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치 가문에 대하여(3)
메디치 가문의 세번째 이야기 시작합니다.
메디치 가문을 일으킨 장본인은 조반니 디비치가 맞지만
단지 돈을 많이 번 부자 가문으로 끝이 났다면
메디치 가문은 지금처럼 역사에 길이 남지 못했을 것입니다.
당연히 보드게임의 테마로도 사용되지도 못했겠죠.ㅋ
메디치 가문을 피렌체 제일의 명문가로 만들고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 일등공신은 바로 조반니 디비치의 아들
코시모 데 메디치[Cosimo di Giovanni de"Medici(1389~1464)]
(일명 코시모 일 베키오)
입니다.
(코시모 데 메디치)
조반니의 아들 코시모는 자신이 가업을 물려받은 후 30여년 의 세월 동안 피렌체의
메디치 은행을 이탈리아 전역과 유럽으로 확대시키는 위업을 달성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성공적인 은행경영과 여러 사업의 확대로 엄청난 경제력을
가지게 되면서 막강한 세력을 구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메디치 은행을
15세기 유럽 최대 은행으로 성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피렌체의 실질적 지배자로
가문의 위치를 명실공히 확고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정치에는 털 끝 만큼도 관심 없이 조용히 사업만하던 아버지 조반니와는 달리
코시모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왕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엄청난 부를 축적하였으며
은행업 외에도 해상보험, 통화 투기, 외환거래, 조세권 판매 그리고 무역업과 상거래,
제조업에 이르기 까지 돈이 되는 모든 일에 손을 댔으며 심지어 손 대는 일들마다
성공함으로써 엄청난 부를 손에 넣게 됩니다. 이에 따라 경쟁자들과 그들의 시기심도
급속도로 빠르게 쌓여갔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그러한 경쟁자들의 시기심이 피렌체 최고의 갑부였던 코시모의 인생을
바꾸어 놓는 일이 발생합니다. 바로 1433년 코시모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우려했던
정적 알비치와 스트로치 가문의 음모로 그는 감옥에 투옥되었을 뿐 아니라
이후 피렌체 밖으로 추방되었던 것입니다.
이 테마로 나온 게임이 메디치&스트로치 입니다.ㅋ
(정확히 말하면 그냥 두 가문간의 알력싸움 같은 것이 테마입니다ㅋ)
(출처 보드게임긱)
1년간 타지를 떠돌아야만 했던 코시모는 바티칸과 피렌체의 정계와
재계에 포진되어 있던 가문의 친구들이 그의 충성심을 증명한 덕분에
다시금 피렌체로 귀환할 수 있었지만, 이 1년여의 경험은 그의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후 그는 언제나 공식적인 방식보다는 드러나지 않은 채
정치나 외교 무대의 뒤에서 피렌체를 움직였습니다.
이제서야 아버지의 유언이 생각난 것일까요? ("메디치 가문에 대하여" 2부 참고)
게다가 이 사태를 통하여 그는 또 다른 깨달음을 하나 얻었는데 바로 자신 또한
죽음이라는 운명을 피해갈 수 없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실에 대한 자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죽은 후 세상. 즉, "구원"에 대하여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속죄’ 혹은 ‘공식적인 사면’을 위한 이 경건한 작업을 위해
특별히 수도사이자 화가였던 프라 안젤리코를 초청하여
산 마르코 수도원의 제단화를 비롯하여 수도사들이 기거하는 43개의 방에도
프레스코 벽화를 그리도록 했는데, 그 유명한 "수태고지" 도 그 과정에서 탄생하였습니다.
(산마르코 수도원)
(프라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4부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