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니 버즈, 너의 소리가 보여 등 간단 후기
어느정도 플레이 한 게임 수가 쌓이면 후기를 쓰는 편인데, 코로나 때문에 게임할 일이 별로 없다보니 정말 오랜만에 후기를 쓰는 것 같네요
코로나 격상 이전 플레이한 것, 여자친구와 2인플, 집에서 친구들과 3인플, 보드게임카페에서 일하면서 3인플 등등의 후기입니다. 혹여 불편하신 분들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
1. 네비가도르 - 7.8
맥거츠 작가의 게임은 콘코디아밖에 해보지 않았는데, 드디어 명작으로 꼽히는 네비가도르를 해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저는 콘코디아 별로 재미 없었고 금방 방출해버려서 큰 기대는 없었는데 오히려 네비가도르가 더 재밌었습니다.
론델 그 자체인 느낌이랄까요 타이밍싸움을 고민하게하는 재미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3인보다는 4인플이 더 재밌을 것 같아서
기회가 되면 4인으로 다시 해보고싶긴 하네요. 그러나 리플레이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딱히 구매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2. 이클립스 - 8.5
한 판 돌리고 재밌어서 또 하고 싶었는데 아직까지 못돌리고 있어서 슬픈 게임입니다. 룰북 읽는동안은 고통스러웠는데 의외로 진행하면서 막히는 부분이 없어서 좋았습니다.
랜덤과 운요소들이 매우 많지만 진지하게 전략겜으로 접근하지 않고 즐긴다면, 탐험하고 우주선을 강화시키는 과정들 자체가 그냥 재밌습니다.
트레이 같은 것도 너무 잘만들어져있어서 좋더라구요. 얼른 또 하고싶네요
3. ??? - 6.0
이 게임 제목이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네요 그냥 별로 재미 없던 것만 기억납니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보다는 나은데 버스노선그리자보다 노잼인 것 같아요.
물론 버스노선도 별로 재미는 없고 이 작가 게임은 그닥 제 취향이 아닌 것 같습니다ㅋㅋ 아 이 게임 최대 단점은 가격인 것 같아요 게임성에 비해 가격이 넘 비싸요 절대 안사
4. 18릴리퍼트 - 8.5
아 제가 18을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참 독특하면서도 잘 만든 18인 것 같아요. 액션선택 메커니즘이 도입되면서 상당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되더라구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상황들이 많이 나와서 최선의 액션을 선택하는 고민의 과정이 재밌습니다. 아쉽게 끝까지는 못했지만 이거 한글판 나오면 사려구요
5. 허니버즈 - 7.5
이 게임이 의외로 후기가 하나도 안올라오네요? 저는 2인플 한 판 했고, 3인플은 하다가 접었습니다. 사실 좀 더 해보고 평가를 하고싶었으나 기회가 나질 않네요. 조만간 더 해보고 평이 달라진다면 다시 후기를 쓰던가 하겠습니다. 솔직히 이거 구입하기 전에 룰북만 읽어봤을 때 전혀 끌리지도 않았고 룰북만 읽어도 예측되는 단점들이 존재했습니다.그냥 그럼에도 불구하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징 하는 생각에 예쁜 것만 보고 구입을 했습니다. 일단 같이 플레이 한 사람들은 대체로 평이 좋았습니다만 저는 좀 애매하더라구요.
