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14] 제 3회 숨진겜 후기
세상에 나쁜게임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안 충격을 힐링하기 위해
연말이라 모이기도 힘든 이 때, 짬을 내어 숨은 진주같은 게임을 찾아서 회복하는 모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세나겜에서 저희들의 게임보는 눈의 하한선이 붕괴되어 있는 반면
숨진겜 모임에서는 최소한의 선을 지키고 엄근진해집니다.
숨.진.겜의 모임 취지가 잊혀진 재미있는 게임들을 찾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보니 비록 3명뿐이지만 각자 평가하는데 있어서 세나겜보다는 조금 더 엄격해집니다 ㅎㅎ;
마지막에 점수와 함께 장난스레 혹은 많은 정보를 드리고자 다는 코멘트도 이 모임 후기에서는 채용하지 않은 점.
하지만 그 또한 보다 엄근진하게 점수를 매기기 위한 점,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1. 베타 콜로니 - 키니
키니: 론델과 주사위를 합쳐 '롤델'이라고 합니다... 네, 롤델...
시작은 키니님의 베타 콜로니로 시작했습니다.
키니님이 처음 매맞는것을 자청하며 게임을 시작하였습니다.
게임 테마는 우주의 식민지를 찾아 떠나는 히치하이커가 되어서 게임에 존재하는 3곳의 식민지 지역에 구역을 만들어 자신의 사람을 배치하여 영향력을 비교하는 그런 게임입니다.
'ㅊ'자음같이 생겨서 한번 놓고 찍어봤습니다 ㅎㅎ
게임은 총 3번의 사이클로 구성되며 각 사이클은 3번의 라운드로 구성됩니다. 총 9번의 라운드를 가지게 되죠.
각 라운드 시작 시 선 플레이어는 주사위를 굴리고 다른 플레이어는 선이 굴린 4개의 주사위 눈금과 색을 같게 세팅합니다.
플레이어 차례에 주사위중 2개를 사용하여 하나는 상단에 있는 원형 액션칸에서 시계방향으로 전진해야하며 나머지 하나의 주사위로 해당 액션칸의 액션을 수행합니다.
작가의 말로는 론델 + 다이스 롤링 해서 롤델? 이라고 했다고 하는데... 뭐 작가분이 그렇다면 그런거겠죠?
저는 처음 해보는 방식이라서 참신하긴 했습니다.
론델의 특징중 무언가를 지불하면 같은 액션을 할 수 있는 고유의 특징이 있는데 이 게임도 연료라는 자원을 사용하여 주사위의 눈금을 보정할 수 있었습니다.
나름 론델의 정통성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보였습니다. 하지만 주사위가 나쁘게 나오면 정말 힘들더라고요 ㅠㅠ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시안, 테베스, 쿠즈코라는 이름을 가진 콜로니들에 타일들을 배치하여 플레이어들은 점수를 얻어갑니다.
해당 지역에 타일들을 배치하면 써있는 영향력을 해당 도시의 트랙에서 전진하고 보너스를 받습니다.
특이한점은 처음에 연료를 퍼줘서 연료 별거 아니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음 마지막에 공급을 끊어버려서 후반쯤 되면 기름이 부족한 타이밍이 생깁니다.
그 타이밍까지 기름존버를 성공했다면 상당히 게임을 스무스하게 풀어갈 수 있었던것 같습니다.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면 각 콜로니들에서 가장 적은 수의 시민만큼 모든 플레이어는 시민말을 제거한 후 가장 많은 시민 말을 가진 플레이어는 그 수에 따라 추가 점수를 획득합니다.
게임은 생각보다 치열했으며 승리는 간발의 차로 키니님의 승리로 돌아갔습니다.
<평점>
쿠웨이트박 - 8.0
물천사 - 8.0
키니 - 7.5
2. 카르타고: 상인과 길드 - 물천사
키니: 이거 하는법을 몰라서 모임 방에 있는거 보고 지나쳤는데 드디어 해보네요.
그 다음엔 제가 차례로 나섰습니다.
한동안 집에 굴러다니다가 자꾸 순번이 밀려서 플레이를 못하게 된 비운의 게임인데 이번을 기회로 해보게 되었습니다.
알게 모르게 세나겜이나 이 모임 및 기타여러 게임에서 이 작가들의 게임들을 많이 해봤더라고요.
저번 세나겜에서 했던 판탈로스라던가... 알레아 미들박스의 주사위는 던져졌다 라던가 말이죠.
게임에서 각 플레이어들은 카르타고의 상인길드를 운영하게 됩니다.
