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의 기본 3. 기본 전략과 득점에 대한 이해

루트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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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6 오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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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번과 4번의 순서가 바뀌었습니다!)

1. 4파전 비대칭 게임

루트는 점수 30점 먹으면 이기는 게임입니다. 지배 승리도 있지만 이건 할 수 있는 세력이 한정적이니 넘어가면, 결국 어떻게 30점을 내는가에 초점이 맞춰져 있죠.

그리고 또한 4명이서 하는 게임이고, 비대칭 게임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요소들은 게임을 엄청나게 복잡하게 만듭니다.

요컨대 그 어떤 고수가 와도, 나머지 세 명이 담합하면 그 사람을 무조건 지게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초보가 플레이해도 상식적인 선에서만 플레이하고, 다른 세력이 공격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이 이깁니다.

게임 내의 세력은 강하고 약한 세력이 명백하지만, 대충 플레이어들의 협의로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죠. 우리는 여기서 생각할 것이, 그러면 이 게임에서 이기는 방법이 없이 그냥 다른 플레이어들에게만 달렸냐는 겁니다. 협잡으로 이겨야 하나요?

그렇진 않습니다. 사실 협잡 게임이 아예 아닌데 그건 공략글 4번에서 해설하도록 할게요. 게임 내의 전략은 존재하고, 승률을 높이는 수단도 명백히 존재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균형적이게 불균형적인 게임에서 이길 수 있는지 알아봅시다.

2. 강한 세력을 때려라

루트의 액션은 크게 외정과 내정으로 나뉩니다.

외정은 적을 때리는 거죠. 직관적입니다. 공격이 대표적이고 각 세력마다 특이한 견제법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토큰과 건물을 부숴서 점수를 얻습니다.

내정은 각 세력의 점수 버는 메커니즘을 이용해서 점수를 얻는 겁니다. 아니면 제작이요.

그런데, 외정은 점수가 나오긴 하지만 적습니다. 다른 세력을 약하게 만들 뿐이죠. 그리고 어떤 세력이건 때리지 않고 방치하면 내정으로 30점은 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루트는 절대 약한 세력을 때리면 안 됩니다. 가장 센 세력을 때려야 해요. 고양이 후작이 약하다고 평가받는 건 초보들이 멋모르고 이미 회생이 불가능한 수준의 후작을 때려서 게임 자체를 다른 세력이 이기게 만드는 것에도 있습니다. 고양이 후작이 수비에 특화되어 있다곤 하지만, 초보자가 잡으면 그 수비력도 약한데 이 게임은 공격력이 약해지긴 힘들어서 결국 후작이 저지력을 상실하고, 결과적으로 후작이 저지해야만 하는 다른 세력이 게임에서 이겨 버리는 거죠.

만약 어떤 세력이 ‘내정 엔진’을 완성했다면, 인정사정없이 두들겨 패서 죽이세요. 거꾸로 어떤 세력이 너무 맞았다면, 걔한테 맞아도 ‘반격을 하지 말고’ 점수를 어느 정도 회복할 때까진 방치하세요. 왜냐면 적어도 어느 정도 싸움을 할 정도가 되어야 가장 강한 세력을 저지할 사람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기는 겁니다.

이것만 제대로 이해해도 게임이 흥미진진해지고 재밌지만(모두가 이해해야함) 여기서 강한 세력과 약한 세력이 뭔지에 대해서 알아야 합니다. 우드랜드는 10점에서도 강할 수 있지만, 까마귀는 20점에도 약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킬각’에 대해서 인지해야 해요.

3. 킬각과 점수 운용

어떤 세력이 다음 자기 턴에 30점을 낼 수 있으면, 그건 ‘킬각’이 뜬 겁니다. 말하자면 게임을 끝내는 거죠.

그런데 이게 세력마다 점수를 내는 방법이 다르고, 특히 까마귀 모략단은 25점에서도 킬각이 아니지만 우드랜드 연합은 18점도 킬각입니다. 그 킬각을 알려면 우리가 루트의 세력별로 점수를 내는 방법을 이해해야 합니다. 세력마다 모조리 다 이해해야 해요.

