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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색 입문 도움글 2 - 아크릴 도색

4,556 조회

2021.05.13 22:31

아크릴 도색 이전에 다듬기와 세척, 프라이밍 작업이 선행됩니다.

아래 링크는 도색 이전에 해야할것들에 대해 훑어놓은 글 입니다.

http://boardlife.co.kr/bbs_detail.php?bbs_num=1557&tb=board_knowhow&id=&delivery=0&pg=4&game_id=&start=&b_category=&game_category=

저번 준비 단계는 거으! 정석적 이였지만

이번 도색 방법은 정석...에서 조금 벗어나 있습니다.

물론 이전 과정들을 생략해도 됩니다만...

적어도 프라이밍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조형에 색을 올리는 작업이 좀 더 힘들어 집니다.

위 사진의 내물고기야의 팽귄 미니어쳐들은

프라이밍 작업 없이 세척만 하고 아크릴 물감을 얹어본 녀석들입니다.

조형 위에서 색들이 엄청 겉돌고 있죠.

이 상태로 계속 색을 올리고 말리고를 반복하면,

아크릴도료가 서페이서 프라이머의 역할을 하며 색을 올리기 편해집니다만

서페이서를 사용했을 때에 비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시간절약과 정신건강을 위해 프라이머를 뿌려주는게 좋습니다.

프라이밍 작업 없이 도색을 하겠다면,

일반 미술용 아크릴물감보다는 모형용 전문 도료(바예호, 시타델 뭐 이런..)를

사용하는게 좀 더 수월합니다.

모형용 전문 도료들은 미술용 아크릴 보다 좀더 끈끈한? 쫀득한?

..그런 감들이 있어 캔버스에 붙도록 나온 미술용 아크릴 보다

조형에 좀 더 잘 달라 붙습니다.

위 팽귄들이 미술용 아크릴을 쓴(초벌..이고 후에 좀 더 짬짬히 색 입혀줄 생각입니다.) 모양이고, 아래 나오는 산토리니의 조형들이 모형용 도료들(아카데미 모형용 아크릴물감)을 쓴 녀석들입니다.

둘 다 프라이밍 작업 없이 도색했습니다.

보통 몇개 안되는 조형이고 컬러 구분 정도만 넣어줄 생각일때, 따로 프라이밍 하기 귀찮을때...프라이밍 없이 이런식으로 색만 올려줍니다.

간혹 프라이밍을 해 줬음에도 불구하고 더럽게 색이 안 올라가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최근엔 검정 서페이서를 사용한 네메시스의 도색에 좀 애를 먹고 있는 중이고(진행형입니다.) 에전엔 아카디아 퀘스트 무덤 확장 보스가 그랬습니다.

아카디아 퀘스트의 다른 조형들도 귀여운 캐릭터기에 영 힘들었지만 무덤 확장 보스의 경우 유난히 색이 안 올라가서 고생했었죠.

주로 사용하는 Ipp서페이서가 품질이 썩 균일한 편은 아닌것,

미술용 아크릴 물감을 사용한것 등,

cmon게임 치고 밋밋한 부분이 많은 디테일이 썩 좋진 않은 조형인데 대형인것 등..

짚이는 구석은 많고 그 여러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생각합니다.

별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위에 프라이밍 작업 없이 바로 물감을 얹은 팽귄처럼

엷게 여러번에 걸쳐 미색을 깔아주며 점점 색이 올라오게 해야 합니다.

밑색은 말 그대로 밑색일 뿐이기에 이 조형을 이런식으로 진행하겠다!

...는 마음을 가지고 큰붓으로 슥슥 문질러 주고 말리고를 반복하며

점점 세부적으로 색을 나눠주며 완성시켜 갑니다.

여기는 푸른색 계열 저기는 붉은색 계열 뭐 이런식으로요.

위 아카디아 무덤 보스는 아래처럼 마무리 됐습니다.

