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괴인

블로그

쪽지

루트의 기본 5. 고양이 후작

4,847 조회

2022.07.09 23:51

1. 기본 설명

고양이 후작은 적합도 10점의 세력입니다. 적합도는 성능이라기보단 이 세력이 얼마나 판에 영향을 끼치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인데요. 10점이라는 최고 수치 답게 루트 내에서 가장 넓은 영역을 원하며, 게임 시작부터 맵 전체에 병사들이 뿌려져 있어 가장 많은 벙력을 가지고 있고 액션 자체도 극도로 유연합니다. 내정만 하면 최강이기에 다른 세력이 어떻게든 고양이를 끌어내리는 게 핵심 미션입니다.

문제는, 모두가 알다시피 약한 세력입니다. 숙련도와는 별개로 말이죠.

그래서 한국에 발매되지 않은 머라우더 확장에서 공식적으로 버프를 받았습니다. 개선된 시작 준비(어드밴스 셋업)에서 이제 고양이는 모서리가 아니라 인접한 세 개의 공터를 시작 공터로 지작하며, 그중 원하는 공터에 요새를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맵 전체에 병사를 1개씩 놓고, 시작 공터에는 건물 1개씩과 더불어 병사를 2명씩 놓습니다. 즉 병사 4명을 더 가지고 시작하고, 요새를 구석이 아니라 중앙에 전진배치를 할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디자인적으로는 문제가 없습니다! 고양이 후작은 룰도 쉽고 완성도가 높아요. 숙련도 이슈가 항상 걸리지만, 약세인 것은 위 공식 버프를 받으면 실제로 상당히 할만하고(초반 거점을 지킬 수 있음+원래라면 적어도 2액션은 필요했을 병사를 주고 시작) 여러 운용법과 이해도만 있으면 오히려 초보자들을 항상 압도할 수도 있죠.

2. 세력 특징

루트는 세력마다 특징이 다 다르고, 강점과 약점, 중요도도 다릅니다.

요컨대 이어리는 공터를 빼앗는 것이 아주 중요하지만, 공터의 슬롯 갯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우드랜드는 공터를 지배하는 능력이 아주 떨어지지만, 사실 공터를 지배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그건 아무래도 좋은 요소입니다.

때문에 각각의 세력의 능력을 수치로 측정하기가 힘듭니다. 이어리보단 후작이 모병력이 좋아 보이지만, 이어리에 비하면 후작은 더 넓은 영역을 방어해야 합니다.

그러니 무엇이 더 좋다. 나쁘다가 아니라 특징을 짚겠습니다.

크게는 ‘외정’과 ‘내정’. 그리고 외정은 ‘공격’과 ‘수비’. 내정은 ‘득점’과 ‘제작’으로 나눌 수 있겠네요.

'공격'은 모병력, 이동 액션 수, 전투 액션 수, 그 외의 세력 고유한 견제 수단으로 적의 템포를 늦추는 요소입니다.

'수비'는 모병력, 주요 거점의 보유 여부, 공터의 지배 장악력 및 복구력 등으로 적의 견제를 이겨내는 요소입니다,

'득점'은 자체적인 득점 엔진의 특징입니다. 모든 세력이 자체적으로 30점은 냅니다. 하지만 그 방식은 아주 다르고 따라서 각 세력이 중요시하는 가치도 다릅니다.

'제작'은 아이템 및 주요 카드를 제작하는 능력, 또한 안정적인 패수급 및 카드 활용을 종합적으로 포함한 요소입니다. 패를 많이 뽑는 세력은 필연적으로 패를 많이 씁니다만, 일단 패를 많이 뽑으면 제작도 쉽게 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2-1. 공격

*모든 세력 중에서 가장 많은 병사.

*이동 횟수 많음, 효율 떨어짐.

*평범한 공격력.

*존재하는 것만으로 모든 공터를 압박함.

후작의 공격력은 그저 그렇습니다. 적이 잘나갔을 때 막는 능력은 떨어지죠. 그렇지만 상관없습니다. 그냥 존재 자체로 전 세력을 압박하니까요.

일단 초기 병사가 가장 많습니다. 그리고 넓게 뿌려져 있고, 자체 모병력도 훌륭하며, 도마뱀 교단과 더불어 유일한 25명 병사 세력인데, 도마뱀 교단은 병사를 ‘신도’라는 자원으로도 씁니다. 이미 이것만 봐도 후작보다 병사가 많은 세력이 없는데, 후작은 심지어 병사가 죽어도 카드 한 장만 버리면 전부 부활해서 3:3 교환이 사실상 0:3 교환인데다가, 사실 병사 부활 빼면 카드를 쓸 일도 별로 없어서 마음껏 병사를 부활시키고 다시 전선에 내보낼 수 있습니다.

거기에 가장 넓은 영역을 지배하니 다른 세력은 후작을 뚫는데 엄청난 자원을 소비합니다. 말하자면 '누르기'가 가장 큰 장기입니다. 공터에 누르고, 병사로 전투를 굳이 하는 대신 우르르 몰려가서 그냥 지배권 뺏고 버티는 거죠.

하지만 후작의 액션이 한정적이고, 내정만 하는 편이 훨씬 강하니 어디까지나 후작의 공격력은 자신을 침범하는 적을 축출하는데 사용됩니다. 일단 병사 수가 많으니 공격력 자체는 안 나쁘거든요.

2-2. 수비

*파괴되기 전까지 그 어떤 세력의 기물도 놓을 수 없는 요새 보유.

*건물에 토큰, 거기에 건물과 토큰을 많이 쓰며 토큰을 쌓아두는 유일한 세력이라 모든 세력의 먹잇감임.

