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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vs 추리: Top 3’s

9,824 조회

2020.09.07 18:57

디텍티브 박스일러를 확대. 사진출처: 보드게임긱

라이트 게이머인 무이입니다.

최근에, 한글판으로 출시된 수사추리게임들을 (제가 아는 한)

모두 플레이해보고, 대부분을 리뷰했었는데요...

1. 추리로서의 ‘왓슨 앤 홈즈’

2. 셜록 파일즈 vs 왓슨 앤 홈즈: 간단 비교 (사진 X)

3.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 간단 리뷰

4.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리뷰

5. 수사 vs 추리: 디텍티브 리뷰

6. 수사 vs 추리: 컨설팅 디텍티브 리뷰

7.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느와르 확장 리뷰

8.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레드뷰 확장 리뷰

이 중에서, 추리가 무엇인지 제 나름대로 정리했었던

‘추리로서의 왓슨 앤 홈즈’, 수사와 추리를 구분했었던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리뷰’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플레이하긴 했지만 리뷰하지 않았던 게임이 두 개 있는데,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2’와 왓슨 앤 홈즈 2판의

후원자 특전 시나리오인 ‘사건 번호 K: 화이트채플에 지는

꽃(가제)’입니다. 이 두 개를 리뷰하지 않았던 이유는,

사건해결에 실패했지만 다시 플레이하지 않고 해답을

봐버리는 바람에 평가하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두 게임에 대해서는 이 글의 마지막에 간단히만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여덟 개의 리뷰가 제 딴에는 나름 대장정이었기에, 그동안의

리뷰들을 되돌아보는 의미에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몇 가지

Top 3들을 선정해보았습니다.

먼저 입문용으로 좋은 게임들입니다.

접근성이 높은 게임 Top 3

1. 사건의 재구성 확장: 레드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

3. 왓슨 앤 홈즈 협력 하우스룰

레드뷰의 경우 난이도가 아주 낮은 편은 아니지만, 간단한

규칙과 더불어 단서수집을 위한 안내가 잘 되어있고

무엇보다도 완성도가 높아, 처음으로 즐기는 수사게임으로

최고의 선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은 감점을 각오한다면

모든 단서를 볼 수 있는 추리게임의 특징을 잘 보여주지만

왓슨 앤 홈즈에 비해 추리가 훨씬 쉬워 처음으로 즐기는

추리게임으로 괜찮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왓슨 앤 홈즈 협력 하우스룰은 다음에 갈 장소를

모든 플레이어가 논의해서 결정하며, 협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매우 간단한 방식인데, 달리 말하면 1인플을 다같이

진행한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왓슨 앤 홈즈가

추리게임 입문으로 최선의 선택이라 생각하지만, 몇 가지

단점도 있는 터라 이 방식으로 즐기는 것이 비교적 낮은

난이도로 추리게임에 입문하는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보라에 이 하우스룰을 제시했던 분이 계셨는데,

지금 검색하려니 찾을 수가 없는데 ㅠ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는 반대로 난이도가 높았던 게임들입니다.

난이도 높은 게임 Top 3

1.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2. 셜록 파일즈

3.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에서 느껴지는 높은 난이도는

많은 텍스트에서 기인하는 면도 있지만, 정해진 시간 내에

사건을 해결해야 한다는 압밥감과 더불어 한 번 잘못된 결정을

내리면 수사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기인하는 거

같습니다. 이런 점 때문에 치열한 토론을 거쳐야 하는

게임인데, 이런 걸 모르고 1인플로 진행해서 특히 더

어려웠고, 한편으로 제대로 된 재미를 못 느꼈다고 할 수

있어 아쉬운 게임이기도 합니다.

셜록 파일즈는 제대로 된 추리게임인데다가, 방탈출에서

볼 수 있는 요소도 살짝 가미되어 왓슨 앤 홈즈보다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근데, 저는 방탈출을 워낙 못해서 1인플이었으면

사건을 해결하지 못했을 거 같네요. 그래서 두 번째로 꼽았습니다.

사건의 재구성의 난이도 높은 사건들이 저한테는 상당히

어렵게 느껴졌지만, 난이도 낮은 사건들도 있어서

일단 배제하고 나니까, 다음으로 어려운 게임은

컨설팅 디텍티브가 되더군요.

컨설팅 디텍티브의 추리는 난이도가 너무 높거나 혹은 아예

불가능해 논외로 하구요... 수사에 국한해서 보면 텍스트도

많지만 런던 지도, 런던 안내책자, 신문을 오가며 단서를

찾는 방식이 독특해 어려움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조금만 익숙해지면 너무 재밌지만요.

