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도르 이야기 ⑱ - 폭풍 방패 III -

가리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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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25 오후 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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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방패 III

라단은 의식을 잃었습니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얼마 동안 기절해 있었는지 짐작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비는 내리고 있었고, 잿빛 하늘을 천둥소리가 채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폭풍은 점점 약해졌고, 어느새 조금 강한 남풍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는 몸을 조금 일으켜, 주저 앉은 채 반파된 배를 바라보았습니다. 굴드가 와서 그가 일어나는 것을 도와주었습니다. 라단은 배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어렴풋이 보이는 섬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은, 짙은 안개로 둘러 싸여 있었습니다.

"괜찮나?"

굴드가 물었습니다.

"네. 전하께서는 어디 계신가요?"

라단은 되물었습니다.

"할바르트는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드워프야. 지금 선장에게 잔금을 지불 하러 갔다. 우리는 방금 전, 안개 제도의 섬 중 하나에 도착했고, 할바르트는 당장이라도 탐험에 나선다고 하는군. 얼마나 들떠있는지 말한다면 ...... "

갑자기 끔찍한 비명이 그들의 대화를 막았습니다. 두 드워프들이 벌떡 일어나 나갔을 때, 할바르트 왕이 비틀거리며 선실에서 나오는 걸 보았습니다. 그는 양 손으로 목에 난 큰 상처를 누르며 분출하는 피를 막으려고 했습니다. 그의 뒤로, 선장이 나타났습니다. 그의 한 손에는 피 묻은 단검을, 다른 한 손에는, 승선한 사람들이 <폭풍 방패>라는 이름으로 부르기 시작한, <실버 방패>를 들고 있었습니다. 야리 도르는 동요하며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부하들 곁을 빠르게 지나쳐, 나무통 하나에 뛰어 올라 섰습니다.

"너희들은, 오늘을 잊지 마라! 오늘이 바로 우리 모두가 부자가 된 날이다!"

그들은 그제서야 헐떡이고 있는 드워프 왕에게서 눈을 떼고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 방패는 우리의 포상이다!" 라고 야리 도르는 외쳤습니다. "이 비열한 난쟁이들이 우리를 금화 따위로 회유하려 했지만, 봐라! 나는 너희들을 위해 <폭풍 방패>를 손에 넣은거야!"

라단이 등에 짊어지고 있던 도끼를 꺼내어 손에 들었습니다. 그의 눈 한구석에는 깊은 광산에서 온 두 드워프가 눈짓을 하면서 자신들의 무기를 들고 있는 광경이 들어왔습니다. 굴드는, 부상당한 사촌에게 달려가 감싸듯이 그를 안았습니다.

야리 도르는 라단을 향해 말을 이어갔습니다.

"거기 난쟁이들, 너희들도 저놈처럼 죽고 싶지 않다면, 지금 내 배에서 내려라. 쪽수에는 장사가 없다는 거 알지?"

천둥이 울렸고, 야리 도르는 그들이 들을 수 있게 크게 소리쳤습니다.

"육지까지 헤엄쳐 가든지, 그 중간에 뒈지든지, 선택해라. 이 난쟁이 놈들아!"

그 말과 함께 방패를 하늘 높이 쳐들었고, 라단은 그 힘의 해방에 대비해 두 주먹을 힘껏 쥐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방패에서 빛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강렬한 빛이 번쩍였습니다. 순간, 번개가 하늘의 먹구름으로부터 방패 위로 내리쳤습니다. 야리 도르의 몸은 폭발에 휩쓸린 듯 공중을 날아 선원들의 발밑에 내던져졌습니다. 경련하는 그의 몸은 새까맣게 타 있었습니다.

검게 타버린 선장과 그 옆으로 멀쩡하게 굴러가는 방패를 목격한, 선원들은 얼어붙은 채 굳어 버렸습니다. 그들 중에 험악한 인상에 회색 수염을 한 선원이 조용히 말했습니다.

"죽었어."

그러자 다른 선원들이 선장의 시체를 지나 굴드와 할바르트 곁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옷을 찢은 후, 천으로 붕대를 만들어 내밀었습니다. 굴드는 그걸로 왕자의 상처를 싸매려 했습니다. 또 다른 선원은 방패를 집어들어 라단에 건네 주었습니다.

이것이 야리 도르 선장의 최후였습니다. 그리고 슬프게도, 드워프 제후의 마지막이기도 했습니다. 굴드가 지혈을 포기했을 때 할바르트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을 여기 북방 땅에 묻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짜디짠 바닷 바람을 사랑했기에, 이곳만큼 행복한 곳이 없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드워프들은 섬에 상륙한 후 해안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할바르트의 시신을 안장했습니다. 지휘를 맡게 된 굴드는, 첫 번째 진영을 세웠습니다. 한편, 라단은 배에 남았습니다. 할바르트와 <폭풍 방패>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귀로에 올라야만 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선원들을 믿지 않았지만, 그래도 누군가는 "동굴"로 가야만 했습니다. 라단은 남쪽 땅을 밟을 때까지 한 순간도 잠들지 않았고, 도끼를 손에서 놓지 않았습니다. <폭풍 방패>는 북부에 그대로 남아, 굴드가 보관하게 되었습니다.

약 한 달이 지난 후, 라단은 무사히 동굴에 도착했습니다. 몸에 큰 상처는 없었지만, '인간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이라는 큰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었습니다. 이 상처가 아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리고 라단의 보고를 들은 할가르트 왕자도 인간 불신에 전염되어 버렸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많은 실드 드워프들의 마음 속에 할바르트 제후가 품었던 것과 같은 동경과 갈망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새로운 출발의 기운이 고조되면서 할바르트를 본받는 많은 실드 드워프들이 "동굴"을 떠났습니다.

한편, 굴드는 첫번째 터널을 파고, 구리 및 금 뿐만 아니라, 특히 많은 은이 매장된 광맥을 발견했습니다. 그 후, "동굴"에서 온 실드 드워프들의 증원으로, 최북단의 드워프 나라인 <실버홀>이 세워졌습니다. 그들을 지칭하는 "실버 드워프"가, 그들이 발견한 광맥을 의미하는지, <폭풍 방패>의 이름에서 가져온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폭풍 방패>가 지금도 그 땅에 남아 있는지 여부는 "북부를 향한 여정"의 전설에 도전한 영웅만이 알게될 것입니다.

작자 : 슈테파니 슈미트

※ 정식판 발매후 용어변경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각각의 홈페이지 기재 내용을 통합하여 작성하고 편집했습니다.

※ 번역에 이상이 있을 경우, 피드백 바랍니다.

원문 및 참고:

http://www.arclight.co.jp/ag/al/index.php?page=story&id=01

https://legenden-von-andor.de/der-sturmschi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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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안도르의 전설 인물설명 및 역사와 배경]

전: 안도르 이야기⑯ - 폭풍 방패 II -

후: 안도르 이야기⑲ - 두가지 명령 「하드리아의 두 마술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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