위 이미지에서 보이듯

미색은 완성과는 크게 관계 없이 그냥 바닥에 깔려있는 색이니 팍팍 칠해도 됩니다.

보통 밝은 컬러로 팍팍 칠해서 위에 색의 레이어를 쌓아가는 느낌으로 칠해주면 됩니다.

위 사진의 크죽죽 쇼고스도 촉수 부분들은 색이 그냥저냥 잘 먹었는데

등짝부분(등.. 맞겠죠?);;이 묘하게 안 먹어서 여러차례에 걸쳐 색을 올렸습니다.

저 틈세에 방울진 놈들이 사실 물감이 안 먹고 굴러서 그런거예요.

보이는 것처럼 칠할 수록 색을 받아들이는 면적이 점점 넓어지고 있죠.

칠하고 말리는 하는 잠깐 짬엔 다른 조형들을 칠해 작업 시간을 아껴줍니다.

왼쪽 맨 밑에 글룸 야만인도 밑색 작업 후 디테일을 파고 있던 중이였네요.

보라색 위주로 꽤 마음에 들게 나왔습니다.

들고 찍은 사진엔 그 맘에 드는 컬러가 잘 안 보여 조명빨 좀 줬던 사진이네요.

이 태블릿 카메라가 색을 잘 못 잡는거 같기도 해요.

쇼고스 은근 미남이예요 입도 크고 눈도 부리부리하고...

여튼... 굳이 색이 안 올라갈때 말고도 대부분 밑색을 크게 깔아주고

세부적으로 구역을 나눠가며 조금씩 색을 올립니다.

위 이미지의 크죽죽 크툴루는 노릇노릇한 미색을 깔아줬고

광저의 형태없는 종자는 푸르뎅뎅한 미색을 깔아줬습니다.(잘 안 보이지만요..);;

다시 보니 크죽죽 크툴루.. 잘 구운 빵 같네요.

이 두녀석은 후에 이런식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말은 뭐 구획을 나눠주며 디테일을 잡아준다 뭐 그렇게 대단한것 마냥 이야기 했지만

사실 밑색 깔아주고 바로 부분색들 올려준 뒤 그림자 좀 덕지덕지 발라준게 답니다.

크죽죽의 크툴루는 색 부분들이 나눠진게 별로 없어서 생각보다 금방 끝났습니다.

노릇하게 깔아준 크툴루의 밑색은..

돌기 끝부분, 여드름(?) 돌출부, 날개 부분등에서

메인 컬러로 정한 진한 이끼색에 밑에 깔려 좀 더 풍부한 컬러감(?) 같은걸 줍니다.

물론 전 밑색만 깔고 위에 다른 색들을 대충 올렸을 뿐,

이런식으로 바닥 컬러가 올라오게 만든건 cmon 조형사의 디자인이 70%,

의도하지 않은 운 빨이 15%쯤 됩니다.

더럽게 칠했지만 괴물들이니까 그래도 되요. 하하.. 괴물을 좀 더 괴물답게!!

이게 무슨소리냐!!! 고 할지 모르지만

처음에 말했던대로 이 방법은 정석..은 아닙니다.

처음에 도색을 입문할 시기에는 굳이 밑색을 깔지 않고(사실 프라이밍=밑색작업 입니다)

조색 없이 있는 색으로 구획을 정확히 나눠 벗어나지 않고 붓자국도 최소화 하는데

온 신경을 다 썼었죠. 이 방법이 보다 더 정석에 가깝다 생각합니다.

도색 입문할때 많은 도움을 받았던 형이 프라모델 도색을 했기에..

필요한 컬러별로 색상을 다 구매했었죠.

그때 구매한 도료는 타미야 였는데 보드게임 미니어쳐 도색에는 상당히 비추합니다.

일단 타미야 도료는 물로 희석하는게 아닌 신너로 희석하는데다 건조시간이 짧아요.

