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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6일 홍성 보드게임 모임 후기

3,073 조회

2020.05.24 13:30

해미 워게임 모임 이후 그 주에 제대로 모임을 나가게 되었네요. 홍성에서 모임을 연다는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찾아가게 되었답니다.

일찍부터 모여서 즐기는 분들이 있어서 전 조금 늦게 찾아가게 되었네요. 도착해 보니 이날 모일 분들이 거의 다 와서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구경하고 있었답니다.

거의 사람들이 왔다는 걸 보고 주니님이 워체스트 게임을 마무리하고 다 같이 함께 할 수 있는 파티게임을 해보자고 합니다. 그래서 그것부터 하게 되었네요.

5월 16일 홍성 보드게임 모임

참여자: 초코벌레, 창훈, 단미, 하영, 잉, 본경, 승선, 주니님

플레이 시간: AM 10:00 - PM 07:40 (초코 참여시간은 PM 01:20부터)

플레이 게임: 워체스트, 파라노멀 디텍티브, 천일야화, 테라 미스티카, 이리하여 나는 독재자가 되었다, 에버델&확장 호외요호외!, 루그보르트 팩, 전설, 버라지, 르네상스의 거장들 (초코가 플레이하지 않은 게임 포함)

1. 파라노멀 디텍티브 (Paranormal Detectives)

개인전도 있는데 인원이 7명이라서 1명은 유령이 되고 나머지 6명이 협동해서 함께 죽은 사람의 사인을 밝히는 미션을 진행했네요. 유령은 단미님이 되었고 각자 돌아가면서 카드 1장을 사용해 유령에게서 죽음에 대한 힌트를 알아내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카드를 사용하면 음성, 몸짓, 도구 등을 유령이 사용해 힌트를 알려주는데 이게 재미있더군요. 다들 생각보다 잘 맞추어서 육하원칙 중 5가지를 마쳤는데 마지막 하나의 힌트를 다들 잘못 이해해서 미션은 실패하고 말았네요.

다음에 개인전으로 해도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답니다. 이때쯤 마지막 참여인원 승선님이 도착해서 인원이 8명이 되어 4,4로 나눠지게 되었네요.

초코 팀은 천일야화를 플레이해보기로 하고 초코, 잉, 단미, 본경님이 합류했고 나머지 사람들은 테라미스티카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2. 천일야화 (Tales of the Arabian Nights)

곰팡맨님이 이야기책도 1년여의 수정 끝에 공개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되었네요. 각자 캐릭터를 정하고 퀘스트 카드를 받은 뒤에 스킬 능력을 3개를 고른 뒤 게임을 시작하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긱에서 추천한 옵션룰을 넣어서 도시 카드를 따로 분류해서 각자 나눠 준 뒤에 그 도시에 도착하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네요. 다들 공평하게 도시에 도착해서 보너스를 얻기 때문에 나름 좋더군요.

여행을 통해서 재미있는 일이 많이 일어났답니다. 초코의 경우 도시 카드에서 이상한 사람을 만나서 어딘가로 끌려가서 이프리트 정령의 노여움을 산 덕분에 성별이 남자에서 여자로 바뀌게 되었네요. 대신 이야기나 운명 점수를 많이 얻어서 생각보다 빨리 게임 종료 조건에 가까이 가게 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다들 상태 카드를 받게 되는데, 정신이상, 비탄, 저주, 무시 등 다양한 카드를 받게 되어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조종을 받아야 하더군요. 그래서 만나는 사람마다 선택하는 행동이 대화가 아닌 '싸운다', '때린다', '유혹하다' 등으로 끝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지게 되었답니다.

게임은 어느덧 중후반. 초코는 이미 게임 종료 점수를 다 채운 덕분에 바그다드에 돌아가면 되는데 하필 여행 중 만난 무용수와 눈이 맞아 동성 결혼을 한 후 아리아노플에 신혼집을 차린 덕분에 한 번은 무조건 집에 돌아와야 해서 바그다드에 가질 못하네요. 이 한 턴 덕분에 잉님이 점수를 확보하고 바그다드에 도착해서 게임이 종료되게 됩니다. 간발의 차로 벌어진 게 아쉽더군요. 하지만 이 게임은 승패보다는 이야기를 겪는 재미가 있는 게임이라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되었네요.

즐겁게 게임을 끝낸 후 다른 쪽도 테라 미스티카 게임이 끝나서 모두가 모여 다시 파티게임을 하나 하기로 합니다. 이때 게임 중간에 하영님이 약속이 있어 떠나게 됩니다. 다음에는 좀 더 오래 함게 하면 좋겠네요. 이 파티 게임은 승선님이 보라에서 한글 자료를 받아 만든 게임이네요.

3. 이리하여 나는 독재자가 되었다. (kakushite ware ha dokusaisha ni nareri)

원래 일본판 게임인데 한글 자료가 있어서 한국어판 출시하면 구입하기로 하고 잠시만 플레이하기로 합니다.

게임은 5번의 차례 동안 모두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손안에 있는 카드를 각 단계별로 버려가면서 특정 카드의 인물이 지지를 받아 끝까지 살아남으면 그 카드를 가진 이들이 승리하는 게임이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처음은 익숙지 않았지만 블러핑이나 협작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 좋아할 만한 게임이네요. 누구누구를 지지하면서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카드를 버리다 보면 뜻하지 않게 자신이 원하지 않은 사람을 지지할 수밖에 없는 경우도 생기거나 우승의 기회를 놓치기도 합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게임은 어느덧 독재자와 혁명가의 대결로 귀결되게 됩니다. 많은 이들의 지지 속에 독재자와 그 추종자 광대 카드를 가진 이들의 승리가 확실시되는 가운데 혁명가를 가진 창훈님이 승패를 뒤집으려고 했지만 이미 창훈님을 지지하던 이들이 전단계에서 모두 카드를 버리면서 외로이 혼자서 싸워 나가야 했더군요.