각 플레이어는 3분기를 거치게 되고 각 분기별로 5번의 액션을 차례 순서대로 하게 됩니다.
게임이 끝나고 플레이어가 소유한 '선박'의 수에 길드 홀의 '의석'을 곱한 수가 기본 점수가 되며 해당 점수에 추가적인 보너스 점수를 더한 후 최종 점수 계산을 합니다.
점수 산정방식이 곱셈이라는 것에 놀랐습니다.
'이거 잘 사기치면 100점도 넘게 나오는거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던 과거의 나. 어림도 없었습니다.
점수는 상당히 짜게 산정되었으며 선박과 의석을 얻기가 그만큼 힘들었습니다.
게임은 고유의 5개의 액션중 하나를 플레이어 차례 중 실행하게 됩니다.
손에 물품 카드를 보충하거나, 상선오는걸 마중나가서 대기하거나, 전투를 준비하기 위해 전략실로 가거나, 내 영지를 개발시켜 인구를 늘이던가, 선박 계약을 진행하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길드홀 마커가 액션판에 돌아다니며 플레이어를 반기며 길드홀 마커가 있는 장소에서 액션을 하게되면 기본 액션 뿐만아니라 길드홀 액션을 추가적으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
길드홀 액션에서 게임의 핵심중 하나인 길드 의석을 얻을 수 있기 떄문에 주시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경험상 모든 것을 다 할 수 가 없으며 특정 트리에 힘을 줘서 확실히 개발시키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각 플레이어는 5개의 액션 중 다르거나 중복되는 액션 카드 7장을 가지고 있으며 해당 카드를 사용해 액션판에 자신의 마커를 놓고 액션을 수행합니다.
무서운 점은 상대방의 말이 이미 있는 곳에 들어가게된다면 손에서 카드를 추가적으로 버려야한다는 것입니다. 이미 있던 상대의 말 각각에 대하여 1장씩 버립니다. 그래서 5액션밖에 못하지만 7장을 주는 것 같습니다.
너무 상대방이 있는 곳에만 가서 핸드에 카드가 없을까봐 상품카드에도 액션 마커가 달려있습니다. 상품을 액션으로도 쓸 수 있죠.
하지만 액션 카드들은 분기 끝에 손으로 돌아오는 반면 액션으로 또는 추가비용으로 지불한 상품카드들은 버려진다는게 큰 차이점이죠.
게임은 아주 미세한 차이로 저의 승리.
<평점>
쿠웨이트박 - 9.0
물천사 - 8.0
키니 - 9.0
3. 심포니 - 쿠웨이트박
쿠웨이트박: 이 게임 룰북을 읽기 위해 음악 공부를 했습니다.
세번째 주자는 쿠퀘이트박님의 뭔가 웅장한 게임 심포니였습니다.
이 게임을 준비하면서 보드와 카드를 보면서 감탄하고 있는 중에 특이한 컴포가 하나 눈에 들어왔으니...
이게 왠 젓가락??
알고보니 악보 마디를 나누어 체크하는 그런용도의 컴포였습니다. 이 다음 사진을 보면 사용 예시가 나와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젓가락인데 흠터레스팅......
게임은 플레이어들이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서 악보를 연주하는데 힘을 쓰는 테마입니다.
특정자리에 특정 악기를 배치하면 시너지가 나와서 악기에 능력치가 추가됩니다. 샵과 플랫등의 반음을 연주할 수 있다거나 점수를 추가적으로 준다거나 말이죠.
게임은 일종의 추상전략으로 A,B,C,D,E의 연주 페이즈가 있는데 해당 페이즈의 구간에 해당 열의 악기들이 연주를 하는것을 해당 악기에 있는 디스크를 놓는것으로 표현했습니다.
앞에서부터 차례로 뒤로가며 하나씩 디스크를 놓아 연주를 하며 연주가 진행될 수록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능력중 오버라이트 즉 덮어씌우는 능력이 있는데 어설프게 하나만 연주하는 안일한 음들을 자신의 음으로 덮어버리는 즉 자신의 디스크를 위에 올려버려 음을 뭍히게 해버립니다.
하지만! 그것만 있으면 재미가 없는것을 작가가 눈치챈듯 파워풀 연주가 있습니다. 음을 넣을때 중립인 검정 디스크를 같이 놓는 능력이 있죠. 해당 능력으로 놓인 음은 일반적인 오버라이트 능력으로 덮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또 그러면 재미가 없죠... 반사 무지개 반사같은 느낌인데 정말 마지막 입니다. 해당 파워풀 연주음을 누르는 마지막 파워 오버라이트를 끝으로 누르고 눌리는 능력은 여기까지입니다.
