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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을 하지 못하는 나는 행복하지 않다

소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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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7 오후 11:07

IP: 11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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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을 처음 접했던 대학 시절.

젠가와 부루마불이 아닌

내 첫번째 보드게임은 달무티와 카탄과 푸에르토리코.

그 때 생각했다.

'아! 난 이 즐거운 취미를 평생 즐기며 살겠어.'

하지만

취직을 목숨걸고 준비해야 했고, 무수히 실패했으며

겨우 턱걸이로 들어간 어느 작은 회사에서는 퇴근하고 나선

도저히 보드게임을 할 시간의 여유도 마음의 여유도 없다.

나랑 같이 게임했던 사람들은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일하느라 보드게임은 완전히 접었다는 사람도 많다.

이해해.

파김치가 되어 돌아왔는데 머리를 쓸 수가 없어.

어쩌다가 정말 재미있어 보이는 보드게임.

사고 싶지만 못할 거 같아.

시간도 별로 없고, 돈도 사실 없다.

마음도 가난하고 여유가 없는데.

그나마 취미를 즐긴다는 친구들이

하나같이 카페를 다니며 단 것을 먹거나

드라마랑 예능만 보거나

정말 잘해야 한 두 명이 뛰거나 자전거를 타는지 이유를 알겠어.

보드게임을 하는 사람은 이젠 없어.

부러워요. 좋아하는 걸 맘껏 할 수 있는 사람들.

여러분들이 부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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