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의 투쟁(+턴제로) 후기 및 정리법
제 블로그에서 퍼온 글입니다.
더 편하게 사진과 함께 보실려면
황혼의 투쟁 리뷰 https://blog.naver.com/hongjoonun/222109464124
황혼의 투쟁 담기(정리법) https://blog.naver.com/hongjoonun/222108033686
황혼의 투쟁(Twilight Struggle) 소개
-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2인 전용 영향력 배치 게임.
- 보드게임 긱 데이터 (2020.10.6 기준)
순위 9 / 웨이트 3.58 / 평점 8.3 / 인원(추천 인원) : 2인 (2인 전용)
황혼의 투쟁과 나
2인 전용으로 정점에 있는 황혼의 투쟁. 내가 이 게임을 알았을 때는 이미 이 게임은 품절이었다. 꽤 오랜 기다림 끝에 보드피아에서 살 수 있었는데, 그때가 지금도 생생하다.
단점이 같이 할 사람 찾는 게 어렵다는 걸로 들어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다행히 내 주위에는 같이 할 사람이 꽤 있었다. 사실 나는 1명만 있어도 되는 황투가 꽤나 사람 모으기 쉽다고 생각한다. 만약 커플이 있다면 정말 강추하고 싶은 게임이다. 나는 주사위 게임을 싫어하지만 황혼의 투쟁은 꽤 좋아한다.
황혼의 투쟁과 당신
황혼의 투쟁을 2번 이상 한 사람의 확률은 반반인 것 같다. 반은 한 번하고 또 하고 싶어 하지만, 또 다른 반은 안 하려고 한다. 그만큼 호불호가 있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게임 주인이 아닌 사람은 게임 주인과 다르게 충성도가 부족해서 두 번의 기회를 주지 않기에 너무 환상을 가지고 게임을 사지 않기를 바란다..
이런 당신에게 황혼의 투쟁을 추천한다.
1. 전략 게임을 좋아한다.
2. 전략 게임을 같이 해줄 한 사람이 있다.
3. 짧은 게임보다는 긴 게임이 좋다.
4. 역사에 관심이 많고, 특히 현대사를 좋아한다.
황혼의 투쟁 간단한 규칙 소개
황혼의 투쟁은 카드를 내려놓으면서 하는 게임이다. 내 손에 다양한 카드가 들어오는데, 이 카드가 소련 혹은 미국에 유리한 카드, 또는 중립 카드이다. 그 카드들은 별의 색으로 구분되어 있다. 그래서 카드를 별에 있는 숫자로 쓸지 아니면 그 카드에 있는 사건으로 쓸지 결정해서 사용하면 된다.
그렇게 지역을 차지하고 그 지역에 대한 점수를 받는 형식이다.
여기서 꽤나 전략적 판단이 많이 들어간다.
그리고 설명이 매우 간단한 만큼 실제로도 게임 진행은 어렵지 않다. 긱 웨이트에 전혀 위축될 필요가 없다. 생각보다 룰마가 게임을 이끌어가면서 하기에 같이 하는 사람이 초보라도 가능하다.
단, 카드 내용을 모르기에 몇 번을 해야 전략을 짜기가 용이하다.
황혼의 투쟁의 매력
1. 2인 전용 게임 중 긴 시간
황혼의 투쟁은 2인 전용 게임 중 긴 시간을 자랑한다. 유명한 2인 게임들의 경우 게임 시간이 짧은 패밀리 게임이 많다. 패치워크가 대표적이다. 하지만 황혼의 투쟁은 2인이지만 2시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물론 쉽게 꺼낼 수는 없지만 2인으로 이렇게 스케일이 큰 게임이 없기에 그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이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한다.
시간이 길지만 지루하거나 하지 않다. 2인이기에 무조건 나와 상대에게 영향을 주는 액션들이기 때문이다. 2시간이 정말 빨리 흘러가는 기분이다.
2. 실제 사건
황혼의 투쟁의 카드에 있는 사건들은 모두 실제 있었던 일들로 구성되어 있다. 나는 세계사를 잘 알지 못하지만 카드들의 내용들이 정말 흥미로웠다. 특히 6.25카드는 정말 반가운 카드이다. 이런 사건들 때문에 조금 더 게임에 몰입이 쉽다. 물론 역사에 아예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이 장점은 없는 셈이 될 수도 있겠다.
3. 배우기 쉽다.
황혼의 투쟁은 배우기 쉬운 게임이다. 잔룰이 많고 시간이 길지만 10턴 동안 반복되는 흐름이라 배우기 쉬운 게임이다. 물론 한국의 보드게임 문화에선 어려울 수도 있다. 왜냐면 보통 첫 게임이 마지막 게임이 되는 경우가 많아 모든 걸 다 알려줘야 하는데 그러면 이 게임은 좀 어렵다. 처음에는 하는 방식 익히면서 점점 카드를 알아가면서 해야 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나도 그래서 나랑 3번 이상 할 것 같지 않은 사람과는 아예 꺼내질 않는다.
막상 배우기는 쉬워도 전략 짜면서 이기기는 어려운 게임이기 때문이다. 괜히 카드가 다 외워질 때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말이 있는 게 아니다.
처음에 카드 사건을 하나하나 보면서 신선함을 느끼고 점점 카드가 눈에 익고 머릿속에 그려져 갈수록 전략을 짜내야 한다. 그럼 이 게임은 정말 재미가 있다.
4. 상호작용으로 인한 리플레이성
2인 대전 게임답게 리플레이성이 좋다. 매번 손에 오는 카드가 달라지고 상대가 다르게 하기 때문에 달라질 수밖에 없다. 물론 소련은 첫 턴에 보통 이탈리아 쿠데타를 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계속 달라진다. 확장을 끼지 않아도 2명이서 평생 할 만큼의 리플레이성은 있다.
2인 대전 게임이다 보니 상호작용은 물론 좋다. 그리고 또 그 상호작용이 굉장히 정직하다. 뭔가 비열한 수가 없이 묵직하게 들어오기 때문에 의가 상할 일도 없다.
황혼의 투쟁 확장 : 턴 제로
턴 제로 확장은 황혼의 투쟁 본 게임에 앞서 다양한 사건을 처리하는 확장이다. 6개의 사건이 있고 주사위를 굴리는데, 여기서 소련과 미국이 서로에게 이 사건이 유리하게 흘러가게 주사위의 눈을 1~2까지 올리거나 깎을 수 있다. 안 그래도 주사위 운발이 있다는 있는 게임인데, 이것까지 끼우니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극단적으로 되는 경우가 많은 건 아니지만, 나의 경우는 내가 숙련자 상대가 초보자인 경우가 더 많은데, 주사위가 나에게 유리하게 나와버리면 게임 시작 전부터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든다. 그래서 나는 빼고 한다.
황혼의 투쟁을 너무 많이 해서 조금은 힘 빼고 하고 싶을 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그만하고 밥 먹읍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