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스메기스투스
트리스매기스투스
게임 이름이 왜 이렇게 어려워요?
원래는 헤르메스 트리스 매기스투스에요.
응? 뭐라고? 외계어마냥 이해가 안되네요.
우리 말로는 세번 위대한 자. 세배 위대한 자.
아무튼 이렇게 게임 박스를 보고도 읽기 어려운 게임은... 참... 오랜만입니다.
아무튼 위대한(위대한이 아닐지도. 그냥 일반일지도) 연금술사를 이르는 칭호같은거였다는데.
어머나~ 연금술?
알케미스트 왕의 골렘이 정말 재밌어서 연금술 테마라니 혹~ !!!
그러나 역시 연금술 테마 게임의 최고봉은 알케미스트죠.
아무튼 이 제목을 읽기 어려운 게임을 두 번 해보고 씁니다.
4인까지 가능한데 개인보드가 5개가 있어요.
개인보드에 보면 수식을 하나 풀때마다 채워나가는 네모난 칸이 있고 빙고가 완성될때마다 받는 혜택이 개인 보드마다 달라요.
깨알같이 개인보드 종류가 한가지 더 있다는건 좋은 일이죠.
하지만 두 번 해본 느낌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한 리플레이성을 가진 게임은 아니구나~ 입니다.
제 문제일지도 모르지만 게임의 흐름이 첫플과 크게 달라지지 않더라는.
비호감 할아버지.
그런데 벌써 게임 두번했다고 할아버지... 정겨워지려고 합니다.
-.-;;
유황 소금 에테르 이렇게 세가지 정수와
납 구리 주석 수은 철 은 금 이렇게 있는데요.
음 게임을 하면서 "난 에테르를 내고 납을 구리로 변환할께요."라고 말한다면 참... 테마에 몰입도 되고 좋을텐데 말입니다.
"나 세모(뭐가 에테르인지 모름 -.-;;)내고 치(그냥 막 보이는데로 느껴지는데로 말한다 -.-;;) 한개 업그레이드할께요."
이러니 게임 테마는 어느새 저 멀리~~~~~~~
일것 같으나!
그래도
게임이 참 잘 만들어진게
계속 연금술을 하고 있다는 기분은 잔잔하게 흐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을 은이라 하기보다는 "나 이거! 빙고 됐으니까 씨씨. 씨 두개 받을께요!" 이렇게 말하고 있는 나는 누구인지. 참...
그래도 사진을 올렸으니 사진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을 하자면
일자드라이버, 세모, 톱니바퀴는 소금 유황 에테르입니다. 이 정수를 내야 내가 가진 철 구리 이런걸 제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소모되어 사라진다기보다는 이런걸 내면 또 그만큼 난 이 성분들에 지식을 쌓게 된다. 정수를 이용해 제련을 해야 재료의 특성을 파악할 수 있게 되고
수준에 맞는 실험을 성공에 이르게 할 수 있어요.
각 실험들은 성공하면 수식도 풀 수 있고 각 실험마다 혜택도 주고 실험을 많이 하면 논문도 쓸 수 있습니다.
그냥 뭐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게임 흐름을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없답니다.
처음엔 낮설게 보이는 아이콘들도
하다보면 이보다 더 잘 그릴 수 없었겠는걸~ 싶어집니다.
홈 보드.
빨강, 초록, 파랑, 검정 실험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보드에는 각 색깔에 맞는 실험 카드를 꽂는 칸이 있는데.
디자이너는 참신하게도
검정 실험은 노랑으로 만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
실험카드 디자이너랑 개인보드 디자이너랑 달랐나.
아니면 나같은 범인은 알 수 없는 심오한 뜻이 있는지도.
하지만 참조표를 보면
그냥 "실수"로....
게임은 우리에게 친숙한 주사위를 가져오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주사위 눈금이 당시 실제로 철, 주석, 구리 따위를 나타내는 기호로 되어 있다는데.
전 이런거에 크나큰 매력을 느낍니다.
매력적인 주사위 하면 역시 한니발!!!!
한니발의 카르타고 숫자로 되어 있는 육면체 주사위.
어떤 사람은 그런 주사위 때문에 게임에 애정도가 높아지기도 한답니다.
총 3라운드로 진행되는 게임에 주사위는 각 3개씩 가져오니
우리는 게임 내내 총 9개의 주사위를 가져오는 셈.
겨우 9개의 주사위 안에서 정수를 연구하고 실험하고 재료를 제련해서 금을 만들고 수식을 풀어내고 논문을 출판하는 등등
다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게임엔 리액션이 있답니다.
처음엔 이 리액션이 정말 너무 번거롭고 턴 순서 헷갈리게 한다고 생각했는데
(개인적으로는 갤러리스트의 킥액션도 혼란스러운 요소. )
리액션이 없다면 정말 논문하나 못쓰고 게임을 끝낼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 느낌.
그리고 막 어려운 게임은 아닌데 어쨌든 남들 턴에 남들 하는걸 보는게 어려운 게임입니다.
일단 내가 이렇게 저렇게 어떻게 그렇게 계획을 세워야하는 요소가 많다보니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들기 쉬운 게임. 아 정말...내 연구에만 집중하고 싶다구!!!
하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의 플레이를 신경써서 지켜보기를 권합니다.
특히 3라운드쯤 되면
콤보가 말도 안되게 빵빵 터지기 때문에 하는 사람도 의도치 않게 에러플을 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주사위는 기호와 색깔, 파워 정보까지 갖고 있어 이게 처음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계획은 계획대로 세워야하고 주사위 선택은 그거대로 낮설어서
장고의 요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의외로 다 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너무 다 할 수 있어서 에러플을 의심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이렇게 다 할 수 있어서 리플레이성이 떨어지는 느낌. 그래도 재미요소는 충분합니다.
첫플엔 152점, 105점, 63점이 나왔고
두번째엔 225점, 212점이 나왔어요.
메뉴얼이 불친절해서 게임을 하는 내내 약간의 회의와 결정의 과정을 거쳐야하긴 했으나
논문의 발란스가 심히 의심스럽기도 하나
(마스터리 트랙으로 점수 주는 논문이 세다는 의견이 이미 분분한걸로 알고 있어요. 저 역시 이 논문은 따로 빼버리고 게임해야하지 않나...고민을 많이 하게 하는 논문입니다. 특히 전 두번 하면서 그 논문이 손에 들어오지 않았기에 더더욱. 실험 완료한 기호 하나당 2점짜리 논문으로 실험 8개 완료해서 16점을 받았는데... 제 생각에 그 이상 점수 받기 어려울거 같아서 말입니다. 트랙은 게임 끝날때 보면 다 올리지 않는게 더 어려울 정도로 올리기 쉽던데... 그러면 24점. 보통 다른 논문은 12점정도 주는거 같던데. 원래 그냥 발란스따위 생각 안하고.
워낙 게임이 다 할 수 있는 게임이니까 이런걸로 복불복. 이 논문 받은 사람이 유리하게! 실력이나 전략보다 운으로 승부가 좌우되게 하고 싶었던 디자이너의 깊은 의도? 는 아니었겠죠. -.-;;)
오랜만에 재미난 게임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