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원더스 대결 아고라 후기 “아고라 vs 판테온”
7원더스 아고라를 해외판으로 구매한지 2개월 뒤 드디어 후기를 남길 수 있겠네요 ㅎㅎ
그 사이에 플레이 횟수는 BGA 포함해서 약 20회 이상은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세듀 아고라 확장은 필구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저는 아고라가 판테온보다 훨씬 더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아고라 소개]
7원더스 대결에 의회가 생기면서 의회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파란색 카드(문화 점수 카드)의 중요도가 올라가며,
새로운 승리 조건인 정치 승리가 새로 추가됩니다.
(의회의 느낌은 테포마의 격동과도 비슷하고 테포마의 격동을 좋아하시는 분은 아고라 확장에 만족하실 확률이 높아집니다 ㅎㅎ)
[아고라 장점]
1. 새로운 정치 승리가 추가됨으로서 과학/군사/문화 승리 외 승리할 수 있는 새로운 조건이 생겼습니다.
따라서 전략의 방향이 더 풍부해졌으며 마찬가지로 견제해야 할 요소도 더 증가해 게임에 긴장감을 더 했습니다.
2. 의회 테마가 시스템을 통해 적절히 잘 표현되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생각보다 테마에 몰입해서 플레이 할 수 있습니다.
의회에서의 자리 싸움을 통해 원하는 정책(자리를 차지했을 때의 추가 효과)을 내 것으로 만드는 개념이 상대방과 치열한 티키타카를 만들어줍니다.
시스템적으로는 영향력이 추가되는 것이죠.
3. 이 과정에서 음모 카드도 의회의 테마와도 잘 어울리면서 꽤나 공격적인 정치 싸움을 만들어줍니다.
그리고 카드 자체가 강한 편이라 원더처럼 바로 발동하는게 아닌 두 턴을 소모하여 카드를 발동합니다. (벨런싱을 위한 장치라 생각되네요)
4. 아고라 보드판이 아름답습니다. 다른 많은 보드게임 보드판과 달리 세듀 아고라는 이전 기본판의 보드판과 조립하는 형태로 되어 있으면서 형태도 테마에 어울리게 의회 모양으로 되어 있어 테마가 살아있게 느껴집니다ㅎㅎ (무엇보다 기본판과 합쳐졌을 때는 마음에 안정감을 주네요ㅋ) 물론 판테온 확장 보드판도 신전의 느낌을 주죠.
[아고라 아쉬운 점]
1 룰북은 여전히 별로입니다. 세듀 룰북은 불친절하기로 유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뭔가 제대로 설명되어 있지 않거나 여기저기 정보가 퍼져있더군요. 아고라는 그게 더 심합니다. 특히 판테온 확장과 합쳐서 플레이하는 방식은 룰북만으로 봐서는 알 수 없고 카드에 별도 표시된 배치 방식을 봐야 합니다.
(배치 설명 카드를 별도로 만들지 말고 그냥 룰북에 모두 설명해놨으면 좋았을텐데 왜 이렇게 분산해놨는지 모르겠네요...)
2. 게임에 더 많은 요소가 추가되면서 초반에 어려워지고 복잡해진 것은 사실입니다. 챙겨야 할 부분도 많아지니 늘상 그렇지만 애러플 한두번은 하게 되더군요 ㅎㅎ
3. 음모 카드로 인해 게임이 훨씬 더 공격적이게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직접적인 공격을 싫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불편한 부분 일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음모카드는 원더 카드처럼 공개 카드가 아닌 비공개로 진행되다보니 상대방 입장에서는 대응하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음모카드가 총 16장이 있는데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 알거나, 본인도 음모카드로 카운터를 준비하는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아고라 vs 판테온]
아고라와 판테온을 비교했을 때는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아고라 확장이 판테온보다 더 다양한 요소로 게임을 흥미롭고 예측하기 쉽지않게 이끌어나가는 것 같습니다.
판테온 확장은 심플하게 말해서 과학 또는 군사 승리를 좀 더 하기 쉽게 만들어주는 확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로 인해 많은 분들은 판테온이 세듀의 완성도를 높혀준다고 하지만 저 생각은 세듀 고인물 수준까지 간다면,
어짜피 견제가 심해져서 최종적으로는 점수 승리로 봐야한다고 생각하기에 조금 더 군사 또는 과학 승리 확률이 높아지는 것보다는 새로운 승리조건인 정치 승리가 추가된게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또한 신을 배치하고 가져가는 액션보다 자신의 원로원을 배치하고 자리 싸움을 하는 액션들이 뭔가 더 흥미진진합니다.
[아고라 + 판테온]
아고라와 판테온을 비교했을 때는 아고라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만 아고라와 판테온을 합쳤을 때의 재미는 각각보다 훨씬 재미있습니다. 신들의 효과도 받고 정치싸움도 하기에 신경쓸게 많아 게임이 복잡하고 어려워지지만 그건 상대방도 마찬가지입니다. 무엇보다 몇 판 돌려보면 익숙해져서 아주 난장판 수 싸움이 만들어지더군요.ㅋㅋ (더이상 고상한 세듀는 없습니다)
신은 신대로 정치는 정치대로 그 와중에 전쟁, 과학 그리고 문화 점수 싸움까지...이로 인해 변수가 많아지며 계획을 세워 플레이를 하지만 일어나는 상황에 바로 대비해야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견제없는 상황이 없기에 게임도 한끗 차 승리가 발생하기도 쉽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복잡도는 제게는 더 매력적인 요소로 느껴졌습니다.
※ 위와 같이 아고라+판테온으로 플레이하는 것은 세듀를 처음 플레이하시는 분들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배움의 순서로 말씀드리자면,
세듀 -> 세듀 + 판테온 -> 세듀 + 아고라 -> 세듀 + 판테온 + 아고라 순으로 플레이 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리고 이 순서로 익숙해지는 것이 게임을 120%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정리하며]
7원더스 아고라 확장이 출시되면서 7원더스 대결은 더 빡세고 전략적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제 7원더스 대결의 아쉬움이라면 2인전용인 점 빼고는 없을 것 같네요 ㅎㅎ (물론 하우스룰로 3인플도 가능하다고는 합니다만 아직 해보진 못했습니다.) 늘 그래왔지만 7원더스가 7원더스 대결과 같은 시스템으로 다인플이 개발되었으면 어땠을까합니다. (쓰루 같았을려나요? ㅋㅋ)
무튼 7원더스 아고라는 기대한 그 이상의 재미를 느꼈고 살아남기 힘든 제 책장에서 몇 안되는 컴포까지 업글된 보드게임으로 영원히 즐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신판, 기념판도 나오면 구매각입니다)
7원더스 대결 아고라 확장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이 계신다면 제 후기가 도움되셨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