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추상전략 게임 BEST 4
보라에 가입한 후 한줄평을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리뷰 글을 써보네요. 최근에 좋아하는 추상전략 게임 2개가 후기로 올라오면서 갑자기 저도 추상전략 게임을 한번 추천해볼까?하고 간략히 써보게 되었습니다. :)
아래 소개드리는 게임은 제가 보드게임을 입문한지 1년간 플레이해본 추상전략 게임 중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게임입니다.
실질적으로 다양한 추상전략 게임을 해봤다라기보다는 구매한(구매를 결정한) 추상전략 게임 중 현재까지 제가 플레이하며 보유 중인 게임에 대해 쓴 리뷰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중에서 어떤 게임이 베스트인지에 대한 순위는 없으며 추천하는 게임의 장점과 단점은 ➕와 ➖로 구분해놨습니다.
(※ 제가 게임할 때 따로 찍어둔 이미지도 없고 또 리뷰가 너무 텍스트만 있으면 건조할까봐 긱에서 이미지를 퍼왔습니다. 이미지를 통해 어떤 게임인지 참고로만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워 체스트 War Chest
➕ 스플랜더의 코인처럼 워 체스트의 핵심이되는 말 컴포넌트 퀄리티가 좋습니다. 무게도 묵직한 것이 만지작거리는 맛이 좋네요. 마치 포커 칩 만지듯 계속 조물거리게 됩니다.
➖ 오히려 이 코인들을 담아두는 트레이가 아쉽습니다. 코인을 담는 트레이와 그 뚜껑이 딱 끼워진다는 느낌을 못 받는 느낌에 워 체스트 박스 안에도 넣기가 힘들어요 ㅎㅎ (사람의 욕심이란...ㅋ)
➕ 병종 코인의 디자인 그리고 병종 카드의 디자인 때문인지 중세 테마가 잘 살아있습니다. 긱에서도 워게임으로도 분류할만큼 전쟁 테마도 뛰어나다고 생각되며 몰입감이 좋습니다.
➕ 장기와 체스처럼 두 플레이어가 서로 같은 병종으로 플레이하지 않고 서로 다른 병종으로 플레이를 하다보니 리플레이성이 뛰어납니다.
➕ 또한 병종에 따라 그리고 다른 병종과의 조합에 따라 전략도 다르게 짤 수 있다보니 그 재미는 배로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 하지만 서로 간의 다른 병종으로 인한 밸런스 이슈는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이정도의 문제는 마치 체스 또는 장기에서 선플레이어가 승리할 확률이 높은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며 아직까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개의치 않고 있습니다. (밸런스의 심각성을 판단할 수 있는 만큼의 플레이 횟수나 실력이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합니다 ㅎㅎ;)
➕ 심지어 선플레이 같은 경우 워 체스트에서는 하나의 게임 플레이 방법 중 하나로 국왕코인으로 선턴을 뺏아올 수도 있습니다.
➕ 워 체스트의 또다른 매력은 2:2 플레이가 가능한 점 입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보드게임은 아예 협력 게임이거나 개인전인 경우가 많은데 워 체스트는 특이하게도 2:2 팀전이 가능하며 이에 따라 게임이 좀 더 풍성해집니다.
➖ 보드게임 4명을 모으기가 이렇게 어려웠나요? 3명일 때가 생각보다 많아 워 체스트를 즐기기가 어려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억지로 3인이 가능하긴하지만 뭔가 좀 난잡한 느낌이 들죠.
➖ 컴포넌트 수도 그리 많지 않아 보기에는 쉬워보이나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룰을 헷갈려하며 모두가 처음이면 에러플은 거의 항상 일어납니다. 몇가지 상황을 뽑아본다면, 코인을 활용해 유닛을 모집하거나 작전(이동, 공격, 점령)하는 것이 생소한 방식이라 어색할 수 있으며 보드 위에 같은 병종의 코인을 한개 이상 둘 수가 없는 것도 일반적이지 않아 헷갈려 합니다. 그리고 이건 번역된 거라 그럴 수도 있지만 병종 카드와 룰 북에서 각 병종에 대한 특징 및 움직임들이 서로가 상호작용 했을 때 어떻게 반영되는지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와있지 않아 헷갈리는 경우가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백빌딩을 통한 약간의 운적인 요소는 그룹에 따라 다르지만 가볍게 플레이할 때는 하하호호 웃으며 플레이를 할 수 있습니다. 모집이라는 행동을 통해 원하는 코인을 뽑을 확률을 높일 수도 있구요.
