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우랜드...... 양을 키우는 게임인데 우베가 만든 게임은 아니더라.

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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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31 오전 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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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북해 연안에서 양을 키우는 목동이 주인공인 게임입니다.
그런데 이 목동이 양을 치는 곳은 파도가 쉽게 들이차는 '로우랜드(low-land)' 입니다.
안그래도 파도가 들이차서 양을 키우는 게 쉽지 않은데 언제 해일까지 들이칠 지 몰라 목동들은 서로 제방을 쌓기로 합니다.

이 게임은 제방 쌓는 일과 양을 키우는 일 그 어딘가 쯤을 선택해야 합니다.
양 키우기에만 몰입하다보면 자칫 해일에 휩쓸려 키우던 양을 잃을 수 있지만,
제방 쌓기에만 집중하다보면 양 시세는 떨어져서 결국에는 게임에서 우승을 빼앗길 지 모릅니다.

출처: 보드피아 로우랜드 한글 설명서

게임은 진행단계 트랙에 맞춰 진행됩니다. 밀물->작업->유지->작업->유지->만조 순으로 게임이 진행되며,
게임 마지막에 해일이 덮쳐오면서 게임은 종료됩니다.

위 사진처럼 각 진행단계 별로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이 하는 행동이 달라집니다.

게임은 기본적으로 일꾼놓기 매커니즘을 사용합니다.

개인판 왼쪽에는 일꾼을 배치하여 행동을 실행합니다.

한 턴에는 일꾼 한 명 배치하여 행동을 실행합니다. 행동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 그림부터 차례대로 설명합니다)

1. 설비카드나 농장확장카드를 구매합니다.

2. 파도를 막기위한 제방을 쌓습니다.

3. 양을 키우기 위한 울타리를 올립니다. 혹은 이미 설치해둔 울타리를 옮길 수 있습니다.

4. 양을 팔거나 살 수 있습니다.

5. 자원 카드를 손으로 가져옵니다.

여기서 일꾼 위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행동에 따라서 일꾼에 표시된 숫자는 수행할 수 있는 행동 포인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4' 라고 표시된 일꾼을 5번 카드 얻기 칸에 놓는다면 자원카드 4장을 얻을 수 있습니다. 만약 제방을 쌓는다고 하면 동일한 자원 카드 네 장까지 버리고 제방표시 토큰을 4칸 전진 시킬 수 있습니다. 제방 건설은 토큰이 제일 끝에 도착했을 때만 실제로 건설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실제로 제방을 쌓는 일은 플레이어 한 사람만 가지고는 이루기 힘듭니다.

만약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제방에만 너무 집중하게 되면 양을 키우는 일에는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승리조건 중에는 1 코인당 점수 1점이며, 양 한 마리당 점수는 현재 시세를 반영하기 때문에
양을 키우고 관리하는 건 게임 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거기다가 설비나 농장 카드를 어떤 걸 구매하느냐에 따라서
점수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지기 때문에 어느 하나 놓칠 수 없습니다.

이렇기 때문에 매 턴마다 플레이어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게 됩니다.
양 판매도 시장에서 받아줄 수 있는 갯수가 정해져 있어서 마구 팔아치워서 현금화 하기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정말 매순간마다 고민과 선택을 요구하는 보드게임입니다.

실제 이런 이유로 이 날 게임 플레이 시간이 약 3시간 정도 진행이 되었습니다.
물론 처음 플레이 했고, 룰 설명을 진행했던 시간을 제외해도 4인플 기준 2시간은 넘게 진행된 거라
저희 모임 역사상 단일 보드 게임으로는 가장 길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참여자 분들이 모두 재밌어하면서 긴 시간동안 지루해하지 않으며 긴장감 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다른 참여자분들이 양 판매에 신경을 쓰는 틈을 타 제방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달려서 가까스로 점수를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게임을 하고나서 공유지 문제, 수요와 공급 등등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가 있었던 게임이었습니다.
입문은 어려웠지만 끝나고 나니 뿌듯한 플레이였습니다. 이런 딜레마 상황을 즐기신다면 한번쯤 플레이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즐거운 보드게임 생활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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