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2 워게임 하나 조심스레 추천합니다.
사진이 너무 작으므로. 피시로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워게임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모임에서 모임원이 워게임을 해보자 권하면 손사래치며 도망치기 바뻣고 워게임은 굉장피 피곤하고 어려운 게임이다고 생각했죠(사실 맞는 말이죠 ㅎㅎ.). 그러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갑자기 미친듯이 워게임이 해보고 싶었고 코로나로 모임이 불가한 지금 피시게임에 괜찮은 게 없을까 싶어 찾아보던 중 찾게된 게임이 있습니다.
바로 개리 그릭스비의 동부전선이라는 전통헥스워게임입니다. 피시겜이지만 전형적인 보드형 워겜입니다. 대부분 모르시겠지만.. 어렵다는 헥스워게임 중에서도 최악의 진입장벽을 가지고 있죠. 사단이 뭔지 군단이 뭔지 전혀 모르던 제가 어쩌다 이 게임으로 헥스워겜에 입문하게 된것인지 지금도 미스테리입니다. 아마 뭐에 단단히 씌였던 듯..
1941년 독소전쟁 발발부터 1944년 종전까지 즐길 수 있는 그랜드 시나리오입니다. 이동가능한 헥스만도 만 개가 넘어가는 정말 어마어마한 스케일이죠. 사실 꼴랑 3주 즐겨본 제가 소개해도되나? 싶을 정도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게임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에게 알려드리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매력적인 게임이므로.. 부족하게나마 짧게 소개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요것은 전체 맵 중에 북부만 플레이할 수 있게 만든 시나리오입니다. 게임에 익숙하지 못한 분들이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게 전체를 부분으로 나눈 것이죠.
동부전선의 세부사항은 메뉴얼 500페이지가 넘어갈 정도로 미친 분량을 자랑하지만 동부전선은 외교, 건설, 병력생산, 기술개발. 이런 다양한 요소들을 모조리 쳐내버리고(시대고증에 따라 진행) 전투에만 집중한 게임입니다. 기술개발 및 병력생산은 모두 그 날짜고증에 맞게 계획이 되어있으며 플레이어는 주어진 병력을 잘 활용해서 어떻게 잘 싸울 수 있을지만 고민하면 되는거죠. 이 시나리오의 목표는 독일의 경우는 레닌그라드의 정복, 소련은 이를 막는 것입니다.
게임에서 병력을 정~~말 단순하게 나눈다면 적군과 얼굴을 맞대어 전투를 치루는 전투유닛과 이를 지휘하는 지휘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단대호가 정말 다양하게 있지만 지휘부인 hq를 제외한 나머지는 적군과 맞닿아 싸우는 애들인 것이죠. 게임의 메커니즘은 그 누구도 마스터가 불가능할 정도로 복잡하지만 결국은 이 전투부대와 지휘부를 얼마나 잘 연계해서 잘 싸워나가느냐가 이 게임의 핵심이라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은 최전방의 보병사단 하나를 선택했는데요. 오른편에 사단에 대한 간단한 정보가 표시되었습니다. 9-16(공격력 - 행동력) 입니다. 이 보병사단은 16의 행동력으로 이동과 전투를 치룰 수 있다는 것이죠. 반면 적군인 소련군은 1=6 이렇게 표시되었는데요. 이는 1=6(공격력 = 방어력)을 뜻하게 됩니다.
부대 단대호 오른편의 조그마한 아이콘들은 위에서부터 보급품, 연료, 탄약이 표시됩니다. 개전 직전이기에 부대들의 보급이 훌륭하게 되어있습니다.
워겜이 다 그렇듯 지형지물에 의해, 또는 보급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행동력, 소모되는 행동력이 달라지게 됩니다. 보병사단은 매턴 최대 16의 행동력을 받을 수 있는데 이는 보급상황, 부대의 사기, 피로도에 따라 이보다 더 적은 행동력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죠.
똑같은 보병사단의 세부정보입니다. 사단에 뭐뭐가 편재되어있는지, 뭐가 들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왼쪽부터 경험치, 준비된 병력, 손상된 병력, 명칭, 피로도가 나타납니다. 오른쪽에도 뭐가 많은데 하나하나 다 설명하면 간단소개라는 초기의 목적에 벗어나므로.. ㅎㅎㅎ 일개 보병사단에도 경기관총, 박격포, 대전차포, 야포 등등 많은 것들이 편재되어 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저 TOE는 정말 중요한데 table of equipment로 부대내 장비의 상태가 어떠냐를 나타냅니다. 100에 가까울 수록 완편이란 얘기인데 지금은 93의 장비 중에 93 모두가 가용한 상태라는 말입니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면 장비가 망가지게 되는데 그러한 상태를 표현해준 것입니다. 저걸 눌러보면 어떤 장비가 맛이가고 부족한지 자세히 알려주죠. 이 게임엔 생산이란 개념이 없으므로(소련은 일부 있음) 심각한 타격을 입은 부대는 뒤로 빼어 재보급을 받아야 합니다.