➖ 하지만 이로 인해 찐 추상전략을 생각했던 분들에게는 백빌딩을 통한 운적인 요소는 아쉬운 부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워 체스트는 하우스 룰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많은 게임입니다. 이로 인한 병종 카드별 벨런스도 조절할 수 있구요. 무엇보다 최근에 젤 해보고 싶은 플레이는 같은 병종을 가지고 플레이 해보는 겁니다. 물론 이렇게 하려면 워 체스트를 하나 더 보유해야 가능하겠지만요 ㅎㅎ
<여담>
"워 체스트: 귀족 확장은 언제 나오려나요? 소식이 넘 없네요 ㅎㅎ 해외에서는 이스터애그인지는 모르겠지만 워 체스트: 공성 이라는 확장이 출시된다는 이미지가 돌고 있던데 제발 진짜 였으면 좋겠네요 ㅋㅋ"
2. 산토리니 Santorini + 황금 양피 확장 Golden Fleece
➕ 산토리니는 워 체스트와 다른 느낌으로 엄청나게 시선을 끄는 컴포넌트 퀄리티가 일품입니다. 처음에는 그냥저냥했다가 점점 건물을 지어가다보니 예뻐지더군요. (파란 뚜껑이 킬링포인트 인듯)
➖ 산토리니 킥스 버전에는 섬 아래 바닥에 깔아두는 바닥 보드가 포함되어 있지만 일반 리테일 버전에는 없습니다. 물론 황금 양피라는 확장을 구매하면 이 부분이 별도로 포함되어 있으니 큰 문제는 아닙니다만 한글판이 아니라서 해외직구로 구해야 합니다. (참고로 확장은 바닥 보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고봅니다)
➕ 룰이 굉장히 쉽습니다. 이동 한번에 건물 짓기 한번. 물론 신 카드가 포함되면 약간의 룰이 더 추가되지만 다른 게임에 비하면 완전 애교 수준이죠.
➕ 산토리니는 단백하게 신카드 없이 진정한 수싸움 게임도 가능하지만 게임의 리플레이성과 다양성을 높혀주는 신 카드가 추가된 플레이가 훨씬 매력적입니다.
➖ 이런 매력 포인트는 역시 밸런스 문제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특정 신 카드는 빼고 플레이하는 방법 등으로 해결합니다.
➕ 산토리니도 워 체스트처럼 2:2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워 체스트 만큼은 아니며 심지어 2:2는 별로라는 분들도 있지만 각자 개인 신카드를 들고 플레이를 하니 신의 특징으로 인해 변수가 많아 게임이 훨씬 생각할게 많아집니다 (정확히는 기억할게 많아지죠 ㅋㅋㅋ)
➖ 3인플도 가능하지만 뭔가 애매합니다. 마치 정치적이게 된다고나 할까요? 애초부터 협잡이 시스템에 포함되어 있는 게임이면 모르겠는데 그게 아닌 게임에서는 약간 핏이 안 맞는 것 같았습니다.
➕ 황금 양피 확장이 추가되면서 신카드 수도 늘어나고 모듈 느낌의 확장들 생겨나 더 다양한 방식의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심지어 초보자와 플레이할 때 초보자에게는 신카드를 숙련자에게는 영웅카드를 줘서 플레이시 벨런스를 맞출 수도 있습니다. (신카드는 계속 같은 신의 능력을 사용할 수 있고 영웅카드는 영웅의 능력을 한번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황금 양피를 포함해 하나의 신카드를 공유해서 숙련자들끼리도 밸런스 있는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죠.
➕ 워 체스트와 마찬가지로 하우스 룰을 만들 수 있는 여지가 많습니다. 어떻게보면 하우스 룰을 만들 수 있는 건 보드게임만의 장점이라고 생각되며 보드게임 중에서도 플레이의 자유도가 높거나 간단한 게임일수록 하우스룰 적용으로 인해 게임성이 크게 바뀌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여담>
"산토리니와 비슷한 또는 더 재미있다고 하는 토레스라는 보드게임이 있던데 역시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고 밥상같은 건축물을 쌓는게 저는 영 땡기진 않네요 ㅋㅋ"
3. 패치워크 Patchwork / 패치워크 익스프레스 Patchwork Express
➕ 패치워크는 저의 첫 테트리스형 퍼즐게임이자 이런 테트리스형 퍼즐게임에 관심을 가지게 해준 장본인입니다.(하지만 패치워크 이후로 맘에 드는 테트리스형 퍼즐게임이 아직 없네요 ㅠㅠㅋ) 저는 덱스터리가 포함된 테트리스형 퍼즐게임보다는 이런 전략적인 테트리스 퍼즐 게임이라 좋아합니다.
➕ 게임이 전략적이다고 해서 어려운 게임은 아니며 쉽게 배울 수 있는 커플용 게임입니다. 져주기도 쉽죠.ㅋㅋ 위에 산토리니도 커플 게임으로 추천할 수 있습니다만 언급하지 않았던 이유는 제 여친이 이상하게도 산토리니를 재미있어하지 않더군요..ㅋ 무엇보다 패치워크가 커플게임으로 어필 될 수 있는 이유는 바로 테트리스 같은 퍼즐이라 더 그런 것 같습니다.
➕ 그렇다보니 컴포넌트 모양도 친숙하고 예쁘며 깔끔합니다. 다양한 모양과 색상의 퍼즐들로 점점 채워져가는 개인판을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리플레이성이 아쉽긴 합니다. 처음 여친과 플레이했을 때는 한자리에서 거의 3시간 가까이 플레이 했습니다. 내기까지 하다보니 끝없이 플레이하게 되더군요. 하지만 매번 같은 방식의 플레이이다보니 금방 질리게되더군요. 물론 타일을 깔때 랜덤으로 깔리긴하지만 전략이라기보다 그때그때 주어진 선택권에서 상대방의 상황을 파악하며 나에게 최선의 선택을 하게 되는 플레이만 반복되더군요.