*압도적인 수의 병사와 모병력.

*게임 시작 시 모든 공터에 병사를 놓음.

*붕괴됐을 때 저지력 완전 상실 및 게임 이탈.

후작이 있는 판에서는 후작을 뚫어야 이깁니다. 그 보상으론 후작이 쌓아둔 토큰과 건물, 다시 말해 점수라는 보상이 주어지는 구조죠.

후작은 전 세력 중 유일하게 붕괴됐을 때 게임에 복귀하는 메커니즘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해요. 정상적인 게임에서 그럴 일이 없으니까요. 일단 자체 수비력이 워낙 좋기도 하지만, 살아 있는 것으로 보통 다른 세력을 압박하니 다른 세력이 완전 붕괴 전에 보통 도와줍니다. 아예 붕괴될 수도 있지만, 보통 그 시점은 게임이 끝나는 시점이죠.

어떤 의미로는 다른 플레이어들의 지식 수준에 수비력이 달렸다고 해도 되겠네요.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끼리 하면 아무 생각 없이 레인저 방랑자가 와서 석궁으로 요새에 있는 병사 죽이고 검으로 건물과 토큰 2개 제거하고 4점 벌어갑니다. 그리고 게임은 이어리가 이기는 거죠. 후작에게도 초보 방랑자에게도 당혹스러운 일입니다.

2-3. 득점

*지속적으로 쌓이며 이월 가능한 고유한 득점 자원인 나무.

*득점을 위한 행위가 모병력, 득점력, 제작력을 전부 향상시킴.

*작정했을 경우 제작과 전투조차 필요 없는 게임 내 최속의 템포.

*득점을 위해서는 다수의 공터와 건물 슬롯이 필요.

*액션을 포기하고 득점할 수 있는 유일한 세력. 다시 말해 득점을 포기하고 액션 사용해야 함.

*지배 승리가 가능한 사실상 유일한 세력.

고양이 후작은 건설로 점수를 얻습니다. 제재소는 0/1/2/3/4/5 로 15점. 작업장은 0/2/2/3/4/5로 16점, 모병소는 0/1/2/3/3/4로 13점을 얻을 수 있으니, 다 짓지 않아도 이깁니다. 제작을 못해도 싸움을 잘하니 18점은 내야 이깁니다. 제제소 4개 작업장 4개 모병소 4개 지으면 딱 19점으로 킬각선이 나오죠. 공터는 한 7개 정도 필요하고요.

가장 큰 특징은 이겁니다. 후작은 이 게임에서 가장 빠른 템포의 내정 엔진을 지니고 있습니다.

루트에서 액션으로 내정 점수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고양이 후작입니다. 그래서 액션이 3개밖에 없는 거예요. 그 3개를 전부 점수 내는데 쓰면 다른 애들 13점도 못 냈을 때 30점 내고 게임 터트립니다. 그 어떤 세력을 데리고 와도 서로 평화협상 맺으면 무조건 후작이 이깁니다. 그러니까 다른 세력은 일단 후작을 때려서 후작의 템포를 낮춰야 합니다. 액션으로 득점할 수 있다는 건, 다시 말해 득점을 포기해야 액션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하지만 어중간하게 낮추는 건 의미가 없어요. 후작은 이번 차례에 벌 점수를 나무라는 자원의 형태로 다음 라운드로 밀어둘 수 있습니다. 나무가 저장되니까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후작을 뚫어야 합니다. 다만 고양이 후작의 수비력은 게임 내에서 최강이기도 합니다. 초고효율의 내정 엔진 덕에 막기만 해도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것이죠.

또한 정말 망한 상황에서도 고양이 후작은 지배 승리라는 일발역전이 가능합니다. 점수가 아니라 병사로 게임을 승리하는 방식이죠. 아예 붕괴하지 않으면 게임 내내 전 세력을 압박합니다.

2-4. 제작

*제작용 기물을 원하는 데 지을 수 있고 지을 때마다 점수.

*제작용 기물을 일부러 지어야 함.

*평범한 패수급. 다소 불확실한 핸드 관리.

*새 카드가 특출나게 중요함.

*패를 나무와 병사라는 자원으로 환전 가능함.

후작의 제작은 루트에서 가장 나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이거에요. 제작용 기물을 굳이 짓지 않으면 늘어나지 않는다는 거죠. 다른 모든 세력은 하다보면 그냥 제작용 기물이 늘어나요. 왜냐면 득점 엔진 등에 꼭 필요한 토큰이나 건물, 아이템이 곧 제작용 기물이거든요.

그런데 고양이 후작의 작업장이 수행하는 별도의 기능은 '득점'이고, 사실 득점을 위해서는 다른 건물이 대체할 수 있단 말이죠? 그래서 제작력이 형편없다고들 해요.

그렇지만 작업장이 쓸모없는 건물은 아닙니다. 왜냐면 작업장으로 고양이 후작의 템포를 더 당길 수 있거든요. 원래도 템포가 가장 빨랐던 애가 더 빨라지는 겁니다. 거기에 가치가 낮은 건물이라는 특징 덕에 남의 세력에 마구 던져도 오히려 이득입니다. 다시 말하자면 작업장은 중요하지 않아서 고양이 후작에게 이득을 주는 건물인 거죠.

카드 수급은 평범하고, 패 중요도는 그럭저럭인 수준입니다. 야근하면 득점력이 더 펌핑되고, 가장 중요한 자원인 병사를 부활시킬 수 있죠. 새 카드를 뽑으면 행운입니다! 액션을 늘려서 템포를 더 당길 수 있어요.

