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굴너굴의 2020 Top 100 - #10~1

너굴너굴

11,421

2021-2-1 오후 2:34

IP: 24.84.***.***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45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코로나로 인한 혼란과 공포의 한 해였네요. 모쪼록 세상이 안정될 때까지 코로나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살고 있는 캐나다 또한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모임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다른 취미를 즐기며 한 해를 보냈습니다.

지난 5년간 이번 처럼 보드게임을 멀리한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올해는 사정상 저 홀로 Top 100을 달리겠지만,

그래도 재미난 사족을 달며 재미난 여정이 되도록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시작하죠!

이제 마지막 입니다!

=================================================

#10 - 알케미스트

2015년 - 90위
2016년 - 45위
2017년 - 62위
2018년 - 7위

2019년 - 6위

저희 부부의 최애 게임 중 하나인 알케미스트가 여전히 10위를 유지하며 굳건히 자리를 지켜냈습니다! 기쁘군요 ㅋㅋㅋ

연금술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어 재료의 성분을 조사하고 발표해야 하는 추리 + 블러핑 게임 입니다. 추리 게임의 탈을 쓰고 있지만 반드시 추리를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들 긴가민가 하면서도 당당하게 발표를 하며 점수를 따려 하거나, 일부러 틀린걸 알면서 남을 속이려고 틀린 발표를 하는 사람들도 있고, 남이 뭘 하든 혼자 묵묵히 연구하는 사람도 있지요. 다양한 스타일의 게임성향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재미난 게임입니다 ㅋㅋ

이 게임은 앱을 사용하여 진행하는 것이 특징인데요. 실험/판매를 할 때마다 또로롱~ 하면서 행동의 결과가 나오는게 꽤나 재밌습니다 ㅋㅋ 특히 실험의 경우 마이너스 성분을 만들어 내는 순간 뒷사람들이 모두 실험비 1원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원성이 터져나오는데요 ㅋㅋ 마이너스 결과값을 보여주며 히히히- 웃는게 그리 좋을 수가 없습니다 ㅋㅋ

저희 모임에 알케미스트를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 서넛 있기 때문에 굉장히 자주 돌아가는 게임 중 하나예요. 특히나 제 아내는 야비로운(?) 플레이보단 정직하게 재료 성분을 분석하고 발표하는 정통파. 저는 확률에 승부를 거는 도박파 성향을 가지고 게임을 하는 편인데요. 처음엔 제가 압도적으로 승리를 자주하는 편이었는데, 역시 정석(?)을 따를 순 없는지 요즘엔 1~2점 차이까지 좁혀졌습니다;; 슬슬 본판이 질리기 시작하는 타이밍이 왔는데, 골렘 확장을 넣어서 다시 한번 생기를 불어넣을 예정이예요.

#9 - 세븐원더스

2015년 - N/A
2016년 - 24위
2017년 - 18위
2018년 - 6위

2019년 - 7위

최대 7명이 즐기는 간단한 문명게임 세븐원더스가 올해는 9위로 소폭 하락했네요. 온라인으로 종종 즐기는데 다른 8개의 게임이 더 크게 와닿아서 그런지 살짝 밀린 감이 있어요.

플레이어들는 각자 문명을 하나씩 맡아 손에 든 카드를 드래프팅(후보군에서 하나씩 뽑는 방식) 하고 나머지 카드를 옆사람에게 넘기는 식으로 문명을 키워나갑니다. 자원 / 과학 / 무력 / 승점 이렇게 크게 네가지 카드 군이 있는데 어느 한쪽이 크게 성장하면 나머지가 비교적 힘이 부치기 떄문에 골고루 다 잘하기가 참 어려운 게임이예요.

지금까지 듀얼과 세븐원더스를 하나로 묶어왔으나 지금은 확실히 제 의견이 정해졌어요. 전 세븐 원더스가 더 재밌더라고요. 서로 마주보고 앉아 문명으로 진검승부를 가리는 것도 재밌지만... 역시 사람들과 도란도란 둘러앉아 서로 카드를 넘기며 "야야, 누가 쟤 좀 막아라!" "아 뭔데, 왜 또 과학 따라오는데;;;" 하면서 티격태격 다투는 과정이 더 재밌더라고요.