➕ 그럼에도 소장 가치가 있는 게임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이런 게임은 보통 계속 진득히 하는 게임이라기보다 가끔 생각 날 때, 또는 내기할 때 한번씩 꺼내서 가볍게 플레이하면 되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자주 플레이하진 않지만 없으면 아쉽고 필요할 때가 있는 그런 게임입니다. 보통 이런 류의 게임들이 몇 개 있죠. ㅋㅋ (주로 파티게임에 속한 게임들..아발론, 시타델, 코드네임 등)
➕➖ 이건 어떤 버전을 구매하냐에 따라 마이너스 또는 플러스 일 수 있는 부분인데요, 패치워크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익스프레스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습니다.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제가 추천드려도 되지만 사실 둘 중 뭐가 더 나은지 저는 비교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둘 다 포함해서 리뷰를 남기며 실제로도 두개 다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로 어떤 것이 더 전략적인지를 많이 비교하는 것 같은데 제 경험상 사실 둘 다 거의 비슷한 것 같으며 오히려 게임을 빨리 끝내고 여러 번하고 싶다면 익스프레스가 적합하다고 봅니다. (참고로 제 여친은 익스프레스가 더 낫다고 하네요)
➖ 아쉽게도 패치워크는 테마가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그냥 테트리스 퍼즐 맞추기 같아요. 산토리니도 그리스 신화 테마는 카드에서만 볼 수 있지만 워낙 건축물 컴포넌트가 예뻐서 그냥 테마가 있어보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담>
"패치워크가 재판 또는 2판이 나온다면 조금 더 퍼즐 요소의 중요도를 높혀서 나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옛날에 온라인 테트리스 아이템전 같은 게임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으실려나요? ㅎㅎ 여기에 4인까지 가능하게해서 아이템을 통한 인터렉션을 높이면 재미있을 것 같은데 말이죠."
4. 인쉬 Yinsh
➕ 추상전략 게임들은 컴포넌트가 대체적으로 좋은 것 같습니다. 인쉬의 컴포넌트도 매우 고급지며 컴포넌트들끼리 부딛쳤을 때의 소리 조차 좋게 들립니다. (절대 컴포넌트들끼리 부딛쳐야하는 게임은 아닙니다!ㅋㅋ)
➕ 보드게임 아이디어가 정말 뛰어난 것 같았습니다. 정말 많이 해본 오목에 오셀로를 합친 형태로 이렇게 기발한 방식의 게임을 개발했다는 게 대단하다고 생각되었습니다.
➕ 룰도 생각보다 간단하고 5목(5개의 같은 색)을 만들 때마다 고리 하나씩 줄어들기에 지고 있는 플레이어에게 좀 더 유리한 플레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도 이 게임을 좋아게 된 요소이긴 합니다만
➖ 왠지 모르게 이 게임을 잘하기는 어렵습니다. 다시말해 상대방의 수가 잘 보이지가 않아요. 무엇보다 상대방 수를 보는 건 둘째치고 저 또한 2수 3수 앞서나가 계산 및 예측된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 우연한 기회로 5목을 만들어 이기는 경우가 많아 스스로 어떻게 이겼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 그럼에도 친숙한 오목과 비슷한 느낌이라 그런지 큰 거부감 없이 종종 여친과 플레이 합니다.
➕ 오히려 우연으로 이기는 경우가 많기에 내기하기에 편합니다. (심적으로요 ㅋㅋ) 언젠가 플레이 수가 많아지면 눈에 좀 들어겠죠? ㅋㅋ
➖ 인쉬 컴포넌트에서 정말 아쉬운 점은 쓸데없이 게임판이 크고 박스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컴포넌트가 그리 많은 것도 아닌데 말이죠... 패치워크 사이즈의 박스로 나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로인해 말 컴포넌트 크기가 작아진다고 하더라두요 ㅎ
➕ 이상하게도 리플레이성은 패치워크보다는 인쉬가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뭔가 패치워크는 게임을 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플레이한다!는 느낌을 받는 반면 인쉬는 그냥 한판 하자!하는 느낌이 강해 그런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느낌은 세팅에 대한 압박도 연관이 있을 것 같네요.
<여담>
"기프라고 해서 인쉬 패밀리 게임들이 있는데 솔직히 모양과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 그런지 땡기지가 않네요. 분명 이 게임들 중에서도 재미있는 게 있을 텐데 말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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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해드리는 추상전략 게임은 일단은 여기까지입니다. :)
워낙 유명한 보드게임들이기도 해서 모르실 확률이 낮겠지만 아직 이 게임들을 플레이해보지 못한 분들께는 제 리뷰가 유용했으면 합니다!
그럼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다른 카테고리 또는 시스템의 보드게임 중 현재까지 보유중인 게임들도 리뷰를 남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