1) 일단 이 게임 advanced variant는 쓰레기입니다. 디덕션요소가 추가되는건데 저는 디덕션 혐오자임에도 Rahdo행님이 이 배리언트를 극찬하길래 살짝 기대를 했습니다만, 역시는 역시 도대체 왜 이런 배리언트를 만들었는지 알 수가 없더군요. 저는 원래 보통 게임 사면 초보자용 세팅 이런거 무시하고 무조건 숙련자 세팅에 모든 숙련자용 추가규칙이나 배리언트를 적용하는 편입니다만, 이 게임 만큼은 그냥 배제하고 기본 규칙대로만 플레이했습니다. 이 게임의 배리언트가 쓰레기인 이유를 간략히 설명드리면, 이 게임에는 4종류의 수분(nectar)이 등장합니다. 기본 규칙에서는 이 수분이 공개된상태로 나열되어있고 내 일꾼을 이동시켜 획득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런데 디덕션을 적용하는 순간 이 수분들이 4개의 섹터로 나뉘어 뒤집힌 상태로 존재합니다. 일꾼을 이동해서 획득하지않고, 하나씩 뒤집어봐야하는 방식으로 바뀝니다. 이 때 내가 얻을 수 있는 것을 뒤집었다면 즉시 획득하고, 아니라면 다시 돌려놓는 방식이죠. 이미 여기까지만 봐도 구린데 더 구린게 남았습니다. 바로 4개의 섹터 각각에 4종류의 수분이 모두 들어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예를들어 1섹터에는 A B C C 2섹터에는 B C DD 뭐 이런식인거죠. 소거법으로 남은 수분이 무엇인지 파악을 하려면 게임 시작전에 각 섹터에 어떤 수분이 있는지부터 외우고 시작해야되는 얼토당토않은 시스템인거죠 아주 끔찍합니다;
2) 선플레이어가 유리한 것 같습니다. 사실 이부분 때문에 좀 더 플레이 하고 후기를 쓰고 싶었던 것인데, 이게 게임마다 깔리는 최종미션 3가지가 무엇이냐에 따라 게임 양상이 꽤 달라지는 것 같더라구요. 근데 중요한건 그 3개의 최종미션 중 반드시 1가지는 특정 미션을 더 빨리 달성해야되는 스피드 미션이 깔리도록 되어있습니다. 게다가 타일을 획득하는 방식이 일꾼놓기 이며, 내가 가려는 칸에 일꾼이 있으면 그것보다 더 많은 일꾼을 내려놓아야해서 일꾼 늘리기도 거의 필수적인 게임입니다. 또한 꿀을 수확해서 점수로 바꾸는 것도 빨리 할수록 점수가 높은 시스템이며, 주문서 또한 먼저 달성하는 사람이 임자이기에 의외로 레이싱적인 요소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런데 그에 비해 턴 보정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3) 공간차지가 은근 큽니다. 사진으로 보시면 아시겠지만, 타일을 배치하는 방식이 조금 독특해서 생각보다 공간차지를 많이 하는 점도 단점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장고유발하기 딱좋은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그냥 생각없이 해도 어느정도 되는 게임이지만, 또 치밀하게 설계하려고 달려들면 꽤나 전략적인 게임이 되기도 합니다. 후자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의 경우 장고하기 아주 딱좋습니다. 타일이 한번 배치하면 끝이 아니라 그 이후 배치될 타일들까지 고려해야하기 떄문이죠. 뿐만아니라 타일을 배치하고 나서 경우에 따라 한사람이 4~5개의 액션을 혼자서 쭉 수행해야되는 상황이 나오는데 각 액션 과정에서 다른 액션들이 파생되기도 해서 그냥 그 액션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한참걸리기도 합니다. 보드게임긱에서도 안좋은 평가를 보면 다운타임에 대한 얘기가 꽤 있습니다. 다행히 저나 같이 플레이한 사람들은 장고 안하는 사람들이라 크게 불편함은 없었지만, 다운타임에 예민하다면 거르셔야될 것 같습니다.
5) 허니팟 미니확장은 걍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입니다. 매번 끼고했지만 쓰는 경우가 딱 한 번 있었나 그랬네요.
6) 예뻐서 영업용으로는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단점만 적은 것 같지만 가벼운 전략게임 포지션에서 쉽게 들이밀기 좋은 게임인 것 같네요.
6. 대만 차 이야기 - 6.5
그냥 흔하게 볼 수 있는 시스템들을 여럿 짬뽕해놓은 애매~한 게임입니다. 일러같은건 괜찮긴한데 워낙 일러나 테마같은거엔 1도 관심이 없는편이라
게임 자체가 주는 고민거리같은건 그닥 별거 없었고 흔한 일꾼놓기가 아닌 척 하는 흔한 일꾼놓기 게임입니다.
7. 클랭크! - 8.7
저는 갠적으로 클랭크를 굉장히 좋아합니다. 친구들을 오랜만에 집으로 데려와서 게임을 하는데 하고싶은거 고르라 했더니 클랭크를 고르더라구요. 그래서 골드앤실크 확장을 껴서 했습니다. 짜식들이 실력이 많이 늘었더라구요 혼자 탈출도 못하고 압도적 꼴찌했습니다ㅋㅋㅋ 먼저 탈출한 친구들이 제가 죽기를 간절히 바라는 모습이 아주 훈훈했습니다.
8. 네이션스+왕조확장 - 8.8
이것도 친구들이 하고싶다고 골랐습니다. 사실 제 친구들은 네이션스 다이스가 가볍게 하기 좋아서 더 좋다고 하는데 무시하고 다이스는 갖다 팔아버렸습니다. 리더를 적절하게 갈아치우며 활용해서 1등을 했네요. 확실히 네이션스는 초반에 군사에 투자해서 딱히 이득보기가 힘든겜인 것 같습니다. 살떨리는 쓰루에 비해 매우 순한 맛이라 쓰루에서 뚜들겨 맞아서 트라우마 있는 분들은 네이션스 하면 재밌게 하실 것 같네요.
