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일리언 덱빌딩 게임: 리뷰겸 후기입니다.
레전더리 인카운터: 에일리언 덱빌딩 게임
에일리언1(ALIEN)
우주에서는
수송선 노스트로모를 타고 이동 중에 외딴 행성으로부터 수신된 조난신호(SOS). 예기치 않게 발견한 이 행성에서 과학자출신 승무원 한 명이 에일리언 숙주에 감염되는 사고가 일어난다. 그 사실을 모르고 우주선을 타고 지구로 귀환하던 승무원들은 숙주를 죽이고 태어난 에일리언 때문에 리플리(시고니위버)빼고는 모두 전멸하게 된다. 리플리는 천신만고 끝에 우주선을 폭파시키고 보조용 우주선으로 탈출하는데 성공하는데…[에일리언1의 간단 줄거리]
소개
레전더리 인카운터: 에일리언 덱빌딩 게임은 동사의 덱빌딩 게임인 레전더리: 마블 덱빌딩 게임의 시스템을 계승하면서 테마에 부합되는 몇가지 요소를 첨가하여 출시된 게임이다. 1인플~5인플을 지원하며, 기본적으로는 순수 협력 게임이지만 옵션 룰을 적용하면 주인공들을 에일리언의 숙주로 만드려는 악덕 기업의 파견자가 되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에일이언의 숙주인 상태에서 죽을 경우 에일리언이 되어 게임에서 부활하는 모드도 있어서 원하는 모드로 즐겨볼 수 있다.
1. 아바타 시스템
마블 덱빌딩 게임과는 달리, 이 게임에서는 각 플레이어마다의 아바타가 존재한다. 즉, 영화의 주인공들과 내 아바타가 함께 게임에 참여하는 것이다. 이는 게임에 한층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내가 노스트로모호에 직접 탑승한 듯한 바로 그 느낌이랄까? 각 아바타는 10가지 고유의 직업이 있는데, 1인플에서는 거너(gunner)를 추천한다. 거너는 체력이 11로 비교적 많고, 기본 능력으로 공짜로 카드 한 장을 뽑을 수 있게 해주고, 또한 공격력이 게임후반으로 갈수록 세진다.
2. 노스트로노모호
게임은 영화 에일리언1~4편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라갈 수 있도록 기본 덱이 구성되어 있다. 영화 줄거리를 다 즐기고 나면 자신만의 시나리오를 구성하여 즐길 수도 있다. 1편의 시나리오는 우주 화물선 노스트로모 안에서 벌어지며, 1편의 시나리오를 위한 별도의 덱(hive deck)과 1편에 등장하는 인물 4명(리플리, 달라스, 램버트, 파커)을 사용하여 진행하게 된다.
3. SOS
시나리오1은 미지의 행성으로부터 온 조난신호(SOS)를 수신하면서 시작된다.한 시나리오는 3개의 목적(object)로 이루어진다. 에일리언 1의 경우에는 The S.O.S(조난신호), No one can hear you scream(아무도 네 비명을 들을 수 없다), The perfect organism(완전체)로 이루어지며, 각각 영화의 스토리 전개를 따르게 된다. 각 목적은 사진과 같이 목적카드에 해결 조건이 적혀 있으며, 해당 조건을 만족시키면 다음 목적 카드를 공개하며 진행하게 된다.
4. HQ
매 턴 HQ(본부)에는 5명의 영화 주인공들이 등장하며, 당신은 돈에 해당하는 별(고용점수)를 모아 지불하여 해당 캐릭터를 고용하게 된다. 게임마다 등장시킬 수 있는 캐릭터는 총 4명으로, 본판에는 영화 1~4편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4명씩 총 16명이 등장한다. 이 중 주인공격인 리플리는 매 편마다 등장하는데, 점점 진화하는 능력을 볼 수 있다. 각 캐릭터는 고용점수(별)를 모아 고용이 가능하고, 전투력(할퀸 자국)을 모아 에일리언들과 싸울 수 있다.
5. 보이지 않는 적
매 턴 당신은 6장의 카드를 개인 플레이어 덱에서 뽑아 전략을 구상하게 된다. 매 턴이 시작되면 하이브덱(hive deck)으로부터 무언가가 환풍구통로->발전실->무기고->의료실->에어록 순으로 잠입하게 된다.
모습을 볼 수 없는 적들이 몰려들고 있다. 쫄깃하지 않은가!
6. 스캔
방 어딘가에 도사리고 있는 위험은 “스캔”을 하여 확인할 수 있다. 스캔을 위해서는 각 방에 적힌 스캔점수만큼의 전투력을 지불하면 된다. 친구들을 보내어 정찰을 시킨다는 개념쯤으로 보면 된다. 스캔의 결과가 어떨지는… 직접 해보라!
7. 단서
각 목적카드에는 특정 카드를 찾거나, 특정 행동을 하거나, 특정 적을 죽이는 등의 미션이 적혀있다. 에일리언1 시나리오의 1번째 목적은 조난신호의 정체가 무엇인지 파악하는 것으로 하이브덱에 숨겨있는 조난신호 카드 2장을 찾는 것이다.
