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7월 19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20년 7월 19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 옥동자)은 기게스, 배틀쉽, 그랜드 슬램, 펭귄 타쏘, 퀵소, 레이디 고디바, 5분마블 등 총 7개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옥동자님이 어제부터 오늘까지 먹고 자는 시간 포함해서 24시간 보드게임 마라톤을 달리시고 가셨네요 ㅎㅎ
다만 어제 모임은 제가 주관이 아니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리뷰를 써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오늘 진행한 게임들만 적도록 하겠습니다.
1. 기게스
보드라이프에는 리뷰를 안적었지만 지난 5월 22일 아꼴님과 진행한 바 있는 기게스입니다. 보드라이프에는 지게스로 등록이 되어있는데, 영문권 유튜브에서도 '가이지스'라고 발음하고 해당 게임의 어원이 되는 것이 반지의 제왕에서 나오는 한반지의 모티브가 된 플라톤의 '기게스의 반지'인걸로 봐서 기게스가 맞다고 주장하는 바입니다.
본인 턴에 본인 앞에 놓인 말을 층수만큼 움직여 상대방 앞에 딱 1개 있는 공간에 말을 놓으면 이기는 단순한 게임...으로 보이지만 놓여진 말에 도착하면 그 말 층수만큼 또 이동할 수 있다던가, 본인이 놓은 말을 상대방도 이용할 수 있다 등의 요소로 인해 굉장히 복잡한 게임입니다.
-제 1국 : 옥동자님이 말을 전진시키지 않으려고 옆으로 한칸 옆으로 이동한게 화근이 되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간 제가 1승
-제 2국 : 가운데에 뻥 뚫린 고속도로를 확인하지 못하고 괜히 가장자리만 공략하다가 한방에 본진이 공략당해서 옥동자님이 1승
-제 3국 : 이제 어느정도 룰이 파악된 2명이었기에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는데,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기가막힌 우회로를 찾아내어 방어 및 공략에 성공하여 최종전에서 제가 승리하였습니다.
국내에선 구하기 힘들지만 보드게임아레나에도 등록이 되어있는 기가믹 4대장 중 하나니까 한번 플레이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2. 배틀쉽
11번가 등에서 코보게 세일을 할때마다 잘팔리는 배틀쉽입니다. 저번주 모임에서 4인플로 꺼낸바가 있었죠.
인원이 많으면 멕이는 플레이가 자유롭기 때문에 파티게임의 성격을 띄게되지만, 인원이 적어지면 바둑과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는 요상한 게임입니다.
-제 1국 : 옥동자님이 미처 빼내지 못한 좌단의 대마를 절묘하게 막으면서 제가 1승
-제 2국 : 옥동자님의 찌르기를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서, 경로상에 있던 양 2마리를 파악하지 못하고 엉뚱한 곳에 길막을 해버리는 실책을 저지르면서 옥동자님이 1승을 하셨습니다
사실 최종전을 해보고 싶었는데, 이 시점에서 두명 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극도로 머리를 쓴 관계로 피로가 가중되어 일단 가벼운 게임으로 전환을 하기로 하였습니다.
3. 그랜드 슬램
역시 아꼴님과의 2인플때 처음으로 꺼냈던 그랜드 슬램입니다. 그 당시에도 4-1로 처참하게 발린 전적을 갖고 있었죠.
그래도 그땐 그때고 지금 아니겠습니까?
1번째 서브(최경도) : 옥동자님의 수비 및 과감한 스매쉬에 몸을 던져(비유적으로는) 다이빙리시브를 시도했지만 실패
2번째 서브(옥동자) : 서브가 절묘한데 떨어져서 다이빙리시브를 시도했지만 역시 고꾸라지며 실패
3번째 서브(최경도) : 무난한 랠리 중에 옥동자님의 스매쉬에 다이빙리시브를 시도했지만 역시 실패
4번째 서브(옥동자) : 옥동자님이 우측 하단을 향해 날린 강한 스매쉬를 드롭(비유적으로는)으로 막아내는데는 성공했고, 그래서인지 옥동자님도 다이빙리시브를 시도하셨습니다.
뭐 제가 여때까지 다이빙리시브를 시도했는데 죄다 실패한거 보면 오늘 이 집의 기운은 이런 뽑기운이 안좋은 것 같다고 생각했으나... 귀신같이 리시브를 받아내시고 이어지는 공격에서 또다시 절묘한 위치에 공이 떨어졌고, 몸은 던져봤지만...
4-0
현실에서도 구기종목 피지컬이 심각하게 떨어지는데 이런 보드게임에서도 한번을 못이기다니...
4. 펭귄 타쏘
지난 6월 6일에 데뷔를 했지만, 트롤 가능성 등 룰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던 펭귄 타쏘입니다.
