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12일 김천 보드게임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20년 6월 12일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겜돌쓰, 피죤투)은 와이어트 어프, 펭귄팡팡, 아키올로지, 몰타의 관문, 하나비 총 5개의 게임을 진행했습니다.
1. 와이어트 어프
3인플의 명작이라고 불리는 와이어트 어프입니다. 보통은 제가 더 참여하실 분이 있냐고 단톡방에 여쭤보는데, 때마침 겜돌스님이 와이어트 어프를 최근에 구매하시고 갖고오신다고 하셔서 조용히 있었습니다. 그만큼 기대를 많이 했었습니다.
3라운드만에 승부가 결정되었는데, 겜돌스님의 플레이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첫라운드에서는 와이어트 어프로 카드 수급을 적극적으로 하시고, 게임이 끝날 조짐이 보이자 한꺼번에 현상수배 보따리를 풀어내었습니다. 두번째 라운드에서는 제가 은신처 2번을 연거푸 퍼부었는데 여유있게 막으시고는 본인의 샷은 족족 성공시키고 현상금을 독식하시며 게임을 터트려버렸습니다. 세번째 라운드는 모두 비슷하게 점수를 먹었지만, 역시 2라운드에서 벌어진 격차를 줄일수가 없었네요.
소감: 기대를 너무 많이했었는지, 기대보단 재밌지 않았습니다. '샷'의 성공 확률을 카운트 할 수도 없고 순전히 미지수다보니, 대부분을 운에 맡겨야하는 게임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보드게임 초심자분들에게는 제법 괜찮지 않을까 하네요.
2. 펭귄팡팡
꽤 오랜기간 저를 상징하는 게임이었죠. 룰 설명 30초, 적당한 전략, 적당한 긴장감. 최근 게임 컬렉션이 굉장히 늘어나면서 한동안 비껴났던 게임이었습니다만, 와이어트 어프로 복잡해진 머리를 식히려고 다시한번 꺼내들었습니다. 모두가 좋아하는 게임답게, 겜돌쓰님과 피죤투님도 즐겁게 플레이했습니다. 하지만 피죤투님이 혼자서 3번이나 얼음을 부숴버리시면서 멘탈도 와장창...
참고로 이건 마지막판 배치. 이렇게 해놔도, 결국엔 아슬아슬하게 되더라고요. 펭귄팡팡을 갖고계신분들은 이 배치로 한번 플레이해보시면 어떨까요?
3. 몰타의 관문
펭귄팡팡으로 어느정도 즐거웠으니 다시 머리를 쓰는 게임으로 옮겨왔습니다. 지난번 아꼴/클라라님 부부와 함께 플레이했던 몰타의 관문을 다시한번 꺼내게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플레이했을때는 정말 아무것도 못하고 게임이 터졌는데, 한번 플레이 해본 만큼 세명이서 모두 팽팽하게 맞섰습니다만, 역시나 제가 뻘짓을 많이 하면서 겜돌쓰님을 본의아니게 밀어버렸는데, 그 결과 1 3 5 7 (즉시 턴 3번 추가) 및 2 4 6 8 (즉시 턴 3번 추가)를 동시에 완성해버리시는 대참사가 일어나며 게임이 완전히 터져버렸습니다. 그리고 피죤투님은 뭔가 수가 제대로 펼쳐지지 않아서 가뜩이나 하루종일 지는 분위기였는데 한숨만 깊어지시고... 저도 처음에는 패시브있는 소환수들을 위주로 플레이하려고 하였으나, 결국 패시브들을 제대로 활용한 적이 없었네요. 그래도 지난번의 처참한 점수보단 나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
4. 아키올로지
(사진이 없습니다)
몰타의 관문까지 끝내니 다시한번 머리가 아파와서 꺼내게된 겜돌스님의 아키올로지입니다. 제 콜렉션에도 있긴 한데, 뭔가 예전에 옥동자님하고 했을때와 룰이 다르다보니 뭔가... 안꺼내게 되더라고요.
(나중에 알고보니 국내에서 출시된 것은 확장이 포함된 버전이라고 들었습니다).