덜어서 조색 혹은 희석해야지...하고 조금 지나면 굳어버립니다.

묵직해서 붓자국이 잘 남지 않고 모델 표면에 매끈하게 덮인다는 장점 등이 있지만..

보드게임 미니어쳐용.. 이라 보기엔 좀 애매하고,

입문자 혹은 초보자용은 아닌듯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프라모델용이예요.

조색과 희석도 어려워 모든 컬러 마다 전부 구매하려니 돈이 줄줄 세는것 같...

그 형은 마스킹테잎까지 써 가며 깔끔하게 도색해 놓고

굳이 다시 더럽히는(흙먼지나 탄흔 같은걸 만들어주는?) 방식으로 작업하던데..

저건..기계지만 내가 칠하는건 괴물이니 아예 처음부터 좀 지저분해도 되지 않을까?

(삐져나온곳 투성이지만 일반적인 거리 에서 보면 크게 문제되진 않습니다.)

..하는 생각과 홀로 수십개들의 조형들을 칠하다 보니 지겨움을 못 버티겠어서

손에 익었던 방식으로 회화처럼 도색을 하게 됐죠.

음... 타미야 도료에 대해 혹평(?) 같은걸 했지만

가만 생각해 보면 제가 도색을 하며 저렴한 미술용 아크릴 물감들로 방향을 잡은 것 처럼,

어느분에겐 미술용 아크릴 물감보다는

타미야 도료 같은 특성을 가진 재료가 더 잘 맞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어째건 입문자용은 아닌듯 보이지만요..)

많은 분들이 자신의 방법을 찾길 바랍니다.

도료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고 다시 도색 이야기로 돌아와서..

제 방법은 결과적으로 교과과정중에 배우는 일반적인 색칠 방법입니다.

사실 다들 미술시간에 들었던 내용이고 크게 다른건 없어요.

단지 대상이 입체이고 이미 조형사가 만들어놓은 아웃라인을 살리는 방향으로

조형사의 역량에 묻어가는(?) 방식이죠.

얇고 옅은 색으로 색을 여러번 겹쳐서 쌓는 방식은

실수가 많은 경우에 특히나 유리합니다.(저 같은...ㅋ)

한번 칠을 올리고 두번째 올리는건 첫번째보다 좀 더 정확하게,

세번째는 보다 더 정확하게..하기가 쉽습니다.

이전에 올린 색보다 조금 더 xx하게.. 이런식으로 조금씩 수정하면 되니까요.

아예 이게 아닌데? 싶으면 아직 엷게 색이 올라가고 있는 중이니 바로 바꾸면 됩니다.

한번에 완벽을 노리는건 너무 피곤한 일이예요.

자신감 있는 색을 단번에 올릴 능력자 분들은 분명 있지만..

그건 저와는 거리가 좀 있는 방법이구요 하하..

꺼낸김에 크툴루와 별의 자손으로 슬램덩크의 명장면을 연출하는 인형놀이를 했습니다.

...그 인형놀이 중에 보니 별의 자손 눈이 더 많이 있는데

색을 칠해준게 4개 밖에 안 찍어 줬더라구요. 그래서 ..

한때 유행했던 건담마커로 눈알도 살짝씩 찍어줬습니다.

제가 가진 건담마커는 마커 타입이라 작은 디테일에 쓰기엔 좀 무리가 있지만

아쉬운대로 별의자손 눈 정도는 찍어줄 수 있었네요.(역시 좀 벗어났지만!)

아크릴 도료를 통한 도색이 아주 보편적이고 좋은 도구이긴 하지만

꼭 아크릴 도료만 써야된다는 법은 없으니

눈동자라든지(왠만하면 전 눈을 따로 묘사하진 않습니다).. 뭐 그런 빡센것들엔

좀 더 친숙한 도구를 쓰는것도 괜찮아요.

모로가도 서울로만 가면 되죠.

