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자들 - 11일간의 기록

제프리

2,109

2014-9-24 오후 4:11

블로그 방문

팔로우

BEST

쪽지발송

내용 댓글12

프롤로그

0일 - 1814년 9월 15일

하늘은 구름 한점 없이 화창하다. 아마도 하루이틀 정도만 지나면 필리핀에 당도할 것 같다. 그런데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엄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람이 차갑다. 럼주나 한 모금 하고 일찍 자야겠다.

시나리오 1 조난자들

시작 아이템 - 권총, 럼주

탐험가, 목수, 요리사, 개

1일 - 1814년 9월 16일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어젯밤 잠자는 중에 배가 기울지는 통에 무작정 바다에 몸을 던진 이후로 기억이 없다. 헛구역질만 난다.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다. 하늘에는 흔한 갈매기조차 보이지 않는다. 도대체 여기는 어디지? 필리핀 제도의 수많은 섬 중에 하나인가? 억지로 몸을 일으켜 수평선을 바라보았지만 다른 섬이라고는 보이지도 않는다. 그 때 어디선가 사람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 사람이다!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갑자기 힘이 솟구쳤다.

"여기 사람이 있어요~~~!"

힘껏 소리를 내지르자 두 개의 그림자가 내 앞으로 드리워졌다.

"아직 생존자가 있었군요, 다행입니다."

"이 해변에는 저희 세사람이 전부인 것 같아요"

나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그들에게 물었다.

"여기는 도대체 어디입니까?"

한 사람이 자기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는 미소라고 합니다. 여기가 어딘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다른 사람이 말했다.

"일단 뭐라도 먹어야겠어요. 여기가 어딘지는 아는 것보다는 먹는 것이 더 중요해요."

내가 말했다.

"저는 제프리라고 합니다. 당신은 누구시죠?"

"저는 정이라고 합니다. 이 녀석은 핑크라고 해요."

이 섬에는 나, 정이님, 미소님 3명 뿐이었다. 아니, 핑크라는 개까지.....

미소님은 여행을 좋아하셔서 예전에도 이런 경험이 많으시다고 하셨다. 미소님께서 핑크를 데리고 주변을 좀 둘러보고 오시겠다고 하셨다. 정이님은 직업이 목수라서 야영지를 만들어야 겠다고 하시고서는 자리를 찾아보러 떠나셨다. 내 직업이 요리사이기 때문에 나는 그동안 우리 배에서 떠내려온 같은 음식 상자에서 식료품을 구하기로 하였다. 다행히 이 해변에는 나무와 물고기가 있어서 당장은 문제없지만 세사람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어떻게 하지?

음식 상자에는 말라 비틀어진 빵 한 조각과 통조림 하나밖에 없다. 일단은 세 사람이 먹을 식량은 된다. 미소님과 정이님은 어디에 가신 것일까? 해가 뉘엿뉘엿 넘어가기 시작해서야 정이님과 미소님이 돌아왔다. 미소님과 정이님이 야영지를 저기 보이는 강가로 옮기자고 하신다. 게다가 바나나까지 따 오셨다. 하지만 정이님께서 삽을 만드시다가 발을 다치셨다. 벌써 부상자가 발생이라니 큰일이다. 심각한 상처는 아니라고 하시지만 걱정이된다. 빨리 치료를 해야 할텐데.......

이 섬을 우리는 크루소 섬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무인도일까? 어쨋든 우리말고 다른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크루소 섬의 밤은 춥다. 몸이 으슬으슬 떨린다. 그러나 어떻게든 살아갈 수는 있을 것 같다!

탐험가 - 탐험 +개, 야영지 정비

목수 - 삽 제작, 탐험

요리사 - 이벤트 해결

2일 - 1814년 9월 17일

미소님은 또 탐험을 떠나신다고 하신다. 미소님께서 나에게 권총 하나와 총알 두개를 주시며, 지난번 야영지 근처에서 뭔가 동물을 발견했으니 가서 잡아오라고 하셨다. 나는 사냥꾼이 아니라 요리사라고....... 사냥 경험이라고는 전혀 없다. 미소님은 누구나 처음은 있는 거라면서 총알을 꼭 아껴쓰라고 하신다. 핑크도 데려가라고 나에게 주셨다. 본인 이름처럼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거절을 못하고 그리 하겠노라고 하였다. 정이님은 근방의 지도를 제작하겠다고 하신다. 어젯밤에 너무 추워서 나는 빨리 오두막이든 뭐든 짓자고 했지만 정이님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보가 곧 생명이라고 하시며, 지도 제작에 들어가셨다. 곧 태풍이 몰아닥칠 것 같은데 다들 자기 할일만 하는 것 같다. 과연 우리 세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야영지에서 좀 나가다보니 아니나 다를까 야생동물들이 있었다. 맥이었다. 맥 정도는 쉽게 잡을 수 있겠다 싶어서 숨 죽이고 맥의 머리를 향해 총을 겨눴다. 단 한방이다, 한 방으로 잡아야 한다.

