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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주관적인 3분 후기 – 16. 트레지디 루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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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02 06:56

안녕하세요 이번에 살펴볼 게임은 트레지디 루퍼입니다.

◎ 게임의 테마

이 게임은 타임 루프를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모두 타임 루프 능력이 있으며, 이 능력을 사용해서 비극을 막아야 합니다. 각본가는 비극을 일으키는 배후자로 주인공들의 방해?를 이겨내고 비극을 일으켜야 합니다. 플레이어는 주인공 혹은 각본가가 되어 각자의 목적을 달성해야 합니다.

◎ 게임의 진행

게임은 시나리오 단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시나리오는 비극을 일으키기 위해 각본가가 미리 정해둔 기본 세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한 개의 메인 줄거리와 두 개의 보조 줄거리를 세팅하며, 줄거리마다 등장인물, 해당 줄거리의 특수규칙 등이 정해져 있습니다. 줄거리와는 별개로 시나리오마다 다양한 사건들도 세팅되어 있습니다. 이 사건들은 당연히 안 좋은 일이며 주인공이 비극을 막는데 어려움을 줍니다. 이제 게임의 흐름을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 하루의 시작 – 아침

- 하루가 시작될 때 발동되는 효과들이 일어납니다.

◇ 각본가 행동

- 각본가가 세 장의 카드를 인물/장소에 뒷면으로 내려놓습니다. 같은 곳에 두 장 이상의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 주인공 행동

- 3명의 주인공이 각각 한 장의 카드를 인물/장소에 뒷면으로 내려놓습니다. 다른 주인공의 카드가 놓인 곳에는 카드를 내려놓을 수 없습니다.

◇ 카드사용

- 모든 카드를 공개하고, 이를 처리합니다. 루프에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를 제외하고는 다시 핸드로 카드를 가져갑니다.

◇ 각본가 능력사용

- 각본가가 능력을 사용합니다.

◇ 주인공(리더) 호감 능력사용

- 주인공(리더)이 호감 능력을 사용합니다.

◇ 사건의 발생

- 사건이 있는 날이라면, 각본가는 사건이 일어나는지 아닌지를 선언하고, 이를 진행합니다.

◇ 리더 교체

- 리더가 리더 카드를 다음 차례의 플레이어에게 줍니다.

◇ 하루의 끝 – 밤

- 하루가 끝날 때 발동되는 효과들이 일어납니다. 이번이 마지막 날이 아니라면 다음 날로 넘어갑니다. 이번이 마지막 날이라면 ‘루프의 끝’단계를 진행합니다.

◎ 게임의 종료 - 루프의 끝

루프가 끝난 후에는 각본가가 패배 조건들을 점검합니다. 어떠한 패배 조건도 충족되지 않았다면 주인공들은 승리합니다. 만약 단 한 개의 패배 조건이라도 충족되었다면 주인공들은 패배한 것입니다. 주인공들은 타임 루프 능력을 사용하여 시간을 거슬러 다시 첫째 날로 되돌아갑니다. 다만 주인공들은 정해진 횟수만큼만 타임 루프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타임 루프 횟수를 사용하였음에도, 비극이 발생하였다면 주인공들은 패배하고 각본가는 승리합니다. 하지만 주인공들에게 역전의 기회가 하나 남아있습니다. 만약 주인공들이 모든 인물의 역할을 맞추는 최종 추리에 성공한다면, 주인공들이 승리하게 됩니다.

◎ POINT 1. - 정보의 비대칭성

게임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각본가와 어느 사건이 언제 일어나는지 정도만 알고 있는 주인공의 대결입니다. 각본가는 최대한 정보를 숨겨가며 비극을 발생시켜야 합니다. 주인공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각본가만 알고 있는 정보를 알아내야 합니다. 루프를 거듭할수록 주인공은 점점 많은 정보를 알게 될 것이며, 각본가가 비극을 발생시키기는 어려워질 것입니다.

◎ POINT 2. - 각본가와 주인공의 심리전

주인공이 어느 정도 정보를 알게 되면, 각본가와 주인공의 본격적인 심리전이 시작됩니다. 이동만 놓고 보더라도 각본가의 이동카드와 주인공의 이동카드가 동시에 한 인물에게 사용되면 이 이동카드들이 조합됩니다. 가령 각본가가 좌우이동 카드를, 주인공이 상하이동 카드를 동시에 한 인물에게 사용하였다면, 이 둘이 조합되어 대각선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 POINT 3. - 정해진 시간에만 의논할 수 있는 주인공들

주인공들은 루프와 루프 사이, 즉 한번 패배하여 시간을 되돌리는 순간에만 서로 의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의논할 수 있는 시간은 굉장히 중요하며, 이번 루프에서 얻은 정보를 공유하여, 최대한 많은 정보를 알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다음 루프에는 어떻게 게임을 진행할지 작전을 세워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이야기는 각본가 또한 같이 듣고 있습니다. 일단 루프를 시작하면 서로에 대한 믿음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POINT 4. - 튜토리얼을 위한 쉬운 2개의 시나리오

본판은 총 10개의 시나리오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10개의 시나리오 중 1, 2 시나리오는 튜토리얼을 위한 시나리오로 한 개의 메인 줄거리, 한 개의 보조 줄거리로만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줄거리도 간단한 편입니다. 시나리오1은 아주 간단한 구성, 시나리오2는 시나리오1보다는 복잡한 구성입니다. 시나리오 1부터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면, 주인공들은 게임에 쉽게 적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아쉬운 점 – 중요한 각본가의 역량

게임에서 각본가는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각본가의 역량에 따라 게임의 전반적인 인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각본가가 쉽게 자신의 정보를 다 드러낸다면, 주인공들은 허무하게 승리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각본가가 너무 어렵게 정보를 꽁꽁 싸매기만 한다면, 주인공들은 계속 답답하게 끌려다니며, 이유 모를 패배만 할 수 있습니다. 각본가와 주인공들의 역량이 비슷하여, 게임이 긴장감 있게 쭉 진행된다면 최선이지만, 대부분은 룰마스터 혹은 게임의 주인이 각본가를 맡게 될 것입니다. 즉 이 게임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이 각본가 역할을 맡게 됩니다. 상대적으로 주인공들은 게임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때 각본가가 적절하게 정보를 풀어주고 힌트를 줄 필요도 있습니다.

또한, 각본가의 에러플은 굉장히 치명적입니다. 하나의 에러플로 주인공들의 추리가 다 무너질 수 있으며, 게임을 허무하게 중단해야 하는 경우까지 갈 수 있습니다.

◎ 마무리

트레지디 루퍼는 주인공은 주인공 나름의 재미가, 각본가는 각본가 나름의 재미가 있는 게임입니다. 베스트는 주인공으로 한번 시나리오를 경험한 후 같은 시나리오를 각본가로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각본가로 플레이할 경우, 같은 시나리오일지라도 주인공들의 진행 방향, 혹은 각본가 자신이 정보를 풀어가는 순서에 따라 전혀 다른 양상으로 시나리오가 진행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 : 보드게임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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