지금이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돌릴 수 없는 비운의 게임이 되었지만 모임 내에서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는 팔방미인 게임인지라, 세븐원더스에 가진 애착은 줄어들지 않네요 ㅎㅎ 특히 확장마다 제각기 재미난 요소를 게임에 추가하기도 좋고요.

지금은 아레나에서 즐길 수 밖에 없게 된 것이 아쉽습니다.

...그나저나 작년 세븐 원더스가 7위를 했을 때 개드립을 쳤어야 했는데... 이제서야 알아챘네요 -_-;;;

#8 - 쓰루 디 에이지스

2015년 - N/A
2016년 - 7위
2017년 - 21위
2018년 - 23위

2019년 - 15위

오호~ 세븐원더스에 이어 쓰루가 모습을 드러냈네요 ㅋㅋ

보드게임으로 즐기는 문명. 쓰루 디 에이지스가 15위로군요. 문화, 과학, 군사력, 생산을 절묘하게 관리하며 다른 국가보다 더 찬란한 문명(점수)를 꽃 피우는게 목적인 게임이지요. 게임의 흐름은 꽤 직관적이고 단순한 편이지만 그 다양한 요소를 모두 관리하는게 쉽지 않아요. 좋은 카드를 차지하려는 경쟁이 심하다보니 항상 부족한 부분이 한 두개씩 생기게 되고, 거기에서 전략이 갈라지기 시작하거든요.

이벤트라는 개념이 존재하는데, 어떤 이벤트가 게임에 사용되는가를 선택하는 것이 유저 자신이란 점이 아주 흥미로워요. 게임이 흘러가는 것을 예측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이벤트를 묻어둬야 하거든요. 당시엔 내가 이벤트 혜택을 볼거라 생각하고 묻은건데 다른 사람이 낼름 이겨버렸을 때의 황당 & 당황스러움은 게임의 백미죠. 이 이벤트 묻기는 다른 게임에서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밌다고 여기는 시스템입니다.

문명게임 답게 군사력을 서로 높여가며 간접적으로 견제하는 부분도 재밌었고 특히 상대방을 힘으로 찍어누르는 것이 능사가 아니란 점도 좋습니다. 플레이어끼리 카드를 사용하여 동맹관계를 맺을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특히 상대방에게 동맹을 요청했는데 까일 수 있다는 점도 웃기고요 ㅋㅋ

앱이 워낙 잘 만들어져서 보드게임으로 돌릴 이유가 크게 줄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보드게임만의 맛이 있는 법.

한번 시작하면 푸욱~ 빠져서 할 정도로 재밌게 즐긴답니다.

최근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라는 책을 정독했는데요.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그래서 세븐원더스와 쓰루디에이지스가 뇌리에 더 깊게 박힌걸지도 모르겠어요.

#7 - 마작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10위
2018년 - 39위

2019년 - 8위

사피엔스? 유발 하라리? 일단 마작 한번만 치고 갑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의 국민놀이가 스타크래프트(?)라면 중국의 국민게임은 마작이라 할 수 있죠!

13개의 패를 든채 게임을 시작하여 매턴 패를 뽑고 버리다가 남이 버린 패 혹은 내가 뽑아온 패로 족보를 만들어야 하는 게임입니다.족보의 난이도에 따라 점수 폭이 다양하기 때문에 가볍고 낮은 패로 야금야금 득점을 할건지, 무겁고 한방 있는 강한 족보로 상대방을 터뜨릴지 패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일품입니다. 또한 버린 패로 인해 누군가 족보를 완성할 경우 혼자서 벌금을 모두 지불하기 때문에 패를 버리는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살 떨리는데요. 진짜 재밌습니다.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긁어모은 마작 공부 자료를 프린트해서 달달 읽으며 출퇴근을 한 적도 있었어요 ㅋㅋㅋ

어렵다는 인상을 가진 분들이 많은데... 반은 맞고 밪은 틀려요. 파고들면 이것저것 알아야 할 규칙이 꽤 되고 족보도 많지만!! 사실 게임 내에서 자주 보는 족보는 뭐 없어요. 자패에서 오는 점수랑 멘탕핑 3개만 알고 해도 충분합니다.

참, 마작을 배우시면 의외의 장점을 하나 더 알게 됩니다. 마작을 다루는 일본만화를 읽을 때 더 재밌어져요!

