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로드.. 조심하세요

빼빼로

1,394

2014-9-5 오후 5:21

BEST

그제 딸(중1)에게 랜드로드 게임을 살짝 보여줬습니다.

"아빠, 또 게임샀어?"

"아니.. 옛날에 샀던거야(돈은 옛날에 냈으니 거짓말은 아니죠..)"

엄마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재빨리 프로텍터 씌우고 있는 제 모습이 불쌍했는지 딸이 옆에 앉아서 같이 끼웁니다. (착하군..ㅎㅎ)

늦은 밤, 둘이 앉아 게임을 했습니다.

카드 능력이 헷갈리는게 많아 참조표를 계속 보면서도 많은 에러플을 했습니다. 그래도 딸은 "재미있다!"를 연발하더군요.

첨엔 제가 너무 공격적으로 하는 것 같아 미안해서 "폭탄"이나 "강제철거" 카드를 사용하지 않고 그냥 벽돌조각으로 보내면서 봐주었더니 나중엔 딸이 대규모 아파트 타운을 건설하며 점수를 마구 가져갔습니다.

결국 큰 점수차로 딸이 우승.

어제밤, 다시 딸이 게임하자고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번엔 아들(초3)까지 불러서 3인플을 했습니다.

잘 나가는 사람을 나머지 두 사람이 견제할테니 자연스레 균형이 맞으리라고 기대하며.

첨에 아들이 카드를 받더니 묻습니다. "살인이 뭐야?"

"음... 그냥 다른 사람 한명을 쫓아내버리는 거야. 누나 집에 부자가 많으니 한 명 쫓아내면 되겠다."

딸이 항의합니다.

"그럴필요 없잖아. 자기 집도 없으니 자기 집 지으라고 하면 되지."

제가 말했습니다.

"그래도 원래 게임이 서로 방해하는 재미로 하는건데 해보는게 좋지."

아들은 결국 제 말을 들었습니다.

화가 난 딸이 자기 차례에 몇개의 카드로 아들을 공격합니다.

얼마 후, 또 아들이 묻습니다. "폭탄이 뭐야?"

"집 하나를 골라 날려버리는거야."

"그럼 누나집 부술래."

딸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제가 서둘러 말합니다. "아니, 지금은 아빠 집이 더 많으니까 아빠 거 하나 부숴."

"싫어. 누나가 자꾸 나 공격하잖아."

- -;;

결국 둘이는 서로 부수고 죽이고 쫓아내기를 반복합니다.

제 집만 계속 확장 중..

심지어 딸은 버는 모든 돈을 카드 구입에 투자하면서 복수의 기회를 노립니다.

"그렇게 치고 박으면 너희 둘만 손해야."

그말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계속 씩씩거리며 하다가 게임 끝.

자기 전까지 싸움 말리느라 혼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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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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