3. 기본 전략

설정상 고양이 후작은 우드랜드의 지배자입니다. 실제로도 지배자다운 면모를 보여주죠. 가장 지배가 중요하며, 게임 시작 시 아예 거의 모든 공터를 지배한 상태로 시작합니다.

그런 고양이 후작은 공터를 폐허가 없는 기준 6개, 폐허가 있는 기준 7개 지배하고 그곳에 건물을 모조리 내려놓을 수 있으면 게임을 이깁니다.

따라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는 '공터'입니다. 공터를 많이 지배하면 게임 이기니까요. 전 세력 중 가장 빠른 템포 덕에 고양이 후작은 내정만 하면 이기고, 따라서 '수비'만 해도 이깁니다.

그러니 제재소와 모병소 짓고 병사만 모은 다음, 가진 25개의 병사 중 20개 이상의 병사를 모조리 게임판에 내려놓고 지배권을 놓지 않고 그저 철벽 수비를 펼치면, 고양이 후작은 이기는 겁니다. 그니까 적을 굳이 때릴 이유가 없어요. 어차피 같이 달리면 내가 가장 빠르니까. 즉, 고양이 후작의 핵심은 어떻게 견제를 이겨내고 꿋꿋히 버티냐는 겁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전략을 알려드리겠습니다.

행군 액션은 쓰지 마세요.

자, 정말 중요하니까 더 크게 말할게요.

행군 액션은 쓰지 마세요.

진짜 고양이 초보가 가장 실수하는 게 행군 액션을 쓰는 겁니다. 정확히는 낭비하는 거죠? 행군은 진짜 행군하지 않으면 게임을 이길 수 없는 거 아니면 안 쓰는 게 맞습니다.

그 이유를 말해볼게요. 고양이 후작의 액션을 하나씩 봅시다.

전투. 적을 공격하죠. 다시 말해 적 '지배권'을 강탈하거나 '템포를 낮추고'. 아니면 '공터 슬롯'을 늘리거나, '점수'를 획득합니다.

모병. '병사'를 늘립니다.

건설. '득점'하면서 추가 '성장력'을 높입니다.

야근. 나무라는 자원을 생산해 '득점력'을 더욱 높입니다.

행군. 이동을 2번하여 병사를 '재배치'합니다.

아시겠습니까? 행군은 고양이 후작의 액션 중 유일하게 창출해내는 게 없습니다. 그러니까 행군을 많이 할수록 지는 거예요. 왜냐면 적의 템포를 낮추지도 않고 내 템포를 올리지도 않고 하다못해 수비력을 높이지도 않으니까.

고양이 후작의 액션은 3개입니다. 그러니까 이 액션 3개로 계속 템포를 끌어 올려야 하는데, 초반에 하는 행군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죠? 루트의 기본 1에서 말했다시피 병사는 3명 모인 것보다 1명 있는 게 차라리 적을 방해합니다. 심지어 고양이 후작 병사 딱 1개 있어서 지배하는 공터에서 '지배권'을 포기하고 이미 지배권 있는 공터로 옮기는 플레이는 미친 짓입니다. 몇 개 없는 액션과 템포를 낭비하면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지배권을 제거하는 행위잖아요.

그러니까 행군의 존재 가치는 2가지입니다. 첫째. 지배권을 강탈한다. 둘째, 적 세력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기 위해 이동한다. 행군이 1액션으로 이동 2번이니까 가장 효율이 좋아 보이지만, 고양이 후작은 가장 넓은 영역을 지배합니다. 다른 세력보다 지켜야 할 영역이 2배인데 효율이 딱히 좋지도 않은 거죠.

3-1. 기초 전략

후작의 득점 엔진은 간단합니다. 제재소를 짓고 그걸 점수로 바꾸는 거죠. 가장 이상적인 득점 엔진은 3제재소 3모병소입니다.

3제재소 3모병소가 지어진 순간 게임이 후작 레이드로 변합니다. 나무가 3개씩 나오는데, 나무 3개가 딱 절묘하게 매 차례 3점 이상을 벌어다주는 량이고, 모병소 3개는 추가 카드와 더불어 병사를 매 차례 3명씩 늘려 버립니다.

이 엔진이 완성된 시점에서 다른 세력은 어떤 식으로든 후작을 저지해야 하고, 그걸 할 수 없다면 처참하게 패배할 겁니다. 3제재소 3모병소 나오고 병사도 20명 이상 살아 있는 후작은 세력 3개가 다 후작만 때려도 버틸 정도로 강합니다.

안정적인 흐름은 3모병소->3제재소입니다. 그 다음에 무얼 하느냐가 전략을 가르죠.

3-2. 제재소 연타 전략.

공터 제어권이 많아서 나무가 더 많아도 다 소비할 수 있다면, 구체적으로는 군사 세력이 고양이 혼자라면 4제재소, 5제재소, 6제재소 연타하면서 계속 나무로 건물 짓습니다. 제재소가 많으면 그냥 넘치는 나무로 이동 건설만 해도 미친 듯한 펌핑을 해서 이깁니다.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면 말이죠. 보통은 이건 후작이 게임을 압도한 상태입니다.

3-2 작업장 연타 전략

만약 좁거나 적의 공세가 강력하다면, 3제재소 이후 제재소나 모병소 대신, 3나무로 2액션, 작업장 2개 짓고 4점을 땡기면서 제작으로 템포를 끌어 올립니다.