탕~~~!

가슴이 막 뛴다. 성공이었다. 아니다, 그 녀석이 나를 노려본다. 아직 죽지 않은 거다. 두려움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는 그 때, 핑크가 맥에게 달려들었다.그 놈의 목을 물고 늘어졌다. 나는 방아쇠를 또 당겼다.

찰칵찰칵......

이런 젠장, 등에 맨 죽창을 들고 아무데나 막 찔렀다. 몇 번 찌르자 맥이 꽤액 하면서 쓰러졌다. 진짜 잡은 거다. 아니, 핑크가 잡은 거다. 잘했다는 것을 이 녀석도 아는 걸까? 주저앉아있는 나에게 와서 마구 짖는다. 이 녀석을 끌고 야영지로 돌아가야 한다. 작은 놈이었는데 보기보다 꽤 묵직하다. 무슨 맛일까? 오늘 저녁 식사는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야영지에 도착해보니, 정이님이 지도를 완성해 놓으시고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미소님도 무슨 보물상자라도 발견하셨는지, 산더미처럼 가지고 돌아오셨다. 일단 미소님께서 가져오신 것은 내일 날이 밝는대로 사용하기로 하고 우리는 굶주린 배를 채웠다. 고기를 먹고나니 힘이 솟았다. 아직 오두막이 없어서 추웠지만, 그래! 아직 희망은 있다!

탐험가 - 탐험, 탐험

목수 - 지도 제작

요리사 - 사냥 +개, 야영지 정비

3일 - 1814년 9월 18일

새벽에 갑자기 엄청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강물이 막 불어나서 야영지를 다른 곳으로 옮겨야 했다. 우리는 서둘러 짐을 싼 후, 더 높은 곳으로 대피하였다. 하마터면 죽을 뻔 했다. 옮기자마 산사태가 나더니 우리가 머물던 곳은 완전히 흙더미에 뒤덮였다. 정이님은 나에게 오두막을 여기다 지었으면 큰일났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미소님께서 이곳은 뭔가 위험한 것 같으니 오두막을 짓고 울타리를 만들어야 겠다고 말씀하셨다. 핑크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분명히 위험한 것 같다. 우리는 서둘러 오두막을 제작하려 했지만 나무가 부족하였다. 정이님께서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말씀하시고는 일단 미소님과 나는 식량을 확보하라고 하셨다. 미소님은 지난번 탐험 때 구한 죽창과 지도를 들고 핑크와 함께 탐험을 떠나고 그곳에서 사냥도 해오기로 하셨다. 나는 음식을 구하러 강가로 내려갔다. 물이 많이 불어나서 위험하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오전에 운 좋게 물고기를 잡을 수 있었다. 오는 길에 버섯을 발견하여 혹시 독 버섯이 아닌지 조금 맛을 보았는데 속이 불편하다. 아무래도 독 버섯인듯 하다. 그래도 불편한 기색은 내비칠 수 없다. 야영지에 돌아와서는 불을 피웠다. 책에서 본 것과는 다르다. 불 만드는 것이 이렇게 힘들 줄이야..... 정이님은 발에 상처가 있음에도 뚝딱뚝딱 자기 할일을 모두 하셨다. 나무가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오두막을 완성하시고서는 지난번 미소님이 가져오신 전리품을 뒤져 울타리까지 만드셨다. 한참 만들고 있는데 미소님께서 피를 흘리시면서 오셨다. 끌고 오신 것을 보니 퓨마였다. 엄청난 놈이었다. 이걸 잡아서 오시다니, 출발 전에 죽창과 권총을 가지고 가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되셨을지 끔찍하다. 물리진 않으셨지만 발톱에 할퀴셨다고 한다. 출혈량이 엄청나지만 치료제가 없어서 지혈을 할 수가 없다. 미소님께서 우리가 만들어 논 불을 보시더니 불로 상처를 지지라고 하신다. 치료제가 없어서 방법이 없다. 정이님께서는 알았다면서 내가 말리는 것도 듣지 않고 사정없이 미소님의 어깨를 불로 지졌다. 나는 도저히 볼 수 없어 돌아섰지만, 미소님의 비명은 귀를 막아도 내 머릿속에 들려왔다. 집 안에 있는데 늑대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미소님께 럼주라도 좀 드려야겠다. 이거라도 드시면 고통이 좀 덜하실까……..