9. 너의 소리가 보여 - 8.8
이 갓겜이 왜 아직도 후기가 안올라오고 있는지 의문입니다. 이거 이미 펀딩 전부터 재밌어 보여서 기대했는데 생각대로 재밌더라구요. 단기간에 굉장히 많이 플레이했는데, 같이 플레이 한 모든 사람들의 평이 다 좋았습니다. 비보드게이머, 라이트게이머, 하드게이머 다 좋게 평가한 게임입니다. 저는 갠적으로 코드네임이나 딕싯보다 더 높게 평가하고 싶네요. 코드네임은 애초에 게임 자체가 영어라는 언어에 특화되어있는 느낌이라 아무리 피아에서 한국어화를 잘했어도 그냥 언어 자체의 태생적 한계가 매번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느껴지는 가장 큰 이유가 영어의 '품사 다용성'때문인데요, 단순히 다의어 정도로는 영어의 품사 다용성을 커버하지 못하더라구요. 그러다보니 마스터가 힌트를 주는게 굉장히 어려울 때가 많고, 그렇게 마스터가 힌트를 고민하는 시간들이 파티게임치고는 꽤나 지루하게 분위기가 쳐질 여지가 생긴다는 것이 코드네임의 큰 단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드네임을 갓겜으로 평가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코드네임 실패 경험담을 가진 분들도 매우 많죠. 저는 코드네임을 좋아하는 편이고, 딱히 실패 경험담이 있는건 아니지만, 너의 소리가 보여가 훨씬 룰과 플레이가 직관적이면서 더 이야기할 거리를 많이 던져줘서 좋았습니다.
게임 방식은 매우 간단합니다. 함정 카드를 제외한 나머지 카드를 모두 뒤집는게 목적입니다. 다같이 소리를 듣고, 함정을 알고 있는 마스터(?)가 해당소리와 연관이 큰 사진을 뒤집어야하는지 적은 사진을 뒤집어야하는지 둘 중 하나로만 힌트를 줍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 힌트를 보고 토의를 하여 사진을 뒤집으면 됩니다. 정말 간단한 방식이지만, 청각과 시각을 연결짓는 과정에서 정말 다양한 상상력이 동원되기도 하고, 그 과정에서 재밌는 이야기들이 오가게 됩니다. 때로는 뭐라 말로는 형용할 수는 없지만 그냥 이런 느낌이야! 하는 직관을 따라가는가 하면, 때로는 소리 하나로 소설 한 편을 써내려가며 장황한 스토리로 팀원들을 설득하기도 하고, 또 함정을 알고듣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간에 집중하는 포인트가 달라지는 등 재밌는 포인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강추!
아 또 놀랐던 점은 사진 카드의 사진 화질이 매우 좋습니다 엄청 고화질이에요. 다만 카드와 소리의 종류가 좀 더 늘어났으면 하는 바램이 있네요. 언어 요소도 없으니 세계적으로 히트쳐서 확장도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0. 상인들의 계곡 - 7.3
덱빌딩을 좋아해서 기대했는데, 꽤 독특한 시스템의 덱빌딩이었습니다. 근데 인터액션이 너무 강해서 게임이 엉망진창인 느낌이 들었습니다. 계획을 세워야 되는 게임인데 계획을 망쳐놓는 상호작용이 너무 많아요. 그래서 포지션이 참 애매한 것 같습니다. 파티게임도 아니고 전략이라기엔 개판이고. 플탐이 길진 않아서 가볍게 하기엔 나쁘지 않은 것 같긴 합니다만.. 제가 해본 덱빌딩 중에는 제일 별로인 것 같네요.
11. 1889 - 8.9
89는 질리도록 한거 같은데 또 오랜만에 하니까 재밌더라구요. 끝까지 진행을 못해서 넘 아쉬웠던..
12. 문명 - 9.2
간만에 3인플 문명 돌렸는데 재밌게 했습니다. 극적인 장면들이 되게 많이 나오기도 했고, 평소 기술테크가 정형화된 느낌이 있었는데 이날은 평소에 한 번도 안쓰던 기술들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승리하다보니 또 새로운 재미가 있더라구요. 핵 뚜드려 맞고 2:1로 싸웠는데 이겨서 더 잼났던 것 같기도 하고..
13. 알리오 올리오 - 10.0
문명 두 판 달리니 6시간이 훌쩍 지나서 친구들이 배고프다고 징징대길래 알리오올리오나 해줬습니다. 맛있다고 장사하라고 하더군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