공터가 좁은 상태에서 템포를 끌어올리기 위해 하는 행동입니다. 결국 아이템도 점수. 이후 공터를 조금씩 확장하며 4번째 작업장으로 3점을 버는데, 아예 버리려는 마음가짐으로 지배권만 강탈해서 짓습니다. 부서져도 뭐 중요한 건물도 아니고, 적에게 1점 주고 3점 먹고 제작하면 더 이득이니까요.

3-3. 지배 승리 전략

후작의 경우 지배 승리 전략이 아주 실전성이 넘칩니다. 간단합니다. 좀 하다가 붕괴하면, 이제부터 제재소는 2개로 유지하고 모병소만 딥따 지어서 액션으로 병사 25명을 다 쌓은 다음 같은 그리고 같은 문양으로 뭉쳐서 이동, 보존. 이후 지배 승리 카드를 가져가서 선언하는 겁니다. 나 여기서 지배 승리 할 거라고.

한 공터에 병사가 7명씩 때려 박혔는데 요새를 부수거나 방치된 건물을 부수거나 그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일단 지배를 풀어야 해요. 문제는 7명+건물을 누르기로 제압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요. 전투로 패자니 어쩌면 후작이 4공터를 점령했을 수도 있고, 어떤 세력이 크게 약해졌을 수도 있어요.

지배 승리의 중요한 건 점수 획득보다는 병사 뿌리기와 약한 세력 제압에 신경 쓴다는 겁니다. 맞습니다. 지배 승리를 하려면 약한 세력을 패야 해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보통은 고만고만한 세력 넷이서 승부를 보다가 기회를 봐서 킬각을 노리는 거지만, 지배를 선언한 순간 그 사람이 공공의 적이 되어서 고만고만한 세력 셋이 덤비는 걸 견딜 수가 없기 때문이죠.

방법은? 한 세력을 아예 불구 수준으로 만드는 겁니다. 혼란 걸려서 쪼그라든 이어리, 기지가 다 박살난 우드랜드, 숲으로 들어가버린 방랑자, 정원 다 날아간 도마뱀, 병사 다 죽은 리버포크, 여단장 날아간 지하 공국, 그리고……그냥 까마귀.

한 세력만 약해지면 돼요. 이어리, 지하 공국 같은 군사력 팩션이요. 아니면 방랑자가 3칼이 안 모이거나 리버포크를 괴롭혀도 됩니다. 어쨌든 병사 20명 이상을 다 죽여버릴 딜만 상대가 안 나오면 불리한 상황에서 역전할 수 있습니다.

4. 운영

이제는 고양이 후작의 전반적인 운영에 대해 알아봅시다.

4-1. 게임 준비

게임 시작 전, 어드밴스 셋업 기준 요새를 지을 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뻗어나갈 수 있는 공터가 많은 곳. 기본 가을 맵에서는 왼쪽 아래에 5갈래 공터가 있습니다.

2. 건물을 많이 지을 수 있는 곳. 기본 가을 맵에서는 오른쪽 아래에 슬롯 3개 공터와 오른쪽 위 건물 2개 슬롯 모서리 공터가 있습니다.

3. 여차할 때 지배 승리를 노릴 수 있게끔 문양이 겹치는 곳. 기본 가을 맵에서는 어떤 위치건 가능합니다만 전 좌측 하단이나 좌측 상단을 추천합니다.

요새는 무조건 중앙에 전진배치하세요. 이게 고양이 버프 중 가장 큽니다. 고양이는 병사가 죽어도 부활하는 능력이 있단 말이죠? 그러니까 병사가 죽어도 부활하는 장소가 중간이냐 꼭지점이냐는 엄청난 차이를 가져다줍니다.

물론 이것은 공식 버프안 기준이고, 초보자들에게 아직 출시되지도 않은 확장의 버프안을 제시하기 난감하다면, 모서리 중에서 근처에 좋은 문양과 많은 슬롯이 있는 곳을 선점하면 됩니다.

그다음 개방된 장소, 가장 다른 장소로 가기 편한 장소에 모병소를 놓습니다.

제재소는 패를 확인해서 야근할 수 있는 곳에 지으면 좋습니다. 요새 안에 놓는 것도 아주 좋아요. 중요한 건 요새에 놓거나, 아니면 건물 슬롯 2개 있는 곳이 아니면 제재소는 절대 놓으면 안 된다는 겁니다.

작업장은 두 가지 선택이 있습니다. 토끼. 쥐. 그렇습니다. 여우는 선택지에 없습니다. 그건 다음과 같은 이유인데요.

1. 토끼는 제작으로 점수를 많이 벌 수 있을뿐더러 액션을 직접적으로 주는 게 기본판에 있습니다.

2. 쥐는 1개짜리로 1~2점을 꾸준히 벌어줍니다.

3. 여우는 극도로 공격적인데다가 만들 만한 제작 아이템도 없습니다. 2점 얻겠다고 방랑자 있는 판에서 칼이나 망치를 만드는 건 미친 짓입니다. 방랑자는 무조건 고양이를 죽이러 옵니다.

오리지널 카드 효율이 좋아서 보통 토끼입니다만, 어차피 슬롯 1개짜리 공터에 놓을 테니 쥐도 괜찮아요. 방랑자가 없다면 그냥 여우에 박아도 됩니다. 결국 아이템을 1개 작업장으로 얼마나 만드느냐, 만들어서 게임 이길 수 있느냐 이 문제라서요.

4-2. 오프닝

첫 턴, 고양이는 건물과 병사들을 깔고 난 다음 자기 차례가 되면 최고의 오프닝이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1. 제재소를 건물 슬롯 2개 있거나 모병소 있는데 짓습니다.

2. 야근합니다.

3. 모병소를 제재소 있는 데나 건물 슬롯 2개 있는 빈 공터에 짓습니다.

