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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퀄을 노리는 초보 30분 도색(좀비사이드)

1,998 조회

2021.04.21 14:24

고수들 고퀄에 비교하면 안구에 물이 고이는 퀄리티입니다.

귀엽게 봐 주세요.

보통 도색을 어려워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실 눈이 높아서 입니다.

괴수분들의 엄청난 퀄리티의 도색작을 보고

자기껀 어쩨서 그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자책이 도색을 더 꺼리게 만들죠.

괜히 손대면 멋진 조형을 똥으로 만들까... 하는 두려움.

그러나 세상엔 바닥 밑에는 더 바닥이 있으니 두려워 마시고 팍팍 칠해보세요.

무도색 보다는 도색이 확실히 좋고,

괴수들의 퀄리티를 따르기엔 재능도 경험도 딸리지만 모든일엔 꽁수가 있습니다.

우산 기본적인 세척과 프라이밍을 한 이후

가장 시간과 노력이 많이 소요되는 본 도색에 대해 써 봅니다.

그린호드 선주문이 진행중인걸 감안해

흑사병 캐릭터 중 가장 쉬워보이는 샘슨을 골라봅니다.

도색에 참고할 다른 고수분들의 도색 이미지와 미니어쳐를 꺼내 놓습니다.

참고할 이미지는 괴수면 괴술수록 좋습니다.

아주 좋은걸 눈으로 보는게 손으로도 어느정도 따라가게 하는데 도움이 되니까요.

사실 흑사는 도색 이미지가 너무 많아 대충 보이는 첫 이미지로 골랐지만,

이 도색도 괴수삘이 충만 합니다.

물, 붓, 색을 쏟아놓을 팔레트, 코풀 휴지와

급한 상황에 물감 닦아낼 물티슈를 준비합니다.

다이소에서 일회용 팔레트라고 샀는데 걍 별로 입니다. 추천하지 않아요

이미 살색과 은색이 도색이 되어있습니다.

이번엔 이거 하나만 잡고 도색하려 하지만,

보통은 색 한번 짜면 그 색 다 쓰거나 굳을때까지

다른 조형에서 비슷한 색을 쓰는 애들을 모조리 도색하곤 합니다.

눈대중으로 색을 칠할구역을 대강 나눠줍니다.

살색과 은색은 이전에 칠했으니 흰색-회색-검정색, 청색, 금색 정도만 칠하면 되겠네요.

사실상 3색 입니다.

붓은 최소2개 이상 씁니다.

물을 덜어 물감에 섞어줄 좀 사이즈가 있는붓 하나와 미니어쳐를 칠할 작은붓

작은붓으로 물을 섞어줘도 되지만 작은붓은 물을 쬐끔씩 밖에 못 옮겨주니

넉넉한 사이즈의 붓이 있는게 좋습니다.

바지 컬러에 딱 맞는 청색 물감이 있어 바로 써 줍니다.

딱히 레이어링을 하진 않고 칠하는데 급급했지만

콘트라스트(?!) 처럼 얼룩이 이쁘게 져서 맘에 드네요.

물론 전 컨트라스트 도료를 본 적이 없습니다. 하하

붓과 물감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아요.

귀찮게 안 섞어도 되고..

작업 속도도 빨라지지만 돈이 많이 나가게 되는 단점이있죠 하하

좀 벗어나도 상관 없습니다.

아주 심각하게 벗어난건 앞서 준비한 물티슈질을 해야겠지만

약간씩 벗어난걸 신경쓰진 마세요. 칠할게 많습니다.

물감 적게 물 많이 해서 얇게 발라주세요.

한번에 한 색을 완벽히 칠하려고 하면 물감이 떡지기 쉽습니다.

대충 이런 구조로 물감이 칠해집니다.

물은 붓 전체에 있어 붓 끝에만 바른 물감을 대상에 이동시켜 발라주는게죠.

그렇게 물을타고 조형으로 이동한 물감은 조형 표면에 뿌려둔 서페이서에 정착합니다.

물을 넉넉하게 썼기에 뾰족하게 나온곳은 물감이 덜 쌓여 엷게 표현되고

움푹 페여 있는곳엔 물감이 많이 쌓이며 진해지는것을 보며

조형사에 대한 감탄을 해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엷게 나왔다 싶으면 대충 말랐겠다 싶을때 재차 발라주면 됩니다.