현재까지 진행된 3개의 게임에서 겜돌스님이 죄다 1등을 가져가시다보니 자리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첫번째 판(피라미드)에선 피죤투님이 파라오가면을 4개를 모으시는 괴력을 발휘하면서 게임을 압도적으로 리드하셨습니다. 덕분에 피죤투님의 얼굴에 드디어 미소가 번졌네요.
다만 막판에 피라미드의 보물실 중 하나에 지도가 잘못들어갔다는 것이 밝혀지긴 했지만... 게임을 뒤집을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피죤투 94-최경도 60-겜돌스 56
두번째 판(묘실)은 게임 주인이신 겜돌스님의 제안으로 모든 덱카드를 다 집어넣고 진행하였습니다. 팽팽한 게임이 이어지는 가운데, 오늘 압도적인 겜돌스님의 퍼포먼스 때문에 견제한다고 도적이 나오는 족족 겜돌스님만 찔렀더니 결국 저에게 전쟁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도적 2연타에서 저는 부적을 2개나 빼앗기는 대참사를 당하면서 일찌감치 선두권 레이스에서 벗어나버렸네요 ㅜㅜ 피죤투님이 이번에도 파라오가면으로 재미를 보시나 싶었으나 3개만 모으시고 박물관에 제출하셔서 전판에 비해서는 압도적이진 않았습니다.
겜돌스 111-피죤투 100-최경도 72
5. 하나비
오늘은 하루종일 서로 경쟁하는 게임만 하다보니 마지막엔 화합의 의미에서 하나비를 꺼냈습니다.
간단한 테플 후 본게임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단 다들 열심히는 했는데, 제 룰설명이 미천하여 에러플이 약간씩 보이긴 했습니다.
예를 들면 중복되는 정보가 있으면(초록색카드가 3장 있는 경우) 모두 공통되는 것을 모두 말해줘야하는데 일부만 알려준다던가 하는...
어쨌든 3번을 카드를 놓는것에 실패하고, 5,5,4,2,2 총 18점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오기가 생기신 피죤투님이 다시 한번 해보자고 간청을 해서, 다시 한번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작하기 전 부터에 나름의 전략을 구축하고 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뭐 당연한거지만 '1부터 털자'는 것이었지만, 그러다보니 초반에 주는 힌트의 의미가 굉장히 강력해졌습니다. 굳이 1이라는 숫자를 안알려주고 테이블에 놓여지지 않는 색깔을 지목하여 '왜 지금 이 힌트를?'를 다시한번 생각해보게되는 계기가 된거죠.
저같은 경우에는 힌트 받을 때를 제외하고 5번카드를 아예 덮어두었습니다. 5번은 하나비에서도 딱 1장밖에 없는 카드입니다. 즉, 나머지 카드들과는 달리 절대 버려져선 안되는 카드들이라는 것을 계속 염두에 두고 플레이. (다행히 저에게 5가 2개나 있긴 하더군요 ㅎㅎ)
다른 분들도 힌트를 받기 전에, 본인이 알고 있는 힌트 정보를 다시한번 상기하는 작업을 반복하며 본인들에게 진짜 필요한 힌트를 받아내는 것에 초첨을 맞춘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결국 오늘, 이 3인조는 하나비 25점을 달성했습니다. 게임을 하면 할 수록 사람들이 고인물이 되서 유추도 척척해내고, 운도 따라주고 했지만 어쨌든 5개의 폭죽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정작 25점 내려놓은 사진을 안찍었는데, 위에 사진 찍고 바로 흰색 5점이 내려놔지며 아름다운 마무리.
그렇게 다리를 쫙피고 자나 싶었는데 문득 그 생각이 들더라고요. 오늘 완전 고생하신 피죤투님도 아키올로지에서 기어코 1등을 하셨는데 결국 전 오늘 1등 한번도 못했네요
하나비 25점보다 못한 1등이 더 생각나던 밤이었습니다.....
PS1: 저희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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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2: 켈티스(오리지날)/서바이브(30주년판)/베이스볼 2045 삽니다 제발 좀 팔아주세요 ㅜ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