다음으로는 얼마나 재밌었고, 추가적인 확장이 얼마나 기대되는가입니다.

최고의 재미를 주는 게임 Top 3

1.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2. 사건의 재구성 확장: 느와르

3.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수사추리게임들을 해보기 전엔 ‘디텍티브 미만 잡’이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강한 거부감이 들었는데, 실제로

플레이해보니 무슨 말인지 알겠더군요. 엄청난 압박감과

긴장감이 이 게임이 가진 재미의 바탕이 돼주고, 그 외에도

개성 있고 몰입감 좋은 개별 시나리오들과 단서를 찾아낼 때

느끼는 짜릿함 등 정말 압도적인 재미를 보여줍니다.

느와르와 컨설팅 디텍티브의 경우 저는 비슷한 정도의 재미를

느꼈는데, 느와르가 좀 더 쾌적하고 깔끔한 플레이를

즐길 수 있어, 두 게임 중엔 느와르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셜록 파일즈의 경우 짧고 굵은 재미를 제대로 보여주긴

했지만, 컨설팅 디텍티브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습니다.

컨설팅 디텍티브가 품격높은 수사추리게임으로서의 재미도

잘 보여줬지만, 경탄스러울 정도로 높은 자유도에서 오는

독특한 재미도 즐길 수 있었거든요.

확장이 기대되는 시리즈 Top 3

1. 사건의 재구성

2. 셜록 파일즈

3. 포켓 디텍티브

더 많은 플레이에 대한 갈증을 느꼈던 시리즈로는 우선

사건의 재구성을 꼽고 싶습니다. 시스템이 너무 간단하고

직관적이라 정말 다양한 변주가 가능할 거 같거든요.

특히, 느와르 확장은 너무너무너무 즐겁게 플레이했고,

레드뷰는 사랑스럽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또 다른 확장을

기대할 수밖에 없습니다.

셜록 파일즈의 경우, 짧지만 정말 굵은 재미를 보여줬던

게임으로,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역시 기대됩니다.

포켓 디텍티브는...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2는 사건 번호 #01과는 많이 달랐던 게임으로

저는 매우 즐겁게 플레이했지만 사건을 해결하지 못한 채

해답을 봤을 때, 머릿속에 물음표가 떠올랐던 터라

다음 사건이 정말 궁금하네요. 다음 사건을 봐야 이 시리즈의

정체성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을 거 같아서요.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의 경우는 너무 힘들게 플레이했던 터라

더 플레이하고 싶지 않아 확장까지는 관심이 가지 않고,

컨설팅 디텍티브는 본판만으로도 거대한 산처럼 느껴져

확장까지는 엄두가 안 나네요.

소장각 Top 3

1. 사건의 재구성 풀확장

2.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풀확장

3. 왓슨 앤 홈즈

수사추리게임을 영업용으로 소장한다면, 그 답은 사건의 재구성

풀확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사건의 재구성은 이미

풀확장으로 구매했고 앞으로 나올 확장도 소장하고자 합니다.

컨설팅 디텍티브는 한국어판이 나온다면 모든 시리즈를

구매해서 모셔놓고 싶습니다. 당분간은 플레이하지 않겠지만,

아내가 아이를 데리고 나가서 시간이 생길 때, 집에서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1인플을 즐기기에 이만한 게임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더구나 추리에서 셜록 홈즈를 따라잡고야

말겠다는 야망이 제 마음속에 꿈틀거리고 있어서 말이죠.

그야말로 소장가치가 있는 게임이 아닌가 합니다.

아, 물론 출판사는 어떻게 좀 ...

왓슨 앤 홈즈는 추리게임에 대한 입문으로 최적이라

제 경우에는 필수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이 게임들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를 내릴 시간인데요...

제가 생각하는 객관적인 기준과 저의 취향을 강력하게 반영한

주관적인 기준, 이렇게 두 가지 기준으로 평가해보겠습니다.

