 얻어야 합니다.

방랑자의 점수는 폐허 뒤지는 거야 그렇다고 쳐도, 제작을 별개로 두면 총 3가지 루트가 있습니다. 전투, 지원, 퀘스트. 게임 중에서 방랑자의 전략은 아이템이 뭐가 뽑히냐에 달려 있고요. 실질적으로 세 전략 중 하나를 ‘노리는’ 게 아니라 흐름에 따라서 해야 합니다.

4. 운영

이제는 방랑자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알아봅시다.

4-1. 게임 준비

방랑자는 게임 준비에서 퀘스트를 깔고, 그다음 중요한 게 있습니다. 무슨 방랑자를 선택하냐는 거죠. 어차피 폐허가 전부 접하는 숲 아니면 방랑자의 시작 장소는 고려할 여지가 없으니 넘어가고. 우리는 무슨 방랑자를 택할지 고민해야 합니다. 어드밴스 셋업이면 무작위로 골라질 수도 있겠군요.

기본판 방랑자 3명, 리버포크 방랑자 3명, 방랑자 팩 방랑자 3명. 이렇게 있는데 차례로 평가하겠습니다.

4-1-1. 도둑

시작 아이템: 신발, 횃불, 뿌리 차, 칼

특수 액션: 훔치기. 횃불 1개를 소진시키고 같은 공터에 있는 한 플레이어의 손에서 무작위로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지금 쓰면서 본 건데 다른 애들은 룰북에 특수 액션이라고 되어 있는데 도둑과 땜장이만 특수 행동이라고 적혀 있네요. 좀 살펴보니 이게 특수 행동과 특수 액션을 혼합해서 적어두었습니다. 코리아보드게임즈가 깔끔하게 검수를 안 한 것 같습니다.)

라쿤입니다. 방랑자 처음 하면 도둑을 하세요. 왜냐면 뿌리 차를 들고 시작하는 유일한 방랑자거든요. 뿌리 차를 시작 아이템으로 가지고 있다는 건 초반부터 액션을 5개 할 수 있다는 이야기고, 뿌리 차를 요구하는 고급 퀘스트도 쉽게 깰 수 있습니다. '템포형' 방랑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칼을 들고 시작해서 전투캐도 좋고, 고유 능력은 횃불을 소진해서 상대 패를 훔쳐오는 건데 이건 잘나가는 세력을 견제하기도 좋고, 지원에도 이득을 얻는데다가 동맹 패도 빼앗으면서 우호도가 변하지 않아서 좋습니다.

4-1-2. 땜장이

시작 아이템: 신발, 횃불, 배낭, 망치

특수 액션: 날품팔이. 횃불 1개를 소진시키고 버린 카드 더미에서 땜장이가 있는 공터의 문양에 맞는 카드 1장을 가져옵니다. (새 카드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증오스러운 비버입니다. 기본판 덱 하면 땜장이 하세요. 왜냐면 기본판 카드로는 땜장이가 그냥 개사기거든요. '제작형' 방랑자입니다.

망치에 시작 아이템 있어서 고급 아이템 만들어대는 것도 곤란한데 더 곤란한 건 ~~의 협력 카드를 가져와서 3망치로 제작해서 다 휩쓸고, 특수 액션을 사용해 횃불 소진하고 다시 주워서 또 쓰는 겁니다. 이거 저지가 안 됩니다. 그냥 자기 능력으로 하는 거라서요. 그래서 기본판 덱이 평가가 나쁜 원인이기도 하죠.

날품팔이 때문에 땜장이는 3망치를 가지기가 너무 쉽습니다. 다른 세력이 모루를 버려버리면, 그냥 그걸 주워오거든요. 그러니까 땜장이 있는 기본판 카드 판에서는 모루 카드를 쓰는 것도 안 되고, 그냥 이어리 규율로 넣어버려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이어리가 혼란 안 나오기를 기대해야 하는데 이런 젠장 그럼 이어리가 이기잖아.

하지만 그렇다고 무적의 방랑자는 아닙니다. 왜냐면 초반에 칼이 없어서 무력화된 상태로 시작하기 때문에 폐허에서 어슬렁거리다가 4피해 맞고 바로 숲. 다시 나와서 폐허 들어갔는데 칼 안 떠서 또 4피해 맞고 숲……. 땜장이 크면 문제가 심각해서 모두가 땜장이 패는데 당연합니다. 초기 아이템은 왜 또 4개인가 싶네요.

4-1-3. 레인저

시작 아이템: 신발, 횃불, 석궁, 칼

특수 액션: 은신처. 횃불 1개를 소진시키고 아이템 3개를 수리합니다. 그런 다음, 즉시 낮을 마치고 저녁을 시작합니다.

늑대입니다. 사실 얘가 늑대인지 다른 갯과 동물인지 잘 모르겠는데요. 늑대 같죠? 근데 제작자들 말로는 덩치 큰 생물은 우드랜드의 주민이 아니라고 했는데…….

아무튼 기본판의 전투 방랑자입니다. 석궁을 가지고 시작해서 2석궁으로 우드랜드 연합의 보호를 뚫고 기지와 동조를 먹어버릴 수 있고, 초반에도 동조 토큰 제거하는데는 선수죠. 거기에 특수 액션은 두들겨 맞았을 때 횃불 쓰고 아이템 3개를 수리해버리니 유일하게 '내구형' 방랑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내정 빌드가 약하다는 건데 그건 어쩔 수 없겠죠.