탐험가 - 탐험 +지도, 사냥 +개

목수 - 오두막 제작 -나무(특수능력)

요리사 - 음식 채집, 불 제작

4일 - 1814년 9월 19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니나 다를까 울타리가 완전히 파손되어 있었다. 울타리가 없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땅이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하였다.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을 보니 땅이 갈라지고 있었다. 지진이었다. 다행히 우리 야영지는 안전하였지만, 이제 더 이상 그곳으로는 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 뭔가 잘못되었는지 불이 꺼져버리고 말았다. 어제 오후동안 내내 불과 씨름했는데....... 우리는 이제 구조요청을 보내기 위해 나무를 쌓기로 하였다. 먼저 한 단을 올렸다. 반드시 탈출하고야 말겠다.

아무래도 바람이 스산하다. 나무를 하나 사용해서 지붕을 올려야겠다. 비가 오기 전에 지붕 보강공사를 해야겠다. 미소님은 퓨마와의 전투로 인해 오늘 하루 쉬기로 하셨다. 그 대신, 방금 전 다녀온 곳의 지리를 추가하여 지름길을 만들겠다고 하신다. 한사코 말려도 듣지를 않으신다. 몸도 편치 않으신데 지름길을 만드시겠다니…….. 정이님은 둑하고 밧줄을 만들어보겠다고 하시며 나가셨다. 둑을 만들어서 음식이라도 확보해야 하는데 두 개 다 하시다가 이것도 저것도 못하시면 안되는데 한사코 할 수 있다고 하신다. 어쨌든 나는 지붕을 두 칸이나 올렸다. 이제 날씨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도 끼치지 못할 것이다.나름 뿌듯했다. 크루소 섬에서의 생활에 적응해가고 있는 것일까?

미소님은 성공적으로 지름길을 만들어 오셨다. 나무를 해오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역시 미소님은 능력자다. 그에 반해 정이님은 결국 제작에 두 개 다 실패하시고 오두막에 돌아오셨다. 그러나 뭔가 생각이 났는지 다시 뛰어가셔서 밤 늦도록 돌아오시질 않는 것이다. 걱정이 되어서 찾아가 보았더니, 아직도 둑을 만들고 계신 것이다. 결국 우리는 둑을 만들고 음식을 얻을 수 있었다. 밧줄 제작은 실패하셨지만 그래도 굶지는 않기 위해 밤 늦게까지 일하시는 것을 보고 나도 이분들과 협심해서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나다를까, 밤에 비바람이 불기 시작하였다. 세찬 비가 내렸지만 내가 만든 지붕은 끄떡없었다. 모두가 합심해서 만든 오두막, 음식들……. 감동이었다. 만약 살아서 이 섬을 나갈 수 있다면, 이 곳에서의 생활은 영영 못 잊을 것 같다.

탐험가 – 지름길 제작

목수 – 밧줄 제작(실패), 둑 제작(주사위 다시굴림)

요리사 – 이벤트 해결, 이벤트 해결

5일 – 1814년 9월 20일

아침에 일어나보니 해변에 사람이 쓰러져있었다. 지진으로 인해 곳곳이 갈라져 있어서 매우 위험했지만, 사람을 구출하기 위해 우리는 다가갔다. 그런데 이것이 무슨 일인가? 처참한 몰골로 떠내려온 시체였다. 우리 배의 탑승자였을까………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정말 마음이 아프다. 나도 저렇게 되는 것은 아닐까? 슬픈 마음을 뒤로 하고, 우리는 잘 묻어주기로 하였다.