#6 - 테라포밍마스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88위

2019년 - 4위

처음에 테포마를 했을 땐 "이게 무슨 게임인고?" 라는 생각을 지우지 못했습니다. 분명 흐름은 간단한데 게임이 끝나는 조건이 플레이어들의 진행력에 따라 크게 휘청거리다보니, 어떤 날은 순식간에. 어떤 날은 지진부진 끝없이. 어떤 날은 적당한 때 끝나더라고요. 게다가 자원을 조달하기 위해 허덕이는 첫 라운드는 의미가 있는건가- 싶을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자원생산력을 올리고 시작하는 규칙이나, 확장을 넣음으로써 게임 속도를 올리기 시작하자 게임의 재미가 큰 폭으로 쑥쑥 올라가더군요.

엔진빌딩, 정말 화성을 개척하는 것처럼 느껴지는 카드와 상세설명, 다양한 선택지에서 오는 고민거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물과 나무가 퍼져나가며 녹음이 가득해지는 화성. 내 눈앞에 깔린 수많은 카드. 같은 수 많은 장점들이 그제서야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아내는 이런 류의 테마/게임을 좋아할 것 같지 않아 딱히 알려주지 않았는데... 의외로 테마에 대한 별 다른 거부감 없이 재밌게 엔진을 만들며 즐기더군요.

좋은 게임은 테마/시스템에 상관없이 호감을 따낼 수 있는건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서곡 이후에 여러가지 확장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만 지금도 괜찮아서 그냥 서곡에서 만족하는 것으로... ㅋㅋ

#5 - 오딘을 위하여

2015년 - N/A
2016년 - 31위
2017년 - 32위
2018년 - 25위

2019년 - 18위

순위가 야금야금 올라가는가 싶더니 결국 10위 안으로 들어오네요. 주변 사람들이 하도 재밌다~ 재밌다~ 하며 제 의신을 잠식해서 그런걸까요 ㅋㅋㅋㅋ

우베스러운(?) 게임 답게 매 턴마다 바이킹을 액션 칸으로 보내며 사냥 & 수집을 통해 자신의 개인보드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일꾼놓기 + 타일놓기 게임 입니다.

텅텅 빈 광활한 개인보드를 보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다 채워?” 하는 생각이 들거예요.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첫판은 간신히 개인보드를 다 채우는게 전부지만, 숙련될 수록 능숙하고 빠르게 개인보드를 채워가는 여러분을 발견할겁니다 :) 초반엔 천천히. 후반엔 미친듯이 빠르게. 이 여백을 메워가는 과정이 아주 재밌어요.

참, 놀랍게도 일꾼놓기 게임인데 주사위를 굴리는 액션이 있어요. 제가 싫어하는 그 주사위 굴리기가!

하지만 이 게임은 주사위를 못굴리더라도 나름의 방식으로 보상을 해주기 때문에 실패가 그렇게 억울하진 않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면 참 별거 아닌거라 생각하지만, 제 전략이 주사위 하나로 무너지는걸 보기 힘들어하는 제겐 정말 특별한 배려라 생각해요.

오딘의 큰 단점 중 하나는 엄청난 무게와 부피예요. 이게 생각보다 테이블 공간을 굉장히 많이 차지하는데다 들고다니기도 어려워요. 그래서 집에 고이 모셔두고 해야하는 게임이랍니다.

일꾼놓기와 타일놓기를 둘 다 좋아하는 제가 오딘을 위하여를 좋아하는건 당연지사! 저처럼 테트리스 장르와 일꾼놓기 장르를 좋아한다면 오딘을 해보세요. 두 장르를 하나로 합친 멋진 게임입니다!

#4 - 슬루스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7위
2018년 - 2위

우리 모임의 갓겜 게임 중 하나인 슬루스가 4위로 한해를 마무리 짓네요.

슬루스는 사라진 보석 하나를 찾아내는 순수 추리 게임입니다. 플레이어들은 숨긴 보석카드(정답카드) 하나를 제외한 나머지 보석카드를 나눠가지고 자신의 앞에 질문카드 4장을 깔아둡니다. 이 질문카드를 하나씩 사용하여 색깔, 모양, 갯수 등을 물어보는 식으로 진행되죠. 사용한 질문카드는 다시 보충합니다. 이렇게 반복하다 정답을 맞춘 사람이 게임에서 승리하는 단순한 게임이예요.