일단 공통된 것으로 제작입니다. 제작은 게임 전체 모든 세력이 나눠 가져서 총 21점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력마다 장기가 다르지만, 이전 글에 올린 것처럼 제작 아이템 중 2점과 3점을 낼 수 있는 것과 그 문양은 고정이니 주의 깊게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누군가가 토끼 2를 가지고 있다면 아마 그 세력은 3점 정도는 동전 제작으로 만들 겁니다.

그리고 전투입니다. 전투에서 우리는 토큰과 건물마다 1점씩 얻습니다. 이건 다만 주사위 운이 작용하고, 변수가 많지만……대부분의 세력이 후반 가면 전투로 한 라운드에 1~2점 정도는 마음을 먹기만 하면 얻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세력마다 각기 점수를 얻는 법이 다릅니다. 그러면 각 세력의 점수 내는 메커니즘을 알아야 하는데, 재밌는 거 알려드리죠.

루트에서는 공식적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정의 기준선이 있습니다. 18점입니다. 리버포크 컴퍼니와 지하 공국은 자체적으로 18점을 내면 사실 내정이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그래도 게임에서 이길 가능성이 유지됩니다. 외정이 약한 우드랜드의 경우 동조 토큰만으로는 30점을 낼 수 없고 22점인데, 외정을 아예 하지 않는 우드랜드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제작과 기타 점수로 8점은 내는 게 이 게임에서 보통으로 여겨지고 있단 거죠. 심지어 이어리 왕조도 둥지 7개 차례로 놓으면 벌 수 있는 점수는 19점입니다. 명확히 제시하는 선인 거고, 실제로 이어리는 마지막 둥지 짓기 전에 보통 30점 냅니다.

그러니까 자체 점수로 벌어야 하는 기본 선이 약 18점이고. 여기서 전투를 잘하면 기준선이 3~4점 감소, 제작을 잘하면 3~4점 더 감소해서 한 12점 정도만 벌어두면 게임 이기고, 거꾸로 전투나 제작을 특히 못하면 +4점씩 더해져서 어떤 세력이든 자체 내정으로 22점쯤 벌면 게임 이긴다는 거죠. 그 선이 말하자면 최소 기준선입니다.

4. 세력 설명

템포라는 말을 자주 할 텐데, 말하자면 내정 엔진의 효율과 속도를 말하는 겁니다. 어떤 세력이 방치했을 때 점수를 얻는 속도가 빠르면 템포가 빠른 거고, 점수가 얻는 속도가 느리면 템포가 느린 거죠. 템포가 빠른 세력과 느린 세력은 공존하고, 대신 템포가 빠른 세력은 리스크가 크며, 템포가 느린 세력은 안정적이거나 혹은 다른 세력의 템포를 낮출 수 있기 때문에 밸런스가 유지됩니다.

5-1. 고양이 후작 내정

고양이 후작은 건설로 점수를 얻습니다. 제재소는 0/1/2/3/4/5 로 15점. 작업장은 0/2/2/3/4/5로 16점, 모병소는 0/1/2/3/3/4로 13점을 얻을 수 있으니, 다 짓지 않아도 이깁니다. 제작을 못해도 싸움을 잘하니 18점은 내야 이깁니다. 제제소 4개 작업장 4개 모병소 4개 지으면 딱 19점으로 킬각선이 나오죠. 공터는 한 7개 정도 필요하고요.

가장 큰 특징은 이겁니다. 후작은 이 게임에서 가장 빠른 템포의 내정 엔진을 지니고 있습니다.

