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워오브마인] 첫 클리어 후 받은 느낌 (스포 거의없음)
'전쟁에서, 모두가 군인인 것은 아니다..'
처음 게임을 받았을 때, 박스 겉면에서 읽었던 이 문구는 강렬했습니다.
신나게 개봉을 하고, 펀칭을 하고, 카드 슬리브를 씌우고, 아스테이지 포장도 완료했습니다. 그리고, 책장 안으로 슈웅~.
약 2주간 책장 안에서 잠을 자던 디워마는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 비로서 첫 플레이를 해볼 수 있었습니다..
총 6회의 플레이 (2인플 1회-> 3인플 1회-> 1인플 3회)...
처음 와이프와 2인플을 할 때에는 무작정 덤벼들었습니다. 일지를 옆구리에 끼고 하루의 각 단계를 진행하면서요.
오픈 앤 플레이 시스템답게 큰 틀은 첫 플레이부터 일지를 따라하니 어렵지 않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첫플에서는 제1장의 3사건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많은 상태이상을 가진 캐릭터들은 빈사상태로 엔딩 스크립트 번호를 가르키고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했던 3인플레이에서도 나름 의견을 주고 받으며, 재미있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3인이 원활하게 플레이 가능한 최대 인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주말, 정갈하게 샤워를 마치고 1인플 세팅을 완료했습니다.
(사진은 플레이 중반 부입니다 ㅎ)
3차례의 1인플에서 받은 느낌은 기억남았던 것들 위주로 한 줄 씩 적어보려합니다.
<좋았던 점>
- (최고) 테마가 정말정말 진하게 묻어나는 게임. (개인적으로 판타지나 공상과학 풍보다는 현실 기반의 배경을 선호합니다)
- 선택에 따른 보상과 처벌에 웃고 웃는 본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전 개인적으로 주사위의 랜덤성을 좋아합니다)
- 처절하게 생존을 위해 하루하루를 버티는 과정 그 자체.
- 스크립트를 천천히 음미하다보면 내가 소설을 읽고 있는듯한 착각에 빠지는 느낌.
- 주어진 캐릭터의 기본 능력과 특수능력에 따른 다양함.
- 만족스러운 컴포넌트 (목재, 물, 잡동사니 등 기본 재료들도 퀄리티가 좋습니다)
- 몰입도를 높여주는 보드, 캐릭터 피규어 그리고 카드 디자인
- 높은 난이도로 인해 도전욕구를 불러일으킴 (앉은 자리에서 10시간 하고 다음날 또 플레이 했네요..)
- 클리어 후에 단순히 성공하고 끝이 아닌, 상태이상에 따른 점수계산으로 성공의 완성도를 측정할 수 있음.
- 캠페인 모드 및 2가지의 추가 고난이도 규칙으로 리플레이성 확보 (기본 모드로도 최소 10회이상 플레이 가능해보입니다.)
- 휴대폰을 통해 스크립트와 배경음악을 사용할 경우, 보다 몰입도 높고 간편하게 플레이할 수 있음.(twom.rktech.dev)
<아쉬웠던 점>
- 적어도 색상 카드라도 번거롭지 않게 주사위로 만들었으면 어땠을까. (다른 카드들, 특히 거주자, 야간습격, 발견 카드들은 도미니언만큼이나 셔플을 자주 요합니다)
- 일지에 담기지 않은 마이너한 규칙은 스크립트를 따로 찾아보아야 함. (천천히 일지를 살펴보면 놓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선주문으로 비교적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으나, 지금 정가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음 (pc판에 비하면 특히)
- 어처구니 없이 게임이 어려워지는 이벤트가 발생함 (도전욕구를 자극할 수도 있지만, 사람에 따라 게임을 중도포기하고싶은 마음이 생길 수도..)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1인~2인 플레이용 게임을 찾으시는 분.
- 앉은 자리에서 최소 4시간 이상 진득허게 즐기실 수 있는 분 (저장 시스템이 있으나 추천하지않습니다)
- 진한 테마를 느끼고 싶은 분.
- 랜덤성에 거부감을 갖지 않는 분.
- 재난 영화를 좋아하는 분?! (어둡고 어려운 상태를 극복하는 것에서 재미를 찾을 줄 아는 분)
<이런 분들에게는 비추천합니다>
- 주사위가 싫다.
- 어둡고 무서운 분위기가 싫다. (18세 이용가 답게 잔혹하게 묘사된 스크립트가 많습니다.)
- PC판을 플레이 해봤고, 크게 차이 없어보인다.
- 가벼운 장르을 좋아한다.
개인적으로, 앞으로 제 방출 대상에는 절대 들어갈 수 없는 명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주말에 또 돌려보려고 합니다. 소장 꾹~
(클리어 직 후.... 게임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살아남았다고 기뻐하는 것도 잠시라는 것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