4-1-4. 부랑자

시작 아이템: 동전, 횃불, 신발

특수 액션: 선동. 횃불 1개를 소진시키고 부랑자가 있는 공터에서 전투를 일으킵니다. 누가 공격자와 방어자가 될지, 각자의 건물과 토큰 중 어떤 것을 먼저 제거할지를 부랑자가 정하며, 그러한 각각의 기물을 부랑자가 제거합니다. (이 과정에서 제거된 건물이나 토큰 1개당 1점을 얻고, 제거된 적대 세력의 기물 1개당 1점을 얻습니다.)

얘 무슨 생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생쥐? 시궁쥐? 알았다……. 땃쥐! 틀렸습니다. 정답은 주머니쥐입니다. 주머니쥐는 쥐처럼 생긴 유대류죠.

부랑자는 칼 없이 동전을 가지고 시작하는 방랑자입니다. 아이템도 4개가 아니라 3개입니다. 초반에 땜장이만큼 허약하고, 제작 능력도 없습니다. 대신 동전이 있어서 다른 세력에게 미친 듯이 지원을 할 수 있죠. 사실 정확히 말하면 아이템이 3개밖에 없으니 지원 말고 선택지가 없는 거지만요. '지원형' 방랑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얘는 특수 액션이 말도 안 되게 사기입니다. 이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능력이냐면, 전투 한 번에 6점을 벌어갈 수도 있습니다. 3-3이 뜬다면 말이죠. 그리고 아무도 없더라도 자기를 공격자로 지정할 수도 있으니 칼을 다 소진하고도 자기가 공격하는 수가 있습니다.

초반 허약한 것 빼면 전투, 지원, 퀘스트 모두 단점이 없습니다! 저는 상당히 고평가해요.

4-1-5. 심판자

시작 아이템. 신발, 횃불, 칼, 칼

특수 액션: 보호. 전투에서 주사위를 굴리기 직전에, 방어자는 전투가 벌어지는 공터에 있는 심판자를 영입할 수 있습니다. 심판자는 1점을 얻고, 방어자의 최대 주사위 피해값을 손상되지 않은 자기 칼 수만큼 증가시킵니다. 심판자는 자기 자신을 영입할수 없습니다.

오소리입니다. 이후 머라우더 확장팩에 Keeper of iron이라는 오소리 성기사 세력이 추가된 걸 생각하면 거기서 파문당했다는 설정이 떠오르는군요. 왠지 인상도 비슷하고요.

최강의 방랑자입니다. 최고의 방랑자는 아닐지 모릅니다. 최강의 방랑자입니다. 테마는 '전투형' 방랑자.

시작 아이템을 보세요. 미친 것 아닙니까? 2칼을 들고 시작한다고요. 위에서 말한 ‘방랑자는 3칼이 모여야 센데 3칼을 모으려면 망치와 칼 제작 카드를 손에 쥐는 강운이 필요 어쩌고저쩌고’를 다 무시하고 있잖아요. 그냥 폐허만 다 뒤지면 3칼이 뜹니다. 초반에 공격하는 것도 2칼을 들고 시작하니 반격 피해 최대 2댐을 맞아야 하고, 반격 피해 3댐은 애초에 잘 뜨지도 않잖아요. 3-3 이 나와야만 방어자가 3피해 주는데.

심판자는 사실상 특수 능력이 없는데요. 그거 아무 의미가 없어요. 왜냐면 2칼이 능력입니다. 그냥 게임 시작부터 폐허만 뒤지고, 게임 끝까지 3칼로 모두를 썰어버리면 이깁니다. 심판자가 왜 KOI에서 파문당했는지 알 것 같군요. 이런 미친 살인마를 어떻게 성기사단에서 받아주겠습니까.

아무튼 이 친구 때문에 방랑자 전투 점수를 너프해야 한다는 말이 나오는 거기도 합니다. 아니 그냥 초반에 3칼 들고 다 썰어제끼는데 이거 방법이 없어요. 정말 어지간한 수비 세력도 그냥 힘으로 뚫고 다 베어 가릅니다.

그래도 단점을 꼽자면, 내정 보너스나 유틸리티가 아무것도 없다는 것, 다만 압도적인 깡스펙은 유틸을 능가한다는 진리가 있어서요.

4-1-6. 악당

시작 아이템. 신발, 신발, 횃불, 석궁

특수 액션: 불타버린 땅. 횃불 1개를 소진시키고 그 횃불을 악당이 있는 공터에 놓습니다. 그 공터에 있는 모든 적 기물을 제거합니다. 이번 게임이 끝날 때까지, 이 공터에 기물을 놓거나 이 공터로 기물을 이동시킬 수 없습니다. (악당은 이 공터에 그대로 남습니다. 하지만 악당도 이 공터에서 한번 나가면, 다시 이 공터로 이동할 수 없습니다.)

가면을 쓴 고양이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좀 궁금하군요. 후작의 동생일까요?

아무튼 '테러형' 방랑자라고 할 수 있고, 진짜로 최약의 방랑자입니다. 이유야 간단합니다. 칼이 없습니다. 망치도 없습니다. 동전도 없습니다. 게임 내에서 아무 보너스도 못 받고, 가장 가치가 떨어지는 신발을 2개 받았습니다.

그래도 석궁이 있으니 우드랜드 토큰을 주워먹고, 기동력이 좋으니 적 병사가 없는 곳으로 이동하고, 신발로 지원 등을 할 수 있으니 포텐셜은 낮지만 초반 운영이 아예 안 되진 않습니다.