사실상 창훈님을 제외한 모두가 승리한 게임. 이 게임은 좀 더 블러핑을 잘하는 사람이 하면 더더욱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게임이네요. 인물 카드에 따라 다른 이가 승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네요.

이렇게 모두의 파티게임을 끝내고 다시 팀을 나누게 되는데, 초코, 주니, 본경님은 에버델을 플레이하고 남은 사람들은 버라지를 플레이하게 됩니다. 한 명 더 오길 바랬는데 아쉽더군요.

4. 에버델& 확장 호외요호외!, 루그보르트 팩, 전설 (everdell & Extra News, Legend, Rugwort)

저번 태안 보드게임 모임에서 초코가 그동안 치명적인 에러플을 한 것을 알게 되어서 이번에 제대로 된 플레이를 하게 되었네요.

각자 색상 말을 선택하고 게임을 세팅하게 되었네요. 아브락사스의 1차 AS 카드덱으로 모두 교체해서 몇 장의 카드만 제외하고는 오타나 오류를 수정한 상태였답니다. 다행히 이번 주에 2차 AS 카드덱 신청이 있어서 신청해서 다음 주에는 최종적으로 받을 수 있을 것 같네요. 얼른 AS 마무리하고 에버델 확장을 한글판 출시를 준비해 주면 좋겠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룰을 간단하게 설명한 후 플레이를 하게 됩니다. 주니님도 룰을 알고 있어서 초코가 대충 설명한 것에 살을 붙여서 본경님에게 설명해 주었답니다. 이번에 아쉽게 숲속 일꾼 장소가 자원 수급을 원활하게 해주는 장소가 나오지 않아서 가난한 플레이를 하게 되었네요. 초원의 카드 또한 비싼 카드가 잘 나오지 않았답니다.

<게임 플레이 모습>

그래도 다들 너무 잘하더군요. 콤보 플레이를 통해서 많은 자원이나 카드를 얻네요. 특히 주니님에게 루크보르트 1장과 -2점 점수를 가진 카드를 선물 받았네요. 으으~~ 복수를 다짐하는 초코.

<게임 플레이 모습>

하지만 복수의 대상은 오히려 엉뚱하게 본경님을 향하게 됩니다. 게임 막바지에 카드를 바꿔치기할 수 있는 루그보르트 1장이 초원에서 보여서 이걸 갖고 와 손안에 카드가 제일 많은 이를 찾다 보니 본경님이라서 바뀌게 되었네요. 멘붕에 빠진 본경님. 덕분에 본경님이 생각한 테크가 무너지게 되었답니다. 초코가 사악한 놈이 된 순간이네요. 하지만 저도 겨우 1장만 내려놓을 수 있어서 그럭저럭이었네요. 하지만 이 치졸한 짓이 정말 다행이었네요. 게임이 종료된 뒤에 계산을 해보니 본경님과 초코의 점수 차가 겨우 2점에 불과했답니다. 본경님이 이벤트 3개나 성공했기 때문에 주의를 요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맞았네요. 본경님의 승리로 끝났는데 다음에 또 하고 싶은 게임이네요.

다른 분들이 아직 버라지 플레이를 계속하고 있어서 이어서 주니님이 꺼낸 게임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스플랜더와 비슷한 게임이라고 하네요.

5. 르네상스의 거장들 (Masters of Renaissance: Lorenzo il Magnifico - The Card Game)

아까 멤버 그대로 진행했답니다. 구슬의 색깔을 가로나 세로로 선택해 그 색깔에 맞는 토큰을 갖고 와 자신의 개인 창고에 알맞게 저장한 후에 이걸 이용해 카드를 구입하고 그 카드의 특수능력을 이용해 계속 점수를 얻어 가는 게임이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미묘하게 토큰을 얻어 가서 점수를 벌어야 하는데 이게 은근 힘이 들더군요. 무엇보다 구입한 카드의 기능이 썩 좋지 않아서 말이죠. 다른 이들은 토큰을 버려 점수를 얻는 카드 위주로 구입해서 매 턴마다 계속 점수를 획득하는데 초코는 그러지 못해서 나중에 버린 점수 토큰이 2개나 되었답니다. 본경님이나 주니님은 카드 테크를 잘 만들어서 매번 점수 획득이 컸네요.

<게임 플레이 모습>

어쩌다 보니 초코가 카드 6장을 구입해서 그 턴을 끝으로 게임을 끝내게 됩니다. 마지막인데도 본경, 주니님은 점수 획득에 힘을 기울여 마지막까지 점수를 얻어 가네요. 점수 계산에서도 둘 다 높은 점수를 얻었고 특히 주니님의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답니다. 초코는 제대로 카드 테크를 만들지 못해서 점수가 낮아서 아쉬웠네요.

이렇게 게임을 끝내니 어느덧 7시 30분을 넘어서 다들 밥을 먹거나 아님 약속이 있어서 일어나야 하더군요. 초코도 집에 가봐야 해서 여기서 오늘 모임을 마무리하게 되었답니다.

게임을 정리하면서 오늘 플레이 한 게임들 이야기와 함께 다음에는 글룸헤이븐이나 테오티우아칸 확장을 플레이하기로 하며 작별 인사를 나누게 됩니다.

오랜만에 모임이 나가서 참 즐겁게 즐긴 하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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