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턴 (Boardton) - 보스턴 보드게임 모임 후기 #049
모임 페이스북에 올린 글입니다.
2020년 11월 7일 모임 후기
1. 우봉고 3D (HW, DE, EH, JY)
집에서 모임을 했을 때의 장점은 크고 무거운 게임들을 돌릴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EH씨가 예전에 우봉고 3D 사진을 보고 궁금해 했던 기억이 있어서 (본인은 기억 못하겠지만...) 이날 첫 게임으로 선정했습니다. 처음은 가볍게 3블럭짜리로 시작했는데 DE씨가 거의 시작하자마자 바로 맞추고 저도 금방 맞췄습니다. 이 게임이 제가 룰대로 안하는 거의 유일한 게임이라서 다른 분들 맞출동안 나머지 3블럭 짜리를 하나하나 맞춰 나갔습니다. 원래 제가 이 게임을 그렇게 잘하진 않는데 오늘은 의외로 잘 되더라구요. 한참 지나니까 JY씨도 결국 성공하고 직업상 공간감각이 뛰어날 것 같은 EH씨만 블럭을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혼자 낑낑대다가 결국 포기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보고 대신 맞춰보라고 줬는데 이상하게 저도 잘 안되더라구요 ㅠㅠ
그런데 EH씨가 승부욕이 강해서 그만두지 않고 다른걸 더 해보자고 해서 이번에는 다른 판으로 4블록짜리를 맞추기로 했습니다. EH씨는 아까 3개짜리에서 그렇게 헤맸는데도 불구하고 4개짜리는 또 금방 맞추시더라구요. 다른 두 분도 금방 맞추고 아까 신나서 여러개를 맞췄던 저만 끙끙대다가 결국 포기했네요. 처음에 그렇게 고생한 것치고는 EH씨도 재밌었는지 어머니랑 해보고 싶다면서 게임을 빌려가셨는데, 어머니도 좋아하셨을지 모르겠습니다.
2. 비티컬쳐 (HW, DE, EH, JY)
EH씨가 처음으로 접해본 보드게임이 비티컬쳐였는데 마침 SC씨가 잠시 빌려주셔서 옛 추억을 되살릴겸, 예전 에러플도 고쳐서 비티컬쳐를 했습니다. 일꾼을 많이 가지고 있는게 중요하다고 역설하자마자 DE씨는 겨울 방문자 카드 2장이 모두 일꾼을 얻는 카드라서 순식간에 일꾼을 다 늘렸습니다. 그러자 모두 불을 켜고 파란색 카드를 얻는데 모든 신경을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DE씨는 많은 일꾼을 바탕으로 계속 선을 선점해서 1등으로 치고나가고 저는 초반에 점수를 돈으로 바꿔서 꼴찌를 전전했습니다. 그래도 차곡차곡 심어놓은 포도나무와 와인을 바탕으로 와인 주문 카드들을 해결해서 점수를 벌고 드디어! DE씨와 동점까지 만들었습니다. 문제는 포도와 와인을 다 털어버리는 버린대다가 마지막 라운드에 3등으로 시작하는 바람에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더라구요. 반면에 마지막 전 라운드에 전략적으로 꼴찌를 했던 EH씨는 마지막 라운드에 선을 잡으면서 앞으로 치고 나가고, 이 게임을 처음 해보는 JY씨마저 저를 앞서 가서 결국은 저만 25점을 못 받고 꼴찌를 해버렸네요.
마지막에 JY씨가 겨울 방문자 카드로 그랜드 워커를 돌려받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안타깝게도 저랑 EH씨는 아직 그랜드 워커를 안 써서 아무것도 못 받고 오히려 1등을 하고 있던 DE씨만 혜택을 받아서 압도적으로 승리를 했습니다. 4인으로 하니까 액션칸이 부족해서 훨씬 더 빡빡하기도 했고 선 잡기도 어려워져서 게임 끝날때까지 진짜 치열하게 게임을 했네요.
3. 크라스 카리어트 (HW, DE, EH, JY)
시간이 얼마 남질 않아서 마지막 게임은 크라스 카리어트로 정했습니다. 이 게임은 꼴찌만 안하면 되는 생존 게임이라고 생각했는데, EH씨가 제 오른쪽에 앉게 되니까 게임이 바뀌더라구요. 맨날 제가 섞으면 카드가 저한테 유리하게 나온다면서 EH씨가 본인이 직접 섞겠다고 하더니 카지노 드나들던 실력을 발휘해서 자기가 좋은건 다 빼가더라구요. 그래도 저도 어떻게 살아보겠다고 카드 조합을 이리저리 맞춰봤는데 바로 앞에서 EH씨가 12 트리플, 10 트리플 등등을 내는 바람에 순식간에 탈락하고 패배를 해버렸네요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