바이올린등 현악기는 디스크 물량과 연주 점수 및 반음 연주로 승부하고, 관악기들은 디스크는 적지만 파워풀 능력이 특징이며, 목관악기는 하이브리드형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타악기들은 후열을 장식하고 있어서 비록 턴오더에 밀려서 후반이나 내릴 수 있지만 연결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한번에 가지고 있는 모든 디스크를 내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몇몇 악기들은 유니크한 능력들도 있어서 자신의 악기로 연주를 얼마나 더 창의적으로 할 수 있는지 빌드업을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이 게임에서 사용하지 않은 모듈이 매우 많다고 하여서 저는 이 게임 하나로 몇분기는 보낼 수 있겠구나 싶었습니다.
게임을 준비해오신 쿠웨이트박님께서 룰을 공부하신 흔적입니다.
핸드메이드 룰 ㄷㄷ
음악 기호들이나 용어들이 생소해서 많이 고생하셨다고 하네요... 이 자리를 빌어 다시한번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게임은 마지막에 몰래 미션을 많이 성공시킨 저의 승리.
모듈들을 넣어서 다시 해보고 싶은 게임이었습니다.
<평점>
쿠웨이트박 - 7.0
물천사 - 9.0
키니 - 7.0
4. 마라케시 - 키니
물천사: 남자는 전진이죠 굴립니다!... 아아아아악!
이 게임은 아시는 분은 아실 게임입니다.
키니님이 준비하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인상적이었는데 한글판 게임이 나오면 몇몇 게임들은 아이들게임으로 여기고 갑자기 관심이 없어지는게 아쉬우셨다고 합니다.
게임은 양탄자 시장의 무시무시한 혈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내 양탄자를 밟으면 바로 손배건으로 고소하여 합의금을 받아내는 어마무시한 세계관입니다.
게임은 절대 뒤를 돌아보지 않는 상남자 '아쌈' 아저씨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매우 간결한 룰인데 아쌈아저씨를 90도를 돌리거나 돌리지 않고 그 후 주사위를 굴려 나온 신발 수 만큼 전진합니다.
멈춘 장소에 양탄자를 밟았다면 해당 양탄자 주인을 확인합니다. 자신의 것이라면 아무일이 없지만 남의 것이라면... 변호사를 준비해야합니다.
변호사가 계산해준 상대방 양탄자의 격자수를 책정하여 상대방에게 배상해야하기 때문이죠.
각 플레이어는 다행히도 30원씩 가지고 시작하지만 이 돈들은 배상금으로 지불될 운명입니다.
이렇게 멈추고나서 모든 처리가 끝났으면 아쌈아저씨를 중심으로해서 4방향중 한 방향을 정해 내 양탄자를 깔아둡니다.
이때 주의하실점은 상대방 양탄자를 덮을 수 있는데, 덮을 때 해당 모양이 상대방의 양탄자 모양과 일치하도록 덮을 수 없습니다. 이건 선넘었죠. 상도덕은 지킵시다.
게임은 제가 중간에 큰 타격을 입을 정도의 양탄자를 밟아버려서 기울었습니다.
두분 중 한분이 이기신것 같은데 충격에 머리가 얼얼하여 기억하지 못하겠네요.
팩트체크를 해보니 쿠박님이 이기셨다고 합니다 ㄷㄷ
<평점>
쿠웨이트박 - 7.0
물천사 - 8.5
키니 - 8.5
5. 사랑과 모략 - 키니
물천사: 어? 이거? 사바 퍼블리셔....? '세나겜 1편을 참조해주세요'
리베 엔 인트리게.
사랑과 모략이라는 뭔가 멜랑콜리한 제목을 가진 게임입니다.
게임은 정말 정확히 해당 내용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레이어들은 하나의 가문의 가주가 되고 3명의 딸들을 낳아 기르고 있습니다.
이제 그 딸들에게 좋은 신랑감을 맺어주기위해 일사분란하게 딸들을 행동시켜서 신랑감을 찾아야합니다.
게임은 보드의 장소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학교나 도서관등을 방문하여 지식을 다지거나 명예를 올리고 미용실에서는 미모를 올릴 수 있으며
사람이 많이 모이는 술집이나 공원에서 신랑감들을 물색할 수 있습니다.
각 신랑감들은 보는 눈이 다 다른데 명예를 중심으로 보는지, 미모를 보는지, 지식을 보는지 알 수 있습니다.
