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컴 호러 3판 테스트 플레이 후기

남트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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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21 오후 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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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주의!

본 게임의 특성 상 스포일러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그 점을 고려해 스포일러는 최대한 방지하려고 노력하였으나, 본의 아니게 스포의 향이 첨가되어 있거나 스포일러로 느껴질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아주 신선하게 게임을 즐기고 싶어서 기다리고 기다리신 분들이나, 스포에 많이 민감하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궁서체입니다. 아시겠죠?)

코리아 보드게임즈에서 실시한 아컴 호러 3판의 본판 및 확장인 악몽의 밤 테스트 플레이에 참가하여 그 후기를 이제나마라도 부족한 필력이지만 써보고자 합니다...ㅎㅎㅎ

우선 저는 기존 FFG의 아컴 호러류 게임들(아컴 호러 2판, 엘드리치 호러, 광기의 저택, 아컴 호러 카드게임)을 굉장히 좋아하고 즐기는 편이며, 아컴 호러 3판(이하 아3이라 칭하겠습니다)를 매우 해보고 싶었습니다만, 소식을 접했을 땐 이미 한글화가 예정되었던 상황인지라 한글화 되기만을 오매불망 기다리기만 하였죠ㅠㅠ 그러던 상황에 좋은 기회가 생겨 테스트 목적이긴 하다곤 해도 내리 4판을 연속으로 달리게 되었습니닼ㅋㅋㅋㅋ 인원은 총 4인으로 진행을 하였습니다.

<첫인상>
자리에 앉자마자 캐릭터를 골라 잡은 뒤, 룰 설명을 듣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아컴 파일즈 게임 답게 잔룰은 많습니다. 행동이라던가 괴물의 움직임 등 알아야 할 게 너무 많아요... 다만 앞서 나왔던 아컴 2판, 엘드리치 호러, 아컴 카드 등을 해보았다면 금새 적응하고 돌릴 수 있을만큼 어려운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뭔가 룰 자체가 앞선 게임들에 비해 많이 깔끔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나리오에 따라서 유동적이겠지만 기존의 엄청 크던 통짜 맵에서 모듈식으로 구성된 맵으로 바뀌고 나니 공간이 좀 더 남는다는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보기도 깔끔하니 좋았구요ㅎㅎㅎ 룰을 듣고 느낀 점이라면 전작인 아컴 호러 2판(이하 아2)과의 연결점보단 아컴 호러 카드 게임(이하 아컴 카드)과의 연결점이 더 많아서 오히려 아컴 카드의 보드판화 버전 같기도 하더라구요.

<룰>
일단은 한 라운드가 4개의 단계로 되어 있습니다.
1. 행동 단계 : 각 조사자들이 2개의 서로 다른 행동을 합니다.
2. 괴물 단계 : 괴물들이 이동을 하거나 공격을 합니다.
3. 조우 단계 : 괴물과 함께 있지 않은 조사자들이 해당하는 조우를 해결합니다.
4. 신화 단계 : 신화 토큰이 든 주머니에서 각자 2개씩 뽑아 토큰을 해결합니다.
행동 단계때 저희가 할 수 있는 행동에는
• 이동 : 기본 2칸 까지 움직이고, 1원 마다 1칸 씩 총 2칸의 추가 이동이 가능합니다.(최대 4칸)
• 공격 : 힘 수치만큼 주사위를 굴려 성공한 만큼 교전중인 괴물에게 피해를 줍니다.
• 회피 : 관찰력 수치만큼 주사위를 굴려 성공한 만큼 교전중인 괴물을 소진합니다. 교전 중인 모든 적에게서 회피를 성공하면 행동을 하나 더 할 수 있습니다.(보통은 도망가요)
• 집중 : 다섯 가지의 능력 수치 중 하나의 집중 토큰을 가져옵니다.
• 방비 : 지식 수치만큼 주사위를 굴려 성공한 만큼 위치한 장소에 놓인 파멸 토큰을 제거합니다.
• 연구 : 관찰력 수치만큼 주사위를 굴려 성공한 만큼의 단서 토큰을 시나리오 시트 위에 올립니다.
• 교환 : 같은 칸의 조사자와 원하는 만큼 단서, 자원, 아이템을 교환할 수 있습니다.
• 자원 얻기 : 1원 얻습니다.
• 행동 능력 사용? : 카드나 조사자 시트 등에 적힌 행동 : ~ 의 능력을 수행합니다.
가 있습니다.
게임의 승패는 시나리오마다 상이합니다. 각 시나리오 마다 서고 카드가 다르게 깔리고 시작하는데, 이 서고 카드에서 목적 및 리미트가 주어집니다.(아컴 카드의 주요 사건, 주요 목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이 서고 카드가 주는 목적을 완수하거나, 일정 이상의 파멸이 시나리오에 쌓이거나 하는 조건이 충족되면 뒷면 혹은 다른 서고 카드를 가져와 새로운 목적 또는 조건이 다시 생기는 식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늘어나는 파멸을 방비 행동으로 막고, 주로 조우 단계 때 얻는 단서를 연구 행동을 통해 시나리오 시트에 올리고, 적을 잡으려고 하면 공격 행동을 통해 무찌르는 식으로 시나리오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겠습니다.

