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오티우아칸] 보린이 시점의 테티칸 후기
안녕하세요,
지난 여름부터 보드게임에 흥미를 갖게되어 드디어 첫 오프모임에 나가보았습니다.
(은평구 쪽 모입입니다 ㅎ)
집에만 묵혀두고 있던 브라스: 버밍엄을 들고 갔으나, 우연찮게 테오티우아칸 4인플을 돌리게 되었네요.(새벽까지 열심히 룰숙지했는데 아쉽습니다 ㅠ)
요즘 펀딩으로 핫한?! 작품인데 평소에 세듀, 도미니언정도 즐기던 저로서는 룰 설명이 조금 벅차긴 했습니다 ㅎ...
우선 한 두번 플레이해보신 다른 모임원 분의 설명으로 여자저차 진행이 되었는데요, 글 재주가 없어 간략히 생각나는대로 남겨봅니다.
*1회플임을 감안해주세요.
좋았던 점.
1. 주사위(일꾼) 업그레이드의 재미
- 룰설명하시는 분께서 이 작품은 주사위를 제일 많이 사용하지만, 주사위 굴릴 일은 없다 라고 설명하셨는데 정말 그렇더군요.
일꾼을 업그레이드 할지, 잠금에 들어갈 지 턴을 고려해 전략을 세우는 재미가 제일 컸습니다.(이 게임의 기본 요소)
주사위 눈금 4이상은 시대 종료 시, 밥이 2개나 들어가니, 내가 가진 주사위 몇개를 업글시킬 지, 전략적으로 하나를 빠르게 키울지.
그렇다고 3이하로 계속 두자니 각 칸에서 액션 시 얻을 수 있는 혜택이 적어지고... 매 라운드 계속 고민하게 만드는 요소였습니다.
2. 시대 종료를 앞두고 펼쳐지는 속도감
- 주사위의 승천(사망)을 고려하면서, 나의 남은 턴 동안 최대한의 이득을 챙겨야 하는 전략 세우기.
한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해토큰을 전진시키는 것은 템포가 느린 것 같지만, 승천으로 인해 템포가 느려졌다가 빨라졌다가 합니다.
3. 테마를 잘 살린 보드판의 아트워크
- 중앙의 피라미드형 블럭은 물론 보드판 곳곳에 그려진 그림들이 참 예뻤습니다. 상형문자로 표기한 것이 장단점이 될 수는 있겠네요.
4. 다운타임이 지루하지 않다.
- 워낙에 주사위들이 많이 돌고 돌다보니, (인당3~4개 x 4인) 내가 다음턴에 해야할 것들을 위해 8칸을 전부 신경쓰다보면 어느새 제 차례가 와있습니다.
아쉬웠던 점.
1. 시스템 내에서의 테마가 미약함.
- 테마를 잘 담은 보드판의 아트워크와 달리, 정작 게임 시스템 측면에서는 문명개발의 느낌을 충분히 받지 못했습니다.
(개발이 아니라 그냥 신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제사를 지낸다고 봐야할까요...?)
목재, 금, 석재라는 자원으로 요소를 올리기 위해 뭘 자꾸 사긴 사는데, 보드판 내에 명칭도 표기되어있지 않고 그냥 고대그림과 색으로 표현되어 있을 뿐..
*테마를 너무 잘 살린 브라스를 전날 플레이하고 나서, 파스텔톤의 테티칸을 해서 그런 걸수도 있습니다..)
2. 승점 요소가 많으나, 반대로 신경 쓸 것이 너무 많은 느낌.
- 이 부분은 이런 장르에 익숙하지 않은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 턴 플레이하면서 다른 칸에서 발생되는 혜택을 챙기는 것이 꽤나 번거로웠습니다. (특히, 5번 칸?!의 디스크 효과로 다른 칸에서 일꾼활동 시 챙길 요소)
- 또한, 빨강/초록/파랑 점수(이름이 기억이 안나네요)를 상승시키는 과정에서 오픈할 수 있는 뒤집어진 카드의 능력들이 다양해, 첫 플이더라도 미리 전부 읽어보고 시작하는 것이 전략 세울 때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끝으로...
게임은 재밌었습니다. 제 기준에선 무거운 장를 처음 접한 것 치고는 2,3번 돌려보면 조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는 수준이었습니다!
다만, 매 턴마다 나만의 무언가를 계속해서 키워나간다기보다는 그때그때 필요한 점수를 차곡차곡 쌓는데 바쁜느낌이었습니다. ㅎ
이로서, 제 성향을 조금이나마 더 파악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던것 같네요.
(전 제 나름의 영역을 확장하거나, 키워나가는 걸 좋아하나 봅니다ㅎ 덱빌딩이나 엔진빌딩류 또는 세력키우는 장르를 더 접해봐야겠습니다. )
같은 날 마찬가지로 처음 플레이해본 그랜드오스트리아 호텔이 더 재밌었다는건 함정... (요정도 레이트가 제가 흥미를 느끼는 수준인지..)
많은 분들이 더 체험해보시고 펀딩 들어가셨으면 하는 바람에 써보았습니다~!