루트에서 액션으로 내정 점수를 낼 수 있는 유일한 세력이 고양이 후작입니다. 그래서 액션이 3개밖에 없는 거예요. 그 3개를 전부 점수 내는데 쓰면 다른 애들 13점도 못 냈을 때 30점 내고 게임 터트립니다. 그 어떤 세력을 데리고 와도 서로 평화협상 맺으면 무조건 후작이 이깁니다. 그러니까 다른 세력은 일단 후작을 때려서 후작의 템포를 낮춰야 합니다.

하지만 어중간하게 낮추는 건 의미가 없어요. 후작은 이번 차례에 벌 점수를 그냥 다음 라운드로 밀어둘 수 있습니다. 나무가 저장되니까요. 그러니까 누군가가 후작을 뚫어야 합니다. 다만 고양이 후작의 수비력은 게임 내에서 최강이기도 합니다. 초고효율의 내정 엔진 덕에 막기만 해도 게임을 이길 수 있는 것이죠.

5-2. 고양이 후작 상대법

후작을 뚫으려면 제재소를 잘라야 합니다. 후작의 템포는 오로지 제재소에서 나오고, 제재소가 없는 후작은 모병소가 4개나 5개라도 1점도 내지 못합니다. 그리고 제재소에 나무가 한 6개 쌓여 있지 않은 이상 5~6점을 따고 킬각을 낼 수 없습니다.

그런데요. 이 얘기 좀 합시다.

진짜로, 약한 후작 때리지 마세요. 저 위에서 설명한 최고 효율의 내정 엔진과 철벽의 수비력은 당연히 3명이 다 때리면 마모됩니다. 후작은 누구보다 강한 대신, 그 강함의 성장폭이 크지 않고 복구력은 최악입니다. 거기에 크게 붕괴하면 아예 판에 개입할 방법이 없어집니다.

후작의 제재소나 요새를 몇몇 세력은 어쩌면 1턴만에 부술 수도 있는데요. 그 세력이 그 짓을 하면 100% 게임 내의 다른 군사 세력이 이깁니다. 이어리 왕조 같은 경우요. 그러니 초반에 부술 수 있더라도, 여러분이 후작이 쓰러지면 100% 게임을 이길 수 있다는 확신 없으면 하지 마세요.

6-1. 이어리 왕조 내정

이어리 왕조는 매 라운드 둥지 수에 지정된 만큼 점수를 얻습니다. 0/1/2/3/4/4/5입니다.

딱 표준적인 템포를 지니고 있습니다. 둥지 7개 지으면 19점. 그리고 전투와 제작으로 조금씩 벌어서 30점입니다. 후작보다 명백히 느립니다.

다만, 이어리 왕조는 무한히 성장하는 액션 효율에 전투를 게임 내에서 가장 잘합니다. 전투의 목적은 남들의 템포를 끌어 내리는 것, 한마디로 표준적인 성장 속도를 지닌 대신 무한한 성장성과 전투력으로 남들을 끌어내리고 이깁니다. 템포를 일부러 당길 이유가 전혀 없는 세력이죠.

문제는 혼란. 게임 내에서 유일하게 점수가 떨어지는 메커니즘입니다. 이어리는 다른 세력의 템포를 끌어내리는 능력이 탁월하고 자기 자신도 강한 대신, 뚫렸을 때 템포가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역주행해서 추락하는 위험성을 지녔습니다.

6-2. 이어리 왕조 상대법

이어리 왕조의 킬각은 뻔히 보입니다. 문제는 이 킬각을 저지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입니다.

이어리는 게임 내에서 유일하게 점수가 낮아지는 메커니즘을 지니고 있고, 혼란을 어떤 식으로든 유발시키는 것이 이어리 견제의 핵심입니다. 한마디로 뭘 해도 이어리를 저지할 수 없는 임계점을 넘기 전에 판을 못 엎으면 이어리가 이깁니다.

그렇지만 혼란 걸려도 어차피 이길 수 있습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그 전에 때려야 합니다. 이어리가 혼란 걸리기 전에 지속적으로 타격해서 병사와 둥지를 소진시키고 템포를 늦춰야 합니다. 그래야 혼란이 유의미하게 타격을 줍니다.