<첫 플레이 진행>

첫 시나리오는 첫플로 많이 추천된다던 '다가오는 아자토스' 시나리오였습니다. 사진의 저 하얀색은 뭔가 보여선 안될 것 같은 카드입니다...ㅋㅋㅋㅋ 다른 분들이 캘빈 라이트(귀신들린 사람), 다니엘라 레예스(정비공), 민 치 판(비서)을 고르셨고, 제가 아그네스 베이커(종업원)을 들고 플레이를 했습니다.

캘빈과 다니엘라가 전투에 적합해 보여 저는 전투쪽은 완전히 버리고 높은 지식으로 방비를 하고 다녀야겠다고 했습니다만... 첫 라운드부터 한 장소에서 세명이 방비 행동에 실패하여 행동 손실이 심하게 났고, 이후 진행에서는 방비할 틈도 없이 자꾸 저에게 적이 몰려오는데 전투원들이 전부 멀리 가있어서 아무것도 못하고 빠르게 빠르게 망해갔습니다...ㅎㅎㅎ 그렇게 모두가 놀랄 정도로 빠르게 첫트는 실패!

<점심 그 이후...>

배고파서 그렇다는 궁색한 변명을 대고서 다 같이 식사를 하였습니다ㅋㅋㅋㅋ 그리고는 빠르게 다음 시나리오로 이어갔습니다. 다음 시나리오의 이름은 '황혼의 장막'. 모두들 밥심으로 이기자고 한껏 독이 오른 채로 시작하였습니다. 이번에는 전 로랜드 뱅크스(요원), 다른 분들은 덱스터 드레이크(마술사), 마리 램뷰(가수), 노먼 위더스(천문학자)를 잡고 플레이하였고, 저는 착실히 전투원 노릇을 하였습니다.

역시 확장의 조사자라 그런지 능력이 좋ㅅ... 저 같이 주사위를 못 굴리는 사람에게는 단서 한개 마다 +1이 엄청 큰 도움이 되었어요ㅎㅎㅎ 덕분에 2번째판의 결과는 승리! 다들 어떻게 할 지 감도 잡았고, 마리 램뷰가 성능이 대박입니다!!!(똑같은 행동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후턴 진행해서 전투원이 2번씩 때릴 수 있는게 매우 컸어요)

좋은 기세를 몰아 3번째 판으로 돌입합니다. 3번째로 플레이한 시나리오는 확장의 시나리오인 '차토구아의 침묵'이었어요. 그러나... 이는 곧 저희들의 침묵으로 바뀌었습니다... 저희는 말 그대로 처참하게 발렸어요...ㅋㅋㅋㅋㅋㅋ 너무 처참한 나머지 제가 사진을 하나도 안 찍어버렸네요... 같이 하셨던 다른 분께 사진 하나 빌려와서 급히 올려봅니다..ㅋㅋㅋㅋ 저는 제니 반즈(호사가), 다른 분들은 스키즈 오툴(전과자), 다이애나 스탠리(전 광신도), 렉스 머피(기자)를 했습니다. 지난 시나리오에서 너무 잘 풀려버렸던 탓이었을까요... 넷다 예능을 펼쳤습니닼ㅋㅋㅋㅋㅋㅋ 스키즈는 1이 나와야 효과가 발휘되는데 게임 내내 한 번도 1이 나오질 않고, 다이애나는 원거리 공격을 하는 대신 파멸을 뿌리는데 공격은 실패하고 파멸만 뿌려대고, 렉스는 6만 성공이라 줄창 성장만 하고있고(렉스 능력이 실패 시 집중 가능), 제니는 상점에 박혀서 쇼핑 홀릭으로 쭉 지내다가 쇼핑 끝내자마자 광탈... 영판으로 경험하셨던 다른 분이 이게 Top 2에 꼽힌다고 하셨어요... 저희 넷은 절대 그렇게 생각 안했을겁니다... 절대...