미소님은 지도를 들고, 또 탐험을 떠나셨다. 아직 몸도 성치 않으신데, 섬의 나머지를 모두 둘러보고 오시겠다고 하신다. 정이님은 다시 밧줄 제작에 도전하시고, 또 칼 제작에도 도전하신단다. 도대체 이분은 못 만드는 게 없어보인다. 나는 핑크와 사냥을 가기로 하였다. 그리고 나서는 야영지 정비를 하기로 하였다. 이번에도 뭐 간단하겠지. 사실 좀 무섭기는 하다. 그렇지만 이제 좀 자신감이 생겼다. 그리고 핑크 이 녀석과 함께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기는 하다. 지난 번에 미소님께서 알려주신 장소로 갔다. 뭔가 수풀 속에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난다. 창으로 꾹 질러보니, 맙소사, 이게 뭔가! 뱀이였다. 그냥 보통 뱀도 아니고 엄청나게 거대한 뱀이다. 핑크가 영리하게도 뱀의 주의를 끌어주었다. 그러나 핑크는 뱀과는 싸우지를 못하고 주위를 뱅글뱅글 돌기만 했다. 나는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죽창으로 뱀을 찔렀다. 그런데 이 놈은 그것을 알아챘는지 번개같이 죽창을 피해 나에게 달려들었다. 공격해오는 것을 얼떨결에 팔로 막았다. 바로 죽창으로 목을 꿰뚫어 버렸다. 물린 곳이 몹시 부어올랐다. 아무래도 독이 있는 듯 하다. 응급처치로 독을 빨아냈지만, 한동안 제대로 쓰지 못할 것 같다. 갑자기 모르지만 눈물이 난다. 왜 일까? 뱀 고기는 처음 요리해보지만 그래도 이거라도 먹어야 하지 않을까. 야영지로 돌아가야겠다.

정이님은 밧줄 제작과 칼 제작에도 성공하셨다. 그렇지만 다 하시려다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여기저기 성치 않은 곳이 없다. 양 손에 물집이 잡히고 지난번 발에 상처를 입으신 것도 점점 심해지시는 것 같다. 그런데 미소님이 보물상자라도 찾으셨는지, 와인 한 병을 구해오셨다. 예전에 사람이 여기에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여기를 지나가는 배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빨리 구조 신호를 멀리까지 보내기 위해 나무를 더 많이 모아야 한다는 것에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었다. 미소님이 또 바나나를 구해오셔서 이제 음식은 남아 돈다. 예전에 무슨 책에 보니 뱀술은 약주라던데, 이걸가지고 미소님에게 약을 만들어드리면 어떨까 해서 뱀술을 만들어 보았다. 미소님은 처음에는 절대로 안먹을 것처럼 하시더니, 내가 강권하자 마지못해 드셨다. 맛은 진짜 없나보다. 사실 와인하고 뱀은 좀……... 나도 안 먹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미소님은 약효가 있었는지 나에게 고맙다고 하셨다. 잘 된 것 같다. 정이님도 럼주랑 섞어서 뱀술을 만들어 드렸다. 미소님이 드시는 것을 보고 조금 맛 보시더니, 바로 원샷~! 럼주랑은 잘 어울리나……. 나는 꼭 집에 돌아가면 럼주로 뱀술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밤에는 눈이 내린다. 나무를 더 때야겠다. 두겹으로 만든 지붕과 따뜻한 모닥불은 언제봐도 든든하다. 마음도 훈훈해진다.

탐험가 – 탐험 +지도, 탐험

목수 – 밧줄 제작, 칼 제작

요리사 – 사냥, 야영지 정비, 회복 능력 사용

6일 – 1814년 9월 21일

갑자기 복통이 너무 심하다. 어제 밤에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왜 갑자기 배가 아픈지 모르겠다. 복통이 나한테만 있는 것을 보니,지난번 먹었던 버섯이 문제가 된 듯 하다. 아니면 뱀에게 물린 독 때문에 그런 것인가…… 잘 모르겠다. 오늘은 집에서 쉬겠다고 말했다. 미소님과 정이님은 싫은 내색 하나 하지 않고, 나를 배려해 주셨다. 어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어서 고맙다는 말만 하셨다. 너무 고마웠다.

미소님은 핑크와 음식을 구하러 사냥에 나가셨다. 그리고 돌아와서 정이님과 창을 제작해보기로 하셨다. 정이님은 어제 보았던 시체를 묻어주고 오시겠다고 하시고는 나가셨다. 이번에 잡아온 것은 바다거북인데 거북이 등껍질을 지붕 위에 씌워보니, 딱 좋았다. 우박이 떨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 창도 제작에 성공했다. 이제 사냥이 점점 쉬워질 듯 하다. 문제는 날씨다. 비바람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기온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빨리 조난 신호를 보내야 할 텐데……… 오늘은 음식이 부족하다. 오두막에서 편히 쉰 내가 굶기로 하였다. 이 정도 배고픔은 아무것도 아니다.

