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를의 평원에 대한 짧은 생각과 1인 스타팅 전략
출시 당시 기세 좋게 잠실 토이저러스 매대를 가득 점령했었지만
같은 작가 작품인 오딘, 아그리콜라에 비교 당해 이리저리 치이는 아를의 평원입니다.
사실 일꾼놓기 시스템은 맞지만 오딘과는 박스 크기, 아콜과는 농경 테마를 제외하고 크게 비슷한 점이 없는데도 말이죠.
아콜에 비해 먹고 사는게 널널해서 심심하다.
뭘 해도 점수가 나와서 별 재미가 없다
다른 2인용 게임에 비해 인터액션이 부족하다.
등등의 단점이 주로 언급됩니다만...
1.아콜의 치열한 생존이 없음
아콜이 유럽인구 1/3이 사라진 흑사병 직후의 빈농이라면
아를은 18세기 전성기를 맞은 독일 북부 마을에 사는 부농입니다.
일꾼놓기 메카니즘에 농사와 목축을 통해 진행되는 점은 비슷하지만
전자의 목표가 어떻게든 먹고 살아남는것이라면
후자는 자기 농장 발전은 물론 브레멘 같은 외부 도시 교역, 대형교회 등 랜드마크 건설을 통한 고득점이지 입에 풀칠할 음식 구하기는 아닙니다.
2.뭘하든 점수와 연결되서 널널함
맞습니다. 무슨 행동을 하던 점수가 납니다.
그런데 무슨 행동을 하던 겨우 몇 점 더 올리기가 참 힘듭니다.
가축, 농경, 건물, 도구 등 몇가지 테크를 다양하게 타보신 분은 체감하겠지만
어떤 경우에도 점수는 큰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가령 가축을 위해 농경을 희생하거나 한다면 희한하게 그 부분만큼 감점 요인이 생기는데
특정 테크의 우위가 없다는 점에 있어서는 참으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됩니다.
(참고로 긱에는 건물테크가 그중 유리하다는 썰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 스코어링을 위해 효율적인 행동을 고민하기 시작한다면 결코 널널한 게임이 아닙니다.
계절당 일꾼이 4명뿐이며, 카드가 없기 때문에 오딘이나 아콜보다 한수의 중요성이 더 큽니다.
3.인터액션이 부족함
가족 늘리기칸이 생명줄과 비슷한 아콜에 비해서는 반드시 선점해야할 요소가 적고
어떻게 보면 혼자 플레이하는 느낌이 나는것도 사실입니다만
서로 1점을 더 올리거나 상대를 막겠다고 덤비면 상당히 치열해집니다.
다만, 아를의 원래 수요층이 주로 가족, 연인 등이다 보니 이렇게까지 하시는 분은 많지 않겠지요ㅎㅎ
4.솔로 플레이 + 스타팅 전략
고득점을 목표로 하는 아를 솔플은 굳이 비교하자면 카드없이 순수하게 행동칸의 효율로만 승부해야 하는 아콜 가족룰의 느낌과 좀 비슷합니다.
아를 자체가 스타팅 빌드를 정형화 할만큼 빡빡한 게임은 아니지만
고득점을 노린다면 긱을 보고 배운 것 중에서 아래와 같은 스타팅 전략이 범용으로 가장 무난한 듯 합니다.
아니면 숲2 대신 외양간2를 추가하고 소,말,양을 한쌍씩 가져가는 전략도 괜찮습니다.
<라운드 1>
1.숲 2.모방(+숲1) 3.둑옮기기(+소1) 4.통발(+양1+음식3)
<라운드 2>
1.나무(+4) 2.외양간 3.가축상(+양1+소1+곡식2) 4. 운송수단(4칸마차+토탄운반선)
운송수단으로 에젠스 교역(음식+6), 자원 업글(목재1+벽돌1)
<고득점 목표>
아시다시피 룰북에서 작가가 제시한 솔로 고득점 기준은 110점입니다.
본판 솔플 기준 보통 105~115점이 주로 나오고 최고 점수는 130점 내외였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행동판은 안 찍었지만 도구점수가 보통 5~10점 정도 됩니다.
초기 건물을 본인 전략에 맞춰서 배치하고 시작하면 조금더 고득점도 가능하지 싶지만 큰 차이가 날 것 같지는 않네요.
<마무리>
우베의 농경 명작중 하나인 아를의 평원이
공간 차지가 크다고 개봉 노플로 방출 당하거나
심심하고 애매한 재미라는 이유로
오딘, 아콜에 비해 너무 괄시받고 있는 듯 해서 간단히 적어봤습니다 :-)
차와 교역이 포함되면 또 다른 게임이 됩니다만
일단 본판만 이야기 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