신랑감 카드를 3장을 모으면 해당 인물과 맺어지는게 가능하며 해당 인물의 조건을 충족하면 바로 결혼에 골인하게 됩니다.
살짝 모발의 수가 부족하긴하시긴 하지만 사랑만 있으면 괜찮습니다.
이렇게 첫째딸을 높으신분에게 결혼을 시키고 다음 둘째딸의 시집 준비를 시작합니다.
이렇게 차례로 셋째딸까지 결혼에 골인시키면 게임은 즉시 종료되고 점수계산을 합니다.
각 신랑별 점수를 합산한 후 모든 딸들의 분야별 능력치 메이져를 따져서 추가 점수를 계산합니다.
게임은 가장 빠르게 3명의 딸들을 모두 시집보낸 저의 승리.
게임 중간중간에 술집이나 공원에 등장하는 카사노바가 있는데 해당 능력에 잘못 걸리면 추문에 휩쌓여 명예가 떨어지는 특이한 메커니즘이 있었습니다.
술집에서도 술을 마시다보면 알콜 중독에 걸려서 지식이 떨어진다던가... 그리고 차례 끝에 한장씩 받는 분홍색 이벤트 카드들이 인트리게라는 말에 걸맞게 무시무시한 효과들이 있어서 게임에 한층 긴장감을 더해주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레이싱게임이라 다들 앞만 보고 달리다가 끝났을 때 힘이 빠지는 느낌이 있는데 이것이 정말 딸을 시집보낼때 느끼는 느낌인지... ㅎㅎ;
<평점>
쿠웨이트박 - 7.0
물천사 - 7.5
키니 - 6.0
6. 몬스터 슬로터 - 물천사
키니: 오~ 이게 아메리트레쉬군요!
안카마 게임에서 킥스타터 펀딩했던 게임 몬스터 슬로터입니다.
주사위에 미니어쳐... 정말 아메리트레쉬의 모든것을 갖추고 있는 게임이죠.
게임에서 플레이어들은 산속 오두막에 놀러온 사람들이 되......
는게 아닌 사람들을 공격하는 '몬스터 가족'이 됩니다.
모종의 이유로 오두막에 모이게 된 사람들을 플레이어들은 게임 시작시에 어느 순서대로 희생시킬지 순서를 정하고 그에 맞게 희생시켜야합니다.
오두막의 벽을 부수고 오두막으로 침두에 희생자들을 찾아내어 전투를 하죠.
희생자를 찾아내기 위해서는 각 방에서 탐색 행동을 해야합니다.
각 방마다 2장에서 9장까지의 카드더미들이 있는데 탐색 행동을 하여 그곳에 숨어있는 사람을 찾아야하죠.
하지만 사람들은 전투에 쉽사리 당하지 않습니다. 도움을 받죠.. 바로 다른 플레이어들의 도움을요.
공격하는 플레이어를 제외한 플레이어들은 희생자에게 아이템카드를 지원해 방어 주사위를 굴리게 할 수 있습니다.
주사위 굴림의 합계에서 공격한 플레이어가 지게되면 강제로 오두막에서 퇴각해야합니다. 그렇게 공격 행동을 날리게 되죠.
게임은 모든 희생자가 사망하거나 날이 08시까지 밝은 후 각 플레이어에게 한번의 추가 차례씩 주어지는데 그 차례까지 끝나게 되면 게임이 종료됩니다.
종료되면 게임 중 희생자를 공격하면 받는 살점 토큰과 순서에 맞게 희생되었을때 받는 전략 보너스 토큰, 그리고 막타를 쳐서 받는 뼈 토큰 등등을 모아서 최종 점수가 높은 플레이어의 몬스터 가족이 승리하게 됩니다.
게임은 알뜰하게 많은 피해를 입히신 쿠웨이트박님의 승리.
테마를 들으시면서 뭔가 익숙하신 영화가 생각 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 영화를 많이 오마쥬한 흔적이 보이며 아이디어를 많이 얻어온 것 같습니다.
영화 제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비밀로 하겠습니다 ㅎㅎ;
<평점>
쿠웨이트박 - 6.0
물천사 - 6.5
키니 - 6.0
숨진겜 명예의 전당
본인의 게임을 제외하고 평균 평점이 가장 높은 게임을 표기합니다.
1회 - Time of Soccer (타임 오브 사커)
2회 - Clinic (클리닉)
3회 - Carthago: Merchants & Guilds (카르타고: 상인과 길드)
*후기 모음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