탐험가 – 사냥 +개, 창 제작

목수 – 이벤트 해결, 창 제작

요리사 – 휴식, 휴식

7일 – 1814년 9월 22일

오늘 아침 일어나자, 정이님께서 모두를 부르셨다. 자신이 만들려도 한 몇 가지 중 필요없는 것을 고르라고 하셨다. 처음에는 그게 무슨 의미인 줄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그게 낫다. 굳이 필요없는 것을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서 우리는 구덩이와 치료제와 벽을 포기하기로 하였다.

미소님은 또 사냥을 하고 탐험을 하신다고 하신다. 아무래도 그것이 좋으신가 보다. 정이님은 손도끼와 덫을 만들기로 하셨다. 이제는 숙련이 되셨는지 두가지 제작도 금방 하신다. 이제 나무와 식량 걱정은 없다. 나는 지붕을 하나 더 올리기로 하였다. 미소님은 창이 있으셔서 그런지 금방 여우를 잡아오셨다.정이님도 손도끼를 만들고 덫도 만드는데 성공하셨다. 나도 지붕을 하나 더 올리는 데 성공하였다. 이제 생활은 가능하다. 이제 이 섬을 탈출하는데 집중해야 한다. 폭설이 내렸다. 아무래도 불을 더 지펴야 겠다. 점점 날씨가 거칠어지고 있다. 나무를 빨리 모아야 하는데……….

탐험가 – 사냥 +개, 탐험 +지도

목수 – 손도끼 제작(일꾼+1 토큰), 덫 제작(일꾼+1 능력)

요리사 – 지붕 제작, 눈->비 날씨 변경

8일 – 1814년 9월 23일

간밤에 야생동물이 습격해왔지만, 이제 우리한테는 어림없다. 미소님은 사냥 솜씨가 일취월장하여 웬만한 짐승은 그냥 잡는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산불이 난 것이다. 오늘은 나무를 얻지 못할 것 같다. 나무를 하려면 멀리까지 가서 구해와야 하는데 하필, 손도끼와 덫까지 만든 때, 산불이 일어나다니……. 신은 우리를 버린 것인가!

정이님은 자루를 만들기로 하셨다. 나무를 한번에 많이 해오려면, 자루가 필수일 것 같았다. 나는 새로운 제작도구를 생각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산불을 막기 위해 나갔다. 미소님은 또 사냥을 가시고 남는 시간에는 야영지 정비를 하시기로 하셨다. 산불이 났지만 그리 범위가 크진 않았다. 어제 비바람으로 인해 불길은 쉽게 잡힐 수 있었다. 정이님은 자루를 만드는데 성공하셨다. 미소님도 역시 산양을 잡아오셨다. 이제 음식을 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다. 언제는 음식이 없어서 못 견딜 지경이었는데 이제는 못 먹어서 버리는 상황이라니……… 오늘 장작으로 때고 남은 나무는 모두 조난 신호를 보내기 위해 쌓았다. 이제 세 단 남았다.

탐험가 – 사냥 +개, 야영지 정비

목수 – 자루 제작

요리사 – 이벤트 해결, 이벤트 해결

9일 – 1814년 9월 24일

새벽부터 태풍이 불고 있다. 오늘은 제작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장대를 만들어야 하는데 큰일이다. 할 수 없이 세 사람이 다 모여서 합심하여 장대를 제작하기로 하였다. 더군다나 정이님의 발목에 결국 문제가 생겼다. 이래저래 문제만 계속 생기고 있다. 점점 희망을 잃어가고 있다. 하지만 미소님이 우리에게 용기를 북돋아 주셨다.

“여기까지 온 것만 어딥니까? 힘을 내세요. 조금만 버티고 조난 신호를 보내면 분명히 이 불빛을 보고 오는 배가 있을 것입니다!”

그래, 맞는 말이다. 첫날보다는 훨씬 낫지 않은가! 식량도 있고 날씨가 문제이긴 하지만 아예 모든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은 아니다! 미소님은 야영지 정비, 나는 울타리, 정이님은 나무를 해오기로 하셨다. 어젯밤에 무엇이 왔는지 울타리가 군데군데 부서져 있다. 나는 열심히 보수하고 돌아왔다. 날씨가 너무 좋지 않아 제대로 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무래도 동상을 입은 듯 하다. 계속 손가락 마디가 쑤신다. 정이님도 날씨 때문에 쉽진 않았는지 완전히 지친 기색이다. 음식이 부족하다. 어제 버린 음식이 아직도 생각이 난다. 정말 배가 고프다. 조금만 더 힘내자. 이제 조난 신호까지 두 단 남았다.

