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져든다......... 니다벨리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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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3 오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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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벨리르

1. 북유럽 신화의 지명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아홉 세계 중 하나. 드워프들이 사는 세계로, 흐레이드마르가 통치하고 있다.

2.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1번 항목에서 모티브를 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장소. '토르: 천둥의 신'에서 간접적으로 언급되었고, '토르:다크 월드'에서 이름만 살짝 나오고, '토로: 라그나로크'에서 처음으로 언급된 후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서 처음 등장한다.(타노스에 의해 처참히 박살... 안습)
[출처 : 나무위키]

니다리밸루... 니다벨라리... 니다... 벨리림니다(별일입니다..)...

오늘 함께 이야기 해 볼 게임은 어려운 게임명으로 유명한(?) 니다밸리르(이후 '니다'로 줄임!!)입니다.
만두게임즈에서 밀고 있는 신작인데 요즘 빠져들어 버렸습니다.....
매력적인 요소가 몇가지 있는데 그것은 잠시 뒤에 얘기해보도록 하고요.

일단, 이 게임의 작가가 마레 노스트룸 Mare Nostrum(2003), 카멜롯의 그림자 Shadows over Camelot(2005), 수도원의 미스터리 Mystery of Abbey(1995) 를 만든 작가라고 해서 기대가 되었고, 제가 좋아하는 셋컬렉팅과 코인빌딩이라는 신선한 시스템, 45분이라는 무겁지 않은 플레이타임, 전략게임으로 보드게임긱 평점이 8.0으로 매우 높아 저도 모르게 구매버튼을.... 흠....

제가 게임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이 게임을 과연 지인들과 잘 돌릴 수 있을까?' 라는 것입니다. 직장 동료 4명의 보드게임모임이 있는데 그들은 카탄, 알함브라, 푸에르토리코, 센추리 정도를 즐기는 평범한 직장인들입니다. 이 그룹에서 너무 쉽거나, 너무 무거운 게임들은 일단 리플레이성이 떨어지게 되죠. 그런데 니다는 그들과 돌리기에 매우 적합해 보였고, 구매 후 조심스럽게 돌려본 결과.... 대. 성. 공! 게임은 3개 정도 가져갔는데 이것만 연속 5판을 돌렸네요.ㄷㄷㄷ

처음 룰을 배운 4인이 니다에 빠진 요인을 5가지로 생각해 봤습니다.

1. 직관적이고 쉬운 룰
니다의 장점 중 하나입니다. 게임 진행이 매우 단순하고 쉽습니다.
1. 용병들을 바닥에 깐다. 2. 금화를 걸고 동시에 오픈한다. 3. 큰 금화 낸 사람부터 용병을 하나씩 가져간다. (반복) 끝!!!
* 최종적으로 용병들 점수를 합하여 최다득점자 승리!

게임 진행방법 설명은 5분이면 끝이 납니다.

다만, 여기서 복병은 20여 장에 달하는 영웅카드 설명입니다. 어떻게 하면 점수를 많이 딸 수 있는지 핵심인 부분이면서도 지루할 수 있는 이 부분이 고비사막! (설명 중에 '일단 시작하자!'라는 재촉이 2번 정도 나옴;;) 10분 정도 긴장 속에 빠른 설명을 끝내고 플레이를 진행하자, 실제 플레이는 매우 속도감있게 진행되었습니다.

2. 스피디한 게임 진행

룰을 숙지한 후부터는 일사천리로 진행됩니다. 용병들을 가져가는 방식이 '히든 경매 동시오픈'이므로 2명이든 5명이든 동시에 입찰하여 카드를 한장씩 가져가면 끝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어느 카드를 가져갈 지 장고의 순간이 있을 수 있는데, 어떤 카드들이 있는지 익숙해지고, 경매를 하는 중에 틈틈히 생각해 놓는다면 이 또한 빠르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설명과 세팅 빼고 4명이 30~40분 정도면 한 게임이 끝납니다. 그래서 한판 더!를 외치더라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결국 5판 연짱....ㅠㅠ)

3. 적당한 인터랙션, 운과 전략, 심리전의 절묘한 배합
플레이타임이 짧지만 플레이는 강렬합니다. 매턴 입찰할 때의 긴장감, 나의 세트를 완성시키는 용병을 가져올 때의 희열, 남의 세트를 망치는 용병을 가져올 때의 기쁨, 내가 꼭 필요한 색깔의 용병이 하나도 안 깔렸을 때의 절망감, 세트가 될 카드를 상대방이 약올리며 가져갈 때의 분노, 상대방과 같은 색깔 대결에서 승리하여 승점을 뽑아 낼 때의 쾌감!
기본적으로 카드가 가지고 있는 운적 요소와 적절한 카드들을 선택, 수집하여 최고의 점수를 뽑아내야 하는 전략이 매우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서 폭넓은 게이머를 커버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4. 신선한 코인빌딩 시스템

니다의 코인빌딩을 잠시 설명하자면, 가치 0인 코인을 사용하여 경매를 진행하면, 경매에서는 꼴찌를 하여 가장 마지막에 남는 찌끄레기를 가져가겠지만, 즉시 자신의 다른 코인 2개를 합한 가치의 코인을 획득할 수 있고, 합쳐진 2개의 코인 중 큰 것을 버림으로써 코인 1개를 업그레이드하는 효과를 얻습니다. 예를 들어, 0코인을 사용하면, 즉시 나의 4, 5코인을 9코인으로 바꾸고 5코인을 버리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나의 코인덱(5개 고정)을 매 라운드마다 업그레이드 시켜서 차후 경매 때 우선권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가장 큰 코인인 25짜리 코인을 가지고 있다면 언제나 원하는 것 1개 획득 가능!)

