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마법연구소 2014.08 (13차 모임)

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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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8-24 오전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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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느덧 13번째 모임 (중간에 급조된 10.5차 번개 모임을 포함하면 14번째네요) 을 가진 월간 모임입니다.
매월 꾸준히 모여서 플레이 하고 있으며, 금일은 4명이 모여서 플레이 했습니다.

1. 아키올로지: 카드 게임 Archaeology: The Card Game

유물을 발굴하고 시장에서의 거래를 통해 셋 콜렉션으로 점수를 얻는 게임입니다.
핸드 관리가 중요한 게임으로, 적은 수를 모은 경우 점수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카드들을 일정 이상 모아서 큰 점수를 얻게끔 해야 하지만,
Sand Storm, Thief 등의 이벤트로 인해, 마냥 카드를 모으고 있을 수만은 없습니다.
또한, 내가 시장에 내놓는 유물을 다른 사람이 모으기도 하므로 나름의 눈치 싸움이 필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게임을 수 차례 해 보면서 느낀 단점은,
기본 가치 4짜리 유물인 파라오의 가면이 어느 한 쪽으로 쉬이 몰리는 경우에
게임의 균형이 조금 허무하게 무너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20-30분 사이에 즐길 수 있는 훌륭한 카드 게임입니다. 요즘 구하기가 어려워서 문제...

2. 맨덤의 던전 Dungeon of Mandom

아키올로지: 카드 게임 을 마치고도 멤버가 도착하지 않아서, 다시 짧게 즐기기 위해 꺼낸 게임입니다.

"등 떠밀려 던전에 들어가는 불운의 용사" 라는 테마를 적절하게 그려놓은 게임으로,
용사가 해결할 수 있을 정도의 몬스터를 던전에 넣고 자신이 들어가서 때려잡거나,
해결 불가능한 수준으로 던전을 만들어 넣은 후에 패스를 외치고 다른 플레이어에게 던전에 들어가도록 등 떠미는 등,
운과 눈치, 그리고 약간의 전략이 가미되어 있는 좋은 브릿지성 게임입니다.

3. 아그리콜라 Agricola

먹고 사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를 깨닫게 해주는 본격 생활고 게임으로,
농경지와 축사, 그리고 거주지가 한데 어우러진 아름다운(?) 농장을 만드는 것이 게임의 목적입니다.
워낙 유명한 게임이므로 게임 설명이 크게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일꾼 놓기 시스템을 이용하여 자원/건설/가족 늘리기 등을 수행하며
때때로 찾아오는 수확 단계에 가족들을 먹여살려야 하는 게임입니다.

4인 게임으로, E/K덱 사용, 직업 카드 및 보조 설비 카드를 모두 처음에 7장 랜덤 배분하여 플레이했습니다.
아그리콜라를 처음 하는 멤버가 있어서 약간 걱정했으나,
그래도 4인 셋팅이 음식/나무/흙이 모두 비교적 풍족하며, 갈대+돌+음식 행동칸으로 인하여 고급 설비를 비교적 초반부터 가동시킬 수 있는 등
조금 손쉽게 푸드 엔진을 갖출 수 있어 수월하게 플레이한 것 같습니다.

4. 수도원의 미스테리 Mystery of the Abbey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이라는 소설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보드게임으로,
스테판 펠트의 2008년작 장미의 이름(The Name of the Rose)은 일급비밀 스파이(Top Secret Spies)와 유사한 느낌이 나는 반면에,
이 게임은 시드 잭슨의 추리 게임인 슬루스(Sleuth)와 좀 더 유사한 측면이 있습니다.

수사 침실, 예배당, 고해성사실, 납골당 등 중세 카톨릭 교회의 모습을 담고 있는 보드판에서
플레이어들간 서로 만나서 질문을 주고받으며 범인이 누구인지 추리하는 게임으로,
한 장의 숨겨진 용의자 카드가 무엇인지 찾기 위하여 전체로부터 소거법을 이용하여 찾는 방식은 슬루스와 매우 유사합니다.
그러나 슬루스와 다른 점은, 미사 이벤트 및 각종 액션 등을 통해 카드들이 돌고 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카드가 돌고 도는 현상으로 인하여 뭔가 기발한 질문을 통해 획기적인 답을 얻기는 힘들고,
카드를 전달하는 양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본인의 카드를 얼마나 잘 숨기느냐가 또 다른 포인트가 되는 등
논리에 의존한 추리 게임을 생각하고 이 게임을 즐긴다면 실망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일정 이상의 재미는 있고, 보드 판의 액션을 통해 여러 가지 상호 작용이 벌어지는 만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에는 충분히 재미있는 추리형 게임이 아닌가 싶습니다.

5. 사무라이 Samurai

일본 무사인 사무라이를 상징하는 3가지 유물인 관모(정치), 논(경제), 불상(종교)를 모으는 게임으로,
자신이 가진 타일을 놓아서 일본 전역에 놓여 있는 유물들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여 유물을 얻게 되며,
유물을 얻어서 자신의 가림막 뒤로 넣습니다.

그러나, 단순히 그냥 많이 모으는 것만으로 승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최종 점수를 계산하게 됩니다.
티그리스 & 유프라테스와 더불어, 이 게임은 점수 계산법이 아주 독특하기로 유명한 게임입니다.
3가지 유물 중 자신이 단독으로 다른 플레이어들보다 많이 갖고 있는 유물의 종류를 세어, 그 종류가 많다면 (즉, 2-3종) 승리하게 되며,
그러한 유물의 종류가 다른 플레이어와 동률이라면, 단독으로 가장 많이 갖고 있는 유물을 제외한 나머지 갯수를 세어 등수를 가리게 됩니다.

저희가 플레이한 게임에서는 한 명의 플레이어가 관모와 논을 최다로 챙겨 가는 바람에
나머지 갯수를 세어 보지도 않고 1위를 했습니다. 흔치 않은 일인데 말이죠.

설명도 간단하고 플레이 타임도 (장고가 없다면) 그리 길지 않으나,
의외로 무게감도 있고 게임 구성물의 퀄리티도 만족스러운 좋은 게임입니다.

6. 빌리지 Village

마을의 일상 생활을 담은 게임으로, 농장에서 수확하고, 공방에서 물건을 만들며,
교회에서는 성직자로써 봉사하는 등의 일상적인 일을 통해 명예를 얻습니다.

특히 시간 흐름에 따라 마을 구성원이 죽고, 마을 연대기에 이름을 올리게 되는 이벤트가 발생하는데요,
가급적 오랜 시간 일을 하게 해서 많은 이득을 얻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순응하여 마을 연대기에 이름을 올려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반대 급부들 사이에서 잘 조율하여 효율적으로 점수를 획득해야 합니다.

사무라이를 플레이한 후 2명이 일어나서, 빌리지는 2인으로 진행하였으며
금일 플레이에서는 약간의 에러플도 있었고 해서 조금 아쉽긴 했지만, 2인으로 해도 충분히 재미있는 게임이었습니다.
2012년에 각종 상을 휩쓸었는데, 정말 그럴만 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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