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스 버밍엄]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가장 먼저 다시 돌리고 싶은 게임.

함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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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4 오후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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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코로나 시국으로 많은 분들이 플레이에 갈증을 느끼시고 계실테고, 저 역시도 하루 빨리 플레이하고 싶은 마음에 지난 플레이를 기억해보며 소장하고 있는 게임중 최고의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브라스 버밍엄에 대한 플레이 후기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이미 출시 후 몇년의 시간이 흘렀고, 많은 분들께서 후기를 남겨주셨지만, 혹~시나 아직 못해보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해보시길 추천드리는 마음입니다.

첫 플레이를 한지 벌써 1년이 다 되었는데요, 첫 플레이 때 부터 제일 최근까지 할 때마다 두근거리고 2시간이 20분처럼 사라지는, 정말 더 많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후기에 앞서 4인플로만 진행되었고, 대략 플레이 횟수는 10판 정도 후에 쓰는 점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브라스 버밍엄의 6가지 매력 요소.

<좋았던 점>

1. 기분나쁘지 않은 상호작용.

- 철, 석탄, 맥주 3가지 자원이 있습니다. 세 자원 모두 생산자는 따로 있지만, 다른 플레이어 누구든지 조건만 갖춘다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뺏기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내 산업타일이 뒤집어져 점수를 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물론, 다른 사람이 내 자원을 사용하는 것이 본인의 계획범위 이내라는 조건에서겠죠 ㅎ). 운하시대가 끝나기 전에 2단계 산업타일을 건설하고 제발 내 자원좀 다 써줘 (점수 두번 먹으려고)라고 절규하던 기억도 납니다. ㅎ

- 3번째 판이었을까요, 친구 중 한 플레이어가 네트워크나 자원 공유없이 혼자 살아보겠다고 쇄국정책?!을 펼치더니 혼자 굶어죽는 모습을 보았습니다ㅋㅋ

- 그래도 역시 상호작용이 마냥 기분 좋은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내 네트워크를 막아버리는 옆 플레이어의 배/기차 건설 이라든가 다음 턴에 사용하려고 아껴둔 맥주를 홀랑 빼먹는다든가...하나남은 양조장 건설지역이 눈앞에서 사라진다든가 하는....

2. 없다시피한 다운타임.

- 버밍엄은 다운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내 앞사람, 내 네트워크와 인접한 곳에서 이루어지는 행동 뿐만 아니라 전체 보드판 곳곳에 신경을 곤두세워야 합니다. 철과 석탄시장에 자원이 얼마나 남아있는지, 상인타일에 맥주보너스를 누군가 노리고 있다든지, 다른 플레이어가 이번 라운드에 돈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어느 산업쪽에 주력해서 업그레이드를 하고 있는지, 어느 지역카드가 몇개 소진되었는지 등등 내 턴이 아니라 다른 플레이어 한 명, 한 명의 수를 계속해서 지켜보아야 합니다.

3. 경제/경영 요소.

- 크게 세 가지로 경제요소가 잘 나타나는 포인트가 있습니다. 1)대출, 2)수요와 공급에 따른 공요시장에서의 자원가격 설정 3)업그레이드를 통한 주력판매상품 가치 극대화. 1)적절한 대출을 통해 자금을 회전시켜야 합니다. 당장은 수입이 마이너스나거나 적게 들어오더라도 다음턴에 좋은 자리, 상품, 자원을 선점하고 네트워크를 빌드업하려면 빠방한 자금력이 뒷받침 되어야겠죠, 2)시장에 철이 동났습니다. 철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제철소를 짓고 비싼값에 철을 판매하여 이득보는 플레이어가 있네요, 다시 시장과 보드 위에 철 공급이 많아집니다. 가격이 떨어집니다. 다음 플레이어가 저렴한 값에 2개발을 하네요^^. 3)제조공방, 방직소, 도자기 3가지 산업테크가 있습니다. 옆 친구가 자꾸 제조업을 업그레이드 하네요... 내 손에도 제조공방을 설치할 지역카드들도 많은데..... 같은 산업군에서 경쟁하면 1등은 못할 것 같으니 다른 행동으로 카드를 사용하며 플랜B를 실행합니다.