악당의 진가는 후반에 빛납니다. 뭐냐면 공터 하나를 아예 지워버리는 유일한 세력이 되기 때문입니다. 횃불로 기물 쌓인 곳을 확정적으로 테러하세요. 후작의 요새는 못 날리지만 제제소와, 이어리가 철통같이 보호하고 있는 모병 공터, 우드랜드의 기지, 도마뱀 교단의 정원, 두더지의 건물촌, 다 한 방입니다. 주요 경유지거나 외길이면 맵이 분단되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군사 세력을 급격히 약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죠.

후반에 이 짓을 하면 퀘스트 중 횃불을 요구하는 건 아예 못하지만 아무래도 좋습니다. 공터 하나를 불구로 만들고 세력을 약하게 만드는 것이 특기입니다.

4-1-7. 모험가

시작 아이템: 신발, 횃불, 망치

특수 액션: 임기응변. 차례마다 한 번, 퀘스트 액션을 수행하는 동안, 소진되지 않은 아이템 1개를 다른 아무 아이템으로 간주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를 완수하는 과정에서 그 아이템을 소진시킬 때, 추가로 그 아이템을 손상시킵니다.

올빼미입니다. 땜장이 같은 망치 방랑자면서 '퀘스트' 방랑자입니다. 제작보다는 퀘스트만 하죠.

퀘스트로 벌 수 있는 이론상 점수는 45점입니다. 한마디로 퀘스트만 깨도 점수 획득엔 아무 문제가 없단 거죠.

퀘스트의 가장 큰 문제는 퀘스트 깨려고 하는데 고급 아이템 요구하면 못 하고, 초반에 횃불 요구하면 폐허 탐험 못 하니 못 하고, 뭐 그런 문제가 있어서 템포가 딸리는 겁니다만, 모험가는 그냥 아이템 아무거나 부수고 퀘스트 깨버립니다. 아무리 그래도 고급 아이템 2개 요구하는 퀘스트는 뿌리 차-동전 빼면 거의 없거든요. 그렇다고 2망치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라서 자가 힐링도 되고 제작도 할 수 있고요.

문제는, 얘를 고른다는 것 자체가 그 의도가 너무 뻔히 보여서 다른 세력들이 그냥 심심하면 팬다는 겁니다. 그리고 땜장이보다 무력한 게 땜장이는 아이템도 배낭이 있고 제작도 많이 하니까 피통이 좀 되는데 모험가는 안 돼요. 망치로 수리하자니 퀘스트 엔진이 약해지고요.

거기에 퀘스트 깨느라 바쁘다보니 다른 세력에 칼질하며 영향력 행사할 시간도 없습니다. 지원도 땜장이에 비하면 잘 안 합니다. 상당히 극단적인 방랑자입니다. 유일하게 내정만 하는 군사 세력의 템포를 따라가는 방랑자기도 하죠.

4-1-8. 낭인

시작 아이템: 신발, 신발, 횃불, 칼

특수 액션: 날렵한 타격. 전투에서 주사위를 굴린 후, 칼 1개를 소진시키면서 추가 피해 1을 입힐 수 있습니다.

너구리입니다. 로닌, 즉 일본의 방랑 사무라이인데요. 해외에서는 너구리를 일본 사는 라쿤이라고 생각하니 적절한 인선이죠. 외모도 일본풍이고요.

'회피형' 방랑자라고 할 수 있는데, 방랑자가 이동을 많이 하는 게 대체 뭔 의미랍니까. 실제로 악당도 겁나게 구립니다.

일단 레인저에서 석궁이 빠진 대신 신발이 들어갔는데, 두 아이템의 가치 차이를 생각해보면 이것부터 손해입니다. 그러면 특수 능력이라도 좋아야 하는데 진짜 모든 방랑자 중에서 가장 구립니다. 칼을 소진해서 추가 피해 1? 아니 일단 칼 하나의 기대값이 피해 2잖아요. 왜 소진되지 않은 칼이 있는데 그걸 소진해서 공격하지 않고 추가 피해 1을 줘야 합니까? 방어 시 1피해를 주거나 우드랜드를 뚫는다는 이점이 진짜 조금이라도 있긴 한데, 왜 가장 높은 점수 기대값을 버리고 방어에서 점수도 안 되는 반격 피해를 더 줘야 하는데요?

날렵한 타격이니 신발을 소진해서 1피해 추가였다면 와!!! 미친 개사기 방랑자!!! 이랬을 텐데요. 유감스럽게도 칼입니다. 얜 랜덤으로 방랑자 뽑는 거 아니면 하지 마세요.

4-1-9. 비행사

시작 아이템: 동전, 횃불, 칼, 석궁

특수 액션: 활공. 횃불 1개를 소진시키고 게임판의 아무 공터(적대적인 공터 포함)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발을 소진시키지 않습니다.

하늘다람쥐입니다. 방랑자 팩을 샀다면 도둑 대신 얘를 해도 괜찮습니다. '만능형' 방랑자라고 할 수 있겠네요.

칼도 석궁도 있어서 전투도 대단한데, 동전도 있습니다. 와 미친 개사기. 그래서 뭘 뺐냐면 가장 가치가 적은 신발입니다. 대신 횃불을 사용해서 아무 공터나 이동하는 기동력이 있습니다.