지금은 방금 전 보병사단의 바로 상급지휘부를 선택했습니다. 그러자 부대들이 다양한 색상으로 표시되었는데요. 파란색은 이 지휘부의 지휘를 받는 부대, 노란색은 같은 등급의 지휘부, 주황색은 상급지휘부를 나타냅니다. 주황색으로 표시된 지휘부는 북부전선을 총괄하는 북부총사령부인 것이죠. 지금 이 지휘부는 3개의 보병사단을 지휘하고 있습니다. 오른편의 아이콘은 6:8(현지휘부대:최대효율지휘부대). 보급품 더미, 연료 더미를 나타냅니다. hq는 전투지휘뿐만 아니라 필요시엔 급한대로 배속된 부대들의 보급까지 책임지게 됩니다(여유로운 수량은 아닙니다)
각각의 지휘부엔 지휘자가 있습니다. 지휘자의 능력치가 어떤지에 따라 배속된 사단들이 잘 싸울 수도, 개판오분전으로 패퇴할 수도 있습니다. 지휘자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맨 밑의 파란색 버튼을 눌러 다른 지휘자로 바꿀 수도 있죠. 이것들을 보너스라 칭한다면 앞에서 적군과 싸우는 보병사단들은 자신의 상급지휘부와 가까울수록 지휘보너스와 보급을 받기가 더 수월해집니다. 전방의 hq는 배속된 부대와 5헥스를 초과하여 거리가 벌어지면 그 부대를 지휘할 수 없게 되기에 전투부대의 전투와 배치에 각별히 신경을 써주어야 합니다.
hq의 세부사항입니다. hq는 오직 밥과 연료 더미 그리고 이를 필요한 부대들에게 전달해주는 서포트 애들로만 이루어졌기에 전투능력은 전무합니다. 그외에 특이할 점은 밑에 attached support인데 이는 지원여단을 말합니다. 이들은 맵상엔 표현은 되지 않지만 공격부대와 마찬가지로 전투에 참여하는 부대들입니다. 이들은 이 hq에 배속된 부대들이 전투를 할 때 지휘자의 능력에 따라 전투에 랜덤으로 참여합니다. 특히 전투공병의 경우는 적군의 요새를 파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줍니다. 물론 이들도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다른 hq들과 서로 그 종류와 수량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방법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ㅎㅎ
부대들을 선택하고 인접한 적군에 마우스를 갖다대면 행동력이 충분할 경우 공격아이콘이 표시됩니다. 마우스 오른쪽을 클릭하면 공격을 실행하는데 그냥 클릭하면 긴급공격을 시행합니다. 반면에 쉬프트를 눌러준 상태로 공격을 시도하면 계획공격을 실행하게 됩니다. 긴급공격인 경우는 행동력을 적게 소모하는 대신 많은 피해를 초래하며 다양한 보너스를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반면 계획공격인 경우는 많은 행동력을 소모하는 대신 적은 피해와 최대의 보너스를 받게 되는 것이죠.
2개의 보병사단으로 소련군 한 곳을 계획공격을 시도했습니다. 결과창이 떳내요.
빨간색은 직접 전투에 참여한 부대. 파란색은 상급 HQ지휘부가 보내준 지원여단. 초록색은 주변의 공군의 지원입니다. 맵상에 보시면 빨간색이 끄어지고 초록색으로 끄어진 게 보이시죠? 빨간색은 독일의 공격에 지원을 간 독일공군, 초록색은 이를 방어하러 온 소련의 공군을 뜻합니다. 검은색은 다른 소련공군부대의 지원을 말하죠(공군 설명은...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ㅎㅎ)
제일 중요한 건 결과죠? CV는 전투력을 뜻합니다. 원래 부대들의 기본 CV에서 숫자가 높아진 것은 셀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지휘, 서포트, 운빨작렬 등등)로 인한 것이죠. 그에 대한 비율이 초록색으로 칠한 곳으로 나타난 것이고 이 비율이 2배 이상이 되면 적군은 패퇴하게 됩니다. 가운데에 누가누가 참여했냐는 위쪽은 육군, 아래쪽은 공군으로 보시면 됩니다. 요런식으로 전투를 치르는 것이죠.
하... 이정도만 얘기하는데도 시간이;; 결국 동부전선은 이런 전투들로 상대방의 전선을 무너뜨리고 기동력이 우수한 기갑전력으로 상대방의 보급로를 노리거나 포위섬멸을 노리는.. 게임이라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싸움 속에서 부대들의 보급과 상태를 케어해주며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인 싸움이 가능할 것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하며 목표달성을 향해 전진하는 것이죠. 이외에 정말 중요한 보급이라던가(보급은 모두 철도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해야하는 얘기도 엄청 많지만..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 소개글은 여기까지로 끊어야할 거 같습니다. 정말 매력적인 게임이니 많은 분이 즐겨보셨으면 좋겠네요.
현재 가용한 철도를 표시한 것이며 보급은 철도를 기준으로 행해집니다. 소련을 밀어내고 앞으로 전진할수록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이죠. 소련과 독일은 전쟁당시 사용하던 철도의 규격이 서로 달랐기에 독일은 소련을 밀어내며 소련철도를 걷어내고 새로운 철도를 깔아야만 했습니다. 이 게임 또한 독일플레이어는 보급로의 경로 또한 계획하며 보수하며 전진해야 하는 것이죠~~~~~
아!! 그럼 정말 다른 내용은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 또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