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미로운 보드게임 이야기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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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3 03:35

신박한 보드게임 이야기 10화

안녕하세요. 조이헌터입니다. 최근에 해보았던 게임중에 신박함을 품은 친구들이 몇 있어서 소개하려고 합니다. 얼마 전 글에서도 밝힌것 처럼 테마게임이나 가벼운 추상전략게임이 저에게 잘 맞는것 같아요. 혹시 신박한 게임이나 제가 좋아할 만한 게임이 있다면 소개,추천 부탁드립니다. ^^

(37) 고민이로소이다

이 게임을 어떻게 소개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추상전략은 아닌데 추상전략 범주에는 속하는 듯하고 뇌를 버닝 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뉴런의 활동을 활발히 해주는 퍼즐 요소가 있는 영향력 게임이라고 해야 할까요?

글럭스(Glux)라는 게임입니다. 선부터 차례대로 각자의 주머니에서 토큰을 하나씩 뽑아 보드판에 올리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 되는데요. 토큰은 1~6눈금이 양면으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쪽 눈금으로 사용하거나 저쪽 눈금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에 내 몸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메가톤바 먹을까 스크류바 먹을까 정도의 전략적인 선택이 가능합니다. 선택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지지만 선택의 폭은 좁기 때문에 프로 고민러들에게도 참 다행스러운 일이지요. (좀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프로 고민러들과 함께하는 분들에게 참 다행스러운 일이겠군요.)

(이미지 긱펌)

사실은 두 개의 눈금 중에서 선택하도록 하는 것이 작가가 고안한 가장 최적의 범주였고 과연 그것이 가장 절묘하게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눈금의 숫자만큼 멀리 갈 수 있는데 중간에 다른 토큰이 놓여 있다면 ‘길막’이 되어버려서 오히려 낮은 숫자가 유용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영향력 싸움은 숫자의 합으로 하기 때문에 앞면이냐 뒷면이냐 고민이 되는 것이죠.

함께 고민해 볼까요?

(38) 깊이 있는 게임

타일 16개, 그마저도 모두 똑 같은 타일. 앞면은 ‘ㅡ’자, 뒷면은 ‘ㄱ’자. 베니스커넥션이라는 미니멀 게임이 있습니다. 타일 16개로 게임을 한다고? 이 게임, 재미 있겠어? 리플레이성이 좋을 리가 있나.. 별다른 전략도 없을 거 같은데?

이러한 마음을 가지고 플레이 했던 게임인데요. 실제로 해보니 인스턴트 사골 육수만큼의 깊이가 있는 게임이었습니다.

가방 한 구석에 넣고 다니며 (아 맞다 이게 있었지) 가볍게 꺼내서 (이거 쉬운 게임이야) 후딱 플레이 (장고 장고) 할 수 있는 게임이지만 알게 모르게 깊은 맛이 우러러 나옵니다.

두 플레이어가 번갈아 가며 ‘ㅡ’자 타일과 ‘ㄱ’자 타일을 1~3개 놓으며 공동으로 운하를 건설해 갑니다. 지하철 2호선 내선순환 철도처럼 한 바퀴 loop가 되도록 만드는데요. 이 운하를 완성하는 사람이 지는 게임입니다. 마치 베스킨라빈스31 게임에서 31을 외치는 사람이 지는 것처럼요. 단순해 보이지만 내가 아닌 상대방이 운하를 완성해야 하게끔 타일을 한 수 한 수 배치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또 다른 승리 방법으로 지금의 상황에서 16개의 모든 타일을 사용할 지라도 내선순환 운하를 완성할 수 없다면 ‘불가능’을 외치면 됩니다.

자 제가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가능? 불가능?

(39) 누구니?

플레이어들을 고스트 헌터가 되어 물속으로 들어가서 끈적거리는 영혼들을 잡아와야 합니다. 그런데 물속에서는 상이 왜곡되어 보이기 때문에 애먼 친구를 끄집어 낼 수도 있습니다.

(이미지 긱펌)

주사위 눈금만큼 판을 돌리고 중앙에 표시된 영혼(복어 아님?) 다 비슷비슷 하게 생겼지만 딱 그 영혼을 찾아서 자신의 토큰을 올려야 합니다. 굴곡이 있는 물방울 때문에 알아보기가 어렵지만 이론적으로 5세이상이면 할 수 있답니다. 저는 뽑는 족족 틀리더군요. ㅎㅎ

Lagoonies 신박함이 있는 게임입니다.

(40) 당신이 진정한 챔피언 입니다

정말 맙소사 같은 게임을 만났습니다. 누가 이길까? 라는 게임인데요. 두 사람이 00을 하면 누가 이길까? 라는 것을 겨루는 게임입니다. 플레이어 둘은 각자가 대변할 인물카드 한 장씩을 받습니다. 그리고 대결 주제가 적혀 있는 카드를 펼치고 30초씩 대변할 기회를 가집니다. 주어진 30초동안 나의 인물이 이 대결에서 이길 것이라고 설득해야 합니다. 대결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사람들의 투표를 통해 승자를 가립니다.

예를 들면 간디와 프랑켄슈타인 괴물이 패션쇼를 하면 누가 이길까? 타이거 우즈와 쾌걸 조로가 다트를 하면 누가 이길까? 힐러리와 넬슨 만델라가 복싱을 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