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51
모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2020년 11월 28일 모임 후기
1. 두부 왕국(HW, HY, JH, JY, YJ, DE, HL)
이 게임은 아주 예전에 아내가 선물로 준 게임인데 아내가 자기랑 같이 게임하기 전에는 개봉하지 말라면서 동시에 아내가 여러명이랑 같이 게임하는걸 그닥 즐겨하지 않아서 도저히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오늘 인원이 적당한 것 같아서 아내를 잘 꼬셔서 참여를 시키고 한 판 해봤네요.
게임은 간단한 블러핑+추리게임인데 스파이의 존재 때문에 어차피 완벽한 추리는 불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래도 다들 어떻게 해서든지 추리를 해보려고 낑낑대는데 역시 스파이가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답을 맞추기도 하고 못 맞추기도 하더라구요. 그 와중에 저는 계속 두부 공주가 걸렸는데 다행히 아내가 왕자를 고른후 저를 믿어주어서 부부애를 과시했습니다 ㅋㅋ
다들 왕자가 되는걸 무서워하시던데 저는 룰북을 읽으면서 이렇게 한 번 추리해 봐야겠다 상상을 하고 있었는데 게임이 너무 길어질 거 같아서 두부 4개를 따면 승리하는 하우스룰을 적용했더니 정작 저는 왕자도 못해보고 게임이 끝났네요.
2. 루드비히의 두 성 사이에서(HW, HY, JH, JY, YJ, DE, HL)
7명이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다음 게임으로는 DE씨에게 중고로 구입한 루드비히의 두 성 사이에서를 골랐습니다. 게임의 룰 자체는 간단한데 사람이 7명이나 있는데다가 타일 아이콘이 작아서 룰 설명이 쉽진 않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시작을 했더니 왁자지껄하게 서로 토론하면서 성을 쌓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세븐 원더스 같이 동시 진행 게임이라서 인원수에 상관 없이 비슷한 시간이 걸리는 것도 마음에 들더라구요. 저와 HL씨는 야외 공간이 있는 옆으로 길쭉한 성을 만들고, HL씨와 YJ씨는 높다란 탑을 쌓았습니다. 아내와 JH씨가 만든 성은 상하좌우가 대칭인 예쁜 성이 만들어졌습니다.
게임을 진행하다가 아쉬웠던 점은 좌우와 동시에 토론을 할 수 없다보니까 목소리가 큰 사람쪽 성을 먼저 쳐다보게 되더라구요. 그래서 상대적으로 덜 친한 사람들은 같이 토론을 하질 못해서 소외되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결과 전략 게임에 익숙한 JH씨와 DE씨가 쌓은 성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이 게임은 둘 중에 낮은 성 점수가 내 점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소흘히 했던 파트너 성의 점수가 그 둘의 점수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양쪽에서 서로 먼저 보자고 했던 HL씨가 가장 균형있게 성을 쌓아서 승리를 할 수 있었네요.
3. 리버탈리아(HW, JH, JY, YJ, DE, HL)
인원이 많으면 저는 동시액션 게임들을 주로 플레이합니다. 리버탈리아도 그 중에 하나인데 해적이 되서 낮에는 해적질을 하고 밤에는 약탈물을 나눠서 돈을 가장 많이 버는 해적이 승리하는 게임입니다. 30개의 개성 넘치는 케릭터 카드들이 있는데 모두가 동일한 카드를 들고 시작하지만 적당한 눈치싸움과 전략적 수를 고려해서 카드를 내는 순서를 잘 계산해야합니다.
가장 가치가 높은건 보물지도인데 보물지도는 3개를 모아서 지도를 완성하지 못하면 0점이기 때문에 한 번 모으기 시작하면 남들이 기를쓰고 완성하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약탈물에 지도가 꽤 많이 들어있어서 지도 완성을 2번이나 했더니 앞으로 많이 치고 나가더라구요. 문제는 그 순간 게임이 갑자기 1 대 다 게임이 되어서 저를 1등에서 끌어내리는 협동게임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그래서 제 케릭터는 찔려서 죽고 다른 사람을 이기게 하려고 다른 사람한테 불리한 케릭터는 오히려 잡아주는 일이 벌어져서 아쉽게 2등으로 끝나고 YJ씨가 어부지리로(!) 1등을 차지했습니다. 앞으로 이 게임은 협상을 못하게 해야할 것 같아요 ㅠㅠ
4. 아그리콜라(HW, JH, YJ, DE, HL)
추수감사절 기념으로 오랜만에 집에서 게임을 해보는거라 그동안 외부에 들고 나가지 않았던 아그리콜라 업그레이드 컴포넌트로 아그리콜라를 한 번 해보기로 했습니다. 저는 항상 아내랑 2인플만 하다가 진짜 오랜만에 3,4인플 직업 카드를 봤는데 엄청 강력해보이더라구요. 근데 아무리 봐도 2등이나 꼴찌나 같은 갯수의 음식으로 시작하는건 후턴에 불리해보였지만 제가 꼴찌였기 때문에 숙련자의 패널티겸 그냥 플레이를 했습니다.
일꾼놓기 게임답게 다들 선을 잡으려고 치열하게 start player가져가는 액션을 하는데, 이상하게 YJ씨만 거기에 전혀 관심을 안 보이시더라구요. 그리고는 그냥 물흐르듯이 직업카드 능력을 잘 써서 싼 값에 집을 짓고는 여유있게 일꾼을 5명을 늘리고 돌집도 짓고, 돌집에 보너스까지 받아서 승리를 했습니다. 예전에도 YJ씨가 로렌초에서 혼자 선 잡는 액션을 하나도 안하고는 1등을 한 적이 있는데 의외로 선잡는 액션 손해가 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