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게 되파는 게임에 대해
판매자가 게임을 비싸게 팔면, 그 게임을 내가 정말 간절히 원하고 있을 때,
나는 매우 기분이 나쁘게 됩니다.
왜냐하면 '저 판매자는 내 간절한 마음을 이용하여 돈을 벌려고 하는구나'하는 괘씸한 마음이 들기 때문이죠.
저도 몇번이나 그런경험을 했습니다. 때로는 정식 사이트에 버젓이 할인하여 원가 5만원짜리를 4만원에 파는 제품을,
중고장터에는 밀봉이라고 4만5천원에 파는 것도 봤습니다. 솔직히 댓글 달아주고 싶었지만, 그냥 두었습니다.
안팔리면 스스로 배워가는 것이 있을거라고 생각해서입니다.
그런데 관점을 조금만 바꿔보면, 내가 기분 나쁜 것은 내가 그만큼 인내심이 없다는 것입니다.
판매자 입장에서 비싼 가격에 물건을 못팔면 결국 자신의 손해입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가격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팔고자 한다면)
마치 스마트폰 무료 게임을 하다가, 아이템을 빨리 얻으려고 현질하게 되는 것과 비슷하게 볼 수 있습니다.
게임을 급하게만 안하면 돈을 쓸 필요가 없는 것 처럼, 결국 내가 마음을 내려놓는 것 만큼, 가격도 내려갑니다.
그럼 '가격이 내려 갔을 때까지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이 사면 어떻하냐?' 라는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은 좋은 가격에 사기 위하여 감수해야 하는 리스크입니다. 가격이 낮거나 적당하게 나오면, 결국 내가 살 기회가 줄어든다는 말입니다.
정말 어떤 돈을 지불해서라도 내가 그 게임을 사고 싶다면, 오히려 비싸게 판매자가 게임을 내 주는 것에 고마워 해야 합니다.
덕분에 다른 사람들이 안사고 내가 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냥 내가 살 수 있는 범위 밖으로 엄청 비싸게 내놓는 게임이 있으면, 없는 것 취급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팬데믹 시즌2가 직접적인 논란의 원인인 것 같은데, 여태 안사고 있다가, 남들이 다 재밌다고 하니까 해보고 싶은 마음이 이해가 되고,
특히나 스포일러 때문에 내용을 알 수도 없으니, 그 신비함에 더 사고 싶은 마음이 들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8만원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팬데믹 시즌1을 8만원에 살 기회가 몇번 있었는데, 그거 살 돈으로 7원더 듀얼, 그웨트 살 수 있었습니다.
보드게임 컬렉터라면,(아직 안샀을리가 없지만) 비싸더라도 살 수 있을 때 사고, 기회와 시간 값을 지불했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냥 분위기에 휩쓸려서 사고 싶었던 분이라면, 그 돈 아껴서 시즌3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MvM 한글판을 맞을 준비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개인적으로 이게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음)
ps. 반면 비싸게 파는 판매자 또한, 이곳 분위기 상 안좋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리스크를 안고, 수익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솔직히 품절 되자마자 비싸게 내놓는 것은(몇 주 몇 달 지난 것도 아니고) 충분히 비난 받을만 합니다.
전혀 리스크를 안지 않고, 빠른 시간 내에 적잖은 수익을 올릴려고 하는거니까요. 우리나라 정서상 그렇게 쉽게 돈벌려고 하는 모습에 관대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경기장이나 명절에 암표 판매로 수익 올리는 것과 비슷하게 보이니까요. 그것도 건전보드게임커뮤티티에서 말이죠...
비싸게 팔더라도 몇달 있다가 다시 시도해주시면 지금 보다는 낫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