4. 만약 새가 있다면 사용해서 모병합니다.

이게 최고의 오프닝입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은 경우입니다. 후작의 차례가 뒤라서 동조(우드랜드 연합)나 모략(까마귀 모략단) 토큰이 깔린 경우죠. 그게 아니면 방랑자. 그것도 0~1칼의 방랑자가 내 중앙 공터에서 폐허 뒤진다고 어슬렁거리는 경우입니다.

그 경우. 고양이는 제재소가 부서지는 것만큼은 막아야 합니다. 그다음이 카드를 뺏기는 걸 막는 겁니다. 방랑자는 패지 마요. 어차피 후작이 더 템포 빠르고, 슬롯 늘려주려고 있는데 굳이 때릴 것 없습니다.

일단 모조리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건물 있는 공터에 공격적으로 배치한 우드랜드 연합의 토큰만 적절히 제거합시다. 어차피 액션 수도 적고 게임 시작 시 모든 공터 지배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새 카드는 어느 타이밍이든 버리고 액션을 충전할 수 있으니 우드랜드에게 뺏길 것 같으면 미리 쓰고 전투하는 게 맞습니다. 결국 우드랜드를 제거할 수 있으면 제거하긴 해야거든요.

문제는 까마귀 모략단의 모략입니다. 제재소에 설치한 모략이 폭탄은 아닐 겁니다. 첫 라운드에 폭탄을 까는 까마귀는 없습니다. 덫? 제재소가 바보됩니다. 그러니 해당 문양 카드를 보여주면서 ‘덫’이 아니냐고 물으세요. 덫이 아니면 갈취나 급습입니다. 그게 차라리 나아요. 갈취는 나중에 부수면 되고, 급습은 공개됐을 때 점수 조금 주는 것 말고는 영향이 없으니까요. 물론 이렇게 되면 까마귀는 안정적으로 ‘급습’을 깔 수 있습니다만……. 그 정도는 봐줍시다. 어쨌든 나무 생산은 문제없이 유지되어야 합니다.

만약 깔렸던 게 폭탄이었다면, 고양이를 고문해서 대체 뭔 이득이 있냐고 따집시다.

4-3. 초반부

2번째 턴. 제재소 2개에서 나무를 2개 뽑아줬고 모든 세력이 어떤 식으로든 후작의 공터로 잠식해들어오기 시작했을 겁니다. 괜찮습니다. 원래 넓은 영역 차지하고 있고 다 지킬 수는 없으니까요. 7개만 지키면 됩니다. 나무 2개로 모병소를 짓고, 모병합니다. 이걸로 전 턴에 최고로 이상적인 오프닝을 했다면 병사를 5명 충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매 라운드 카드를 2장씩 뽑죠.

그리고 남은 액션 하나로 우리 진영에 들어온 토큰을 제거하고, '행군을 하지 않고' 건설, 모병, 야근, 전투만 하면서 이미 있는 지점을 장악합니다.

3번째 턴에는 나무 2개로 제재소를 짓고, 액션 2개로 한 번 모병, 다른 하나로 다시 공격으로 축출하면서 공터들을 방어합니다. 슬슬 맵 전체를 장악했던 후작의 영역이 좁아지며 모병소로 라인을 형성했을 겁니다. 이 방어 라인을 구축한 다음 안쪽에 건물을 죄다 깔고, 그 다음 넓힙시다.

이후 단단히 수비를 구축하며 승리를 향해 갑시다.

4-4. 중반부

후작이 독주하면 두들겨 맞습니다. 그리고 후작은 주사위 운이 좋지 않은 이상 두들겨 맞으면 계속 후퇴해야 합니다. 그래도 괜찮아요. 내정만 해도 이기니까. 그니까 제재소 들어오는 애들만 막으면 후작은 이기는 거죠.

근데 이제 더 공터가 없거나, 누군가가 앞서 나가면 그 때부터 쌓아둔 병사를 행군시켜서 지배권을 강탈하고 건물을 짓습니다. 만약 심하게 두들겨 맞았으면 군사력만이라도 충원해서 지배 카드를 가져오고 지배 승리를 해버립시다. 그러면 모든 세력이 헐레벌떡 달려와서 공격할 텐데, 병사를 네 개 공터에 6마리씩 쌓아버리면 못 뚫을 거고, 그것보다 좀 못한 상태라도 아마 아주 힘들 겁니다.

후작은 어떤 세력이 크게 몰락해서 바보가 되면 유리해지는 세력입니다. 가능하면 플레이하는 다른 사람이 재미없게 만듭시다. 후작이 가장 잘나가면 1:3 해야 하지만, 그걸 1:2로만 줄여도 할만할 겁니다.

4-5. 후반과 엔딩

극후반 되면 보통 후작은 가장 강한 세력이라서 그냥 내정만 해도 이기거나, 아니면 아슬아슬한 상태입니다.

이제는 제재소든 뭐든 지을 수 있으면 짓고, 그 제재소 방어하고 나무 지켜서 어떻게든 점수를 펌핑해야 합니다. 전투도 점수 벌기 위해서라면 마구 써야 합니다. 엔딩은 적들이 결국 후작의 제재소를 부수지 못하면서 나옵니다. 혹은, 결국 후작의 25명 병사들이 4개 공터에 뿌려진 걸 털지 못해서 끝날 수도 있습니다.

5. 효율적으로 행동하기

고양이는 세 번 액션이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병사와 건물 운용입니다. 건물을 어디에 놓느냐, 병사를 어떻게 운용하느냐가 고양이의 효율을 가르죠.