8. 위험한 물건
스캔의 결과는 실로 다양하다. 적 등장, 이벤트, 재난… 그 중 성가신 것은 에일리언의 알 발견. 꽃봉오리처럼 열려있는 성숙한 알을 발견하게 된다면 긴장하라. 사건(event)가 발생하게 되면.. 알 속에서 무언가가 튀어나와 당신을 덮칠지도 모른다!
9. 시작된 공포
알에서튀어 나온 것은 다름아닌 페이스허거(facehugger) 숙주의 얼굴에 달라붙어 마치 껴안은 듯한 모습이어서 붙은 이름이다. 페이스허거가 얼굴에 달라붙게 되면 그 턴과 그 다음 턴이 지나기 전에 제거(공격력3의 전투력을 지불)하지 않으면, 페이스허거가 몸 속에 에일리언 유충을 토해놓게 된다. 몸 속에 자리를 잡은 에일리언 유충은 인간과 공생하면서 점점 성장하게 되는데…
10. 동요하는 선원들
캐릭터 카드의 일러스트가 사진이 아닌 것이 매우 아쉽기는 하나.. 그럭저럭 볼만하게 표현되어 있다. 근심스런 표정의 캐릭터들을 보라..
11. 습격
턴이 진행될수록 광장(complex: 방들이 모여있는 곳)에 미지의 적들로 가득 차게 되고, 이윽고 적들이 당신을 공격하게 된다! 넘치는 적은 전투구역(combat zone)으로 배치된다. 이 곳까지 온 적들은 시야에 드러나게 되며(카드를 보이게 뒤집는다) 당신에게 치명적인 공격(strike)을 해 온다. 해 보면 알겠지만, 마블 덱빌딩 게임에서는 “마스터 스트라이크” 카드를 뽑았을 때만 적들이 공격을 해오지만, 이 게임에서는 전투구역에 살아있는 에일리언들은 매 턴 플레이어를 공격한다! 아바타의 체력이 0이 되면 게임에서 제거되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테플시 한 번의 공격에 최대 7의 체력이 깎인 적도 있는 것으로 보아, 아예 전투 구역에 오기 전에 스캔하여 제거하지 않으면 피곤하다. 게다가 적들 중에는 두 번 공격하는 적, 없앨 수 없는 적도 있으므로 더욱 신속하게 발견하여 제거하여야 한다.
Double slash: 한 방 맞은 것도 아픈데 카드를 한 장 더 뽑으란다…
Somebody help: 특정 조건을 갖춘 플레이어의 도움이 없으면 피해가 4…
다행히 자격을 갖춘 캐릭터의 지원으로 출혈을 막을 수 있었다.
12. 부상
전투의 결과로 피해를 입게 되면 주인공 아바타의 체력이 줄어들게 된다. 체력이 0이 되면 사망. 사진에는 9의 피해를 입고, 얼굴에 페이스허거까지 붙은 설상가상의 상황.
13. 악의근원
미지의 적들이 전투구역까지 오기 전에 열심히 스캔을 해 보지만, 전투력이 모자라 스캔하기에도 급급해진다. 이쯤 되면 콤보 보너스와 지원(coordinate)을 노리고 카드를 계획하지 않으면 앞 날이 우울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14. 목적 골 카드: SOS의 정체
하이브덱에는 현재 목적 달성을 위한 목적 골 카드(objective goal card)가 숨겨져 있다. 1번 시나리오의 1번째 목적은 SOS의 단서 2개를 찾는 것이다. 드디어 2개의 SOS의 정체를 찾아 의무실에 놓았다. 이것이 SOS의 신호원이었다니… 목적 골 카드를 찾았으므로, 1번 째 목적은 달성되었다. 목적 카드의 문구를 보고 즉시 목적 카드 2를 공개한다.
15. 환풍구를 막아라
이쯤이면 감이 잡힐 것이다. 2번째 목적은 환풍구 통로를 막는 것. 열심히 하이브덱을 뒤져 환기구 통로를 막기 위한 목적 골 카드를 찾으면 된다는 것을..
16. 어딨지…
목적 골카드를 찾기 위해 계속 스캔을 해 보지만, 적들 중에는 스캔을 해도 바로 다시 숨어버리는 성가신 적들도 있다.
전투력 부족으로 조금만 방심하면 이런 모양이 된다. 모든 방이 무언가로 가득 찬 상황이다. 다음턴 시작될 때면 적들이 밀려서 전투 구역으로 쏟아져 나오게 된다. OTL
17. 재난의 시작
가끔 발생하는 재난(hazard)카드. 스캔 한 카드가 재난 카드면 상황이 한층 더 암담해 진다. 재난 카드를 뽑게 되면 장소 카드에 써 있는 “재난1”의 내용을 수행하고, 2번 째 재난카드를 뽑으면 “재난2”를 수행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위 사진에서는 재난2의 결과..