위 그림에서 본 물감의 층을 더 쌓는다고 생각하시면 되요. 금방입니다.

금색과 검정, 회색, 흰색도 같은 방식으로 칠해줍니다.

아카데미 모형용 아크릴엔 금색과 은색이 있어 은근 괜찮아요.

둘 다 펄이 들어간 소젠데 사실 금속 느낌을 내 주려면

검정이나 다른 색을 조금 더 섞어주는게 더 이쁘게 나옵니다.

검정-회색-흰색은 흰색과 검정을 짜 놓고 대충 섞어서 썼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이미 흰색은 굳기 시작했지만 뭐 질감이려니 하고 넘어갑니다.

왠만큼 넓은 조형이 아니면 이미 굳은 애들은 잘 안발리거든요.

색을 섞을때도 같은 색을 맞추려고 비율을 맞추는데

시간을 소모하지 않아도 됩니다. 대충 맞았다 싶으면 칠하고 보세요.

스스로에게 가혹하지 않아도 됩니다.

괴수들도 일부러 얼룩이나 그라데이션을 넣기도 하고..(물론 그것과는 다르겠지만..)

내 미니어쳐 얼룩진것도 계속 보다보면 정들어요.

색을 다 넣었다 싶으면 물을 잔뜩 써서(지금까지 쓴 것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림자가 질 부분이라든지 안쪽으로 빠져 어두운 부분들 위주로

어두운색을 집어넣어줍니다.

셰이드인가? 워시인가 하는것이나 만화 캐릭터의 아웃라인을 잡아주는 검정 선처럼요.

생 검정은 좀 탄광촌 처럼 되니

그때그때 어울릴법한 다른 컬러와 회색 정도를 섞어

그림자 같은 컬러를 만들면 됩니다.

다른 컬러의 그림자들은 어색함이 좀 덜하니

전 보통 살색의 그림자를 위해 짙은갈색+회색 위주로 만들거나..

....그때 그때 남은 물감을 씁니다.;;;

물감 대 물의 비율은 딱히 정해진건 없지만 섞어서 바를때

물감색이 섞인 물 수준으로 묽게 해서

물 밑으로 팔레트 바닥이 보일정도를 만든다음 치덕치덕 발라주면

물감들은 물을 타고 알아서 조형의 페인 홈으로 들어가 정착하죠.

여기까지 천천히 한 30분쯤 걸립니다.

위 셋은 한시간 정도 지나 물감이 마른 훕니다.

물감에 따라 다르지만 약간 밝아져요

이미지상으론 그럴싸 해 보이고 사실 게임하는데 몰입도 민짜보단 좋습니다....만

꼼꼼하게 뜯어보면 여기저기 말도 아닙니다.

여기저기 모든 색들이 다 삐져나가 있고 어딘가는 덜 칠해져 있는데다

또 어디는 칠했던 색이 벗겨져 있기도 합니다.

이전 사진과 위 사진의 괴리는 꽤 있지만

플레이 중에 아래 사진처럼 보이느냐...하는 일은 잘 없습니다.

플레이 중엔 보드와 함께 전체를 보지

내 미니어쳐 하나만 뜯어보는 일은 잘 없으니까요.

이게 플레이어블 캐릭터가 아닌 몹 이였다면 여기까지만 했겠지만,

샘슨은 플레이어블 캐릭터니 다음에 베이스 칠할때 조금만 더 보완해주기로 하고

이만 정리합니다.

사실 처음에 마음 굳게먹고 하나만 칠하려고 했는데

남은 물감들을 보니 스스로의 가난뱅이 기질을 이길 수 없어

검정-회색-흰색, 금색, 파랑색... 모든색에 비슷한 컬러를 쓰는

다른 미니어쳐들을 꺼내 칠해줬네요..;;

남은 물감을 아까워하지만 않았어도 아마 1/3로 시간을 단축 할 수 있었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된건 뭐.. 다음 도색에서 더 도움이 되겠죠 하하..

요약

1. 물감 적고 물 많이 얇게 마른후에 여러번 덧칠

2. 마지막엔 지금까지보다 더 많은 물

3. 좀 지저분한건 꼼꼼히 보지 않음 잘 안보임 대충 칠해도 OK!

4. 그린호드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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