그러면 얘가 무결점의 방랑자로 보이지만, 막상 해보면 하나 느끼는 게 있습니다. 생각보다 좋지 않아요. 나쁘다는 건 아닌데, 신발이 가장 가치가 낮다지만 그래도 신발이 없으면 공터 두 군데를 이동 못하고, 초반에 횃불은 폐허 뒤지는데 써야 하니까 폐허에 주둔한 병력에게 무자비하게 노려지거든요. 그리고 신발을 따로 구하지 않으면 적대 세력이 있는 공터로는 아침에 잠입하거나 횃불을 써야 합니다.

그리고 이 특수 액션 말인데. 좀 구립니다. 아니 그게 다른 애들은 직접적으로 점수에 이득을 주거나 어드밴티지를 벌어다주는데 그냥 기동력 주고 땡이라니. 그래도 내정과 외정 양면에 이점을 가지고 있어서 막강합니다!

4-1-10. 그래서 무슨 방랑자 하라고?

심판자가 최강으로 보이지만 말이죠. 여러분은 심판자가 있는 판에서 아이템을 뭐 하나라도 만들까요? 공격해올 것을 아는데 내버려 둘까요? 그리고 악당 같이 최약의 방랑자를 공격할까요?

즉, 방랑자의 성능이 좋고 나쁘고와 별개로, 좋으면 사람들이 견제하고 나쁘면 의식적으로 방치합니다. 그래서 아주 숙련자 기준으로는 대충 비슷해요. 악당 정도라면, 검 하나 정도는 만들어줄 수 있잖아요? 그래봤자 2검인데.

그냥 취향껏, 혹은 무작위로 고르세요.

4-2. 오프닝

방랑자의 오프닝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 매일 아침 공짜로 잠입해서 폐허를 순서대로 뒤지며 점수 4점과 아이템 4개를 챙깁니다.

2. 아침에 회복되는 량 만큼의 아이템을 지원 및 퀘스트로 꾸준히 소진하고 점수를 법니다.

디테일이 중요합니다. 어느 순서대로 폐허를 돌까요?

간단합니다. 이동 한 번으로 3번 이동해서 4개의 공터를 다 돌 수 있도록 돕니다. 그게,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이동에 귀중한 아이템을 소진하는 건 낭비거든요. 가능한 효율적으로 움직여야죠.

그리고 게임판에 있는 군사 세력의 동향을 확인합니다. 이어리가 ‘전투’가 없다면 이어리 쪽부터 돌면서 후작 쪽으로 폐허를 뒤집니다. 이어리가 ‘전투’가 있다면 후작 쪽으로 시작해서 이어리 쪽으로 돕니다.

이유는, 이어리는 건물 슬롯 생긴들 아무 감흥도 없는데 후작은 건물 슬롯 하나 더 생기면 탭댄스를 추며 기뻐하기 때문입니다. 즉 초반에 이어리 쪽으로 도느냐, 후작 쪽으로 도느냐가 두 세력의 초반 빌드업에 차이를 만드는 거죠.

그런데 이어리가 ‘전투’가 있다면 아마 무지성으로 방랑자를 때릴 테니 그걸 피해서 움직이는 겁니다. 어쨌든 초반에 맞으면 방법이 없거든요. 후작 쪽으로 돌든 이어리 쪽으로 돌든 맞을 가능성은 있고, 그렇다면 후작의 병사도 모병소도 없는 쪽으로, 이어리의 군대도 없는 쪽으로 도는 거죠.

이어리가 없고 도마뱀 교단이나 지하 공국이 있다면, 도마뱀 교단도 슬롯을 절실히 원하고 도마뱀이 군사 세력을 견제하니 후작보다는 도마뱀 쪽으로 도는 게 좋고요. 지하 공국은 슬롯을 절실히 원하니 내버려 둘 테지만... 일단 돌아봅시다.

4-3. 초반부

칼을 얻고 망치를 얻으면 초반입니다. 여기서 2라운드만에 얻느냐, 3,4라운드에 얻느냐는 명확한 차이를 보이는데요. 왜냐면 칼 망치 있으면 사실 ‘풀템’이거든요. 초반에 더 큰 이득을 보기 힘들다는 거죠.

그래도 배낭 정도는 챙길 만합니다. 폐허를 마저 뒤지면서 점수를 얻어도 좋고 아니면 이제 본격적으로 외정을 시작해도 좋겠죠. 일부 방랑자를 빼면 이미 2칼 이상이 완성되었을 테니까요. 신발만이 꽝입니다.

그래도 솔직히 아직은 템도 못 모았고 약하죠? 그냥 지원하고 퀘스트 1점이라도 벌면서 적어도 고급 아이템 1~2개는 챙겨야 할 맛이 납니다.

4-4. 중반부

중반. 10점이 넘었습니다. 이제 세력들의 윤곽이 보입니다. 이제 방랑자는 뿌리 차, 2칼, 동전, 2망치 중에 적어도 1개는 있을 겁니다. 일단 차는 어떻게든 만들거나 받아야 해요. 템포 차이가 너무 심하단 말이죠. 없다면……. 다른 세력에게 제발 아이템을 제작해 주십사 자비를 요청합시다. 카드를 지원해주면서 아이템 만들라고 하면 아마 우드랜드는 만들어줄 겁니다.