전멸은 할 수 없는 세력입니다. 한 번 혼란 걸려도 그냥 회복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두 세번 연속으로 혼란 걸릴 정도로 패진 마세요. 이어리는 한 번 망하면 복구하는데 시간도 걸리고 그 성장세도 눈에 보여서 방치해도 위기감이 일어나지 않는 세력입니다. 만약 템포를 따라올 수 없다면 내버려 두세요. 이어리가 알아서 가장 강한 세력을 패줄 테니까요. 템포가 약간 모자란 이어리 특성상 무조건 선두를 두들겨 패게 되어 있거든요.

7-1. 우드랜드 연합 내정

연합은 동조로 점수를 얻습니다. 0/1/1/1/2/2/3/4/4/4의 트랙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체 엔진으로 22점밖에 못 내지만, 싸움을 못하는 대신 제작을 엄청 잘해서 어쨌든 30점은 넉넉하게 냅니다.

게임 내에서 가장 느린 템포의 엔진을 지닌 세력입니다. 모두가 평화협정 맺으면 우드랜드는 이길 가능성이 아예 없습니다. 심지어 우드랜드의 존재만으로 우드랜드를 제외한 게임 내 템포가 빨라집니다. 점수 자판기가 별명이에요.

대신 게임 내에서 가장 뛰어난 안정성과 점수 성장성을 지닙니다. 덕분에 다른 세력들끼리 서로 싸워서 템포가 느려지면 그때 되어서야 이길 가능성이 생깁니다. 버티기만 하면 게임을 이기는 거죠.

그것 때문에 우드랜드의 전략은 아예 작정하고 다른 세력에게 점수를 퍼줘서, 그 세력의 액션을 낭비시키며 점수를 먹게 한 다음, 다른 세력들이 그 세력을 때리도록 유도하는 겁니다. 만약 서로 싸우면서 템포가 떨어지면 우드랜드에게 여유가 주어지고, 결과적으로 이깁니다.

7-2. 우드랜드 연합 상대법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첫째는 기지를 뚫는 겁니다. 보유한 특성 덕에 우드랜드 연합의 안정성은 높지만, 기지가 무너지면 성장성을 전부 상실합니다. 그러니 만약 안정성에도 불구하고 기지를 힘으로 뚫을 수 있으면 그 뛰어난 점수 성장성이 붕괴하고 그저 가장 느린 엔진만 가진 세력이 됩니다.

둘째는 우드랜드가 뚫게 하는 겁니다. 자기 병사가 많다 싶으면 우드랜드 기지에 병력을 끌고 가서 그냥 가만히 있으세요. 그러면 우드랜드는 병사를 내보낼 수 없고, 따라서 조직화가 안 되며, 자기 스스로 액션해서 병사와 액션을 낭비해 그 막힌 곳을 뚫어야 합니다. 그걸로 억제할 수 있어요. 우드랜드는 자기가 맞을 때는 세고 자기가 때릴 수록 약해지는 기이한 세력이거든요.

조언을 드리자면 우드랜드가 점수가 낮아서 괜찮겠지~ 이 생각 진짜 집어 치우세요. 우드랜드는 일단 기지 하나만 살아 있으면, 13점도 킬각일 수 있습니다. 한 라운드에 15점 벌어가는 게 정상이라고 취급받는 유일한 세력이에요.

그래도 4라운드까지 기지 안 세웠으면 좀 봐주세요. 우드랜드가 여러분만 노리면 점수를 그냥 주워먹어도 좋지만, 아무도 없는 공터에서 반란군을 조직하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는 우드랜드를 굳이 따라가서 패는 것 까지는 오히려 효율이 안 나올 거예요.

8-1. 방랑자 내정

방랑자의 내정은 아이템에 의존합니다. 자체 내정 엔진이 3개나 되는데요. 각기 독특합니다.