제노모프(에일리언성충)가 전투존에 난입하였다! 이 제노모프는 전투 구역에서만 전투력이 4+3=7 로 증가하는 특징이 있다. 죽이기가 더 어렵게 되어버렸다!
전투력을 충분히 확보하고 있었다면, 그리고 지원(coordinate)를 받는다면 더욱 수월하게 물리칠 수 있다.
18. 환풍구 봉쇄
목적 골 카드를 찾으면 카드에 적힌 내용을 수행하면 된다. 이 골카드가 공개되면 즉시 “reveal(공개)” 에 적힌 내용을 수행한다. 환풍구 통로 봉인카드를 즉시 환풍구 지역으로 옮기고, 이 방이 비었으면(clear) 고용점수 2를 지불하고 환풍구를 봉인할 수 있다.
19. 완전체 등장
게임이 후반전(목적3)으로 들어서면서 숙주의 몸에서 빠져나간 에일리언이 완전체가 되어 등장하였다. 이 완전체는 목적3 카드의 최종 목표이기도 하다. Final enemy(최종 적)은 목적 3에서 해결해야 할 주적을 말한다. 에일리언1에서는 리플리가 완전체와 싸우다가 우주복을 입고 완전체를 에어록에서 우주로 날려버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 게임에서도 그 장면을 나름 훌륭히 재현하였다. 완전체는 에어록 구역에서 에어록 컨트롤러를 활정화 한 상태에서만 제거가 가능한 난적이다. 아직 에어록 컨트롤러를 발견하기도 전에 등장해서 꽤나 골치아프게 되었다.
20. 위기
게임 후반으로 갈수록 등장하는 적들도 점점 세져서 막기가 버거워진다. 습격 한 두 방에 체력이 고갈되는 것은 우스운 일.
마블 덱빌딩 게임과 마찬가지로 콤보를 효과적으로 이용해야 한다. 리플리의 응급처치 콤보를 활용하여 계속 상처를 치료할 수 있다.
21. 치사한 적들
영화에서도 참 치사한 캐릭터였지만, 에쉬(ash)는 여기서도 치사하다. 안드로이드라 힘이 엄청 세서 혼자서는 이길 수가 없다. 누군가의 지원(coordinate)가 있고 전투력 8을 확보해야 만 제거가 가능하다. 도한 창같이 날카로운 꼬리를 가진 제노모프는 전투 구역에서 습격 시 회피가 불가능한.. 참 치사한 적들이 후반 갈수록 많이 등장한다.
22. 또 하나의 긴장요소
기억하는가? 3번 째 재난카드가 뽑히면 노스트로노모호의 자폭장치가 활성화 된다. 재난 카드가 전투구역까지 이동하게 되면 무조건 게임오버… 아주 다양하게 쫄깃함을 선사하는 듯 하다. 자폭장치 타이머와 완전체 에일리언이 당신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어떻게 하겠는가? 참고로 자폭장치는 고용점수8을 사용하여 제거가 가능하기는 하다(영화에서도 리플리가 자폭장치를 다시 해제하는 장면이 나온다).
23. 에어락 작동
사람을 말려 죽이려고 작정 한 듯, 에어락 컨트롤러를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되서야 발견하였다. 발견 즉시 “reveal(공개시)”효과를 이용하여 컨트롤을 에어락에 부착하여 에어락을 가동시킨다. 이제 우주선(영화에서는 탈출 캡슐)의 에어록이 해제되고 문이 열리며 선체의 공기가 급속히 빠져나간다!
24. 그 놈을 에어록으로!
마지막 순간에 파커의 특수 능력으로 에일리언 완전체를 에어록에 가두는 데 성공!
25. 절체절명의 순간
자폭 30초전, 완전체를 에어록 해치쪽으로 유인하는 데 성공하였다!
26. 아디오스!
마지막 전력을 다하여, 완전체를 제거하였다! 테플 승!
에필로그
휴.. 길지 않은 플레이 타임에 오랜만에 쫄깃함을 맛 볼 수 있었다. 중간에 룰 숙지가 미흡하여 헤매기도 했지만, 덕분에 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던 것 같다.
마블덱빌딩 게임과 다크시티 확장판을 팔고 구매한 것이라 혹시 후회되면 어쩌나 했었는데, 비록 1판 밖에 안해 보았지만, 마블 덱빌딩 게임과는 다른 긴장감을 맛 볼 수 있었고, 에일리언 영화의 팬이라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게임성을 보여줄 것으로 생각된다.
처음에 개봉하여 시나리오별 하이브덱을 정리하는 과정이 완전 고역(몇시간 걸림 ㅠㅠ)인 점, 일러스트가 영화의 실사가 아니라 만화체의 그림이라는 점이 감점 요인이고, 에일리언 테마를 잘 모르면 게임의 주요 인과관계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등을 제외하면 꽤 재미있는 덱빌딩 게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영화에 나오는 주요 대사들이 카드에 적혀있는데, 이를 하나씩 음미해 보면서 게임을 하면 더 몰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