어쨌든 이제는 폐허도 다 뒤졌고, 지원도 충분히 해서 다른 세력이 카드 2~3장은 요구합니다. 퀘스트를 도전해도 되겠지만, 누군가 독주한다면 이길 방법이 없으니 2칼로라도 공격해보는 게 어떨까요? 3피해는 못 주지만 2칼로 2피해 주는 건 꽤 막강하죠. 점수 수급도 꾸준히 되고요.

문제는요. 0칼 방랑자로 시작하셨으면 지금 1칼일 텐데 그게 엄두도 안 난다는 겁니다. 그래도 0칼 방랑자는 내정에 이점이 있으니, 퀘스트 깨고 지원하며 돌아다니세요.

그리고 여기서 만약 잘나가면 다른 세력이 공격해서 두들겨 팰 수도 있는데, 망치로 자가치유해서 버티지 못할 정도로 맞았다면(한 차례에 행동 3개도 힘든 수준) 그냥 숲으로 들어갑시다.

4-5. 후반과 엔딩

방랑자는 후반이 되면 아이템이 꽤 많을 겁니다. 왜냐면 후반 되면 사람들이 방랑자에게 아이템을 줘도 오래 못 쓰는데다가 템포를 당겨야 해서 그냥 허겁지겁 망치, 칼, 뿌리 차, 동전, 아무거나 막 만들거든요.

이제 방랑자도 셋 중 하나는 했습니다. 3칼, 동맹, 특정 문양 3퀘스트. 이제 폭딜의 시간입니다. 3칼 3번 공격. 동맹에게 3번 지원, 그게 아니면 퀘스트로 3~4점 득점! 정말 힘들지만 동맹이 됐다면 동맹의 병사를 다 치워버리고 토큰과 건물 부숴먹고 점수 얻기 테크닉이 꽤 유용합니다.

그것도 전혀 못 할 정도로 완벽히 망했다면 그냥 연립 정부 선언해버리시고 연합의 적을 후두려 패시고요.

그리고 이쯤 되면 배낭과 아이템 갯수는 아무래도 좋아요. 그냥 득점이 더 중요합니다. 아이템 죄다 버려버리면서 행동하세요. 어차피 아이템이 아무리 많아도 차가 허락하는 만큼밖에 액션 못합니다. 신발부터 버리고, 그다음에 어차피 카드 필요 없으니 동전, 석궁, 아이템 공간 넘쳐나면 배낭. 망치, 차, 검은 끝까지 버리지 말고 버티세요.

5.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방랑자는 아이템으로 액션합니다. 아이템의 소진과 활용에 대한 이해도가 방랑자의 효율을 가르죠.

5-1. 아이템의 소진

크게 보면 ‘사용형 아이템’ 과 ‘지속형 아이템’으로 나뉩니다.

사용형: 횃불, 신발, 칼, 망치, 석궁 등 배낭에 들어가는 아이템.

지속형: 뿌리 차, 동전, 배낭 등 트랙에 있는 아이템

여기서 생각해야 할 것은 지속형도 소진 못하는 아이템 아니라는 거죠. 지속형 아이템으로 소진할 수 있는 행동은 지원과 퀘스트가 있습니다.

사용형 아이템이든 지속형 아이템이든 유의해야 할 건 한 라운드에 쓸 수 있는 아이템, 그리고 다음 라운드에 쓸 수 있는 아이템은 오로지 뿌리 차 갯수가 결정한다는 거죠. 없으면 3개, 하나 있으면 5개, 2개 있으면 7개.

여러분이 뿌리 차가 없다면, 여러분은 한 라운드 3개씩 쓰는 게 적정선입니다. 왜냐면 그 이상 쓰면 아이템 소진이 회복 속도를 넘어버리니까요. 그리고 3개씩 못 쓰면 손해겠죠? 왜냐면 액션을 하나 남겨두고 턴을 종료한 거랑 같거든요.

아이템을 많이 쓰는 행위는 다음 라운드 액션을 대출하는 것이고, 아이템을 회복량보다 적게 쓰는 건 이번 라운드 액션을 버리는 고양이 후작 같은 짓입니다.

그러니까 초반부에 신발 남는다 싶으면 그냥 가만히 있지 말고 적 병사가 없거나 이동하기 힘든 곳으로 움직여서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공격을 피하거나, 아니면 소진해서 같이 있는 병사에게 카드 한 장이라도 지원하세요. 방랑자는 카드를 지원과 제작 용도로밖에 못 쓰고, 제작 못 하거나 안 할 아이템은 그냥 지원용입니다. 새 카드든 뭐든 말이에요. 이 게임 아이템이나 카드 모으는 게임이 아니라 점수 얻는 게임이고, 방랑자는 템포가 느려서 초반부에 액션 낭비하면 이후 쫓아갈 수가 없습니다.

내가 다음 라운드에도 액션할 수 있을까? 그리고 그때 무슨 아이템을 써야 할까? 내가 뿌리 차를 소진해도 다음 라운드 충분히 액션할 수 있나? 혹은, 내가 동전을 써도 내 카드가 5장 이하인가? 배낭을 소진해도 아이템을 안 버리나?

이런 것들을 생각해서 하면 꽤 훌륭하게 템포를 당길 수 있을 겁니다.

5-2. 아이템 손상과 수리

아이템을 손상하고 수리하는 것은 망치 수, 그리고 나의 총 아이템 수, 또한 게임의 현재 템포에 달려 있습니다.