전투는 방랑자의 특기입니다. 유일하게 병사를 제거하고 점수를 얻을 수 있으며, 게임 내에서 공세종말점이 가장 높습니다. 한마디로 일단 때리기 시작하면 누구도 못 막습니다. 다만 이렇게 전투로 점수 버는 건 너무 사기라 대회에서조차 기물당 1점이 아니라 제거한 전투마다 1점으로 너프하는 형편이죠. 너프 적용이전이면 적의 템포를 낮추면서 자기 템포는 당기는 미친 플레이, 너프를 적용하지 않으면 적의 템포를 낮추면서 자기 템포는 유지하는 메커니즘이 됩니다.

지원으로 점수 버는 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줍니다. 내가 직접 때리는 대신 다른 세력을 강하게 해서 다른 세력을 압박하는 거죠. 겸사겸사 점수도 벌고요. 아이템 획득하지 않아도 점수를 위해서 지원하는 건 바른 플레이입니다. 의외로 많이 착각하는 건데, 방랑자는 카드를 가지고 있어도 제작 카드 아니면 지원 외에는 쓸 곳이 없거든요? 그러니까 남에게 카드 주는 거 절대 손해가 아니에요. 그냥 그걸 위해서만 존재하는 자원이니까요.

퀘스트는 게임판 내에서 아무 영향도 안 끼칩니다. 말 그대로 틀어박혀 내정하는 거죠. 이 경우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것이고, 사실 엄청나게 템포가 느려서 퀘스트로는 못이기고 어떤 식으로든 지원이나 전투하면서 다른 세력의 템포를 늦춰야 합니다.

그래도 직관적인 게 있습니다. 후반 방랑자는 소진되지 않은 아이템 1개당 1점은 냅니다. 방랑자 배낭에 아이템이 8개 있으면 방랑자는 8점 정도는 벌어간다고 보면 맞습니다. 어떤 식으로든 점수를 낼 수 있는 세력이니까요.

8-2. 방랑자 상대법

제발 방랑자 좀 때려!!! - 자기만 때리는 고양이와 그런 고양이만 때리는 이어리를 본 우드랜드 연합의 울분

만약 방랑자를 안 때릴 거면, 제발 아이템도 1개도 만들지 마세요. 아이템은 아이템대로 다 만들면서 방랑자 때리지 않으면 그게 방랑자를 이기게 만들겠다는 말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방랑자는 템포가 느리잖아요? 아이템을 진짜 제작하지 않으면 그 방랑자의 느린 템포에 다른 세력이 맞춰진다는 겁니다. 결과적으로 '적당히' 만들어야 이겨요. 방랑자는 존재만으로 게임 내에서 제작을 억제하나, 특이한 건 기본판 3개 세력은 몰라도 후기 확장 4개 세력 중에선 제작으로 점수 벌어야 하는 애들이 많이 나와서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기도 합니다. 제작에 경쟁적일수록 방랑자는 유리하죠.

방랑자가 한 번도 숲에 들어가서 휴식 안 하면 방랑자가 그 판을 이기게 되어 있는 구조입니다. 적어도 두 번은 쉬어야지 방랑자의 승리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방랑자의 문제는 누가 그 일을 맡느냐입니다. 방랑자는 여러분들을 패거나 돕거나 그냥 여러분 공터에서 제작하면서 점수 벌어갑니다만, 여러분은 방랑자를 아무리 패도 1점도 벌 수 없습니다. 후작은 내정만 하면 이깁니다. 그러니 이어리 왕조가 방랑자를 때려주고 우드랜드가 후작을 견제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죠.

9-1. 도마뱀 교단 내정

도마뱀의 점수는 정원 갯수와 패에 맞는 카드가 있어야 벌 수 있습니다. 정원 트랙은 0/2/2/3/4로 세 문양 세트가 있고, 첫 번째 정원의 점수 기대값은 0. 2,3번째는 똑같이 2. 4,5가 3,4라는 미묘한 구성입니다. 싸움을 정말 못하지만, 제작을 그럭저럭 해서 자체적으로 22점쯤 벌면 이깁니다.

