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게임의 수집과 보관
보드게임 수집에 있어서 가장 난관은
첫째는 다른 취미생활에 비해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것과,
둘째는 보드게임 박스들이 비슷한 사이즈들로만 나오면 좋은데
퍼블리셔마다 각양각색의 박스크기와 모양으로 내놓는다는 거죠.
대부분 처음 보드게임을 수집하고자 마음먹게 되는 계기는
같은 시리즈의 박스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시리즈들을 모아서 꽂아두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부터죠.
대표적인 것들이 라벤스부르거의 알레아 시리즈와 퀸드 마스터시리즈처럼 넘버링이 있는 시리즈로 나오거나,
룩아웃 게임즈(아그리콜라, 뤄양의 사람들, 르아브르 등)처럼 일관된 박스 디자인을 고수하는 경우,
GMT게임즈처럼 박스로고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경우 등이 수집하고 싶게 만들죠.
마틴 월레스의 회사인 워프로그와 트리프로그 라인업도 빼놓을 수 없겠네요.
카드게임에서도 아미고나 오잉크처럼 일정한 크기로 나오는 게임들은 너무 반갑기 그지없죠.
비록 슬리브를 씌우면 박스에 안들어가서 보관이 곤란해질지라도
박스디자인이 일정하다는 것 만으로도 다행인 심정이 들죠.
일단 책장에 쭈욱 꽂아 놓았는데 박스가 들쭉날쭉하면 불~편~한 마음이 듭니다.
제가 작은 크기의 보드게임을 구입할 때 가장 마뜩찮은 박스는 애매한 크기의 정사각박스입니다.
예를 들면 다빈치코드 같은류죠.
그보다 크면 코스모스의 2인용 게임들사이즈(로스트시티, 북해의 침략자 등)로 비슷한 크기들이 많고,
그보다 작으면 조흐 스몰박스 게임사이즈(픽피크닉, 스컬, 랜드로드 등)의 게임들이 있는데
그 중간쯤 되는 게임들은 그나마 조금씩 크기가 다르게 나오기도 하고,
심지어 정사각도 아니고 애매한 직사각인 경우도 있죠.
보드게임이 몇백개 정도일때는 크게 상관이 없기도 하지만
수천개 되면 이게 생각보다 큰 문제입니다.
제게는 박스의 크기와 모양은 게임을 방출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나름 유니크하게 나오는 별모양 박스라던가 삼각형, 원통형 박스들은 정말... 하아...
보드게임을 꽤 오랜 시간동안 모으다보니 이런 저런 방법으로 보관을 해 보았습니다.
CD장을 사서 꽂아도 봤는데 얼마지나니 CD장으로 감당이 안돼서
일정한 박스들을 사다가 열개나 스무개씩 넣어서 책장에 꽃아도 봤지만,
박스에 넣어서 보관할거면 그냥 쟁여 놓는거지 이걸 수집이라 할 수 있나 싶기도 하고...
원래 보드게임은 플레이하는 시간보다 책장에 꽂아놓고 보는 시간이 훨씬, 아니 대부분이잖아요.
어쩌다 플레이 기회가 생겼을 때 마침 간택되는 게임은 한번 꺼내어져서 성은을 입는거고.
하다하다 마지막에 선택한 방법은 책장에 테트리스를 하는 방법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가장 공간을 적게 차지하는 방법이라는 점 때문에 현재는 이렇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마저도 공간이 부족해지기 시작한다는 건데,
사실 그건 카드게임 때문은 아니죠.
카드게임 수십개 보관할 칸에 큰 게임 몇개면 꽉 차니 공간을 줄이려면 큰게임을 줄이는 게 맞겠죠.
역시 수집가들에게 박스는 중대한 사안인건 틀림없습니다.
한가지 이 자리를 빌어서 코리아보드게임즈 칭찬 한번 하겠습니다.
다른 분들은 그다지 신경안쓸지도 모르는 부분인데,
코리아보드게임즈는 언제부턴가 한국어판을 출시할 때
게임 박스의 측면 디자인에 한쪽 면에는 코리아보드게임즈의 로고와 한글타이틀을 넣어 디자인 하고
반대쪽 면은 원제작사의 로고와 타이틀을 넣어줍니다.
이건 사소해 보이지만 수집가들에게는 엄청난 배려입니다.
뭐랄까 최소한 고객들의 취향을 파악하고 반영하는 느낌이라 꼭 칭찬해주고 싶네요.
아울러 저도 매번 불편한 점만 지적하는 고객은 아니라는 것도 이 기회에 어필 좀 하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