4인플 때는 잘 안보였는데 2인플로 진행하니 굉장히 룰이 이상했습니다. 룰이 '자기 차례에는 1개의 스틱을 수평으로 놓을 수 있습니다 -> 이미 놓여져있는 다른 2개 스틱 위에 올릴 수 있습니다 -> 스틱을 다른 2개 스틱 위에 걸쳐서 올릴 수 있다면 한번 더 할수 있습니다' 이 순서로 적혀있다보니 제가 이해했던것은 옥동자님이 놓음 -> 최경도가 근처에 놓고 2단을 놓음 -> 옥동자님이 놓음 -> 최경도가 근처에 놓고 2단에 놓음 -> 반복...
그래도 게임 경력이 오래된 옥동자님이 룰북을 다시보시더니, '이미 놓여져 있는 다른 2개 스틱 위에 올렸다면 한번 더 할 수 있다'로 제가 이해한 알고리즘(?)을 정정해주시자 펭귄 타쏘의 새로운 매력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지만 게임이 진행됨에 따라 타일이 특색없이 원목으로 만들어두다보니 착시가 자꾸 일어났고, 결국 옥동자님 좋은 곳에만 나무를 올려드리면서 게임이 빠르게 옥동자님쪽으로 기울어버렸습니다. 제가 나무를 8개 남긴 시점에서 이미 손패를 다 털어버리시면서 게임 종료.
다른 분들(옥동자 또는 아꼴)님이 쓸 미니듀오도 그렇고, 켈티스도 그렇고 에러플이 상당히 발목을 잡는 모양새네요... 모임 주최자가 될때는 좀 더 신중하게 룰을 봐야겠습니다.
5. 퀵소
한국에서는 쿼리도 다음으로 유명한 기가믹 게임인 퀵소입니다. 쉽게말하면 오목입니다. 역시 이미 아꼴님과의 2인플때 데뷔를 한 바 있습니다.
타일을 빼내서 그 빈칸을 향해 밀면서 말을 놓으면 된다는 게임이지만, 그 밀리는 것에 따라 신의 한수가 될수도, 최악의 한수가 될 수도 있습니다.
-제 1국 : 그 최악의 한수를 둔 것이 저였습니다(....) 변두리는 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이상한 판단에 수비기회를 놓치며 옥동자님 승리.
-제 2국 : 한턴만 더 돌아오면 이길 수 있다는 길이 보여서, 그대로 밀었다가 벼랑끝에서 그대로 밀려버리는 형국이었습니다... 밀어버린 열이 저도 그렇지만 옥동자님도 4줄이 완성되며 다음턴에 손쉽게 승리를 거두시는 옥동자님.
일반적인 오목보다는 훨씬 생각할게 많지만, 은근히 전략이 한정적이라는 것은 좀 마이너스요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약간 상대방의 실수를 노려서 틈을 벌리느냐 좁히느냐의 싸움이라고 해야할까요.
6. 레이디 고디바 (사진 없음)
간단한 블러핑게임인 레이디 고디바입니다만, 개인적으로는 룰북이 어렵게 써져있어서 생각보단 잘 못돌리는 게임입니다.
무난히(?) 3대 0을 당했는데, 마지막판이 제일 아쉬웠습니다. 카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거짓말을 잘못 지적하는 바람에 깔려있던 레이디고디바를 줏어먹고, 그 레이디고디바를 냈던 것은 옥동자님이었기 때문에 바로 거짓말이 간파당했습니다. 나중에 사진을 보여주셨는데 이걸 졌다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
7. 5분 마블
5분 던전의 리테마 게임인 5분 마블입니다. 다만 마블을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모를까, 스쿼럴걸이라던가, 메두사라던가, 미즈 마블 같은 생소한 영웅들이 껴있는 것이 다소 마이너스 요소
구매한지는 꽤 되었지만, 그린 고블린만 살짝 트라이한 뒤 영영 못돌아가던 상태에서 판매 예약이 들어간 상태입니다만 옥동자님도 못해본 게임이라는 말을 듣고 돌려봤습니다.
옥동자님의 기차시간이 다가오고 타노스보다 무섭다는 점심식사가 도착하면서 4탄 보스인 레드스컬까지는 무찔렀네요. 밸런스가 나름 적당한건지 모든 보스에서 1분 30초대를 남겼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 하한선이 아니라 상한선을 제한을 뒀어야하는거 아닌가 싶은데 뭐 룰북에도 하한선이라고 말하고 있고 카드는 원없이 먹을 수 있다고 하고는 있으니 뭐 그려러니 합니다.
하지만 펭귄타쏘와 미니 듀오가 평가를 반전시킨 것과는 달리 5분마블은 그냥 그대로 파는 걸로 마음속에서 확정... 타노스까지 한번 해내면 안보고 싶을 게임 아닌가 싶네요.
PS: 저희 김천 보드게임 모임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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