패를 소모해야 점수가 나온다! 라는 건 크게 의미가 없는 제약입니다. 왜냐면 2번째 정원에 카드 추가 뽑기가 있어서 정원마다 점수를 얻어도 오히려 패가 1장은 더 늘어납니다.

매 차례 점수를 얻는 건 이어리와 비슷한데, 이어리는 매 차례 3~4점 얻어가면 우승권을 보잖아요? 그런데 도마뱀 교단은 2점은 기본이고 4~6점을 평범하게 벌어갑니다.

고양이보다는 못해도 꽤 수준 높은 내정 엔진이죠. 초반 템포가 대단히 느린 대신 안정성도 높고 고점도 높습니다. 특히 난민이 미움받는 난민이 되어버리면, 도마뱀 교단은 정원을 2개 정도는 급격히 늘릴 수 있고, 그러면 제거한 건물로 2점, 거기에 한 번에 정원이 2개 추가됐으니 2점 정도는 더 벌어갈 수 있습니다.

도마뱀 교단의 점수 커브는 초반에 엄청 낮은데 중반 넘어가서 한 턴 4~6점 얻는 메커니즘이라 초반의 저조를 보고 안심해선 안 됩니다. 당장 초반에 10점 차이가 나도, 3라운드 뒤에는 4점 앞설 수도 있는 효율 높은 엔진이거든요.

9-2. 도마뱀 교단 상대법

한 턴에 4점씩 벌어가는 시점부터 막아야죠. 6점부터는 모든 세력이 달려들어서 도마뱀을 저지해야 하는 비상상태고요. 문제는 도마뱀 교단은 ‘날 때려줘’하는 유일한 세력이라는 겁니다. 3-0 스윕을 때려도 도마뱀 교단은 미움받는 난민 상태라면 무려 이득 교환을 합니다. 수비력도 대단히 높죠. 이걸 저지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개가 있습니다.

첫째는 전투를 서너 번 해서 아예 정원을 다 털어버리는 겁니다. 그러면 템포와 액션 효율을 다 낮출 수 있습니다.

둘째는, 교단이 절대 미움받는 난민을 못 만들게끔 난민 문양을 조절하는 겁니다. 이게 되는 세력이 있고 절대 안 되는 세력이 있는데요. 다행히 이게 안 되는 세력은 도마뱀 교단에게 크게 영향을 안 받고, 이게 되는 세력은 크게 영향을 받아서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결국 도마뱀 교단은 확실하게 못 때리면 아예 안 때리는 게 나아요. 도마뱀 교단은 죽기 전까지 맞으면 일발역전해서 이기고, 죽을 때까지 맞으면 진짜 죽는 소년만화 캐릭터 내지 악역 같은 세력입니다.

10-1. 리버포크 컴퍼니 내정

리버포크 컴퍼니의 점수는 교역소로 18점을 벌 수 있고, 배당으로 기금 2개마다 1점씩 법니다. 사실 이건 의미가 없어요. 배당으로 점수를 아예 안 벌어도 리버포크는 제작도 잘하고 싸움도 잘해서 교역소 6개 내려놓는 것만으로 게임이 터집니다. 전 리버포크가 배당으로 점수를 얻으면 그냥 리버포크가 게임을 졌다고 생각합니다.

리버포크의 킬각은 특이한 게 100% 예측 가능합니다. 왜냐면 아예 패가 공개 정보에, 교역소 숫자, 기금 숫자 전부 공개. 세력판 위에서도 변수가 되는 기물은 하나도 없이 병사뿐입니다. 훈수를 합법적으로 둘 수 있는 세력이죠. 어차피 다 보이니까요.

보통 제작과 전투를 합쳐서 15점은 법니다. 그런데 내정 엔진 효율이 엄청 낮은데다가 제작과 전투라는, 운에 의존하는 메커니즘이라 남들에게 공격적으로 장사해야 하죠.

