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 게임: 클래시 로얄

빼빼로

2,123

2017-8-7 오후 3:12

IP: 168.131.***.***

BEST

초6인 아들이 스마트폰게임 <클래시 로얄>을 자주 합니다.

아직 스마트폰을 사주지 않았고 제 폰을 빌려주는데 하루에 30분 이상을 못하게 하니 손이 근질근질했나 봅니다.

어느날 컴퓨터로 클래시 로얄 이미지를 자꾸 검색하고 파워포인트 작업을 하던데, 알고보니 보드게임을 만들고 있더군요.

전장판을 만들고, 각 유닛별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기특해서 몇 년전 킥스타터에서 구입했던 피규어 꾸러미를 통채로 주면서 필요한 것이 있으면 갖다 쓰라고 했습니다.

포뮬라드 미니 게임에 있던 토큰으로 엘릭서 및 체력 토큰으로 사용하구요.

결국, 아래와 같은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각자 차례는 이렇게 진행됩니다.

1. 엘릭서 하나를 받는다. (저장소에서 마지막 엘릭서를 가져가면 이번 턴을 마지막으로 게임이 끝난다.)

2. 이미 소환된 유닛들을 움직이고 공격한다. (이동은 공중/지상으로 구별되고 공격은 공중/지상/성으로 구별됨)

3. 공격한 만큼 적 유닛 또는 성의 체력을 제거한다.

4. 엘릭서를 지불하고 새로운 유닛을 소환하거나, 유닛 카드를 하나 뽑는다.

저는 클래시 로얄 게임에 익숙치 않아서 첨엔 복잡하던데, 몇번 해보니 꽤 재미가 있더군요.

아들은 게임의 밸런스에 계속 신경이 쓰이나 봅니다.

"아, 이건 너무 세다." "이동이 너무 느려서 안되겠어."

그러면서 계속 카드의 능력치를 수정합니다. 그러다보니 게임을 이기는데는 신경을 잘 못쓰고, 제가 많이 이기네요.^^

저도 초보자들과 보드게임을 할 때, 게임이 즐겁게 흘러가는 것 자체에 더 신경쓰느라 게임에서 곧잘 지곤하는데, 아들이 꼭 그런 상황입니다.

수정된 카드가 많아지면 프린터로 카드를 다시 뽑는데, 그렇게 해서 지금 3번째 버전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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