<전설의 시작 - 마총사 마이클 맥글렌>

처참한 실패 후 잠깐의 당 충전 타임을 가진 뒤, 4번째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너무 안일했다는 서로간의 디스전 결과, 이제는 캐릭터들도 볼만큼 봤다고 자신있게 할 수 있을 캐릭터로 픽하고 가기로 했습니다.(사실 이전까지는 모든 캐릭터 다 해보기로 하고 했던 것들은 제외했어요) 그리하여 전설의 마이클 맥글렌(조폭), 케이트 윈스롭(과학자), 저랑 남으신 한 분은 첫 플때의 캐릭터를 서로 바꿔서 제가 캘빈 라이트, 그 분이 아그네스 베이커를 했습니다.(공격 마법을 강력히 추천드렸어요) 대망의 마지막 시나리오는 '우몰도스를 위한 향연'! 이제는 각자 자기가 맡은 일을 잘 하면서 특수 능력도 잘 살려내서 순조롭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모두가 아컴이 이래도 되나? 하면서 말이죠ㅎㅎㅎ

심지어 지능 2에 빵빵한 무기를 들고 힘으로 적의 기써언~을 줴압하는 마이클 맥글렌은 얼결에 마법을 파밍하더니... 마법을 이용하여 돈도 벌고 만능의 존재가 되어 전장의 지배자가 되었습니다!!(절대 조폭 미화할 생각은 없습니다) 웬만한 괴물들은 전부 그의 정신력 포션이였어요ㅋㅋㅋㅋㅋ

그렇지만 역시 아컴은 아컴입니다... 위기가 한번에 찾아와 버렸죠... 마총사 마이클 맥글렌이 신문 기사에 의해서 죽게 생겨버린겁니다... 정신력이 1인가? 남았던 매우 아슬아슬한 상황에 3 공포를 받는데 주사위 3개로 저항할 수 있는 기사였던 걸로 기억합니다만.. 놀랍게도 5를 3개 띄워서 깔끔히 살았습니다... 오히려 어둠의 계약이 터져서(36분의 1 확률을 뚫었습니다...) 제가 먼저 죽고 로랜드 뱅크스로 환생했고, 마이클이 모아뒀던 마법을 아그네스에게 넘겨주면서 영혼의 태풍을 불러 일으킨 덕분에 결국 막판은 깔끔하게 승리!!
그리하여 총 2승 2패의 전적으로 1일 4컴 호러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후기>
전반적으로 참 아컴스러운 게임이였습니다. 상황이 굉장히 절망적이고, 삐끗하면 죽음의 문턱을 밟고 있더군요.
이 게임은 아2와 엘드와의 비교가 필요할 것 같네요. 룰이나 진행적인 면에서 보면 아2나 엘드리치보다는 난이도가 낮았던 것 같아요. 물론 이 게임도 잔룰이 많아서 참조서를 많이 찾아보긴 했어도 아2만큼 잔룰 투성이는 아니였던 것 같고, 엘드리치에서의 복잡함(응보라던가... 응보라던가...)이 줄어들어서 턴 진행이 좀 더 수월했던 것 같아요. 세팅은 다른 아컴 파일즈 게임들이랑 비슷비슷했던 것 같아요. 괴물 세팅이 좀 많이 귀찮긴 하겠더라구요. 자유도가 아2나 엘드에 비해 엄청 줄어든 느낌이 듭니다. 시나리오 기반이다 보니 선형적인 이야기가 강제되어서 파멸떼기나 전투 말고 다른거 하려면 눈치가 좀 보여요...(쇼핑을 위해 돈모으기...)
4판 총 플레이 타임은 약 8시간이 걸렸던 것 같아요. 세팅시간과 테스트 플레이다보니 단어 하나하나 유심히 봤던것 감안해도 생각보단 짧았네요. 막 늘어지거나 지겹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지극히 제 의견이긴 하지만요...ㅎ
결론적으로는 매우 재밌었습니다! 졌던 시나리오는 재도전해서 깨보고 싶고, 이겼던 시나리오도 다른 공략법을 찾아 다른 방식으로 플레이 해보고 싶어요ㅎㅎㅎ 물론 안 해봤던 시나리오도 해야지요!ㅎㅎㅎ

정신력은 많이 깎여 나갔지만, 그래도 너무 재밌었어서 빨리 한글판이 나오길 기대중인 게임! 아3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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