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4월 4일~5일 1인플 게임들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그놈의 코로나 때문에 가뜩이나 할 것 없는 김천인데 더욱 심심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데다가 이번주는 김천은 물론이거니와 옥동자님의 보드게임 모임마저 없더군요...
그렇다고 요즘 부쩍 관심이 생긴 배틀콘을 설치했는데 아무리 8년째 쓰고있는 노트북이라지만(GTX 660M) 그래픽이 좋지도 않을 게임이 웬진 몰라도 자꾸 오류가 나서 빠르게 접고...
그래서 이번주는 그냥 갖고있는 게임 중에서 1인플이 가능한 게임들을 꺼내보자!라는 취지로 열었습니다만 1인플이 가능한 게임들이 얼마 없더군요... (디워마와 엘드리치호러 같은 것도 있긴했지만 그건 제껴두고)
가. 사그라다
작년말에 콜렉션에 추가된 사그라다입니다. 1인플 룰의 차이는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1. 한 라운드에 주사위는 4개를 굴리고 2개를 쓰며, 안쓴 주사위는 눈을 그대로해서 라운드 마커로 쓰인다
2. 후원토큰은 없고, 도구카드를 쓸때 좌측 상단의 색깔과 동일한 주사위를 사용한다.
3. 게임이 끝났을떄, 라운드 마커에 올라간 주사위보다 본인 점수가 더 높으면 승리
뭐 사실 세세한 부분은 좀 더 차이가 납니다만, 대강 보았을때 참 쉬워보이는 룰이었습니다. 그리고 사그라다 할때 도구는 쳐다도 안보는 배제플을 자주하다보니, 도구 조건은 신경 안썼고요.
그래서 호기롭게 난이도 5짜리로 시작.
....지금 검색해보니 Vitraux는 스테인드 글라스 라는 뜻이군요. 아니 나머지는 무슨 Lux Aeterna 같은 멋있는 이름 붙혀놓고선 스테인드 글라스 이름이 스테인드 글라스라니!
치열한 두뇌 풀가동 끝에 한칸의 공백이 아쉬운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여기까지만 보면(공동목표카드와 개인목표카드를 못찍었습니다만 여튼 42점) 사실 만족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거 PC에서는 가로로 나오는데 이상하게 보드라이프 업로드하면 세로로 나오네요....)
목표점수(주사위의 총합)는 59점... 완전히 패배해버렸습니다.
이렇게 지고 나서 복기를 하다보니, 도구 중에 주사위를 가져오는 효과가 딸려있는 것은 써줘야 어느정도 목표점수를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더라고요.
나. 세트
김천모임에서 세트를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020년 3월 28일 펼쳐진 김천 보드게임모임 6인플에서 발바닥-클라라-아꼴 트리오에게 화려하게 뚜드려맞은 불운의 게임 세트.
플레이어 인원수가 1~10 으로 적혀있어 만능인 게임같이 보일순 있겠지만, 1인플은 별 규칙 없고 '12장에서 없다고 느끼면 1점 깎고 3장 추가가 가능'이 끝입니다.
...사실 1/33라는건 제 운을 생각했을때 충분히 자주 걸릴수 있다고 생각하긴 하다보니, 그래서 점수보단 세트를 얼마나 빠른 시간내에 찾는지를 목표로 게임을 했습니다.
찬스를 한번 쓴 관계로 총점 23점, 총 시간은 19분 41.87초가 걸렸습니다.
...개인기록을 15분대로 끌어내리지 못하면 다음번에 꺼냈을때도 뚜드려맞을 것 같습니다 ㅜㅡ
다. 간츠 숀 클레버
보드게임 1년차때 상당히 재밌게 플레이해서 위펀에 나오자마자 드디어 구했다고 좋아했는데 곧 이어서 한글판이 발매되며 최경도 불운 전설의 한페이지를 장식한 간츠 숀 클레버입니다.
1인플의 추가 룰은 '간접플레이어 단계에서는 6개를 모두 다시 굴린다'라는 것에 있습니다. 다만 이 굴린 주사위에서 낮은수만이 쟁반에 올라가기때문에 고득점이 꽤 어려워집니다.
나름 치열하게 했는데...
보통 간츠를 하게되면 노랑과 파랑을 많이 먹는 작전을 썼는데, 그러다보니 늘 여우에서 점수를 못먹는 사태가 발생해서 최대한 다른 쪽을 건드리는 작전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믿었던 노란색과 파란색에서 점수를 너무 조금 받게되어 결국 188점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멋진 결과입니다'라는 서구권 특유의 립서비스와 함께, 별 1.5개.
참 잘하기 힘든 게임이네요.... 그냥 옛날처럼 여우 신경 안쓰는게 답인가 싶기도 하고요.
어렸을때부터 친구가 없어서 집에서 혼자 부르마블같은걸 하곤 했었는데, 역시 보드게임은 사람들과 같이 해야 재밌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김천 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 많이 사랑해주세요 https://open.kakao.com/o/g38mscw
간보고 나가지 마시고 한번 모임에 나오시는 정도로 찍먹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