일단 아이템 부수는 순서는 신발->횃불(폐허를 다 뒤졌거나 내게 망치가 1개 있다면)->석궁이 정석입니다. 신발도 석궁도 없다고요? 망치가 있다면 동전을 부숴서, 내 차례 때 회복하고 아무 패널티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갑시다. 같은 이유로 배낭도 부술 수 있어요. 아이템 수가 여유가 있고 배낭이 많다면 배낭 먼저 부수는 것도 합리적입니다.(뿌리 차는 아침 시작에 효과를 보는 기물이라 좀 그렇습니다.)

방랑자는 게임을 하면서 어떤 식으로든 아이템을 얻습니다. 일단 방랑자가 망치 1개는 확정적으로 얻는 것도 있지만, 정말 아무리 다른 플레이어들이 아이템을 조여서 내놓지 않는 판이라도 신발이나 배낭 정도는 만들기 때문입니다. 이것도 안 만들면 방랑자를 그저 고문할 뿐인 건데, 그럼 방랑자는 대충 점수 챙겨 먹은 다음 연립 정부를 선언해서 묻어가겠죠.

그리고 이렇게 얻은 아이템은 뿌리 차가 없어서 장기적인 액션으로 전환이 안 되더라도 즉각적인 액션 공격받았을 때 탱킹 정도는 해줍니다.

방랑자는 두들겨 맞다보면 결국 언젠가는 숲으로 들어가야 하는데요. 이게 아무 패널티도 없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정말 심각한 패널티입니다. 왜냐면 한 턴을 그냥 날리는 거잖아요. 템포를 아예 버리게 하는 짓이고, 숲에서 할 수 있는 건 제작 정도밖에 없습니다. 후반부에는 치명적이죠. 거의 게임의 흥망을 가릅니다.

그런 점에선 초반에 한 번 맞아서 완전히 불구가 되는 것보단, 차라리 애매하게 1~2개 부서지는 게 오히려 템포를 더 갉아먹는 기이한 일이 일어납니다.

이건 중반부에서도 적용되는 팁인데요. 칼이 3개 완성되면 나머지 아이템은 탱템이라고 생각하고, 그냥 칼질칼질칼질하면서 망치로 근근히 칼 부서진 것 자힐만 하다가 집중 공격 받아 이제 할 액션이 없어질 때마다 숲 들어가고 다음 라운드 다시 칼질해도 점수 너프를 안 하면 무려 점수를 다른 세력하고 비슷하게 먹거나 오히려 더 먹습니다. 2칼 3칼만 있으면 다른 아이템 아무것도 필요가 없으니까요.

내정 빌드가 평가가 좀 나쁜 건 지원과 퀘스트는 칼질보다 필요 아이템 수가 많은 것도 있습니다. 어쨌든 다양한 종류의 아이템이나 카드가 없으면 퀘스트나 지원은 못하거든요.

5-3. 아이템 획득

일단 폐허 뒤지는 게 첫째, 그다음이 제작, 그다음이 지원입니다. 사실 이 세 가지 말고는 아이템을 얻을 방법이 없긴 합니다만.

폐허는 안정적으로 중요 아이템을 4개 줍니다. 무작위 획득이긴 하지만 일단 전부 까면 확정적입니다. 제작 역시 망치가 있다면 점수도 얻고 액션도 얻을 수 있죠. 지원은 남이 만들어줘야 하는 불안정함이 있지만 어렵진 않습니다. 적대 세력도 지원할 수 있으니까요.

제작이야 내 패에 카드가 들어와야 하는 건데. 뿌리 차와 망치 만드는 모루는 무조건 남겨야 합니다. 절대 남에게 줘버리면 안 돼요. 다행히 이 게임에 카드를 뺏어가는 메커니즘이 많진 않습니다. 폐허 뒤져서 망치를 찾고, 이 아이템은 죄다 제작해야 해요. 석궁은 있으면 좋고 없으면 나쁜데, 이것도 남겨둡시다. 1점+제작 기물 1개 아이템이라서 제작도 쉽고 이득도 확실하거든요.

하지만 신발과 배낭? 이건 만들면 좋긴 한데, 사실 신발 초반에 2개 만든다고 아이템 공간만 차지하지 별 쓸모를 못 느낍니다. 배낭은 그나마 낫지만 역시 급하진 않아요.

그러니 이 카드는 그냥 남에게 지원해도 됩니다. 다른 세력이 기꺼이 만들어줄 거예요! 이어리조차 1점 아이템은 패널티를 안 받아서 만들어주죠. 다른 세력이 안 만들면 그것도 그것대로 좋아요. 상대가 점수는 얻지 못하고 카드를 어떤 식으로 쓴다는 얘기니까요.

6. 타 세력과의 상호작용

방랑자는 공터의 지배와 상호작용을 안 하니 아이템으로 상호작용 합니다. 카드를 줘서 다른 세력을 강하게 하고, 검으로 베서 약하게 하고.

아이템을 잔뜩 얻고 퀘스트만 하면 물론 가장 템포가 빠르죠. 다만 그건 운과 남의 은혜에 달려 있기에, 결국 일단 한 턴에 아이템을 소진해서 소진한 만큼 점수를 창출하고 적을 피해다니며 아군을 늘리는 게 좋습니다.

요컨대 방랑자가 아무에게도 공격 안 받으면 이깁니다. 공격 많이 받으면 지지만, 그래도 연립 정부로 비빌 구석이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 독주할 때도 내정하면 안 됩니다. 템포가 느려서 내정 엔진 돌아가는 세력을 저지하는데 직접 나서서 칼질해야 하는 때가 있는 법이죠.

