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52
모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2020년 12월 5일 모임 후기
1.Escape: The curse of the temple (HW, JH, DE, SY)
JH씨가 주사위를 많이 굴리는 게임을 해보고 싶다고 하셔서 주사위를 원없이 굴리는 실시간 주사위 협력 게임 Escape: The curse of the temple을 첫 게임으로 준비했습니다. 예전에 딱 한 번 해봤었는데 준비를 제대로 안하면 게임을 하기가 힘들겠더라구요. 일단 사운드 트랙이 시간을 알려주고 종 소리가 나면 얼른 원 위치로 돌아가라는 신호를 주는데 가뜩이나 서로 도와달라고 소리치면서 시끄러운 와중에 핸드폰 음량으로는 종소리가 잘 안 들려서 이번에는 블루투스 스피커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테이블에 그냥 주사위를 굴리면 주사위가 너무 멀리가서 개인 다이스 트레이도 필요하겠더라구요. 아쉽게 다이스 트레이는 없어서 적당한 사이즈의 게임박스 뚜껑을 활용하기로 했습니다.
스피커 음량이 작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주사위를 정신없이 굴리다보니까 처음에는 종소리를 알아채기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처음하다보니까 서로 중구난방으로 흩어져서 탐험하다보니 주사위를 모아서 보석을 모으는 것도 힘들어서 탈출구를 보지도 못하고 패배했습니다. 어차피 10분짜리 짧은 게임이라서 작전회의를 하고 재도전! 3분마다 한번씩 종이 울리면 시작지점으로 돌아와야 하는데 3분동안 정신없이 굴리다보니 안전한 구역으로 간신히 돌아오면 진짜 살았다는 안도감이 들더라구요. 가끔은 시간내에 못 돌아오면 사운드 트랙이 두근두근 하면서 카운트 다운하는 소리가 무섭더라구요. 2번째 시도에서는 탈출구까지 찾았으나 너무 멀리 있어서 두명밖에 탈출을 못했네요.
깰때까지 가본다! 한판 더! 이번에는 시작지점부터 보물저장고가 잔뜩 나와서 보물을 쉽게 얻고는 전략적으로 출구도 가까운 곳에 배치를 해서 두번째 종이 울리기 전에 깰 수 있었습니다. 쉽고 간단한 게임이라 다음에는 같이 들어 있는 모듈도 한 번 넣어서 해보고 싶네요.
2.블러드 레이지 (HW, JH, DE, SY)
제가 모임장을 하고 있다보니 종종 저 해보라고 게임을 빌려주고 가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블러드 레이지도 SC씨가 한국 가 있는 동안 빌려준 게임인데 돌아오기 전에 얼른 해보려고 룰북을 읽어봤습니다. 룰 자체는 의외로 간단하지만 드래프팅을 통해서 카드를 고르는 재미와 배틀카드를 잘 활용해서 뻔해보이는 전투에 의외성을 부여한 점이 재미있더라구요. 다 이긴 줄 알았던 대규모 전투를 있는 줄도 몰랐던 +6짜리 카드 때문에 날려먹어서 전 병력이 사라지기도 하고, 졌을 때 이득을 얻는 배틀 카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길래 전투에 끼어들어서 그 카드를 제거해 버리기도 했습니다.
저는 클랜 업그레이드와 배틀 카드, 워리어 업그레이드 콤보가 잘 나와서 그 콤보로 점수를 점수를 벌고, JH씨는 초반에 남들이 안 들어갈 때 지역을 선점해서 클랜 스탯을 차곡차곡 올렸습니다. DE씨는 무려 코스트 3짜리 리더를 이용해서 막판에 스탯을 엄청 올렸는데 막판에 제가 대규모 병력을 이끌고 다니면서 약탈을 하는 바람에 리더 능력을 많이 쓰진 못했네요. JH씨는 무슨 특징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는데 기본 스탯이 깡패라 전투마다 승리하면서 큰 점수를 벌고 게임에서 승리했습니다. 이제 절판되서 구할 수 없는게 아쉬운데 디자이너가 후속작을 개발 중이라니 그건 나오면 꼭 사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