다른 추리게임과 진행 방식이 큰 차이가 없는데도 슬루스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간결하면서도 그 게임이 가지고 있어야 할 모든 것이 담겨있기 때문이죠. 추리게임으로써 있어야 할 것은 다 들어있으면서 불필요한 사족이 전혀 없어요. 물론 단점이 있긴 합니다. 내 앞에 깔린 질문카드에 따라 하고 싶은 질문을 못한다는 점이 있는데, 그 점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보완책을 마련 해두었어요. 그냥 한턴 날리고 카드 4개를 싹다 갈아버리면 되거든요. 실력이 부쩍 늘어 난이도가 낮아졌다면 아예 2-3개를 숨겨서 난이도 조절을 할 수 있단 점도 좋습니다.

예전엔 카드를 직접 볼 수 있는 더블 힌트 카드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저도 이제 연륜이 붙은건지 갯수만 물어보는 싱글 힌트 카드도 자유자재로 쓰다보니 게임이 더 재밌어진거 같아요.

어쨌든! 추리게임을 좋아하신다면 이것 하나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클루? 코드777?

댓츠 논노다~ 슬루스 해보세요.

*최근 재판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는데 언어 번역 비용을 줄이기 위해 텍스트를 뺐다면서요? 카드를 보고 그 뜻을 곧바로 이해할 수 있나요? 뭔가 좋지 않은 판단이란 느낌이 듭니다 :/

#3 - 오부족

2015년 - 9위
2016년 - 3위
2017년 - 5위
2018년 - 24위

2019년 - 3위

임요환의 3연벙도 아니고 3번이나 3등을 한 오부족이군요. 한 때 트라얀과 만칼라 왕좌를 두고 티격태격 싸우는가 싶더니 이젠 멀찌감치 떨어뜨리고 10위권 내를 탄탄하게 지키고 있네요.

매 라운드마다 자신의 승점으로 비딩을 하여 턴 순서를 결정한다는 재미난 발상. 다양한 능력을 가진 여러가지 기물들. 다양한 지니의 능력. 여기저기 뻥뻥 터지는 점수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잘 만든 웰메이드 만칼라 게임입니다. 확장 또한 굉장히 훌륭해요. 기존의 시스템을 크게 바꾸지 않는 선에서 다양한 제약과 능력을 추가함으로써 좀 더 생각할거리를 안겨주거든요. 테포마처럼 경험이 크게 달라지진 않지만 과하지 않은 적절한 확장이라 그 점이 좋았어요.

오부족이 싫다는 의견 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건 ‘다른 사람의 수 때문에 내가 찾은 수가 망가진다’ 인데요. 저는 되려 이런 점이 썩 나쁘지 않았습니다. 경매 싸움이 존재하는 이유인데다 이러한 직/간접적인 인터액션 때문에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수를 발견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참으로 멋진 게임입니다. 언제해도 질리지 않아요.

특히 확장을 넣게 되면 막히는 길이 생긴다던가, 득점 방법이 늘어난다던가, 서로 견제를 한다던가 하는 변화가 생겨 게임이 더 즐거워집니다.

#2 - 르아브르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N/A
2018년 - 12위

2019년 - 2위

2위를 2번이나 지킨 오부족이 2020년을 마무리 짓네요!

심플 이즈 베스트. 라는 말이 르아브르만큼 어울리는 중고급 전략 게임이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농담이 아닌게요. 플레이어들은 게임 내내 단 두가지 액션만을 반복 합니다. 배를 움직여서 자원을 보드에 보충한 뒤 1) 자원을 가져가거나 2) 디스크를 빈 건물에 올려놓고 해당 능력을 사용하지요. 너무나도 간단하게 배울 수 있는 이 두 액션은 르아브르의 알파이자 오메가이며 시작이자 끝입니다.

이 간단한 행동을 반복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수 많은 건물들이 지어지고 사용할 수 있게 됩니다. 그냥 많은게 아니라 진짜 건물이 많아요. 나중엔 테이블이 꽉 찰 정도로 건물의 수가 다양해 지는데, 플레이어들은 여러 종류의 자원을 골고루 잘 관리하며 널리고 널린 선택지 속에서 가장 좋은 한 수를 찾아내야 합니다. 복잡할 것 같지만 액션의 종류은 천천히 하나 둘 씩 늘어나는데다 설령 원하는 액션을 누군가 쓰고 있더라도 여기저기 차선책이 널려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크지도 않습니다. 부드럽게 저속기어에서 고속기어로 변하는? 그런 승차감 좋은 스포츠카를 탄 느낌이예요.

