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넬즈 오브 더 멀티버스 SotM 시리즈 리뷰 - 3. 벙커
이번에 분석할 히어로는 벙커Bunker입니다.
이름: 타일러 밴스 Tyler Vance
키: 5'8"/ 9'11"
몸무게: 210lbs./1650lbs.
머리 색깔: 갈색
눈 색깔: 녹색
출생지: 볼더 시티, 네바다
능력 원천: 과학기술
소속 그룹: 미합중국 육군, 프리덤 포, 프리덤 파이브, 프리덤 식스
첫 등장: 벙커 수트 - 저스티스 코믹스 #148 / 타일러 밴스 - 불멸의 벙커 #1
타일러 밴스는 18세가 될 때까지 사막 위에서 살았다. 그의 고향은 네바다 주의 볼더 시티였고, 그의 유년기는 평범하지 않았다. 그는 이빨이 돋아날 때 이미 먼지투성이인 아버지의 자동차 가게에서 기계공으로 일하고 있었고, 동네 식당과 선술집의 슬롯 머신들을 고쳐주고 용돈을 벌곤 했다. 짧은 여유 시간 동안, 그의 머리 속은 온통 그 마을을 벗어나려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그의 친구들은 대부분 멀리 가봤자 라스베가스 정도였지만, 그는 더 먼 곳을 바라봤다. 지원 가능 나이가 되자마자 근처의 모병소에 가서 지원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운명의 유머 감각은 잔인했다. 타일러 밴스가 세계를 보기 위해 고향을 떠났을 때, 미군은 중동에서 전쟁을 수행하고 있었다. 타일러의 여정은 사막에서 시작해 사막으로 진행된 것이다. 기계를 잘 다룬다는 것을 증명한 그는 기갑 사단에 배치되었다. 몇 년 뒤, 타일러는 중위로 진급해 소대장이 되었다.
복무한지 8년째 되는 해, 밴스 중위의 소대는 팔루자 외곽의 분쟁지역에서 적군에게 포위당해 있었다. 그들이 방어지대를 구축하려 할 때, 모래폭풍이 갑작스럽게 불어닥쳐 통신 장비를 고장냈다.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밴스는 냉정한 판단으로 상황을 타개했다. 포위 공격은 48시간 뒤, 모래폭풍이 가라앉으면서 아군 헬리콥터가 그들을 찾을 수 있었을 때 끝났다.
긴 시간, 복잡하게 진행된 포위 공세에도 불구하고, 밴스의 소대에서는 우군 사상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부상을 입은 병력도 3명 뿐이었다. 육군 고위 장교들은 밴스 중위의 리더십을 위대하고 모범적인 것으로 평가했고, 밴스가 사용한 방어 전략은 이후 모든 기갑 부대의 표준 훈련 과정에 포함되었다.
타일러가 미국에 돌아왔을 때, 그는 육군 십자 훈장을 받았다. 조슈아 암스트롱Joshua Armstrong장군은 수여식이 끝난 밴스를 불러 국가를 위해 더욱 봉사할 기회를 주었다. 프리덤 파이브 법안이었다. 밴스는 육군 사령부의 지휘체계 밖에서 아주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각개 병사 무장 외피 결합 수트 YS-1300T, 대대급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자동 전투복을 입는 것이다. 밴스는 암스트롱 장군의 제안을 받아들여 미 육군 최초의 기계화 장교가 되었다. 프리덤 파이브의 2번째 멤버로서, 타일러 "벙커" 밴스는 레거시의 오른팔이자 프리덤 파이브의 작전을 수립하는 전략적 수장이 되었다.
군대에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혹시나 모르실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진짜 벙커는 저렇게 생겼습니다. 저 안에 숨어서 작은 창문으로 적들을 물리치는 건축물이지요. 단단한 외벽은 사람 손으로 사용하는 포탄들로는 거의 뚫을 수 없습니다. SotM의 히어로 벙커는 안에 있는 사람을 보호하며, 밖의 적을 물리치는 건축물을 움직일 수 있게 만든 기계입니다.