기본적으로 평화로운 상인 세력 아니고요. 상대를 목 조르면서 강매해야 게임 이길 수 있습니다. 내정하면 지고요. 무리하게 공격해도 지고요. 적 앞에 장사진 치고 자릿세 받아야 게임 이깁니다. 그렇게 자릿세 꼬박꼬박 받아서 기금만 쌓아둬도 이깁니다.

10-2. 리버포크 컴퍼니 상대법

아무것도 구매 안 하는 건 대처법이 아닙니다. 그래도 리버포크는 중간은 가요. 자리 잘 잡은 자영업자처럼 말이에요.

그렇다고 리버포크를 때리면, 리버포크는 게임에서 탈락해서 상호작용을 포기해버릴 겁니다. 망한 자영업자의 결말처럼요. 그러면 다른 세력이 이기겠죠. 내정 엔진 센 후작이라든가.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느냐? 그냥 리버포크한테 용역을 구매한 다음 리버포크를 때리세요. 한마디로 맷값을 주면 됩니다. 이게 리버포크를 상대하는 법입니다.

즉, 리버포크의 영업에는 적을 협박하면서 구매를 강요하거나, 아니면 상대에게 맞으면서 카드를 뱉어내는 것 둘 중 하나의 선택지밖에 없는 것이죠. 전자면 리버포크의 승리, 후자면 다른 세력의 승리.

리버포크는 교역소가 6개 되기 전에 맞으면 급격히 약해집니다. 교역소 6개 지은 시점에서는 공격해도 못 막으니까 그 이전에 두들겨 패서 리버포크를 약하게 하면 그만입니다. 병사 수가 적으면 정직하게 약해지거든요.

만약 엔진의 효율로 경쟁하고 싶다면 리버포크보다 먼저 제작해도 됩니다. 제작 점수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리버포크보다 제작을 빨리 하면 리버포크는 급격히 애가 달아서 쌓아둔 기금을 토해내 당신과 전투를 시작할 겁니다. 그 공세를 받아낼 수비력이 있다면 이깁니다. 리버포크는 자기가 일방적으로 때리고 장사할 때만 세거든요.

11-1. 지하 공국 내정

지하 공국의 점수는 관료를 놓으면서 1/1/1 2/2/2 3/3/3. 총 18점. 그리고 은행가 및 영주 관료로 점수를 수급합니다. 자체 점수가 기본적으론 18점이지만, 실제로는 루트에서 라운드가 6~8턴 정도에 끝나고 9라운드까지 가진 않으니 실제론 그것보다 적어요. 다만 관료 추가 점수가 대단히 높아서 매 차례 관료만 수급하면서 엔진을 돌릴 수 있으면 쉽게 이깁니다.

후작은 넓게 퍼지면서 내실을 다지고, 이어리는 그냥 넓게 퍼지기만 한다면, 이쪽은 거꾸로 처박혀서 내실만 챙깁니다. 공터를 지배할 필요도 없이 그냥 공터 4개에 기물만 있어도 이길 수 있는 군사 세력이라는 건 대단히 독특한 부분이죠.

지하 공국은 한 턴에 관료를 1명밖에 영입 못하고, 관료들의 점수 얻는 메커니즘은 건물 수와 터널 수라는 공개 정보에 의존합니다. 하지만, 제작 능력이 뛰어나며, 영주 관료를 이용해서 점수를 대량 수급하고, 관료를 영입하면 강해지는데 그와 동시에 점수를 얻어서 매 차례 2~3점은 기본적으로 얻어갑니다. 관료가 많을수록 전투도 잘하죠. 내정, 외정, 제작까지 못하는 게 없습니다.

11-2. 지하 공국 상대법

못하는 게 없는 지하 공국의 문제는 3가지입니다.

첫째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템포가 게임 내에서 우드랜드 다음으로 느립니다.

둘째로, 안정적으로 운영하면 게임판 내 힘싸움도 처절할 정도로 약합니다.