5-1. 건물 놓는 장소

제재소는 폐쇄적인 장소에 지어야 합니다. 왜냐면 개방적이거나 적과 맞닿은 국경선에 지으면 공격받아서 나무와 건물 점수를 통째로 퍼주기 때문입니다.

한편 모병소는 국경선에 짓되, 몰아 지으면 안 됩니다. ‘우왕 몰아 지으면 한 공터에 병력이 2명씩 나오네’ 그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어차피 측방 뚫리면 가장 효율 떨어지는 행군으로 부랴부랴 이동해야 하는데 말이죠.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모병소 하나를 위쪽 길목에 지었으면 중간 길목과 아랫 길목에도 놓아서 모병 액션 한 번으로 요새를 모서리로 둔 사분면의 방위 전체를 커버할 수 있도록 하세요. 말하자면 적과 맞닿는 면에 모병소라는 이름의 국경 방어선을 형성하는 겁니다.

그리고 제재소는 한 곳에 몰아 지으면 방어가 취약해집니다. 즉 최고의 이상적인 구도는 모병소와 같이 제재소를 두거나, 아니면 모병소를 국경에 두고 제재소를 후방에 두는 겁니다. 요새도 괜찮아요. 요새는 병사가 부활하니까 유사 모병소 기능을 하거든요.

작업장은, 문양을 다양하게 가져가서 점수를 다양하게 먹는 게 나을 겁니다. 기본적으론 생쥐에 1개를 박고, 아니면 토끼에만 2개 지으세요. 추가 액션, 혹은 동전으로 3점. 뭐든 좋거든요. 여우에 짓는 것은 방랑자가 없을 때, 그리고 망명자 덱을 쓸 때입니다.

5-2. 많은 병사들 운용하기

이게 병사 수가 초월적으로 많다보니까 운용이 좀 특이한데요.

초반에 병사들을 한 곳으로 합쳐서 ‘방어’하려는 움직임은 자제해주세요. 오히려 한 곳으로 모아서 ‘공격’하는 게 좋습니다.(루트의 기본 1 참조)

병사는 공세에 나설 거면 3명으로 끊는 게 좋습니다. 3피해는 무려 43.75%확률로 나옵니다. 문제는 3:3 교환인데요. 그러고도 1명을 남기고 싶으면 4명, 매복을 대비할 거면 5명을 보내는 게 좋습니다. 만약 2번 때릴 거라면 6명까지는 좋네요.

근데 7명 이상을 들이받는 건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그게, 7명이라는 건 매복을 맞고 2번 공격해도 그 자리에 병사가 3명 정도가 남는다는 얘기가 되거든요? 그렇게 해서까지 탈환해야 하는 거점이 있나요? 더 쉬운 장소에 더 좋은 곳이 있을 것 같은데요.

무엇보다 공격은 한 번에 최대 3피해. 주사위 기대값은 2.125밖에 안 됩니다. 병사를 3명을 보내든 7명을 보내든 평등합니다. 공격을 2번 해서 4피해를 준다는 얘기고, 다시 말해 병사가 5명 정도 있는 공터는 아무리 병사를 많이 보내도 이번 라운드에 뚫는 게 불가능하다는 의미입니다.

그러니 병사를 딱 3,4,5 정도로 중요도에 따라서 끌어오고, 나머지는 그냥 건물 지키라고 남겨두세요

건물만 남겨두고 떠나지 마세요. 무조건 제재소 있는 곳은 병사 4명 이상으로 방어해야 합니다. 요새를 적이 치고들어올 것을 대비해서 요새에도 3명의 병사는 남겨두세요. 아니면 일부러 공세 펼쳐서 죽이고 부활시켜서 요새 주둔군으로 전업시키는 것도 좋아요.

지배권은 적을 다 죽여야 뺏는 게 아닙니다. 병사+건물 보다 1개 더 많은 병사를 몰고 가면 그곳의 지배권을 빼앗고 건물을 지을 수 있습니다. 후작은 누르기의 최고 전문가니 우드랜드 연합이 건물 슬롯 2개 있는 곳에 기지 박아두고 있어도 그냥 이동으로 밀고 들어가서 모병소 알박기하세요. 연합은 구토하며 ‘제발 내 집에서 나가!!!’라고 외칠 겁니다. 물론 그 말을 들어줄 필욘 없습니다. 이제 후작의 집이거든요.

5-3. 득점하기

나무가 가장 중요합니다. 제재소를 가장 깊은 곳에 숨겨 두세요.

다시 말합니다. 제재소만 두는 벌목촌 두지 말고 모병소랑 같이 둬서 저항에 필요한 액션을 아끼세요.

나무는 남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적 진영 옆에 있는 것부터 사용하세요. 제재소는 무조건 3개, 정말 힘들어도 2개는 유지하세요. 제재소 2개도 없으면 도저히 다른 세력에게 맞춰서 점수를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나무로 건물을 지을 때는 유리하다면 제재소, 불리하다면 모병소, 슬롯 모자라면 작업장. 결국 우리는 병사를 뽑으려는 게 아니라 점수를 먹으려고 하는 것이고, 모병소는 건물 짓는 데 점수가 가장 적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어쩌다가 공격을 받아서 나무를 토해내게 되면, 지배권 보고 나무를 쓸 수 있는지 없는지, 제재소를 지킬 수 있는지 없는지 보고 차라리 모병소를 제거하세요. 병사 많이 뽑는 게임 아니라 점수 내야 이기는 게임입니다.

5-4. 패 사용하기

여기서 고양이는 패를 야근과 야전 병원으로밖에 안 쓴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면 제작 능력이 너무 부족하니까요. 그리고 남는 패는 5장 넘으면 다 버려야 합니다.