모티브는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개국 공신, 아이언맨입니다.
그러고보니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아이언맨도 처음 만들어진 곳도 사막 한가운데였죠. 누구보다 똑똑한 괴짜 천재가 만든 개인 장비와, 현실에서도 외계인을 잔인하게 고문해서 빼낸 미군의 기술력이 응집된 장비라는 점은 좀 극단적인 차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실 벙커 분석 글을 쓰면서 제일 힘들었던 부분인데...벙커는 유난히 많은 양덕들의 사랑을 받는 캐릭터입니다. 무려 3개의 분석 글이 있거든요. 심지어 하나는 복잡한 표까지 만들어서 어떻게 해야 피해량을 최대로 늘릴 수 있는지를 철저하게 계산해 놨더군요. 어휴...저분들 앞에서 Vorthos는 서러워서 게임 한다고 말도 못할 것 같습니다.
벙커의 활용법
기본 능력: 초기화 Initialize. 카드를 1장 뽑는다.
주력 역할: 공격
주요 공격 속성: 발사체, 에너지, 화염
숙적: 아이언 레거시, 프라이트 트레인, 초크포인트
군인을 주인공으로 한 매체들은 많은 주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코믹스 속에서 "군인" 하면 총알 빵야빵야! 미사일 쿠과과광! 하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벙커의 역할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떡장갑 두르고, 뚜다다다 총을 쏘면 됩니다.
공격
[대공포Flak Cannon]는 기본 공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탄 발사기Grenade Launcher]와 [외연기관 분사External Combustion]는 광역 공격입니다. 능력을 사용해서 안전하게 가거나,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 대신 스스로 피해를 입는 공격 카드네요.
벙커가 쓸 수 있는 (이론상) 가장 강력한 공격 카드는 [옴니-캐논Omni-Cannon]입니다. 턴이 시작될 때마다 최대 6점씩 공격력을 누적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카드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다른 카드들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개틀링 기관총Gatling Gun]은 옴니-캐논의 미니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턴이 시작할 때 카드를 1장씩 버리는 대신, 능력도 따로 쓸 필요가 없으니 사용 방법도 간단하죠.
카드 뽑기
매직 더 개더링이든, 하스스톤이든 많은 카드 게임에서 카드를 많이 뽑는 것은 대부분 좋습니다. 벙커의 경우 특히나 그렇습니다. [옴니 캐논]과 [개틀링 기관총]을 더 많이 사용하기 위해서죠. 기본 능력인 [초기화]부터 카드를 1장 뽑을 수 있게 해주고, 카드를 사용하면 더 많이 뽑을 수도 있습니다.
[탄약 보급Ammo Drop]은 빌런 카드가 파괴될 때마다 발동됩니다. 빌런 대상 뿐만 아니라 지속 효과 카드가 파괴될 때도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아주 범용적으로 쓸 수 있는 카드입니다. 후술하겠지만, 모드가 카드 뽑기를 금지할 때조차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벙커 운용에 있어서 핵심적인 카드입니다.
[예비 동력 공급원Auxiliary Power Source]은 사실상 1회용 카드입니다. 능력을 사용해서 카드 3장을 뽑거나, 이 카드를 파괴해서 능력을 1개 더 쓸 수 있게 해주지요. 솔직히 활용도는 썩 높지 않지만, [퇴역 장비 징발Decommissioned Hardware]을 연계해서 재활용할 수는 있습니다.
방어
복잡한 기술은 없습니다. [중장갑 외골격Heavy Plating]. 이 카드에다가 후술할 [재충전 모드Recharge Mode]를 같이 쓰면 제법 단단한 갑옷을 입게 됩니다.
[유지보수 장치Maintenance Unit]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지만, 보통 벙커를 공격할 대상을 물리쳐 없애버리는 방법이 더욱 빠르고 효과적입니다. 최고의 지원가란 피해의 근원 자체를 없애버리는 것이라고 하던가요?
