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게임의 관심이 예전같지 않은 듯 하네요.

파리의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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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7-7 오후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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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질문 글 말고는 글을 쓰지 않지만(쓴적이 있나?) 가끔은 접속해서 보드게임 동향을 살펴보곤 합니다.

보드게임에 대한 열정이 많이 식기도 하였고... 보드게임의 가장 큰 문제인 사람 모집 때문에 요즘은 거의(아예) 안하는게 맞네요.

그런데도 가끔씩 이곳에 오는 이유 중의 하나는 언제 출시 될지 모르는 팬데믹 레거시 시즌2 때문입니다. 시즌2가 나올지도 모르고 나온다 하더라도 아직 멀었겠지만 그냥 정보를 알고 싶어서요.

레거시류 게임을 처음 접해봐서인지 정말 신세계였고 팬데믹을 그닥 좋아하진 않지만(와이프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 1위) 협력게임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서 한글화 되기 전 구매를 해서 어렵게 영어 해석해 가며 플레이를 완료했습니다.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했고 한글판이 나왔을 때는 다시 구매할까도 고민했습니다. 영어 해석하면서 플레이했던 것이 에러플이라도 있었을까봐요(와이프의 단호한 반대로 구매는 안했습니다. 한번 하면 안하는 스타일이라서요.ㅋ)

보드게임을 처음 접한 건 4~5년 전 쯤이 된 듯 하네요. 생각해보면 초등시절 1000원짜리 보드게임을 여러개 가지고 있었습니다. 부르마블 아류인 그레이트라는 게임과 요괴의 성 등등(이 둘 빼고는 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보덕의 기질이 좀 있었던 듯 합니다.

4~5년 전 쯤 우연히 와이프 지인이 빌려 준 아그리콜라를 처음 접했고... 처음에 패밀리판으로 플레이를 했습니다.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긴 했지만 큰 매력을 못느꼈습니다. 두판 하니 좀 지루하기도 했고요. 그래서 카드를 넣어서 해봤습니다. 카드를 넣으니 뭔가 달라지더라고요. 바로 본판과 확장판을 구매했습니다. 이때부터였던 것 같네요. 보덕의 길로 접어든건...

그 뒤 보드게임 사이트에 살다시피하면 수많은 게임의 룰북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의 2년간 그랬던 것 같네요. 워 게임 말고 왠만한 하드한 게임은 전부 룰북과 동영상(이 자리를 빌어 한글화 작업 해주신 분들과 룰북 제작, 동영상을 제작해 준 분들 모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을 보면서 룰을 파악했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것이 메이지 나이트였고... 그 다음이 반지전쟁 같네요. 쓰루디에이지스, 아컴호러, 르아브르, 케일러스, 테라미스티카, 촐킨(확장), 팬데믹(확장), 러시안레일로드, 도미넌트스피시즈, 황투, 반지의제왕 LCG, 문명, 버건디, 푸코, 카베르나 등등... 긱순위 50위권 이내의 게임 80% 이상은 해본 것 같네요.

그러면서 하나둘씩 사 모았고... 공간 문제로 교환도 많이 했습니다. 팔기도 하고요. 그리고 나서 유지한 것은 20여개...

그 당시엔 주기적으로 지인들과 모임을 가지면서 계속 플레이했습니다만... 보드게임을 접하면서 느낀 점은 모두 자신들이 좋아하는 게임이 다르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만... 전 카드 많고 룰이 복잡한 게임을 좋아하는 반면... 지인들은 호전적인 성향(문명, 세레니시마)으로 치고 박고 싸우고 누굴 무너뜨리는 것을 좋아하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점점 흥미를 잃게 되고 바쁘기도 해서 모임 갖는 횟수도 줄고 그러다 보니 공간만 차지하는 보드게임은 처분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남아있는 게임은 주로 2인플(황투, 반지전쟁 - 이 둘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이라...)이나 로빈슨(펀딩판이라 제 이름이 있어서...) 접대용(촐킨, 아그리콜라, 카탄, 푸코)과 안팔리는 테라미스티카 영문판과 와이프의 1순위 팬데믹(확장)만 남았네요.

보드게임을 2년 전부터 안하게 되었고 작년 말쯤 로빈슨과 도미넌트 스피시즈, 테라미스티카를 반짝 하고 요즘 다시 쉬고 있네요.

안하게 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사람 모으기도 어렵고 모인다 하더라도 좋아하는 보드게임 성향이 다르다 보니 큰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는 점과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오래 안하다보니 룰을 까먹습니다..ㅋ 또 룰 파악하기도 귀찮기도 하고요.

이러다 보니 보드게임 말고 다른 취미(자전거, 운동, 건프라, 만화책, 영화, 콘솔 게임- 요즘 콘솔 게임 수준이 장난 아니죠. 더 이상 어린이들의 게임이 아닙니다.)에 눈을 돌리게 되고 보드게임은 한 쪽에서 먼지만 쌓여 갑니다.

그래서인가... 요즘 다*나 이곳도 예전만큼 활기가 있어보이지는 않네요. 예전에는 수시로 입고되던 게임들도 요즘 입고도 잘 안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미드나 영화보면 보드게임은 매우 대중적이고 가족끼리도 많이 하던데... 한국은 역시 매니악한 면이 아직도 많이 있네요.

이 점은 앞으로도 그럴 것 같기도 합니다. 안타깝네요. 보드게임 처음 접할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과 어울리며 플레이한다는 점이 취미활동으로 아주 적합하다고 생각했는데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주말이라 시간도 안가고 해서 써 봤습니다. 모두 즐거운 보라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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