즉 상대 차례에 병사가 죽었을 때, 내가 저녁에 추가로 뽑는 패가 5장 넘으면 병사가 1명 죽어도 패 버려서 부활시키세요. 어차피 버릴 카드니까요. 병사 2명을 되살린다면 새를 버려서 부활해도 좋습니다.다. 모병해서 병사 2~3명 얻는 게 기본, 좀 흥해도 4명 얻고 말텐데 그걸 액션 안 쓰고 즉각적으로 병사 2명을 확보한다면 나쁘지 않아요. 한 라운드 1회밖에 안 되는 모병 액션과 같이 쓴다고 생각하면 그냥 병사 수가 많아지는 거거든요.

6. 타 세력과의 상호작용

후작은 게임 전체에 세력이 뿌려져 있고, 모든 플레이어는 후작을 의식하며 후작과 상호작용하는 게 가장 편합니다.

그리고 후작은 다굴당하면 죽고, 죽으면 복구가 너무나도 힘겹습니다.

그런데, 후작이 전멸하면 후작 플레이어도 괴롭지만 다른 플레이어들도 좋은 건 아닙니다. 일단 가장 넓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세력이 저지력을 완벽히 상실했으니 후작 망한 순간 게임판에서 가장 센 세력이 이후에 이길 겁니다.

그러니 다른 플레이어가 후작을 공격하려 한다면, 그 이후를 생각하라고 권유해주세요. 후작이 무너지면 누가 이기겠냐고 말이죠. 물론 그 이기는 세력이 후작을 죽이려고 덤벼든다면 맞서 싸워야 합니다. 대표적으로는 내정 엔진이 약한 대신 후작보다 공격적인 이어리가 있습니다.

이어리 대 후작이 게임 내내 핵심이 되니까 말이죠. 4파전 게임이지만, 서로 전담 마크하는 플레이어가 있어야 합니다. 후작 건물 부수는 것만큼 점수 쉽게 얻는 법이 없는 관계로 대부분 세력이 후작을 패는 걸 노리는데, 막으셔야 합니다.

6-1. 이어리 왕조 상대법

이어리 상대로는 수비만 해도 이깁니다. 이어리를 혼란시킬 수 있다면 후작의 승리는 확정적이지만, 그냥 맞아주기만 해도 이겨요.

굳이 초반에 혼란시킬 필요 없습니다. 적어도 적이 점수를 15점 정도 먹고 규율을 많이 쌓아뒀을 때 공격을 가해보세요. 이어리의 혼란 포인트는 모병과 건설이 주가 되지만, 이동을 막기 위해 눌러주면 아주 좋아 죽습니다. 보통 이어리는 이동으로 혼란 걸릴 거라곤 상상도 못하거든요.

이어리와의 싸움은 버티기만 하면 이깁니다. 그것만 의식하시면 됩니다.

6-2. 우드랜드 연합 상대법

우드랜드 상대로도 후작은 우위를 지닙니다. 일단 우드랜드가 반란을 일으킬 지지자가 있는지 확인한 다음, 제재소를 비롯한 건물들에 있는 동조 토큰은 부숩시다. 그리고 우드랜드의 동조 토큰이 살아 있는 게 있다면 그 주위 공터에 모병 액션으로 병사들을 3명씩 놓습니다. 그러면 우드랜드는 기겁할 겁니다. 왜냐면 계엄령 때문에 지지자를 1명씩 더 써야 하거든요. 확장이 저지되는 것이죠.

기지가 지어진 이후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적의 병사를 때리지 마세요. 적 기지에 그냥 병사를 잔뜩 보내 지배권을 빼앗고 공격하진 마세요. 누르기는 우드랜드 상대로 아주 효과적입니다.

우드랜드는 방랑자나 까마귀가 아닙니다. 공터를 지배하지 못하면 이동을 못합니다. 그리고 이동을 못하면 동조 토큰을 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우드랜드는 후작의 병사가 눌러둔 장소를 벗어나려면 병사가 무려 기지를 포함해서 3명이나 필요하고, 만약 후작이 병사를 4~5명 쌓아두면 이미 기지도 세워져서 반란도 못하니 정말 진퇴양난에 빠집니다. 결국 후작을 공격할 텐데. 그러면 루트라는 게임의 공격 이점상 일방적으로 손해를 보긴 하겠지만 한정된 액션과 병사로 점수 엔진을 돌려야 하는 우드랜드의 템포를 끔찍하게 늦출 수 있습니다.

아 그리고요. 후작이 동조를 지나가거나 제거하면 패의 카드를 줄 때 새 카드를 줘야 할 때가 있잖아요? 미리 새를 사용해서 추가 액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어차피 뺏길 카드 그냥 액션으로 써버립시다. 적에게 새 카드를 주느니 무작위 카드를 주는 게 낫습니다.

6-3. 방랑자 상대법

템포 싸움으로 가면 방랑자는 후작의 상대가 안 됩니다. 문제는 방랑자는 별동대로 후방으로 기어들어와서 제재소 부순다는 거죠.

어차피 후작은 제작 능력도 딸려서 방랑자가 원하는 고급 아이템을 만들 수도 없습니다. 아예 액션 남고 패 관리하고 싶으면 얼쩡거리는 방랑자 패죽여보세요. 맵 전체에 뿌려져 있는 병사들 덕에 방랑자는 후작과 적대 세력이 되면 맵을 이동하는 것이 아주 고달파집니다.