기타 Utility
음...유틸리티는 한국어로 뭐라고 번역해야 좋을까요?
[대물 점착 수류탄Adhesive Foam Grenade]의 활용법도 간단합니다. 환경 카드의 효과는 다양하지만, 대체로 히어로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끼칩니다. 파괴해버립시다.
파괴하거나 파괴된 장비는 [퇴역 장비 징발] 카드로 회수할 수 있습니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서 한 장 쯤은 남겨두는 것이 좋습니다.
모드 Mode
이제는 떠나가버린 아이언맨입니다. 영화에 나온 수트만 해도 이렇게나 많고, 엔드게임에서 쓴 수트는 Mk85라고 합니다. 영화에서는 단순히 기능 업그레이드 정도로 나오지만, 헐크버스터처럼 특정한 목적을 갖고 만든 수트도 있습니다.
필요할 때 여러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기계는 아예 자기 자신을 바꿔버릴 수 있습니다. SotM의 많은 히어로들이 자신만의 장비를 사용하지만, 벙커는 다양한 장비를 아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히어로입니다. 특히 모드를 바꿔가면서 활용 방식을 바꾸는 것은 벙커만의 개성이죠. 코어에 나온 히어로들 중에서는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드의 효과를 요약하자면...
카드 사용 능력 사용 카드 뽑기 기타
강화 모드 2 X 1
포탑 모드 X 2 X 입히는 피해 증가 1
재충전 모드 X X 2 받는 피해 감소 1
동시에 서로 다른 모드 2개를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새로운 모드 카드를 사용하면 기존의 모드 카드는 파괴되며, 턴이 시작될 때 모드 카드를 파괴해서 페널티를 없앨 수도 있습니다.
위 표에서 "X"로 표시된 것은 특별한 언급이 없는 한, 다른 카드의 효과까지도 취소합니다. 하지만 [탄약 보급] 카드의 효과로는 모드 카드가 금지하는 상태에서도 카드를 뽑을 수 있습니다. [개틀링 기관총]을 활용하는데 아주 효과적입니다.
급하다면 강화 모드인 상태에서 카드를 1장 사용한 후, 2번째 카드로 다른 모드 카드를 사용해 다른 효과를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철저한 계산을 통해 벙커의 최대 공격력을 계산한" 분석 글은 거의 이 모드 활용법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그 글은 따로 번역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무슨 논문처럼 각종 경우의 수를 분석해놓은 것이 제 취향과 영 맞지 않아서요...혹시 관심있는 분은 https://forums.greaterthangames.com/t/a-look-at-bunker/8304 를 참조하시면 됩니다.
약점
가장 큰 약점은 공격력을 장비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입니다. 벙커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장비를 많이 깔아야 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필요합니다. 빌런이 기다려준다면 다행이겠지만, 세상에는 신사만 있는 것이 아니죠. 공격 외에는 별다른 힘을 발휘할 방법이 없다는 것도 한계입니다. 오만가지 효과를 다 받는 주제에 뿌리는 것은 총알 뿐이네요.
특히 초크포인트같이, 장비 카드를 파괴하는 빌런에게는 매우 취약합니다. 못해도 장비 2~3장이 쌓여야 본격적으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자칫 잘못하면 열심히 카드를 쌓아 놓은 [옴니 캐논]이 빌런 카드 한 방에 날아가버리기도 합니다.
빌런의 지속 효과 관리는 다른 히어로에게 맡겨야 합니다.
팀워크
벙커는 최전방에서 싸우는 메인 딜러입니다. 다른 딜러들보다는, 적절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서포터들과 더 궁합이 잘 맞습니다.
레거시와 벙커는 모두 프리덤 파이브의 멤버입니다. 프리덤 파이브의 기술 담당이자 지휘 부문에서의 2인자는 타키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