2-3인의 경우 빠른 템포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어서 몰입감이 정말 굉장합니다. 하지만 4인 이상부터는 높은 몰입감에도 게임이 상당히 길어지고 늘어진다는 인상을 주기 때문에 개인적으론 추천하지 않아요. 전 3인이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장시간 게임을 하고나면 지치기 마련인데 르아브르는 언제나 깔끔한 뒷맛을 줍니다. 끝나자마자 또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몇 안되는 게임이예요. 강추!

*이 게임을 10위권 내로 뽑는 사람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지금 기억나는건 톰 바셀 정도 뿐이네요. 최근에도 르아브르를 최애겜 중 하나로 뽑느지 한번 확인 해봐야겠어요.

#1 - 언락

2015년 - N/A
2016년 - N/A
2017년 - 2위
2018년 - 8위

2019년 - 37위

짝짝짝ㅡㅡ!!! 37위에서 단번에 1위로 올라선 언락이 1위예요ㅡ!! 100순위를 정할 떄 일단 언락은 1위로 찍어놓고 나머지 99개를 고민하기 시작 했답니다 ㅋㅋㅋ

다른 방탈출 게임보다 언락 시리즈를 더 좋아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덱을 섞는 것만으로 다시 플레이가 가능해지며 전반적인 난이도 또한 알맞게 어려워서 도전 욕구가 생겨요. 게다가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동화, 추리, 탈출, 히어로물, 서부물, 판타지 등 다양한 테마를 게임에 녹여내며 변화를 주려는 모습이 보입니다. "탈출한다"는 컨셉만 가지고 시리즈를 밀고 나가는 다른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도전정신이 제대로 느껴지죠.

자 그럼 2019년엔 무슨 일이 있었길래 37위로 크게 폭락 했다가 뜬금 1위가 되는가? 하고 의문을 가지실텐데요.

원래 언락은 조그마한 낱개의 박스로 팔곤 했습니다. 신작이 나올 때마다 작은 박스를 하나씩 모아가는 즐거움이 굉장히 컸어요. 그런데 이게 웬걸? 어느 순간부터 3개의 작품을 하나로 묶어서 커다란 박스로 팔더라고요. 처음엔 이 상술이 마음에 들지 않아 굉장히 투덜거렸습니다. 어차피 3개 다 살꺼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걸 하나로 뭉쳐서 파는건 끼워팔기식이라 느꼈거든요. 그리고 어느 시즌이었는지 꼬집어 말하진 않겠지만 실망스러웠던 경험이 좀 있었습니다. 난이도도 과하게 높고 일부러 노가다를 시키는 듯한 느낌도 들고... 그래서 "아 이게 언락의 한계구나" 하고 마음 속으로 받아들이곤 순위에서 떨어뜨릴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ㅡ !!!!

어느 순간부터 다시 각 작품의 퀄리티가 높아지기 시작하더니 박스가 커진 만큼 그 안에 시나리오데 필요한 다양한 종류의 기믹을 넣어서 팔기 시작하더군요. 그만큼 게임 내에서 창조적인 발상을 해야하는 일도 늘었고, 게임마다 "미쳤다. 이걸 이렇게 사용한다고?" 하며 멤버 모두가 감탄하는 일이 계속 생겼어요. 그리고 단 하나도 기믹을 재활용 한다는 느낌은 없었습니다. 무려 20개에 가까운 시리즈가 나왔는데도요!

그제서야 박스가 커져야만 했던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기믹의 크기나 활용법을 고려 했을 때 기존의 작은 박스로는 답이 없겠더라고요.

말할 것도 없이 제 충성심은 당연히 수직상승! 이제 다른 방탈출 류의 게임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게 되었어요.

지금도 언락 시리즈는 발매 할 때마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바로 장바구니에 넣고 곧바로 배송 시킵니다!

이 퀄리티로 꾸준히 발매해준다면 전 언제나 지갑을 열어 환영 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너굴너굴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