탐험가 – 장대 제작, 야영지 정비

목수 – 장대 제작, 나무 채집

요리사 – 장대 제작, 울타리 제작

10일 – 1814년 9월 25일

모두 나가서 나무를 채집을 해야 한다. 그럴 때, 정이님께서 현기증이 난다고 오전에 조금 쉬시겠다고 한다. 한숨이 나온다. 왜 하필이면 지금! 그렇지만 나도 복통 때문에 아예 쉰 적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 못하고 채집하러 나왔다. 미소님도 서두르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이제 나무만 필요하다. 정이님은 미안했는지 음식 하나를 구하러 나갔다.

돌아와보니 정이님이 울고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음식을 야영지 근처에서 구할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완전히 얼어붙어서 이젠 더 이상 강에서 물고기를 잡을 수 없게 된 것이었다. 오늘도 누구 한 명은 굶어야 한다. 그런데 미소님께서 자기가 굶겠다고 대신 나서셨다. 서로 도와야 살아나갈수 있다면서………오늘 밤 눈 폭풍이 몰아치고 있다. 가뜩이나 부족한 나무를 세 개나 때야 한다. 지난 번 땐 나무를 숯으로 만들어 놓은게 다행이었다. 이제 한 단 남았다.나무가 다섯 개 필요하다.

탐험가 – 나무 채집

목수 – 음식 채집

요리사 – 나무 채집

11일 – 1814년 9월 26일

“다들 도망쳐!”

잠결에 정이님의 소리에 뛰쳐나왔다. 거대한 눈 폭풍을 견디지 못하고 우리 오두막 위로 나무가 쓰러지려 하고 있었다.

“핑크는? 핑크야!”

미소님의 외침에 핑크가 머리를 내밀었다. 그러나 핑크가 나오기도 전에 나무가 오두막 위로 쓰러졌다. 오두막은 완전히 파괴되고 우리에게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핑크!!!!!!”

우리의 외침에도 핑크는 나오지 않았다.

“오두막을 복구할 시간이 없어요! 우리는 오늘 탈출합니다. 부서진 오두막에서 식량과 나무를 최대한 확보하세요!”

미소님의 외침에 따라 폭풍이 몰아침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열심히 폐허 더미를 뒤졌다. 핑크를 발견했지만 이미 저 세상을 간 상태였다. 핑크와 같이 사냥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났지만 지금 이렇게 감상에 젖어있을 때가 아니다. 우리는 나무를 세 개 확보했다.

“이제 마지막 채집을 하러 갑시다!”

거센 바람에 우리는 함께 세 명씩 몰려다니며, 어렵사리 나무를 구해왔고 그날 밤 조난 신호를 보낼 수 있었다. 이제 우리는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에필로그

2014년 9월 25일

“안녕하세요~ 여러분! 로빈슨 크루소 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섬이 로빈슨 크루소 섬이라고 불리는 이유를 아시나요~? 여기 보시면 낡은 일지가 있습니다. 이 일지를 기록한지는 약 100년이 되었어요. 이것을 쓴 사람은 예전 이 섬에 조난을 당한 세 사람 중 한 명이 기록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세 사람은 탈출을 하지 못했어요. 조난 신호를 보냈지만 이곳을 지나가는 배는 없었던 것 같아요. 이 일지를 발견했을 당시에 세 사람의 시신이 발견되었습니다.아마도 그날 밤 모두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사망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희들은 그들이 살던 오두막을 발견했고 그 당시에 아무것도 없던 사람들이 어떻게 11일간이나 생존했는지, 그리고 탈출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그리고 각종 도구들을 만들었는지 볼 수 있었답니다. 어때요? 소설에서만 보던 로빈슨 크루소 같은 사람이 실제로 있었다는 사실, 놀랍지 않으세요? 이제 그들이 실제로 살던 오두막을 보러 갈까요?”

이 글이 도움이 되셨다면

추천을 눌러주세요!

내용 보기

팔로우

피드

저장

제프리

님에게 댓글 작성

댓글 등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