셋째로, 영향력 혹은 템포를 당기면 게임 내에서 가장 위험 부담이 높은 세력이 됩니다.

한마디로 안정과 템포를 둘 다 못 챙겨요. 이어리도 마찬가지지만 지하 공국이 더 느리고, 더 위험합니다. 건물을 내려놓지 않으면 템포 딸려서 지는데, 건물 내려놓는 순간 리스크가 급격히 높아집니다. 건물이 한 번에 2개 부서지면 괜찮은데, 1+1개 부서진 순간 지하 공국은 나라 잃은 두더지가 되어버리죠.

거기에 건물 없는 지역에 있는 병사를 때리는 것만으로 견제가 되기도 합니다. 고양이나 이어리는 고립된 병사 때려주면 오히려 고마운데, 지하 공국은 고립된 놈이 죽으면, 다시 병사 파견해서 고립시키고 버려둬야 이길 수 있습니다.

12-1. 까마귀 모략단 내정

까마귀 모략단은 모략 토큰을 뒤집어서 점수를 얻습니다. 공개된 모략마다 1점씩인데, 여기서 폭탄은 1회용이니 얻을 수 있는 점수는 1/2/3/4/5/6/6/6으로 어마어마합니다. 심지어 제작도 잘하고 전투도 잘해요. 고양이 후작과 비교해도 딸리지 않는 빠른 템포를 지니죠.

얘는 가만히 내정만 해도 남들을 견제합니다. 심지어 모병만 해도 견제하죠. 액션 수도 꽤 많은 편이고요. 게임 내 최속의 템포는 억지로 따라잡으려면 오히려 느려지고, 상대에게 자원 소비를 강요합니다.

다시 말해 존재하는 것만으로 판의 템포를 느리게 하는 놈이 자기 템포는 가장 빠른 거죠.

12-2. 까마귀 모략단 상대법

모병 전투 제작 견제 득점 못하는 게 없는 까마귀의 약세는 뭐가 말아먹냐? 모략 토큰의 점수 획득량은 정직하며, 까마귀는 점수를 이번 라운드가 아니라 다음 라운드에 먹습니다. 또 다른 세력은 그러한 점수 획득을 액션이 아니라 카드 소비만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 까마귀 모략단은 킬각이 예측됨+킬각을 저지하는 게 쉬움 이라는 환장할 시너지를 지녔습니다.

즉, 까마귀 모략단은 방치하면 한 20점에서 23점 정도까지는 너무 쉽게 점수를 올립니다. 게임 내 최속의 템포입니다. 제작도 모병도 싸움도 잘하니까요.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까마귀는 25~30 구간의 점수 얻기가 너~무 버겁습니다. 초 극한의 유통기한이에요. 25점에 다른 세력은 어지간하면 킬각을 보는데 얘는 26점에서도 어쩌면 점수를 얻지 못하는 라운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왜냐면 킬각이 다 보이니까요.

그 때문에 까마귀는 음험하게 숨어서 모략을 꾸미죠. 전면적으로 테러하는 게 아니라 말이에요. 까마귀 모략단은 그 때문에 특정 세력을 약하게 만드는 것에 집중합니다. 그러면 그 세력은 '내가 어차피 까마귀 막아도 내가 못 이기네? 그럼 니들이 막아라~'라고 생각하며 자기 내정에 집중할 테니, 다른 두 세력을 무리하게 하고, 그럴수록 까마귀 승리 가능성이 높아지죠. 즉, 까마귀가 약한 세력을 팰 동안. 까마귀에게 공격받지 않는 세력이 필사적으로 까마귀를 잡아주지 않으면 까마귀가 이깁니다.

로드 오브 헌드레드와 키퍼 오브 아이언은 세력은 플레이 경험이 모자라니, 경험이 쌓이면 조금 더 자세히 서술하겠습니다. 다음 공략글 주제는 세력들의 상호작용과 구도, 그 다음 글부터 순서대로 각 세력 가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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