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쓰는 2020년 보드게임 입문 후기 1편 (사진x, 장문주의)
안녕하세요! 2020년에 보드게임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입문한 보린이입니다. 벌써 2021년 1월 중순이 지나고 있지만 늦게라도 해본 게임들을 총정리한 후기를 써보려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겠지만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ㅎㅎㅎ
1. 카탄 (보유중, 2회플) 모든 괄호 안은 2020년 기준입니다!
부루마불, 젠가, 할리갈리, 루미큐브 등 매우 대중적인 게임들은 어렸을 적에 접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가끔 하면 재미있는 게임들이라 생각했고 자주 하면 오히려 질려서 손이 가지 않게 되더라구요ㅠㅜ 그렇게 보드게임에 관한 이미지가 굳혀지고 수 년이 지난 스무살 때 고등학교 친구들과 겨울에 스키장으로 여행을 떠나기로 하면서, 가서 뭘 해볼까 싶어서 동네에 있는 교보문구에 들러 보드게임을 아무거나 한 가지 덜컥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그 게임이 '카탄' 이었습니다. 당시에 어떤 이유로 카탄을 골랐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네요;; 어쨌든 스키장으로 떠나기 전날 미리 모여서 찜질방에서 잠을 자기로 한 저희는 찜질방에서 카탄을 개봉하면서 설명서를 읽고 플레이해보았습니다. 친구들은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저에게 카탄은 놀라운 게임이었습니다. 일단 저는 매 판 맵 배치가 바뀐다는 점이 만족스러웠고 협상을 통해 친구들과 웃고 떠들 수 있는 점도 좋았습니다. 몇 년이 지난 작년에 본격적으로 보드게임을 시작하면서 카탄을 친구들과 한 번, 부모님과 한 번 해보았는데 다시 해도 재밌긴 했습니다. 다시 해보면서 느낀 바로는 주사위 운에 너무 치우치는 게임이란 생각이 들어 아쉬웠고 다른 좋은 게임들을 접해보니 굳이 카탄을 하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더라구요... 그렇지만 명작의 반열에 있는 작품이라 생각하고 영업용으로도 좋다고 느껴서 보유 리스트에는 들어가있습니다!
2. 시타델(미보유, 0회플)
2020년에는 하지 못했기 때문에 간단하게 언급만하자면 군대에 있을 때 너무도 즐겼던 게임입니다! 상병 3~4호봉 쯤 되니 철원의 외딴 산 속에서 정말 시간도 안가고 심심해서 미칠 노릇이더라구요. 그나마 축구나 철권, 싸지방 등으로 시간을 버티고 공부도 해보려 했으나 열악한 환경에 그럴 마음이 전혀 들지 않았던 와중에... 친했던 군 간부님이 시내에서 '시타델' 이란 보드게임을 선물로 주셨는데 생활관 동기들과 하기에 정말 너무 재밌는 겁니다. 이제는 시간이 지나서 자세하게 기억은 안나지만 한동안은 매 주말마다 동기들 모아서 몇시간씩 했었죠. 2020년에는 예전에 하도 많이 해봤던 게임이라 새로운 게임을 해보자 싶어서 굳이 구입하지는 않았네요. 그래도 다시 또 한다면 흔쾌히 플레이 할 게임입니다.
3. 임호텝(미보유, 1회플)
올해 보드게임 카페에서 친구들과 해본 게임이었는데 뭐랄까.. 재미가 없진 않았는데 와! 너무 재밌다 이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자리 선점이 가장 중요한 게임이었던 것 같은데 크게 흥미를 못 느꼈어서 그런지 기억도 잘 안나네요ㅠㅜ 그래도 괜찮은 게임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4. 노 땡스, 스파이폴, 뱅(모두 미보유, 각 2~3회플)
마찬가지로 보드게임 카페에서 해본 게임들입니다. 노 땡스는 맥주 마시면서 하기에 정말 좋은 게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룰도 쉽고 게임도 빠르게 돌아가고 웃으면서 할 요소도 충분하고. 나중에라도 구입할 생각이 있는 보드게임입니다. 가족끼리 해보고 싶네요ㅎㅎㅎ 스파이폴은 재밌었던 게임인데 아쉬운 점은 질문 생각하기가 꽤나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서로를 잘 아는 친구들끼리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문거리가 비스무리하게 치우치길래 가면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더라구요. 마지막으로 뱅!은 너무나 유명한 게임이죠. 제 친구들은 이 게임을 군대에서 자주 돌렸다고 하면서 저한테 강력 추천하길래 보드게임 카페에서 돌려보았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별로였던 게임인데, 먼저 모두가 똑같이 자신이 부관이라며 보안관에게 충성!거리는 모습에서 좀 어색함을 느꼈고 누군가 한 명 죽었을 때 그 사람은 끝날 때까지 핸드폰 보고 있어야된다는 점도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굳이 이런 류의 게임을 한다면 다음에는 그 유명한 레지스탕스 아발론을 해보고 싶네요.
5. 스플렌더(미보유, 2회플)
이 게임이 이제 제가 보드게임 카페에서 해본 마지막 게임이군요! 일러스트와 테마가 정말 잘 빠진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라 보드게임 입문 전에도 이름은 자주 들었던 게임이었죠. 그래서 기대를 안고 플레이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게임이 너무 건조하더군요. 혼자 생각하면서 자기 할 것 하는 게임이란 느낌? 그런데 제가 더 마음에 안들었던 점은 고착화된 전략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물론 보린이 주제에 많이 해보지도 않고 뭘 그런거 따지냐 이러실 수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이미 답이 나와있는(?) 류의 게임은 끌리지가 않더라구요. 찾아보니 확장을 끼지 않으면 본판만으로는 전략이 고착화되어있다는 평가가 주였고 반면에 확장을 끼면 번잡해서 굳이 확장이 필요없다는 의견이 주였습니다. 그래서 스플렌더는 게임은 이쁘고 쉽지만 굳이 하고 싶지는 않다..의 게임이었는데 이번에 스플렌더 마블로 리테마해서 출시를 하는 것을 보고 살까 말까 고민을 하던 차에 밸런스나 전략면에서 많이 나아졌다는 평가를 봐서 코보게에서 곧 출시될 스플렌더 마블은 영업용으로 한 번 구매해볼 예정입니다!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ㅎ사실 오늘 2020년에 해본 모든 게임을 써보려 했는데 이게 은근 시간을 잡아먹네요ㅋㅋㅋㅋ 다음 편에서 이어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부족한 후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2편으로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