방랑자가 3칼을 모았다면 이제부터 스피드런이 됩니다. 3칼 방랑자는 이제 공터 한 개를 어지간하면 불구로 만드니까요. 다시 말해 다른 세력이 칼이나 망치를 만들어 주기 전까지 3제재소 3모병소 만들면 이깁니다.

6-4. 도마뱀 교단 상대법

도마뱀 교단은 힘겹습니다. 후작은 난민 컨트롤에 재주도 없고 정상적으로 전투하는 것 외에 견제법도 없거든요. 능동적으로 패를 버리는 유일한 수단은 야근인데, 쉽지 않습니다. 건물이 쌓인 공터가 미움받는 난민이 된 순간 한 공터를 지키려고 파병한 모든 건물과 병사들이 제거됩니다. 대단히 힘겨운 상황이지만 막을 도리가 없어요.

템포로 승부를 보는 걸 추천합니다. 도마뱀 교단을 공격해도 손해니 공터만 먹으면서 버티는 거죠. 도마뱀 교단도 공터를 뺏는 세력이기 때문에 불리하고, 누르기도 안 먹히니 다른 세력에게 공세를 의존해야 합니다.

6-5. 리버포크 컴퍼니 상대법

리버포크 컴퍼니는 새 카드와 다양한 종류의 카드를 2원 정도면 사주세요. 저놈도 언젠가 배신할 텐데. 어쨌든 초반에 새 카드를 그냥 병사 2명 주고 쓰면 부스팅의 체감 효율이 다릅니다. 3까지도 쓸만합니다. 보트나 용병도 구매할 수 있죠. 어쩌면 강매의 형태일지도 모릅니다. 리버포크의 용역 없이는 아예 건물을 지을 수 없는 상태 말이에요.

그리고 리버포크가 기금이 많이 쌓였다 싶으면 공격해서 병사를 줄이세요. 리버포크와 고양이 후작의 병사의 가치 차이는 차원이 다릅니다. 후작이 5명 죽고 리버포크가 3명 죽어도 리버포크 손해에요.

후작은 병사가 넘쳐나지만 그 넘쳐나는 병사가 상당수 묶여 있으면 약해집니다. 그러니 구매를 할 거면 리버포크를 공격하거나 확실하게 템포 당길 수 없으면 하지 마세요.

6-6. 지하 공국 상대법

지하 공국은 리스크를 감내하지 않으면 무조건 지하 공국이 느립니다. 문제는 리스크를 감수하면 후작보다도 더 빠르다는 건데... 그러면 적극적으로 공격해야죠. 후작이 공세를 나서야 하는 극히 예외적인 상황으로, 모병소를 많이 지어서 카드를 3장씩 뽑게끔 한 다음 공국의 병사를 뿌려져 있든 뭉쳐져 있든 병사를 드랍하고 계속 깎아내세요.

지하 공국도 제재소로 들어오려고 노력할 텐데 후작이 불리한 매치업인 게 맞습니다. 그래도 물러나지 말고 공격하세요. 병사 수만 줄여도 공국은 죽습니다.

특히 내가 지배한 영역에 딱 1명 있는 병사, 2명 놓은 병사는 죽여야 합니다. 그러면 지하 공국의 액션을 낭비시킬 수 있거든요. 제재소만 어떻게든 지켜보고 반군 세력의 힘을 믿어봅시다.

6-7. 까마귀 모략단 상대법

까마귀 모략단은 템포가 엄청 빨라서 고양이를 압도하는 유일한 세력입니다. 가능하면 모략은 폭로로 제거하고, 덫이라고 폭로하여 공터 지배권을 빼앗으세요. 결국 까마귀 모병력도 후작보단 밀려서 같이 힘싸움하면 후작이 이깁니다.

제재소만 지키세요. 결국 까마귀가 공터 장악할 것도 아니니, 덫, 폭탄. 2개만 지적해서 부수면 이득입니다. 나머치 처리는 다른 세력에게 맡깁시다.

6-8. 타 세력의 고양이 후작 상대법

후작을 뚫으려면 제재소를 잘라야 합니다. 후작의 템포는 오로지 제재소에서 나오고, 제재소가 없는 후작은 모병소가 4개나 5개라도 1점도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재소에 나무가 한 6개 쌓여 있지 않은 이상 5~6점을 따고 킬각을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요. 이 얘기 좀 합시다.

진짜로, 약한 후작 때리지 마세요. 저 위에서 설명한 최고 효율의 내정 엔진과 철벽의 수비력은 당연히 3명이 다 때리면 마모됩니다. 후작은 누구보다 강한 대신, 그 강함의 성장폭이 크지 않고 복구력은 최악입니다. 거기에 크게 붕괴하면 아예 판에 개입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후작의 제재소나 요새를 몇몇 세력은 어쩌면 1턴만에 부술 수도 있는데요. 그 두 세력이 그 짓을 하면 100% 게임 내의 다른 군사 세력이 이깁니다. 이어리 왕조 같은 경우요. 그러니 초반에 부술 수 있더라도, 여러분이 후작이 쓰러지면 100%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 없으면 하지 마세요.

7. 잊기 쉬운 룰

나무는 지배하는 공터로 연결되어 있어야 하고 나무도 지배하는 공터에 있어야 합니다.

제작이 액션보다 먼저입니다.

요새에 기물을 ‘놓는’것하고 ‘이동하는’것하고는 다릅니다. 요새는 놓는 것만 막습니다.

야전 병원은 요새가 부서지면 못 씁니다.

공터는 상대보다 기물이 많으면 지배합니다. 그 기물 중 토큰은 세지 않습니다.

긴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피드백 및 전략 연구, 팁 요청 등등 모든 피드백은 환영입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