4. 테마몰입도를 높여주는 구성 그리고 아트웤. (컴포업글 제외하더라도)

- 석탄을 사용하지 않으면 철도를 놓을 수 없어요, 맥주먹고 인부들이 힘내야 두번의 철도 건설도 가능하답니다.

- 우선 메인보드판의 일러스트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칙칙한 분위기가 싫다면 뒤집으시면 조금 더 밝은 낮배경의 보드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네트워크 놓는 곳을 보시면 운하/철도 길이 존재합니다. 시대에 따라 사용가능한 연결구간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 실제 영국 지도를 보시면 보드의 구성과 일치하는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버밍엄은 연결 구간도 많고 주변 권역을 연결하는 중추도시 답습니다.

- 각 지역마다 특색있는 산업구역이 있습니다. (ex. 좌측 하단 키더민스터,우스터 같은 곳은 방직소를 지을 수 있는 곳이 많군요, 상인타일에 가까운 곳에는 제철소가 꼭 있습니다. 북부 지방은 양조장을 건설할 곳이 많이 보이네요)

5. 생각보다 깔끔한 룰, 적당한 플레이타임.

- 굉장히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게임의 깊이에 비해서 룰은 BGG에 적혀있는 3.91만큼 어렵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래도 잘하기 어려워서 웨이트가 높다고 생각되며, 룰 난이도만 봤을 때는 2점 후반에서 3점 초반 정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큰 맥락을 짚어주고, 자원소비 및 네트워크 놓는 룰만 설명해주면 큰 어려움 없이 플레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늘어짐 없이 종료시점이 명확합니다. 손에 든 카드를 매 턴 2장씩 사용하면서, 운하와 철도, 두 번의 시대가 끝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6. 리플레이성.

- 버밍엄이 리플레이성이 높은 이유는 3가지라고 보여집니다.

1) 상인타일의 변화 2) 손에 들어오는 산업/지역카드 3) 다른 플레이어의 전략에 따른 내 전략 수정or고수.

<아쉬운 점>

없습니다. 굳이 찾자면 보드 상에 일부 변주를 줄 수 있는 모듈러 맵이있다면 가히 평생 돌려도 질리지 않을까 하는 정도입니다.(하지만 실제 지명이 존재하다보니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네요)

[2] 버밍엄 고인물 분들께 여쭤보고 싶은 점들.

- 비록 많은 판수는 아니지만 플레이를 하다보니 궁금증이 생긴 사항들 입니다.

1. 운하시대 첫 라운드에 1턴이라면 무조건 2개발이 옳은 것일까? (상인타일과 내 손패를 보았을때 무조건 먹어야하는 거점이 있다면 그곳에 첫 네트워크를 지어야하는 경우도 있지 않을까요?

2. 양조장에 연결점수가 꽤 높은 것 같습니다. 주로 유톡스터와 같은 북부지역에 철로를 많이 깔면 기본적으로 점수를 많이 먹는 것 같아요. 4인플에서는 아무래도 연결점수 비중이 높은게 사실이지 않나 싶습니다. 연결점수를 기본으로 깔고, 산업타일점수는 부차적으로 따라오는 느낌이 드는데 맞을까요?

3. 방직소, 제조공방, 도자기의 밸런스는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4. 특수카드(와일드카드)는 정말 왠만큼 손패가 꼬인게 아니라면 사용안하려고 합니다. 그 정도로 패널티가 크다고 보여서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5. 제철소, 탄광은 수입을 올려주기 때문에 초반에 건설비중이 높고,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면(대출 안땡겨도 될 정도로 수입이 안정화되면) 아무래도 산업타일 건설 및 완성에 집중을 해야하는 것이 맞죠?

이상 글을 마칩니다. 얼른 또 플레이 하고 싶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