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데믹 레거시 시즌 0 감상(스포일러 포함)
이 후기는 시즌0를 3인플로 모두 마친 후에 작성하는 후기이며 최대한 감상 위주로 적으려고 하지만 스포일러가 상당수 포함될 수 있습니다.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 않으신 분들은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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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 2에 이은 시즌 0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글룸헤이븐을 하던 멤버들이라 장시간 게임에 익숙해서 한 번 모여서 5월까지 끝내고 두 번째 모임이면 다 끝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7월에 호되게 당하고는 3번째 모임에서 마무리를 지었네요.
일단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여러가지 가명을 가질 수 있는 여권 시스템이었습니다. 시즌 1과 2를 진행하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처음에 가지고 시작했던 케릭터들에 업그레이드를 이미 많이 해놔서 새로운 케릭터가 나와도 바꿔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즌 0에서는 여권 시스템을 이용해서 여러 케릭터를 한 게임 내에서 사용할 수 있어서 다양한 능력들을 조합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그 외에도 시즌 1,2에서는 게임 시스템이 끊임없이 변해서 그걸 따라가기가 좀 벅찼던 반면에 시즌 0에서는 새로운 시스템이 나오긴 하지만 몇 개의 시스템이 소개되고 번갈아가면서 나오는 형태라 몇번 쓰지도 않을 새로운 룰에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진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질문들을 던지는데, 게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질문들이라서 꽤나 고민을 하고 골라야했던 점도 마음에 들었습니다. 문제는 나중에 다 끝나고 operation deck을 살펴봤더니 질문에 어떻게 답을 했냐에 따라서 restriction card의 난이도가 차이가 많이 나더라구요. 그게 점수에 반영이 됐으면 좋았을텐데 그렇지가 않아서 어떤 팀은 게임을 좀 더 쉽게 하고 어떤 팀은 게임을 좀더 어렵게 진행하면서 게임 끝나고 받는 점수는 결국 똑같았습니다. 질문이 정답이 있는 문제이고 논리적인 추론이나 게임내의 정보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내용이라면 그걸 틀렸을 때 받는 패널티를 감당할 수 있겠지만, 개인의 성향에 대한 질문을 하고 거기에 따라서 제한이 바뀌니까 좀 아쉽더라구요.
그리고 초판이라서 그런지 debrief 책자에 에러가 좀 있는 것 같더라구요. 잘 읽어보면 뭘 빼먹었는지 대충 알 것 같아서 그렇게 진행을 하긴 했는데 약간 아쉽긴 했습니다.
그래도 시즌 1,2보다 훨씬 만족스러웠고, 3인플이라서 사용하지 못한 케릭터가 하나 있는데 그 케릭터도 포함해서 다시 또 해보고 싶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