(자세한 설명은 만두게임즈 공식블로그 참조. 블로그리뷰가 룰북보다 나은듯.;;)

https://mandoogames.blog.me/222029300395

기존의 덱빌딩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는데, 신선하다고 느낀 것은 경매물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한번 버리는 대신(0코인을 사용해야 하므로), 경매 자금인 코인 자체를 업그레이드 함으로써 미래를 도모하는 전략적 고민을 더 하게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떡을 먹을 것이냐, 추후에 피자를 먹을 것이냐...

이것 말고도 각 색깔별 점수계산방식이나 입찰 동점일 때 선후를 정해주는 크리스탈 숫자타일도 신선한 맛이 있었습니다.

5. 기가 막힌 밸런스
사실, 제가 니다 리뷰를 써야겠다고 생각한, 가장 감탄한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기가 막힌 밸런스. 어떤 전략도 압도적인 전략이 없다는 것! 푸에르토리코는 콘러쉬, 플로렌스의 제후는 광대러쉬가 압도적인 전략이지만, 니다에서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물론, 10회 정도 플레이한 정도라 아직 더 연구가 필요하겠지만, 5판 연짱 돌릴 때에도 매 판마다 다양한 형태로 승부가 갈렸습니다.
니다에는 5색깔의 용병이 있고, 각 색깔마다 독특한 점수 계산 방식이 존재하며, 한 색깔의 용병을 많이 모으면 대량득점이 가능합니다만 5종류의 색깔을 고르게 세트로 모았을 때 받을 수 있는 '영웅카드' 보너스는 받지 못합니다. 따라서 적당히 5색깔 세트도 모으면서도 한쪽 색깔은 또 집중적으로 모아야 고득점을 할 수 있으므로 게임 내내 딜레마가 계속됩니다. 상대 패도 주의깊게 봐야 하고요.
니다는 매물(용병)이 인원수만큼 놓여지기 때문에 0코인을 내더라도 1장은 무조건 챙겨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게임이 끝난 후 모두 같은 수의 매물을 가져가므로(보너스 카드 제외) 점수 차가 크지 않습니다. 또한 다양한 점수와 독특한 효과를 주는 20여장에 달하는 영웅카드들의 밸런스도 뛰어나서, 뭐 하나 특출난 카드 없이 고른 능력치를 보여줍니다.

점수가 200점까지 나오는데도 실제로 1점, 2점차 승부도 자주 벌어지고 어떤 판은 4명 중 3명이 모두 2점 이내의 점수차였습니다. 이러니 꼴찌한 사람은 억울해서라도 '한판 더!'를 외치게 되지요. 나도 다음판엔 1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착각을 매번 하게 되는 놀라운 게임!

어떤 때는 초반 경매를 포기하고 코인 업그레이드 주력으로 후반에 승부보기도 하고, 한종류 몰빵으로 승부보기도 하고, 골고루 세트를 많이 모아 영웅카드로 승부보기도 하고... 상황에 따라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니다를 10여판 했지만 뭐가 특히 좋은 전략이었다라는 것이 확 잡히지가 않더군요. 어차피 내가 한종류 몰빵하고 있으면 견제하는 사마귀 같은 인간이 있고, 세트를 모으고 있으면 세트 완성시키는 용병을 쏙 빼가는 족제비 같은 인간이 있기 때문에, 상황 봐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 상황별 대처능력, 게임센스가 승패를 가르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 2,3인보다 4,5인이 더욱 인터랙션이 많고 재밌어 보입니다. 2,3인은 못해봤지만 견제는 적은 대신 자신의 전략을 완성해가는 맛이 더욱 있겠네요.

너무 니다의 좋은 점만 쓰기는 했지만,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듯한 우울한 용병들의 얼굴과 번거로운 코인은행 세팅, 자꾸 넘어지는 카드거치대는 소소한 단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갑자기 카드거치대를 때리고 싶어지네요.)

<출처 : 보드게임긱. 우울한 용병들. 가까운 상담센터를 찾아야 할듯.>

어쨌거나 개인적으로 무겁지 않은 초중급 전략게임을 찾으시는 분들에게는 니다밸리르가 새로운 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저의 직장인 모임에서는 한동안 돌아갈 것 같네요. 각 영웅별로 활용팁이나 경매팁, 최적 코인빌딩 루트나 최적 세트 조합 등은...... 누군가 써주세요. 저도 아직 모르겠습니다.ㅋㅋ

기막힌 밸런스와 신선한 코인빌딩 시스템, 다양한 점수루트로 다양한 전략이 가능한 스피디한 셋컬렉션 용병수집게임, 니다밸리르! 꼭 한번 해보시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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