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티의 시초와 역사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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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6 10:07

어제는 그냥 모르고 넘겼는데 오늘 댓글소식이 여기저기 확인하다보니 오늘따라 다음의 글귀가 눈에 띄었습니다.

응? 마이티가 보드게임긱에도 올라가 있으며 한국에서 시작한 게임이라고?!

제가 20여년 전에 집에 있던 책에서 트럼프로 하는 여러가지 게임이 적혀 있는 것을 보고 친구들과 같이 했던 게임이 있습니다.

이름은 "나폴레옹"이었으며, 트럼프로 하는 트릭테이킹 게임이었죠.

10~A의 카드를 몇장 먹을 수 있을지 베팅을 하고, 으뜸패(그 책에서는 이렇게 지칭했음) 무늬를 정해서 나폴레옹이 된 사람이 특정 카드 이름을 불러서 부관을 만들고 둘이 합쳐서 베팅한 수의 카드를 먹으면 승리하는 게임이었습니다.

한참 잊고 지내다가 10여년이 흐르고 마이티를 보드게임 모임에서 알게 되었을때 서로 다른 이름에 같은 게임 방식으로 뭐가 먼저 인지 혼란스러웠지만 게임명을 그다지 중시 여기지 않고 흔하디 흔한 트럼프 게임 종류의 하나로 생각하고 넘겨지냈었네요.

그런데 오늘보니 보드게임긱에도 올라가 있고, 보드라이프에도 올라와 있는 한국 보드게임계에서 참으로 특별한 게임 취급이 되고 있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마이티라는 이 게임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려고 합니다. (서론이 너무 기네요.... -_-)

마이티는 어떤 게임인가?

보드게임긱에는 다음과 같이 올라와 있네요.

게임 이미지가 왜 저런 것인지....

한국어로 마이티라고까지 적혀 있네요.

게임 설명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The public domain card game Mighty is said to have been invented by Korean college students in the mid 1970"s, but it is closely related to the group of Japanese picture capturing games, especially Napoleon, which dates back to the beginning of the 20th century. Mighty is played mostly by current or former students in Korea, and it is known there by the English sounding name "Mighty." It is also played by some groups in North America.

Mighty is a point-trick game with bidding. In each hand the high bidder chooses a partner by calling a card, and these two players try to take enough of the scoring cards (A, K, Q, J, 10) to fulfill the bid.

The standard Mighty is played for five players, but there are variant rules for other numbers of players, from three to eight.

대략적인 설명으로는 한국 대학생?으로 추측되는 사람들이 1970년대 중반에 시작했다는 식으로 적혀있네요.

신기한 것은 다른 게임 취급을 하고 있지만 일본의 "나폴레옹" 게임에 대해서 언급을 하는 부분도 있네요.

제가 서두에 언급한 "나폴레옹"이라는 게임하고 같아 보입니다. :)

그러면 나폴레옹 이라는 게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을 참고 합시다. (일본어 주의...)

ja.wikipedia.org/wiki/%E3%83%8A%E3%83%9D%E3%83%AC%E3%82%AA%E3%83%B3_(%E6%97%A5%E6%9C%AC%E3%81%AE%E3%83%88%E3%83%A9%E3%83%B3%E3%83%97%E3%82%B2%E3%83%BC%E3%83%A0)

위의 사이트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보면 마이티와 흡사합니다.

주공 = 나폴레옹

프렌드 = 부관

여당 = 나폴레옹군

야당 = 연합군

심지어 베팅을 이긴 사람이 부르는 기루다/으뜸패라고 불리는 트럼프는 일본 나폴레옹 게임의 切り札 하고 같습니다.

(네이버 일본어 사전)

발음부터 "키리후다" 그리고 뜻은 으뜸패.

마이티에서 쓰는 한국어에서는 무슨 뜻인지 짐작도 안가는 "기루다" 라는 발음이 어디에서 왔을지 너무 뻔히 보이죠.

그 외에도 조커콜이 클로버3 이라는 것도 같고, 전반적으로 동일한 게임방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것이 더 먼저냐를 따져본다면 1907년 "세계놀이방법대전"이라는 책에서 나폴레옹 게임을 언급했다고 하니 논란의 여지가 없죠.

같은 게임인가 다른 게임이가를 엄밀하게 따져본다면, 한국의 마이티에서는 부관의 배신룰이라던지 마이티와 으뜸패 사이에 있는 정면잭/뒷면잭이 없다는 것을 감안해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부루마블이 모노폴리에게 했던 마이너카피 그것과 다름없어 보입니다.

결국 마이티는 한국에서 자생된 특별한 트릭테이킹 게임이라고 보기 어렵고, 일본 게임을 베껴서 용어만 바꾼 수준 밖에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게임 이름인 마이티도 나폴레옹에서 제일 강한 카드인 스페이드A를 スペキュレーション、オールマイティ、あるいは略してマイティ(스페큘레이션(speculation), 올마이티(almighty) 아니면 줄여서 마이티(mighty)) 라고 부른다 라고 설명한 부분에서 해명이 되니......

(혹시나 다른 나라에서도 스페이드A를 마이티라고 부르나요?)

사실 마이티가 한국이 먼저인지 일본이 먼저인지, 나폴레옹과 같은지 다른지 그런거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마이티를 접했을 때도 같이 한 사람들에게 나폴레옹 게임에 대한 얘기를 거의 한 적이 없었죠.

일본에서 만들어진 트럼프 게임의 마이너카피한 게임을 한국에서 나온 특별한 게임인 양 wikipedia 영문 페이지에도 올리고 보드게임긱에 따로 등록하고 심지어 보드라이프에도 올릴 정도의 게임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지요?

이 글을 어디에 올릴까 고민하다가 토론 게시판에 올려보았습니다.

추가

마이티를 특별취급한다고 제일 크게 느낀 것은 사실 보드게임 모임에서 였습니다.

보드게임 모임에 가서 트럼프 꺼내들고 포커나 블랙잭 그리고 원카드 같은 게임을 하면 안좋은 소리를 듣는 것을 많이 보았습니다.

그런데 마이티는 신기하게도 트릭테이킹 카드게임이라면서 당연하다는 듯이 다른 보드게임/카드게임과 동류로 취급을 하더군요.

이러한 것을 한두모임에서 본것이 아니라서 저는 사실 마이티에 대한 재미는 인정하지만 시선은 별로 좋지 않게 보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한국에서 나온 트릭테이킹 카드게임" 이라는 특별한 취급을 이야기한 것이지 이미 등록된 여러 사이트에서 지우자는 소리는 절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