객관적인 평가?: 긱 웨이트로 보정한 긱 유저 평점 Top 3

1. 사건의 재구성 시리즈

2.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3. 셜록홈즈 컨설팅 디텍티브

이 게임들을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면 아무래도 보드게임긱의

긱 유저 평점을 살펴봐야겠죠? 하지만, 저의 예전 글

긱웨이트에 따라 다른 똥겜(?)의 기준

에서도 썼듯이, 웨이트가 낮은 게임이 긱 유저 평점에서

손해를 보는 경향이 있는 거 같아, 이를 보정해서

긱 유저 평점을 계산해보면 아래의 표와 같습니다. (8월28일 기준)

※ 셜록 파일즈의 긱 웨이트는 투표수가 너무 적어, 오리지널

게임들의 긱 웨이트 평균을 썼습니다. 추가로, 긱 랭킹은

컨설팅 디텍티브 87위, 사건의 재구성 본판 122위,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 140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객관적인 지표를 통해 보면 느와르가

제일 낫지만, 다른 게임들에 대한 평가도 상당히 좋은 걸

볼 수 있습니다. 단, 디텍티브 모던 크라임의 긱 유저 평점이

좀 낮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저의 주관적인 종합 순위

1. 사건의 재구성 확장: 느와르

2. 셜록 파일즈

3. 사건의 재구성 확장: 레드뷰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게임들에서 느낀 재미와 함께 다른 분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의 기대감까지 고려한 저의

순위입니다. 저의 라이트한 취향이 많이 들어갔네요;

이렇게 Top 3는 마무리하고...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플레이하긴 했지만 리뷰는

하지 않았던 게임들에 대해 간단하게나마 언급해보겠습니다.

(1)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2

이 게임은 사건 번호 #01과 달리 수사를 잘못하면 단서를

다 볼 수 없는 수사게임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게임이었습니다.

당시만 하더라도 수사게임이라는 개념이 없었던 저에겐

단서를 못 보게 한다는 점이 굉장히 충격적으로 다가왔고,

이 일을 계기로 ‘수사 vs 추리’라는 이름으로 리뷰를 하게

됐었기 때문에 저한테는 뜻깊은 게임인데요... 이 게임이

보여주는 제일 큰 재미는 테마몰입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저는 정말 재밌게

플레이했는데, 사라진 단서 때문에 결국엔 사건해결에

실패해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근데, 해답을 보니

제 상식과는 조금 안 맞더군요. 그래서, 고개를 갸웃하게

되었고, 다음 사건을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2) 왓슨 앤 홈즈 2판, 사건 번호 K: 화이트채플에 지는 꽃(가제)

이 게임은 완성되기 전에 플레이해봤는데, 여러 가지 의미로

스포일러가 될까봐 간단하게만 말씀드리면... 이 시나리오는

다른 시나리오와는 결이 살짝 다르기 때문에 이 시나리오

때문에 왓슨 앤 홈즈 2판을 구매한다는 분이 계시면 말리고

싶네요. 하지만, 여러 가지 의미로 굉장히 놀라웠던

시나리오니 사전정보 없이 꼭 플레이해보시라고

정말 강력하게(!) 추천해 드립니다.

(3) 플레이 순서?

마지막으로, 수사추리게임들을 아직 즐겨보지 않은 분이

어떤 순서로 이 게임들을 즐길지 궁금하시다면,

이런 순서가 어떨지 모르겠네요.

1. 사건의 재구성 본판의 튜토리얼

2. 레드뷰

3.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1

4. 사건의 재구성 본판

5. 느와르

6. 왓슨 앤 홈즈 협력 하우스룰

7. 셜록 파일즈

8. 디텍티브

9. 컨설팅 디텍티브.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왓슨 앤 홈즈가 제대로 된

추리를 즐기기 위한 관문이라 생각하고, 셜록 파일즈가

바로 그다음에 하기에 좋은 게임이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두 게임을 디텍티브 바로 앞에 배치했습니다.

컨설팅 디텍티브는 디텍티브를 플레이하느라 지친

플레이어들에게 힐링이 되는 동시에 대미를 장식하기에

(그리고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기에) 가장 좋은 게임이라

생각해 마지막에 배치했습니다.

여러 수사추리게임들 중에 어떤 것을 플레이할지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됐길 바라면서, 글을 마칩니다.

- 이 글 이후에 쓴 '수사 vs 추리' 시리즈는 아래와 같습니다.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본판 DLC ‘비밀 보고서’ 간단후기

수사 vs 추리: 미크로 마크로 첫인상 후기

수사 vs 추리: 미크로 마크로 리뷰

포켓 디텍티브 사건 번호 #03 간단 후기

수사 vs 추리: 사건의 재구성 1400 리뷰

수사 vs 추리: ‘서스펙트 게임’ 첫인상 간단 후기

수사 vs 추리: 용의자들 체험판 후기

수사 vs 추리: 크라임 줌 리뷰

수사 vs 추리: 용의자들 본판 첫인상 후기

수사 vs 추리: 용의자들 본판 리뷰

수사 vs 추리: 2021년 Top 5’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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