6-1. 고양이 후작 상대법

고양이 후작은 초반에는 친구입니다. 폐허를 제거해주는 방랑자를 때릴 이유가 없죠. 템포도 느리니까요.

맵 전체에 뿌려져 있으니 지원하기 정말 좋습니다. 초반에 액션 낭비를 줄여주죠. 심지어 후작은 패에 카드가 많다고 딱히 좋지도 않습니다.(다른 세력에 비하면) 그리고 후반에는 칼질하는 겁니다. 나무와 건물을 부수고 점수를 왕창 얻어갑시다.

문제는 후작이 먼저 병사 세 명 모아서 두들겨 패기 시작하면 초반엔 방법이 없단 겁니다! 심판자가 아닌 이상 두들겨 맞는 걸 버틸 재간이 있을 리가 없습니다. 특히 0칼 방랑자의 경우 초반부터 불구가 되어버릴 수도 있는데, 고양이가 내정을 포기하는지 어쩌는지 주의 깊게 보세요.

6-2. 이어리 왕조 상대법

이어리 왕조는 방랑자를 딱히 원하지 않아도 때릴 수 있습니다. 거기에 고급 아이템을 거의 안 만드니 더 쉽게 패죠.

넓게 확장하는 이어리에게 방랑자가 대항할 수단은 제한적이고, 다른 고양이나 우드랜드를 지원해서 이어리를 압박해야 합니다. 이어리도 카드 많다고 이득 있는 거 아니니 그저 피해다니는 게 좋습니다. 후반 가면 공격으로 혼란을 유도합시다. 다행인 건 이어리의 동수지배 등의 능력이 효과가 없다는 거죠.

6-3. 우드랜드 연합 상대법

우드랜드 연합은 템포도 느린 세력이고, 그 템포를 따라잡기 위해 아이템을 만드니 친구가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친구 사이에는 허물이 없다고 병사가 아니라 토큰만 부수면 적대 세력이 안 되죠. 석궁과 칼이 초반에 좀 잉여인데 그걸 좀 없애줍니다. 이동으로 지지자를 뜯기지도 않으니까요.

석궁이 있다면 병사에게 보호받는 우드랜드 연합을 후반에 기지 부수고 저지할 수 있기도 하고.

그리고 아이템을 저쪽이 만들 만큼 만들어서 줍줍하고 나면, 우드랜드가 방랑자를 먼저 때리진 않았을 테니 석궁으로 빈약한 기지의 병사를 쏴버리고 이제부터 토큰과 건물을 2점으로 얻어갑시다. 아주 수월한 상대에요. 우드랜드의 성장은 군사 세력이 저지하기 힘드니 우드랜드가 크면 방랑자가 때려눕혀야 합니다.

6-4. 도마뱀 교단 상대법

우드랜드 이상의 친구입니다. 왜냐면 이쪽은 진짜로 선공이 거의 불가능하고, 카드 중요도가 극도로 높아 방랑자에게 지원 받아서 카드를 엄청나게 받아가고 싶기 때문입니다.

도마뱀은 패 수가 곧 액션의 수이므로 방랑자가 초반에 카드 3장 지원하면 이쪽은 다음 라운드 미친 듯이 액션합니다. 그리고 방랑자도 점수 얻으니 서로 WIN-WIN 관계죠. 배신은 방랑자가 먼저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보면 도마뱀은 칼을 제작해서라도 방랑자의 지원을 얻으려 할 테니 서로를 필요로 합니다.

거기에 도마뱀이 살아있는 것만으로 군사 세력을 압박하는지라 군사 세력에 대한 압박을 이겨내기 위해서 아주 좋은 친구가 되는 것도 이상적이군요. 대놓고 거들어도 판이 그렇게까지 뒤집힐 일은 없다는 점도 있고요.

6-5. 리버포크 컴퍼니 상대법

일단 리버포크 컴퍼니의 용역은 리버포크의 패에 뿌리 차, 모루 있는 거 아니면 살 일이 없습니다. 리버포크도 그게 잡히면 그냥 가격을 3개나 4개로 올릴 텐데, 뿌리 차는 아마도 리버포크가 만들겠지만, 망치는 다른 세력이 가져가서 그냥 써버리거나 손에 쥐고 내놓지 않을 수도 있으니 모루는 가격을 그냥 4개 내서라도 사야 합니다.

그리고 재밌는 게 있는데, 첫 턴에는 카드를 사도 아무런 손해가 없다는 겁니다. 카드를 사더라도 아침에 바로 회복되어버릴 테니까요. 그렇지만, 굳이 필요도 없는 카드를 살 필요는 없고 리버포크는 첫 라운드에 카드를 사면 100% 이문으로 돌아오니 잘 신경 써서 하는 게 좋습니다.

이후에 리버포크는 제작을 엄청나게 해대니 친구가 되기엔 좋습니다. 리버포크는 방랑자가 아이템 가져가게 뒀다간 큰일나는 거 아니 방랑자를 후두려 팰 겁니다. 그리고 리버포크의 공격력은 전 세력 최강급이죠. 아예 다른 세력에게 방랑자를 패는 명목으로 다른 세력에게 돈을 받아가는 레벨입니다.

그래도 적대 관계가 되면 리버포크가 거의 수비 안 하는 교역소 토큰을 줍줍하고, 리버포크의 소중한 병사들을 때려 부수면서 이득을 얻는 건 좋아요. 비등비등한 상대입니다.

