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1월 23일 김천혁신도시 모임 후기
안녕하세요, 최경도입니다.
이번 2019년 11월 23일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참석자: 최경도, 더블, 둥근달)은 광기의 산맥, 파라오코드, 병사들의 귀향, 다크호스, 슈퍼라이노 총 5개의 게임을 진행하였습니다.
가. 광기의 산맥
저번 모임 미플서커스와 콜렉션 동기인데 역시 못열어보고 있던 광기의 산맥...
둥근달님이 해보자고 하셔서 오픈을 했고, 다행히 더블님이 광기의 산맥 룰을 어느정도 아셨기 때문에 막히는 부분에서 룰 설명을 보충해주시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제목부터 풍겨오는 크툴루의 향기. 하지만 사실 파티게임에 좀 더 가까운 게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더블님이 지적하신대로 보드판이 지나치케 크고, 또 잔룰이 많아서 접근성이 어렵다는게 인기를 못쓴 이유가 아닌가 싶네요.
아쉽게도 광기의 끝자락 단계에서 리더십 토큰이 다 떨어지며 그대로 패배해버렸습니다만,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웃겼습니다. 더블님은 초면인 둥근달님에 뺨을 두드리고, 누군가는 고함을 한번 지르더니 침묵하질 않나, 남자들끼리 자기야라고 부르고있질 않나, 전반적으로 유쾌했습니다
다만 역시 규모의 압박과, 룰북에서 중의적 표현이 있는 등 룰이 확실하지 못하고, 갖고있는 게임 중에 5분 마블하고 플레이 방식이 다소 비슷한 느낌이라 2만~2만 5천에 중고방출 예정이었는데, 이번에 플레이 해보고 가격을 2만원으로 확정(...)해버렸습니다. 둥근달님에게 판매 예정.
경도크리틱 3.3/5.0
나.파라오코드
2011 문체부장관상에 빛나는 파라오코드입니다. 펭귄팡팡급으로 쉽고 빠른 룰설명과 스피디한 전개가 일품이죠.
더블님과 둥근달님 두분 다 문과셔서, (일단은) 이과인 제가 유리하겠구나 생각했으나 역시 수능에서 수리(가) 미적분 올킬을 당할 정도로 수학에 불치병을 앓고있는지라
막판에 붉은색 타일 계산실패를 2번이나 하면서 꼴찌로 추락하였습니다...
최종순위는 더블-둥근달-최경도 순.
다. 병사들의 귀향
1차대전, 전쟁터로 나간 병사들의 눈물겨운 투쟁을 그린 병사들의 귀향입니다.
...약간 과장이 있긴 하지만 게임을 하는 저희는 정말 눈물겹게 전쟁터에서 임무를 수행했으나 결국 평화가 오기전에 2번이나 사망했습니다.
확장팩이 있으면 좀 더 게임이 쉬워진다고는 하지만, 일단은 전쟁을 방불케하는 난이도였습니다.
가능성의 달인이신 더블님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전략이 인상깊었는데, 부상을 3개나 한꺼번에 까는 하이리스크으로 카드를 다 터시는 과감함이 돋보였습니다.
그리고 다음턴에 부상카드를 두장 받아버리면서 바로 폭사해버리긴 하셨지만
경도크리틱: 3.7/5.0
라. 다크호스
경마를 테마로 한 게임, 다크호스입니다. 나름 저렴한 가격과, 쉬운 구성으로 제 맘을 사로잡았습니다.
다만 게임 자체는 좀 싱거운게, 다들 다크호스 마커를 집는 타이밍이 비슷해서 못잡은 사람은 엄청 불리해지는 그런류의 게임이더군요.
하우스룰로 게임 종료 조건을 '누군가가 액션카드를 다 소진했을때'로 바꾸고, 마권 교환카드를 게임에서 제거한뒤 '액션카드를 내려놓는 대신 마권을 하나 교환할 수 있다' 를 하면 좀 더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게임이 빨리 끝나다보니 총 2판 한것은 기억나지만 순위가 기억이 나질 않네요... 그때그때 기록을 해둘걸 그랬습니다 ㅡㅜ
경도크리틱 : 3.5/5.0
마. 슈퍼라이노
더블님의 형제분이 군대에 들고갔음에도 살아돌아온, 그야말로 '슈퍼' 라이노입니다. 요는 집을 짓는건데, 중간중간에 코뿔소가 들어가야해서 약간 젠가 느낌도 가미되어있습니다.
보통은 저렇게까지 안올라간다고 하는데, 다들 너무 잘하셔서 집이 식탁 등에 닿을 기세였습니다. 물론 콧김만 이제 잘못 불어도 흔들흔들했기에, 다들 사진처럼 입과 코를 막고 탑 쌓는데에 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턴에서 갑자기 식탁 의자가 부서지는 듯한 소리가 났고, 저희집 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안심한 제가 무심코 한숨을 푹 쉬자 모든 것이 허사로 돌아가 버렸습니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식탁 밑에 엎어져서 한참을 꺽꺽대며 웃었습니다. 이게 바로 실성의 느낌인가 싶은 정도.
그리고 첫판에 모든 힘을 다 써버린 저는 이어지는 2번째판에서 거짓말같이 5층도 못버티고 탑을 무너트리면서 2연패.
이게 다 둥근달님이 코뿔소를 자꾸 코끼리라고 하셔서 웃음을 못참고 그만
경도크리틱 : 4.6/5.0. 광기의 산맥 팔리는 순간 이거 삽니다.
PS: 저희 김천혁신도시 보드게임 모임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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