건담마커의 경우 플라스틱에 사용될 목적으로 만들어진거라

별다른 문제가 생기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 뭐지.. 먹선 집어넣어주는것도 꽤 유용할것 같은데 아직 구비해보진 못했네요.

(저 건담마커는 재고 떨이하는걸 운좋게 주워왔습니다.

후에 붓펜타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것도 같은데.. 어떤지 잘 모르겠네요.

건담마커 뿐 아니라 면봉이나 이쑤시개 또한 좋은 도굽니다.

찍어 바르거나하는 용도로 쓸 수도 있지만

진짜 용도는 색이 자신이 생각한것 보다 옆으로 벗어났을때

색 전부를 지우는게 아닌 부분만 살살 문질러서 지우는 용도로 더 자주 씁니다.

위 네메시스 캐릭터 또한 그런식이였죠.

이쑤시게는 보통 마무리 쯤에 쓰는데 위에 말한 눈동자 같은걸 찍어야 할때

붓으로 찍어주고 삐져나온 남은부분을 긁듯이 지워줍니다.

너무 당연해서 까먹고 이야길 안 했는데 큰 부분을 지워주거나

붓에 남은 물감을 제거해줄 용도의 물티슈도 있어야 합니다.

저 위 크죽죽 등드름 같이 돌출된 부분의 경우

이미 깔려진 밑색이 있으니 녹색을 큰붓으로 덮어준 다음

밑색이 올라올것을 믿고 물티슈 등으로

(전 보통 손가락으로 하고 손을 물티슈에 닦습니다.가장 좋은 도구는 내몸!!)

돌출된 부분들만 슥슥 문질러 칠해졌던 녹색을 제거해주면

돌출부 따라 밑색이 드러나며 보다 터진 여드름?의 리얼함 같은걸

보다 편하게 줄 수 있습니다.

많은양의 돌출부를 짧은 시간에 효과를 줄 수 있어 꽤 유용합니다.

붓 빨아줄 물통 옆 붓 물기를 제거해줄 걸래(물티슈와 휴지도 됩니다.)와

다용도로 쓰일 물티슈,두루마리 휴지,면봉, 이쑤시개등 도 항상 옆에 놓고 작업하세요.

저의 경우 붓으로 그리는게 2/3.. 지우면서(?) 그리는게 남은 1/3입니다.

그... 뭐냐 그 밖에 전 안 써봤지만 요즘 다른분들 도색 작업중에 많이 보이는 그 병뚜껑에 붙여 모델을 고정시키는 껌? 접착제? 블루텍? 같은 용도로 쓸 수 있는걸 다이소에서 구할 수 있는것 같은데 전 아직 안 써봐서 확 좋다! ..고 추천은 못 하겠지만 있으면 확실히 좋을것 같아요.

이게 대형 조형들만 있는것도 아니고 대부분은 발판들이 애매하게 작아,

조형들을 계속 쥐었다 놨다 하다 보면 손아귀가 좀 저리거든요.

내용이 너무 난잡해진것 같아 요약을 해 보면..

1. 아크릴 물감을 여러번 쌓아 프라이밍 비슷하게 효과 낼 수 있지만 시간이 걸림.

2. 미술용 아크릴 물감보다 모형 전문 도료가 더 쫀득함.

3. 프라이밍 해도 색이 잘 안 붙는 경우도 있음.

4. 밑색을 먼저 깔아주면 여러모로 유용함.(사실 프라이머가 밑색)

5. 얇고 엷게 여러번 칠하는건 실수가 잦은 사람들에게 좋음.

6. 타미야 도료는 초보자용 아님.

7. 물티슈, 휴지, 면봉, 이쑤시게와 건담마커 같은 기타 도색도구도 활용하면 좋음.

8. 안써봤지만 다이소에서 구한다는 블루택 비슷한거 좋아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이런 방법들이 쉽고 편하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를 썼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