6-6. 지하 공국 상대법

데면데면한 관계입니다. 멀리 확장하지도 않고, 아이템 제작 안 하고 초중반을 아예 넘겨버리기도 하는 지하 공국에게 방랑자가 뭘 할까요? 건물 슬롯이나 열어주면 알아서 보내줄 겁니다.

그렇지만 지하 공국은 원한다면 방랑자를 무자비하게 공격해서 템포를 늦추죠. 거기에 무건물 빌드의 경우 방랑자가 지하 공국의 수비력을 뚫는 게 3칼 아닌 이상 대단히 힘들어서요. 지하 공국은 무난히 자기 템포를 유지하기만 하면 되고, 방랑자 역시 다른 곳 가면 됩니다.

한마디로 별 상호작용이 없습니다. 그래도 승리를 노리는 경쟁자인 것은 같습니다. 영역에 아예 접근할 수 없을 정도로 두들겨 패니 조심하세요.

6-7. 까마귀 모략단 상대법

이놈들은 굳이 방랑자가 때릴 이유가 없습니다. 방랑자는 피해를 받을 때 취약한데 가장 중요한 뒷면 토큰은 자동 반격을 하거든요.

심지어 얘들은 제작에 미쳐 있어서 미친 듯이 아이템을 만들어주죠. 그러니 친구로 지냅시다. 아이템을 줍줍하면서 버티는 거예요. 폭로하는 것도 방랑자는 원래 카드 쓸모가 없는데 활용처를 찾아주는 점도 좋군요.

그리고 적이 되어도 유리한 것이, 곳곳에 뿌려진 앞면 토큰을 제거하면서 점수 버는 것도 좋고 덫이 깔려도 아침 잠입은 덫을 무시합니다. 그리고 급습으로 병사들 늘어나는건, 방랑자 알 바가 아니죠?

문제는, 다른 겁니다. 까마귀 모략단이 흥해서 앞서나가면 이제 방랑자가 저지할 수가 없단 거요. 패가 많은 세력도 아니고 까마귀의 기동력은 방랑자를 능가하는데다가 맵 반대편 깔린 뒷면 토큰을 기물 하나인 방랑자가 제거하는 게 아예 안 됩니다.

6-8. 다른 방랑자 상대법

폐허 아이템은 확정적이고. 오히려 2개 중 선택 가능하니 초반 운영은 더 편해집니다. 문제는 제작 아이템을 반씩 나눠 가진다는 게 문제입니다. 심지어 퀘스트라고 하는 자원도 반씩 나눠 가지죠.

하지만 장점도 있는데, 어차피 방랑자 하나가 아니라 둘이 나눠 먹으니까 다른 세력이 아이템 제작을 좀 더 자주 하게 됩니다. 고급 아이템이라도요. 물론 전부 조이면 방랑자들이 약해져서 애매해집니다.

아 그리고 이거 크게 상관 없는 룰인데요. 방랑자는 다른 방랑자가 점수가 가장 낮으면 연립 정부가 됩니다. 방랑자 듀오! 하지만 방랑자는 다른 방랑자를 도울 방법이 없으니 솔직히 묻어가기 외에 다른 용도가 안 됩니다.

6-9. 타 세력의 방랑자 상대법

제발 방랑자 좀 때려!!! - 자기만 때리는 고양이와 그런 고양이만 때리는 이어리를 본 우드랜드 연합의 울분

만약 방랑자를 안 때릴 거면, 제발 아이템도 1개도 만들지 마세요. 아이템은 아이템대로 다 만들면서 방랑자 때리지 않으면 그게 방랑자를 이기게 만들겠다는 말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방랑자는 템포가 느리잖아요? 아이템을 진짜 제작하지 않으면 그 방랑자의 느린 템포에 다른 세력이 맞춰진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적당히' 만들어야 이겨요. 방랑자는 존재만으로 게임 내에서 제작을 억제하나, 특이한 건 기본판 3개 세력은 몰라도 후기 확장 4개 세력 중에선 제작으로 점수 벌어야 하는 애들이 많이 나와서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제작에 경쟁적일수록 방랑자는 유리하죠.

방랑자가 한 번도 숲에 들어가서 휴식 안 하면 방랑자가 그 판을 이기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적어도 두 번은 쉬어야지 방랑자의 승리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방랑자의 문제는 누가 그 일을 맡느냐입니다. 방랑자는 여러분들을 패거나 돕거나 그냥 여러분 공터에서 제작하면서 점수 벌어갑니다만, 여러분은 방랑자를 아무리 패도 1점도 벌 수 없습니다. 후작은 내정만 하면 이깁니다. 그러니 이어리 왕조가 방랑자를 때려주고 우드랜드가 후작을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7. 잊기 쉬운 룰

방랑자의 잠입은 신발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아이템을 소진한 것과 손상한 건 다릅니다. 망치는 소진이 아니라 손상을 제거하며, 손상된 아이템도 회복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방랑자는 칼이 없으면 무력합니다.

전투가 아니라도 어떤 식으로든 병사를 1개라도 제거하면 바로 적대 세력이 되고 영원히 적대 관계입니다. 토큰이나 건물만 제거하면 적대가 되지 않습니다.

적대 세력이 되게 만든 전투의 첫 번째 기물은 추가 점수를 받지 않습니다.

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및 전략 연구, 팁 요청 등등 모든 피드백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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