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 간단후기

Han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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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6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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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는 예전에 했으나 후기를 쓸 정도로 많이 돌려보지 못해서 이제야 올려봅니다.

주변 친구들도 보드게임은 좋아하나 최소 3-4인은 되야한다고 생각해 2인 전용겜은 같이 하자고 하기가 참 힘들었네요(보드게임 1인플 한다고 하면 다들 절레절레).

결국 보드게임은 윷놀이 정도만 하는 여친과 5회플 정도 돌려봤습니다. 여친이 이해력이 좋고 카드 텍스트도 친절히 설명되어있어서 간단한 설명후 게임을 돌려봤는데 결과는 2:3으로 저의 패배..

판수가 많진 않지만 느낀점은 닉슨과 편집장의 밸런스가 상당히 훌륭합니다. 보통 말씀하시는게 닉슨의 승리요건이 간결해서 더 쉽다, 유리하다고들 하는데 공감하는 바이나 그렇다고 닉슨이

오버파워냐? 그건 아닙니다. 초심자에게 닉슨을 플레이하길 권유하는 정도지 승패를 판가름하는건 덱운영(+약간의운빨)과 심리전 요소인것 같습니다.

닉슨쪽에 묘수나 라운드 종료를 강제하는 카드, 편집장 손패를 강제로 버리게 하는 카드들처럼 편집장에게 큰 데미지를 줄만한 카드들이 게임의 승패를 좌지우지 하기도 하는데 다만 마찬가지로 해당 카드를 편집장이 대응카드로 적절히 카운터 치면 닉슨은 회심의 카드를 사용해보지도 못하고 패를 잃게 되어 역으로 불리해지기도 하구요.

제가 편집장으로 플레이했을 때 강력한 카드를 상대방의 대응카드가 빠질때까지 기다리다가 닉슨이 라운드를 강제로 종료시키거나 사건기능을 무효화시켜서 말리기도 했네요.

또 한번은 동력토큰 견제에 집중하느라 주도권을 계속 내줘서 제가 확보한 증인들과 닉슨을 연결하는 요충지를 선점당해 울며 겨자먹기로 다른 증인을 찾아야만 했습니다ㅜㅜ

그렇게 닉슨이 동력토큰을 4개 확보하며 패색이 짙어가던 찰나 닉슨으로 가는 길목을 막고있던 닉슨측의 증거토큰을 확보하게 되며 활로가 틔여 역전각을 보나 했는데 주도권을 내준 탓에

마지막 증거토큰 하나를 얻기 직전 동력토큰을 빼앗기며 패했습니다(때문에 동력토큰, 증거토큰 줄다리기 외에도 주도권 가져오기 싸움이 참 중요한거같아요 선공+막타+증거판 요충지 선점).

저는 개인적으로 닉슨과 증거토큰을 잇는 재미가 바둑 두는 느낌도 나고 해서 편집장 플레이를 좀 더 선호합니다. 보린이라 경험이 많진 않지만 다소 딱딱한 테마만 제외하면 누구에게든 권할만한 2인플 겜이라고 생각합니다(세듀, 황투, 넷러너, 반지전쟁 등등 해보고는 싶으나 여친이 이 이상 웨이트의 게임을 같이 해줄 것 같지가 않네요ㅜㅜ)

가능성은 0에 수렴하지만 국내버전으로 리테마 된다면 참 이슈가 될 것 같구요~

마지막 사족으로 닉슨의 묘수는 조금 너프가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공모자 카드를 대신 버리게 못한다던가요. 1-2라운드에 닉슨에게 묘수와 공모자 카드가 같이 들어가게 되면 초반부터 편집장 똥줄이 타들어갑니다ㅋㅋㅋ

내년에 프로모 카드가 출시된다고 하는데 밸런스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게임양상을 더 다양하게 해주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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